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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꽃
작가 : 하이네
작품등록일 : 2017.11.4

나 너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
가능하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어떻게도 할 수 없었던 이 말..
-너를 사랑해-

 
약혼자
작성일 : 17-11-04 15:20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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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읽고 있던 책을 덮고 뒤에 서있는 윤을 보았다.

 

 “있잖아, 윤. 심심하지 않아?”

 

 뒤에서 진의 모습을 지켜보던 윤에게 진이 말을 걸었다.

 진은 이미 질렸다는 듯 표정이 풀어져서는 목소리 또한 풀려있었다.

 하아

 윤이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네, 전혀요. 혹시 심심하신 가요?”

 

 "음~ 그렇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던 진이 의자에서 일어서서 윤의 앞으로 다가간다.

 진의 얼굴이 윤의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왔지만 윤은 눈 하나도 깜빡이지 않고 있는 걸보고는 씨익 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윤 대장군님께서는 언제나 와 같군요. 음.. 칫! 재미없..!!?!"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진의 머리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커다란 책이 떨어졌다.

 두 눈이 다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놀란 것은 진뿐만이 아닌 윤도 마찬가지 였다.

 윤은 맞은 머리를 부여잡고 화가 난 얼굴로 뒤를 확 돌아 봤다.

 

 "누가 감히!"

 

 뒤를 돌아보자 진은 자신의 뒤에 서있는 사람이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자신의 약혼자인 연이라는 걸 알고 놀라기 그지 없었다.

 연이는 양손으로 커다란 책을 들고 서있었다.

 

 "정말~! 진 내가 항상 말 했잖아 윤 장군님을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너 땜에 매일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너무하잖아"

 

 "연아, 나는 괴롭힌 것이 아니다. 굳이 말하면 신하로써의 도리를 알려주고 있었던것 뿐이다. 그냥 단지.."

 

 변명하는 진을 보고 연이의 얼굴이 뾰로통해 졌다. 어쩜 화가 났는데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지?

 

 "변명은 싫어~"

 

 혼을 내려고 한 것 같지만 진의 눈에는 아니 모든 남자들의 눈에는 애교를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에 전혀 먹히지 않았다.

 연이가 진을 혼내는 모습을 지켜보던 윤은 언제나 같은 패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한 쪽으로는 매일 매일 이렇게 평온한 일상이 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폐하는 언제나 처럼 나를 놀리시고 연님은 언제나 처럼 폐하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다. 하루 하루가 평화롭다. 이런 나날만 계속 됐으면 좋았으려만...

 

 "하하하 연아, 그래 내가 잘못했다."

 

 진이 연이를 안아 올렸다.

 

 "매번 잘못했다 하면서도 매번 똑같은 일만 반복 하잖아..."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도 웃고 있다.

 내가 웃는 날이 오다니 예전에 나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 그때 내가 연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귀엽고 귀여운 약혼자...

 

 

 -4개월전

 

 

 "정말~ 늙은 이들이 말은 많아 가지고 진짜 지루해 죽겠다니까.."

 

 윤이 긴급한 회의가 있다해서 따라와 봤더니 도착했던 곳은 나의 '비' 가 될 여자를 뽑는 연회장이었다.

 깜빡 속은 걸 깨달은 진이 연회장을 빠져나오자 나가는 진을 막으려고 윤이 따라 나왔다.

 

 윤이 뒤를 홱 하고 자신을 따라오는 윤을 마주 봤다.

 

 "너도 그래!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어?! 대장군 주제에. 설마 너도 늙은 이들의 말을 믿는 거야? 내가 나중에 하겠다고 했는데!"

 

 하아

 윤이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었다. 이젠 윤과 한숨은 한 몸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야 진님은 늘 말씀하셨죠. '나중에' 라고 하지만 그 '나중에'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알지 못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당신은 오지 않았을 꺼잖습니까. 또한 하나 놓친 것이 있군요 저는 지금 대장군으로서가 아니라 당신의 죽마고우로서 당신의 친구로서 여기 있는 겁니다. 거짓말 한 것도 전부 포함해서 말.입.니.다!"

