페트롤들이 이혁과 레이아를 잡기 위해 다가 오자 이혁은 조용히 사이킥 에너지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죽이지는 않을께..."
이혁이 조용히 말하며 자신을 잡기 위해 다가오는 페트롤의 팔을 살짝 잡고 비틀었다.
우직!! 끄아악!
그러자 그는 수수깡처럼 부러져 나간 팔을 부여잡고 고통에 소리를 질러 댔다.
'이제는 방심하지 않겠어!!'
"뿌득!! 빠직!! 뿌드득!
이혁은 레이아를 향해 손을 뻗는 자들의 손목을 잽싸게 꺾어 버렸다.
레이아는 이혁의 행동에 잠시 놀라 멈칫 하는 듯 했으나 그녀의 판단은 빠르게 돌아 갔다.
레이아는 어느새 총을 뽑아 들고 크라노의 뒤를 잡아 총을 머리에 겨눈채 말했다.
"모두 물러나라고 해!!"
"모... 모두 물러나!!"
이혁의 공격에 각자 무기를 빼어 들고 두 사람을 공격하려던 나머지 패트롤 대원들은 자신들의 상관이 인질로 잡히자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망설이기 시작했다.
"대장의 말이 별로 안먹히는 모양인데?"
이혁이 나이프를 뽑아 들고는 대장의 오른쪽 어깨를 푹 찔렀다.
"끄아아악!!! 야!! 이새끼들아! 내 말 안들려? 모두 물러나라고!"
대장의 악에 받힌 외침에 대원들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 나기 시작했다.
이혁과 레이아는 패트롤 대장을 방패 삼아 손쉽게 포위망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빨리 여기서 빠져 나가죠...."
레이아가 손목에 찬 패드를 조작하자 레이아의 전용 차량이 날아왔다.
차량에 탑승 한 두 사람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너희가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아?"
페트롤 대장이 소리 쳤다.
"지금 소리칠 입장이 아닌 거 같은데?"
이혁이 살기를 뿜으며 말했다.
"지금 부터 살고 싶으면 묻는 말에 똑 바로 대답해! 만약 망설이거나 거짓을 말한다 싶으면 손가락을 하나씩 부러뜨려 버리겠어!!"
대장은 공포에 질려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제 어째서 마을 사람들의 구조 요청을 무시 했지?"
"그.... 그건....아악!!"
이혁이 망설임 없이 새끼 손가락 하나를 꺾어 버렸다.
"사... 상부로부터 지시가 있었습니다.... 모두 오늘 하루 담당 구역을 비우고 타 지역에서 대기하라는...."
"상부에서 그런 지시를? 어째서지?"
"그...그것 까지는 저도 잘...."
"그럼 다음 질문.... "
이혁은 그 후로부터 한 시간 동안이나 페트롤 대장을 심문 했고, 이혁은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마다 주저없이 손가락을 꺾어 버렸다.
패트롤 대장의 자백에 따르면... 이 곳 2095 구역 담당 패트롤 들은 상부에 지시에 따라 마을 사람들이 도적단에게 끌려 가는 것을 방조 했으며, 그에 대한 보수로 막대한 지원금을 받기로 약속을 했다는 점. 또한 이혁과 레이아를 잡으러 온 것도 모두 상부에 지시였다는 점. 마지막으로 최근 도적의 침입이 잦았으며 그렇게 끌려간 사람들 모두 무법자의 마을에 노예로 팔려갔다는 사실들을 밝혀 낼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 같은 자들이네요... "
레이아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아의 말에 동조 하였다.
"이 자의 말을 조합해 추측컨데 연방은 역시 범죄자들과 관련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
"네... 무법자들의 도시에 가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 질 것 같아요"
"더더욱 그 곳에 가야 할 이유가 생겼군..."
이혁과 레이아는 그 후 페트롤 대장을 중간에 내버리고(?) 다시 무법자들의 도시를 향해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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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크로우 단에서는..
쾅!!!
크로우단의 두목 크로우는 도적단이 입은 극심한 피해에 크게 분노 하였다.
"이런 제기랄!!! 도대체 어디서 그런 놈들이 나타난거야?"
"두목... 진정 하십시오."
"내가 지금 진정 하게 됐나? 우리 크로우 단이 단 2명에게 패하고 돌아왔다고!!! 그 사실을 다른 놈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비웃음을 사겠냔 말이다!!"
