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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꽃
작가 : 하이네
작품등록일 : 2017.11.4

나 너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
가능하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어떻게도 할 수 없었던 이 말..
-너를 사랑해-

 
약혼자3
작성일 : 17-11-05 16:11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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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그리고 현재

 

 그때 내가 끝까지 연회장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쯤 연이와 만날 수 없었겠지..

 새로운 감정을 알지도 못한 채 후회를 반복하고 있겠지..

 

 '고맙다.. 나의 작은 피앙새야, 영원히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녀..'

 

 연이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비비적거렸다.

 그랬더니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 나의 얼굴을 밀어냈다. 그럼에도 나는 웃고만 있다. 이런 나를 나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럼 연아 우리 기분이라도 풀 겸 차나 마실까?"

 

 진이 연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앵두 같은 입술로 지은 태양같이 밝은 미소 나의 작은 태양 너무 아름답다. 영원히 이 미소를 지키고 싶어.

 평생 동안 미소 짓게만 만들고 싶어. 울리고 싶지 않아.

 

 '네가 너무 좋아서.. 이 미소가 좋으니까..'

 

 어떻게든 연이를 데리고(?) 함께 차를 마시려고 정원으로 나왔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정원이 있지만 단 이곳의 정원만은 오로지 연이를 위해서만 꾸민 곳이다. 연이를 닮은 꽃을 심고 다듬고 가꾸고 내 손으로 약혼자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 한 구석에서 행복함이 넘쳐흐르고 있다.

 

 나는 란에게 부탁하여 차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차는 연이가 좋아하는 허브차로

 란이 차를 준비해 정원까지 가지고 나오고 윤은 경비하고 란은 대기한다.

 이 연이를 위한 정원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오직 이 곳의 네 사람뿐..

 

 - 그리고 사건은 그 곳에 있었다. 연이와의 행복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정원에서 서로 미소를 짓고 차를 마시던 도중 갑자기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와 연이의 미소를 뚫고 지나갔다.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이 뚫리자 얼굴에 피가 튀었다. 이게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알지 못했다.

 약혼자가 눈앞에서 피를 튀기며 쓰러지는 것이 펼쳐졌다. 정신은 들지 않고 모든 것을 꿈이라고 믿고 싶었다.

 아직까지 나는 침대에서 자고 있고 그저 악몽을 꾸는 것뿐이고 조금 있으면 연이가 깨우러 올 것이라고...

 

 - 이건 짧았던 나의 행복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 청룡은 나에게 기회를...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듣긴 했지만 절대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

 그날 이후로 어의를 불러 바로 치료하긴 했지만 머리를 바로 통과해 버려서 목숨은 건질 수 없었다고 했다. 한마디로 즉사 한 것이다.

 

 연이는 내 앞에서 미소를 지은 상태로 피범벅이 되어 쓰러졌다. 그때의 나는 눈 앞에서 일어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도 나는 차갑게 식은 연이 앞에 있을 뿐이다. 어의의 말을 난 받아들이지 못 했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늘도 이렇게 나는 연이의 시체 앞에서 슬픔을 되새기고 있을 뿐.. 왜냐하면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윤과 란이 들어왔다. 진과 윤 그리고 란 이 세 사람은 진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의 곁에 있던 신하이자 친구였다. 윤은 남자로서 란은 여자로서 진의 곁을 몇 십 년이나 지켜왔다. 그런 둘이었지만 이 둘도 진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폐하 연님이 돌아가신지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이제 그만 그녀를 보내주시지요. 그게 연님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날 이후로 진님은 연님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보며 곁에 있었다. 그러면서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연님의 시체가 식어갈 때마다 그의 울음소리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신하들은 물론 우리들 또한 방에 들어올 수 없었다.

 꼬박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윤 대장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폐하 아니 진 지금은 일개 궁녀가 아닌 너의 친구로서 반드시 말해야겠어. 이제 그만 연님을 놓는 것이 진과 연님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

 

 주변을 서성이던 윤이 란의 말이 맞다 고 맞장구 쳤다.