 

 윤이 말하면서 쿵 쿵 쿵 진에게 다가왔다. 그의 기세에 진도 움츠러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금방 겁을 먹는 다면 나라를 다스리거나 하진 못 했을 거다. 진은 빠르게 표정을 구겼다.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내가 언제 결혼따위 하고 싶다고 했어? 그래 나도 이건 왕으로서가 아니라 너의 친구로서 한번 말해볼께 나는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몇 백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난 절대 억지로 하는 결혼따위는 안해! 약혼자 따위 필요 없어!"

 

 진의 단호한 말에 이번에는 윤이 움츠러 들었다.

 

 "하아.."

 

 한숨과 동시에 윤이 얼굴과 목소리에 힘을 주고 진에게 따끔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언제까지 어리광만 부리고 있을 생각인가됴?! 이제 그만 왕으로서 자각 하셔야죠! 지금 당장 '비'를 두지 않은 것도 모두 진님을 배려한 것 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까?! 왕이 된 당신에게는 '비'가 즉, 왕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다 못해 이런 연회까지 마련한 거라구요! 더 이상의 자비는 없습니다. 고집 좀 그만 부려!"

 

 진에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른 윤이 진의 뒷 옷깃을 잡고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놔!"

 

 진이 뒤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윤의 손은 피할 수 없었다. 예전에는 나보다도 작고 힘도 없는 약한 울보 였는데 어느새 키도 멀대 같이 크고, 힘도 세져서 대장군 자리에 까지 오르고 나를 끌고 갈 정도로 강해진 것 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겹쳤다. 계속 생각만 하다 보니 이젠 지치기까지 한다.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허무한 감정만 돌아보고 있었더니 연회장에 도착한 참이었다.

 진을 자리에 앉히고 윤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지시를 했다. 진이 윤을 한번 노려봤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윤이 손짓을 하자 신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자~! 그럼 폐하도 다시 오셨으니 각 지방에서 뽑혀 온 세명의 여인들을 들이라!"

 

 끼이이익

 

 정문이 열리고 예쁘게 치장한 세명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들어왔다.

 

 "첫번째 여인! 동쪽에서 온 사라!"

 

 첫번째 여인이라는 '사라'의 눈동자는 바다처럼 깊고 넓어서 눈만 마주쳤는데도 그녀의 총명함과 현명함을 알 수 있었다.

 

 "두번째 여인! 남쪽에서 온 보라!"

 

 두번째 여인이라는 '보라' 의 머리카락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보라 빛의 긴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는데, 그 보라 빛 머리카락이 그녀를 한층 더 빛나게 느껴질 정도로 빛이 났다.

 

 "마지막 여인! 수도의 연!"

 

 그리고 마지막 여인인 '연'은 어느 보석과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초록빛 눈동자가 눈에 띄는 피부가 하얀 아이였다.

 세명의 여인 모두 아름다웠지만 나의 눈에 들어온 여자는 단 한 사람 마지막 여인인 '연' 이었다. 아마도 한눈에 반했다는 감정은 바로 이런 것일 테다.

 

 눈을 땔 수 없다.

 

 "윤, 네말이 맞았어. 흥미로울 것 같은데?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어 과연 저 아이는 어떨까?"

 

 그 말을 듣자 윤은 못들을 걸 들었다는 표정으로 멍 하니 진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곧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얘기했다.

 

 "그거 다행 이군요. 그러게 처음부터 순순히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괜히 힘만 다 빼고."

 

 "응! 정말이네"

 

 윤은 정만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소리쳤다.

 

 "지금 들어온 여인들은 듣거라! 마지막 평가를 하여 결정을 하는 결정권을 가지신 폐하가 너희를 보실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이 할 일은 오늘 열린 이 연회와 폐하의 흥을 돋우는 것이다. 처음은 악기 연주! 각자 자신있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거라 그럼, 연회의 시작을 울려라!!"

 

 둥 둥 둥

 

 북 소리가 세번

 

 징 징 징

 

 징 소리가 세번

 

 

 

 이제 연회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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