"잭!! 네놈이 빨리 마무리만 짓고 합류했어도 일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다!!"
크로우는 잭을 향해 으르렁댔지만 잭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기실 잭은 크로우단 간부 서열 1위였지만 용병 출신... 무력으로만 놓고 보면 크로우 보다도 윗 줄이었다.
평소였다면 크로우도 잭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 처럼 크로우가 흥분한 상태에서는 상대가 누구든 눈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야! 이새끼야!!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뭐라고 대답이라도 해보라고!!"
두목 크로우는 잭의 심드렁한 반응에 더욱 화가나 언성이 거칠어 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무심하던 잭의 눈이 순간적으로 차가워 졌다.
'이 곳도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군....'
잭이 그렇게 생각하며 말없이 자신의 애병을 챙기고 자리를 뜨려 했다.
"어?! 야 이자식아! 어디가? 너 오늘 정말 해보겠다는 거야?"
지잉~! 쉬익~!
잭의 광선 검이 번쩍 하고 빛을 뿜었다.
마치 빛과 같은 속도로 잔상 조차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야....으....어.... 털썩!!!"
두목 크로우의 이마에 세로로 길게 실 선이 그어 지더니 몸이 반쪽으로 쪼개지며 쓰러졌다.
"난 오늘 부로 떠난다. 내 앞을 막는 자는 모두 죽이겠다!!"
잭은 살기를 뿌리며 말을 하자 그 누구도 잭을 막지 못했다.
잭이 떠나고 두목 크로우가 죽은 크로우 단은 그 날 부로 해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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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우욱..."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레이아가 사이킥 에너지를 거두며 말했다.
"그렇게 하지..."
이혁이 대답했다.
무법자들의 도시를 향해 여행을 한지 보름 째... 두 사람은 연방 페트롤의 살벌한 감시를 피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인적이 드믄 곳을 통해 걸어서 가는 방향을 택했다.
그렇게 여행을 하는 내내 두 사람은 매일 같이 수련과 대련을 병행하며 서로를 단련했고, 그 결과 이혁은 마침내 온몸에 사이킥 에너지를 두르고도 1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레이아도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 또한 처음 이혁을 만났을 때 보다 비약적으로 발전 했고 지금은 그때보다 1.5배는 더 빠르고 강해졌다고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수련을 마치고 여행자 쉼터로 돌아 왔다.
각자 방에서 씻고 식당으로 나왔다.
둘은 간단히 음식을 시킨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무법자들의 도시에 도착 할 수 있을거예요."
"음... 그렇군... "
"그 곳에 도착하면 일단은 연방 페트롤의 감시는 피할 수 있을거예요...훗~ 내가 어쩌다 이 꼴이 됐는지 원..."
레이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페트롤 요원이었던 자신이 지금은 페트롤에게 쫓기고 있는 현실이 어쩐지 우습기도 하고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
"무법자들의 도시에 도착하면 그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지?"
이혁이 물었다.
"원래는 그 곳에 있는 공간 이동 장치를 이용해 사령부까지 바로 가려고 했지만... 연방을 적대 하게 되어 이제는 그 계획이 불가능 해 졌어요."
"그래서 대신 그 곳 1496 구역의 지하에 있는 하이퍼 루프 열차를 이용해 인근에 있는 대 도시로 이동하려고 해요."
"하이퍼 루프 열차? "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전에 원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 된 열차이죠... 그 후 공간 이동장치가 개발 된 이후로는 초 장거리 목적으로는 쓰이질 않고, 단거리의 화물 수송이나 여행 목적으로만 활용 되고 있어요."
"음.... 그렇군... 다른 도시를 거치지 않고 사령부로 바로 갈 수 있는 다른 수단은 없는건가?
"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이예요....게다가 지금 우리의 실력으로 연방 사령부에 갔다가는 아무런 힘도 못써보고 잡히고 말 거예요... 하루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 하지만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내려 놓도록 해요!"
"그래...아무래도 긴 여행이 될 듯싶군..."
이혁이 체념하듯 말했다.
" 그런데 레이아는 어째서 연방 사령부로 가는거지?"
"저요? 말했잖아요~ 그 곳에 볼일이 있다고..."
레이아가 음식을 집어 먹으며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 것도 말해 줄 수 없는 비밀인건가?"
"후훗~ 여자의 비밀을 함부로 캐 묻는건 실례예요!"
"까다로운 동료로군....."
"나중에 때가 되면 모두 말해 줄께요~"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