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이 사건은 지구연방에 보고되어 철저하게 조사 되었다.
시장 크라울은 연방 몰래 사이킥 유저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이곳 이민자들의 도시를 완전히 자신의 지배하에 놓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검은 사내에 대한 정체는 밝혀 내지 못했지만 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다크베일의 소행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후에 들은 거지만 다크베일이란 단체는 사이킥이 일반인 보다 우월하다는 기본 사상 아래 모인 범 우주적 단체로서 각종 범죄와 폭력을 앞세운 곳 이었고 레이아 역시 일전의 그 검은 사내가 다크베일 소속의 사이킥이라고 확신 하고 있었다.
"그런 어두운 느낌의 에테르는 분명 다크베일의 것일 거예요! 그때 느꼈던 사이킥 에너지로 봤을 때 그는 아마도 E랭크 다크사이킥일 가능성이 높아요."
레이아가 말했다.
"만일 그때 만났던 다크사이킥이 D등급만 되었어도 이혁 당신은 아마도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사이킥이 그렇게 강한가?"
이혁이 물었다.
"사이킥이 그렇게 강하냐고요? 사이킥 유저는 기본적으로 A부터 E까지 있어요~ 랭크가 오를 수록 사용할 줄 아는 속성과 기술의 수가 늘어나고 위력이 달라지죠......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당신이 상대했던 E랭크라면 성인 남성 군인 10명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력이죠~ D랭크라면 E랭크 10명 C는 D랭크 10명 이런 식으로 A랭크 한 명이라면 일대 군단에 버금가는 화력을 가진 국가 병기라고 볼 수 있어요. 거기에 A급 보다 높은 S급이 되면 행성 하나를 손짓 한번으로 뒤집을 수 있다고 하죠~ 비록 역사상 S급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그......그 정도 였단 말이야?"
"당신이 사이킥과 만나 살아 남은 건 정말 천운이에요......"
"음...... 그렇다면 다크사이킥은 뭐지?"
"일반적으로 사이킥은 사이킥 코어와 포스로드 수련을 통해 이루어 진다고 했던 것 기억나죠?"
"응 그랬지!"
"사이킥은 에테르를 포스로드를 통해 정제 시켜 다룬다면 다크사이킥은 역으로 정제되지 않은 에테르를 포스로드를 통해 발현 한다고 보면 되요~ 그래서 다크사이킥의 에테르는 거칠고 어두운 기운을 품고 있죠......자연스럽게 뇌에도 영향을 미쳐 그들의 파괴본능을 이끌어 내게 되어있어요"
"사이킥과 다크사이킥의 랭킹에 따른 차이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보통 저랭크일때는 다크사이킥이 더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요~ 하지만 고랭크로 갈수록 사정은 달라져요...... 사이킥에 비해 다크사이킥은 성장이 빠른 만큼 고 랭크로 가기 어렵고 위험하죠~ 그렇게 우주 연합과 다크베일은 사이킥의 힘겨루기에 있어 서로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거기까진 잘 알겠어~ 그렇다면 레이아의 랭크는 몇이지?"
"전 D랭크예요~"
"음... 조금 실망이군"
"하! 참 내~ 이 아저씨가 잠자는 사이킥 코털을 뽑아도 유분수지!!"
"아......아저씨? 내가?"
"그래요~ E랭크 사이킥만 되도 어디 가서도 실력자로 대우를 받는데 그보다 높은 D라고요!!"
"내가 사이킥을 겨뤄본 게 그 녀석이 전부라 D랭크 사이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군......"
"그렇다면 지금 한번 겨뤄보면 어때요?"
"지금? 괜찮겠어?"
"저야 완전 괜찮죠~ 아저씨만 괜찮다면 전 지금도 상관 없어요!!"
"난 아직 30밖에 안됐는데 아저씨란 말은 너무 이르군......"
"좋아요!! 그럼 절 상대로 3분을 버틴다면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러드리죠~"
"좋아 그 말 후회하지 말라고~"
이혁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혁과 레이아는 이민자의 쉼터 인근 공터로 자리를 이동 했다.