 

 "그건 나도 란의 의견에 찬성해 이번만큼은 너의 편이 되어 줄 수 없을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억지로라도 연님을 묻겠어. 분명 말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너는 왕이 아니야 그리고 이건 일방적인 통보야."

 

 "너희가 그렇게 말해도.. 너희가 지금 나의 기분을 어떻게 알아!"

 

 진은 울면서 통곡했다. 지금 그의 눈에는 듣는 말 하나 하나가 전부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찌르는 가시일 것이다. 그 눈앞에 보이는 건 그날의 장면뿐...

 

 진은 침대에 엎드린 상태 그대로다. 우리 세 명은 죽마고우다 알고 있다. 언제나 문제만 일으키던 나를 두 사람이 꽉 잡아줬다. 계속 계속 지금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만약, 연이의 시체를 땅에 묻는 다면 난 연이를 영원히 잊어버릴 것같이 두려워서 너무 무서워서 여기에 계속 이 상태 그대로 보존 하고 싶어 두고 싶어 죽었더라도 영원히 내 곁에 두고 싶어. 이게 만약 내 고집이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 해도 모두가 반대한다고 해도 나는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윤과 란이 서로 쳐다보았다. 확실히 이 정도로 진이 어두워진 것은 처음 본다. 매번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의 뜻을 굽히지는 않았지만 우리들의 말은 들어줬었는데 어째서 지?

 

 진이 이렇게 망가질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 있을 줄은 몰랐다. 벼랑 끝에 자신을 몰아붙일 만큼 사랑할 줄은 몰랐다.

 

 "응, 그만큼 너는 그녀에게 푹 빠져 있었지만 이번만은 절대 이번만은.. 폐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란의 말이 끝나고 윤이 문을 열자 밖에서 대기 하고 있던 병사들이 들어와서 진을 끌어내고 그 뒤로 들어온 궁녀들은 란의 지시에 의해 시체의 옷을 벗기고 따뜻한 물에 담가 놓았던 수건으로 온 몸을 닦고 새로운 옷을 입히고 연이를 옴 기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발버둥치는 진을 억지로 끌고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끌어내는 내내 진은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필사적이고 이렇게까지 우는 진은 몇 십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처음 봤다.

 

 "이것을 놔라! 연아! 연아! 떨어지기 싫어 죽었더라도 그녀는 나의 것이다. 나의 약혼녀를 허락 없이 만지지 마라.. 제발 부탁이야 제발.. 잃고 싶지 않아! 윽..흐흑..아아아..연아..!"

 

 진이 그렇게 울면서 소리치는 동안 란과 궁녀들은 연의 시체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데려가고 있던 참이었다. 진이 병사들을 보두 제치고 연에게 달려 왔다.그러더니 연이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있던 란이 진의 뒤에서 그의 머리에 손을 살포시 올리고 옆으로 앉아서 자신의 쪽으로 진의 머리를 기대게 만들었다.

 그녀의 손은 연이랑은 또 다른 그리움을 담고 있는 상냥함과 따뜻함 이었다.

 

 "있자나, 진. 이 이상 네가 연님을 붙잡고 있으면 연님도 편안히 가지 못할 거야. 그리고 너의 몸도 이미 많이 상했잖아 너도 알지? 더 이상 이런 생활을 계속하면 네가 지키려 했던 연님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야. 과연 그걸 연님이 바란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 알겠어? 이제 그만 놔주자... 네가 죽는 걸 그 누구도 바라지 않아. 더군다나 너는 이 나라 황운국의 왕이야."

 

 머리에 올려 놓았던 란의 손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다.

 

 "사람은 약하지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위에 서서 누군가를 죽이려 하는 거지. 인간은 다 같아 그리고 그건 너도 나도 윤도 여기있는 모두도 다 같아.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강해질 수 있는 거야 어차피 왕좌는 피로 물들어 있을 뿐이니까.. 그러니 너무 깊게 빠지지는 마 그 누구도 믿지 마 아직은..."

 

 란의 말은 방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진의 울음도 어느새 멈췄고 연이를 묻을 준비는 모두 끝나 있었다. 란의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고 모두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은 약하고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누군가를 죽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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