"선공은 양보 할게요~ 전력을 다해봐요!!"
레이아가 외쳤다.
"사양 하지 않지!!"
이혁은 한 손에 나이프를 한 손엔 플라즈마건을 쥐고 말했다.
이혁은 견제용으로 세발의 총을 쏘고 횡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위잉!!
레이아가 가만히 손을 뻗자 날아오던 플라즈마탄이 그대로 소멸되었다. 그리곤 그 자리에서 사라진 뒤 이혁의 맞은편에서 나타나 이혁에게 총을 쏘았다.
타탕!
그 순간 이혁이 본건 일반적인 총탄이 아닌 푸른빛의 구슬이 빠른 속도로 이혁의 미간을 향해 날아 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일반인의 3배가 넘는 동체시력과 순발력을 가진 이혁이더라도 이건 피하기 힘들었다.
날아오는 푸른빛의 총탄을 왼손의 나이프로 빠르게 방어 했다.
따땅~!
묵직한 쇠 두드리는 연속해서 들렸다.
마치 해머로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이건 뭐지?"
"응축된 에테르탄이예요~ 맞으면 아픈 걸로 끝나지만은 않을걸요?!!"
이혁은 레이아를 향해 돌진하며 거리를 빠르게 좁혔다.
'원거리 사격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사이킥 베리어를 먼저 소멸시킨다!'
생각과 동시에 움직이는 이혁을 향해 다시 한번 레이아가 손을 뻗었다.
'큭!'
순간적으로 몸이 굳은 이혁은 결박을 풀기 위해 허공에 칼을 휘둘렀고 이내 다시 결박을 풀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싸움 방식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으나 레이아가 다시 거리를 벌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헤~ 대단한데요?"
레이아가 즐거운 듯 웃으며 말했다.
레이아는 계속해서 원거리에서 총을 쏘아댔고 이혁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총탄을 피하거나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이혁은 어떻게 승부를 내야 할지 고민했다.
잠시 바위 뒤에 숨어 숨을 고르던 이혁은 플라즈마건의 출력을 최대로 높이며 1~2초간 충전하다 기회를 보아 레이아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투둥투둥!!
쩌적!
이전과는 다른 위력의 플라즈마탄이 레이아의 베리어를 두드렸고 이윽고 베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이런"
레이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이혁이 뛰쳐나와 나이프를 두 손으로 휘둘러 베리어를 완전히 부셔버렸다.
부서진 베리어의 반작용으로 큰 두통을 느낀 레이아는 미간을 찌뿌렸다.
이혁은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나이프를 쥔 손을 레이아를 향해 휘두를 때였다.
레이아의 신형이 유령처럼 사라지고 이혁의 뒤에서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를 향해 총구가 겨눠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내가 이겼어요!!"
레이아가 약간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군...... 내가 졌어"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레이아가 이혁을 빤히 쳐다봤다.
"내일부터 사이킥을 익히기 위한 수련에 들어갈 거예요!! 내일 이 시간에 여기서 봐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혁의 심정은 착잡했다. 비록 전력을 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완벽히 뒤를 잡힐 줄은 몰랐던 것이다.
"후우~ 나도 아직 멀었군......"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는 이혁이었다.
'나를 이 정도까지 몰아붙이다니...... 정말 대단한 남자야......'
레이아의 손에 땀이 흥건했다.
그만큼 긴장했다는 의미였다.
'오랜만에 투지가 끓어 오르는걸! 나도 분발해야겠어! 후훗'
집으로 돌아가는 레이아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음날이 되었다.
공터에서 만난 이혁과 레이아는 사이킥 수련을 시작하기 앞서 이론 교육이 한창이었다.
"사이킥 유저는 우리 주변의 에테르를 사용해 자신의 신체를 강화하거나 각종 유 무형의 무기 또는 방어막을 생성할 수 있어요.
더 높은 레벨로 가게 되면 에테르에 원소의 속성을 부여 할 수도 있고요."
레이아가 이어서 말했다.
"우선은 에테르를 느끼고 우리 몸에 받아들이는 연습 부 터 시작해야 해요~ 그 후에 포스로드를 따라 받아들인 에테르를 순환시키고 이를 포스홀에 쌓는 과정을 배울 거예요~ 사이킥의 발현은 그 다음 단계이고요."
"포스홀은 또 뭐지?"
이혁이 물었다.
"포스홀은 사이킥 에너지를 담아두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거예요.."
"음.. 그렇군..."
"우선 에테르를 느끼는 것 부 터 시작 하죠!!"
그렇게 말한 레이아는 이혁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 곳은 이민자의 도시 외곽으로 돌과 쇠로 된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지와는 다르게 수풀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그런 곳 이었다.
그 곳 에서도 두 사람은 한참이나 산을 타고 오른 뒤 정상에 도착해서야 멈춰 섰다.
"여기쯤이 괜찮겠네요~"
"지금부터 제가 아저씨의 주위에 에테르를 집중 시킬 거예요! 아저씨는 그 집중된 에테르를 느끼는 것 부 터 시작 하죠!"
서로 자리를 잡고 마주 보며 앉은 두 사람은 눈을 감고 명상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휘이잉~!
레이아가 사이킥 에너지를 발현하기 시작했다. 주위의 에테르를 이혁의 주위로 집중 시키기 위해서였다.
이혁은 순간적으로 이질적인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 했으나 이내 감각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수시간이 지났을 무렵
"후우...... 이거 정말 쉽지가 않군......"
이혁이 말했다.
"이 길에는 왕도가 없어요...... 어찌 보면 재능의 문제일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없는 시간에도 게을리 하지 말고 꾸준하게 수련 하도록 해요!"
그렇게 시작된 수련이 2주째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그 동안 틈틈이 레이아가 에테르를 집중 시켜 이혁의 수련을 도왔다.
드디어 이혁이 에테르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하하하! 이런 느낌이구나~ 드디어 성공 했어!"
"축하해요! 생각 보다 진도가 빠른데요?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할까요?"
레이아는 이혁의 빠른 성취에 살짝 놀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좋아! 바로 시작하지!"
"이번엔 호흡을 통해 에테르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요."
이혁은 레이아가 시키는 대로 호흡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잘하고 있어요~ 이제부턴 제가 알려드리는 포스로드를 따라 에테르를 움직이기 위한 이미지를 상상해 보도록 해요."
그러자 미세하게 나마 몸 안으로 받아들인 에테르가 포스로드를 따라 움직이려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느낀 레이아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에테르를 느낀 속도도 그렇지만 하루도 안되어 에테르에 의지를 부여하다니.. 대체 이 사람의 정체는 뭐지?'
레이아가 속으로 생각할 때였다.
이혁은 더욱더 많은 양의 에테르를 포스로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인포스테란으로 개조를 받은 이혁은 감각도 일반인 보다 뛰어나 에테르를 느낀 시점 부 터 그것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던 차였다.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뜬 이혁은 이미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아무런 잡념도 근심도 없이 오직 에테르를 움직이는 데만 집중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 속에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고 그것을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수반 되었으나 잠시 느껴진 고통은 이내 금 시원한 쾌감으로 변하여 이혁을 중독 시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혁은 6시간 동안 꼼짝 않고 포스로드를 운용하였다.
어느덧 포스로드의 막바지에 이른 이혁은 에테르가 몸 안에 머물지 않고 정수리를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감을 느끼며 눈을 떴다.
"이런 ...... 어째서 에테르가 몸에 쌓이지 않는 거지?"
이혁이 허탈해 하며 물었다.
"아직 완숙도가 낮아서 그래요...... 포스로드를 계속 해서 운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포스홀이 생기고 포스홀이 커질 수록 몸 안에 축척 되는 에테르의 양이 많아 질 거예요."
레이아가 대답했다.
레이아는 자신만 해도 처음 에테르를 느끼고 포스로드를 운용하기까지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건만 이혁은 2주만에 에테르를 느끼고 또 에테르를 느낀 시점에 단번에 포스로드 운용을 성공해 버렸다.
오히려 허탈해야 할 사람은 레이아였다.
"이제 포스로드를 익혔으니 포스홀이 생길 때까지 당분간은 혼자서 포스로드를 운용하도록 해요."
"그래 여러모로 고맙군..."
레이아가 이혁을 다시 찾아온 건 그 후로 수 주가 지나서였다.
오랜만에 본 이혁의 기도는 이전과는 아주 달라져 있었다.
안광은 더욱 또렸해 지고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
"포스홀 만드는 건 성공했나요?"
레이아가 기대하며 물었다.
"그래...... 아주 약간이지만 말이야!"
이혁은 그렇게 말하며 포스로드를 운용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속도와 양이었다.
불과 30분에 걸쳐 포스로드를 한번 운용하고 포스홀을 구성한 뒤 남은 에테르를 흘려 보냈다.
포스홀은 모래알 보다도 작은 크기였지만 이혁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정말 대단해요...... 이 정도 속도와 재능이라면 C등급 랭크도 문제 없을 것 같네요!"
레이아가 칭찬했다.
그녀는 이혁의 재능에 진심으로 놀라는 중이었다.
"이제 최종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아저씨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뭐지?"
"이제 사이킥이 되면 아저씨는 무얼 할 생각이죠?"
"연방 사령부로 갈 거야.."
"어째서요? 이미 사이킥이 되었는데? 그리고 그대로 가면 정식 사이킥 유저로 등록도 되지 않은 아저씨를 그들이 가만 놔둘 것 같나요? 못해도 감금되었다 사이킥 에너지를 회수하는 대로 처참하게 버려질 거라고요"
"나는......몰페우스를 찾아야해......"
이혁은 사실은 자신이 타 차원의 세계에서 온 사람이고 그 곳의 인류는 외계인의 침략에 의해 멸망하기 직전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레이아에게 털어 놓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야.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나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해 "
"...... 좋아요.. 그렇다면 나도 아저씨와 동행하겠어요!!"
!!!
"어째서지??"
"아저씨는 이제 제 제자이기도 하니까 스승인 내가 제자가 길거리에서 객사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이유도 있고...... 어차피 저도 그 곳에 볼일이 있기도 했고요."
두 사람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이혁이였다.
"그래...... 같이 가도록 하지...... 이유야 어쨌건 강력한 아군이 생겨 마음은 든든하군.."
"좋아요!! 이제 다시 수련에 들어가죠!"
그렇게 말한 레이아는 품속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건?"
"에테르 코어 예요...... 자 이걸 먹도록 해요!"
레이아가 이혁에게 에테르 코어를 건네며 말했다.
"지금 부 터는 조금 위험 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해요!"
이혁은 레이아가 말 한대로 에테르 코어를 복용하고 자리에 앉아 명상의 자세로 들어갔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무언가가 몸 속으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고 이내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느낌과 함께 몸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자세를 잡고 되도록 움직이지 말아요! 그리고 포스로드를 운용해요!!"
레이아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이혁은 급하게 포스로드를 운용했다.
그러나 이 요동치는 힘은 이혁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마치 야생마처럼 몸 안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끄으으윽...."
끔찍한 고통에 신음 소리가 나려는 걸 참는 이혁의 앙다문 입술 사이로 선혈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이혁은 필사적으로 포스로드를 운용했다.
그러자 야생마와 같던 기운이 이혁의 포스로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운이 지나가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이어졌지만 이혁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그것을 버텨내고 있었다.
한 시간 쯤 지났을 무렵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이혁의 몸에 푸른색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는데, 이는 에테르 코어가 이혁의 사이킥 에너지로 치환 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그 상태로 꼬박 10시간을 내리 에테르 코어를 흡수한 이혁은 마침내 포스로드 운용을 멈추고 자신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머릿속에 완전히 자리잡은 좁쌀 만한 크기의 포스홀과 전신에 흐르는 사이킥 에너지...... 이제 드디어 완전히 한 사람의 사이킥 유저가 되었음을 느끼고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사이킥이 된걸 축하해요... "
레이아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