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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천야재천(天也再天)
작가 : 천스윗
작품등록일 : 2017.11.3

검도를 배우는 고등학생 성연화는 이상한 꿈을 꾸고 외할머니께 해몽을 부탁드린다. 연화의 꿈을 들은 외할머니는 연화에게 집안의 가보 '성연작'을 보여주고, 성연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연화는 그 칼을 집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주작에게 납치되어서 통일 신라 시대에 떨어지고 마는데….

 
네 번째 이야기
작성일 : 17-11-12 20:21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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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살의를 드러낸 은설의 행동에 가람은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말리려 했다.

  "누님, 이게 갑자기 무슨 짓입니까?"

  "방금 칼 이름까지 들어놓고, 몰라서 물어? 성연작이라잖아, 성연작! 화련의 칼이라고!"

  은설은 연화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아니, 당장이라도 죽여버리려고 했다.

  "왜, 왜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한 건데요?"

  겁먹은 채 질문하는 연화의 질문에 은설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다시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하, 너 진짜 모르는 거야, 아니면 알면서 연기하는 거야? 이 칼 주인이 내 동생 화련이였어. 그 애가 누군가의 칼에 베여 죽었을 때 이 칼이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그 칼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유를 네 입으로 직접 설명해 봐."

  은설은 조금씩 칼을 연화의 목에 가져다댔다. 점점 칼날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연화는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매, 맹세코 전 아무것도 몰라요. 그 칼은 저희 외할머니 가문에서 가보로 전해져오는 검이라는 것 이외에 전 아무것도 몰라요."

  연화는 가람을 쳐다보며 그에게 살려달라는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가람 역시 그녀와 성연작을 번갈아 보면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하는 게 어때?"

  "정말이에요, 믿어 주세요. 이 칼은 정말로 저희 외할머니가 오늘 제게 보여주셨던 칼이에요."

  연화는 공포에 떨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

  “네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 그 말이 진짜라면 증명을 해 봐. 아니면 당장 목을 잘라버릴 거니까.”

  연화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칼의 주인임을 증명하라는 말인가?

  “못하겠지? 못하는 게 당연해. 이 칼은 네가 가질 게 아니니까.”

  말을 마친 은설은 칼을 휘둘러 그녀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은설의 팔에서 힘이 빠져 그녀는 칼을 떨어뜨렸다.

  은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자신의 손을 움직여 보았다. 칼을 떨어뜨리자마자 그녀의 손은 언제 힘이 빠졌냐는 듯 주인의 뜻대로 움직였다. 손이 제대로 움직이는 걸 확인한 은설이 다시 칼을 집어 그녀를 향해 휘두르려고 하자 또다시 그녀의 팔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왜 이러지? 무슨 문제 있나?’

  “누님, 그만 하시죠.”

  다시 칼을 집으려는 은설에게 가람이 말했다. 그는 그 말을 꺼내기 전까지 마음속에서 ‘이 말을 꺼내야 하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칼이 연화를 베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화의 말은 진실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칼을 내려놓으시지요.”

  가람의 말을 들은 은설은 연화를 보며 화련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그녀를 죽이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아, 진짜 닮아도 너무 닮았네, 빌어먹을.”

  그 말을 들은 연화는 흠칫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래, 칼이 베기 싫다는 걸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네. 지금은 믿어줄게. 하지만 완전히 믿는 건 아니야."

  연화는 두 사람의 눈치를 보다가 은설이 내려놓은 칼을 집어 들어서 칼집에 꽂아놓았다. 그 때, 풀숲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오빠, 방금…."

  가람은 말을 하려는 연화의 입을 손으로 막고 조심스레 활통에서 화살을 꺼내들었다. 은설 역시 옷소매에서 부적 몇 장을 꺼내들었다.

  잠시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가람은 수풀에 화살을 한 발 쐈고 화살은 수풀에 정확히 들어갔다.

  "키에에엑!"

  그곳에서 사람의 세 배 정도 되 보이는 거대한 지네 한 마리가 마디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수풀에서 튀어나와 셋에게 달려들었다. 지네의 입가에는 피와 동물의 털이 묻어 있었다.

  벌레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연화는 지네를 보자마자 정신을 놔 버렸다.

  가람은 달려오는 지네의 급소를 정확히 노려서 화살을 쐈고 급소를 맞은 지네는 돌진을 멈추고 고통스러워하며 피를 뿜어냈다.

  "어? 꺄아아악!“

  지네가 쓰러지면서 정신을 차린 연화는 지네의 피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주, 죽은 건가요?”

  "아니."

  은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지네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 그녀가 들고 있던 부적을 지네의 상처에 붙였다. 그러자 지네는 고통이 사라진 듯 조용해지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지네가 사라진 곳에는 은설이 붙여둔 부적과 검은 기운을 뿜어내는 구슬만이 남아있었다. 연화는 그 구슬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었다가 은설에게 제지당했다.

  "함부로 만지지 마. 저건 요옥이야."

  "요옥? 요옥이 뭔데요?"

  "요옥은, 음, 일단 들어가서 말하자. 여기 계속 서 있을 이유는 없잖아."

  은설은 부적을 집어 들어 요옥을 감싼 뒤 부엌으로 가서 그것을 화롯가에 집어넣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박물관에서나 보던 게 여기 다 있네.'

  연화는 집 여기저기에 있는 무속 용품들을 보며 신기해하며 앉았다.

  "연화야,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줄래? 난 가람이랑 잠깐 할 말이 있어서."

  은설은 연화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가람에게 나오라는 손짓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가람은 예상했다는 표정으로 은설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자, 이제 그럼 말 좀 해볼래, 가람? 왜 저 아이를 데려왔어? 단순히 연화와 닮아서 데려왔다니 하면 죽여버릴 거니까 생각 잘 하고."

  은설의 말은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이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오늘 찾아주기에는 너무 늦어서 일단 우리 집으로 데려온 것이고요."

  은설은 그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쟤 집이 어딘지 알고 데려다줘? 너 미쳤다고 그런 약속을 했어?"

  은설의 말에 가람은 집 안에 있는 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인지,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멍청아, 집이 어딘지는 물어보고 그런 말을 하던가. 일단 들어가자. 쟤가 어디 사는지부터 알아야 네 뜻대로 해주든가 하지."

  은설이 방으로 들어갔을 때 연화는 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칼이 그렇게도 신경 쓰여? 역시 뭔가 있긴 한가보구나."

  "이 칼, 이 칼만 아니었으면…."

  연화는 은설이 방 안에 있는 줄도 모르고 중얼거렸다.

  "그 칼만 아니었으면 뭐? 외할머니네 가보라며?"

  은설이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야 연화는 비로소 은설이 방 안에 들어왔다는 걸 알아챘다.

  "어, 언제 오셨어요?"

  "방금. 이야기 다 끝내고 들어왔는데?"

  "아…."

  "그런데 연화야, 방금 전에 칼을 바라보며 뭐라 중얼거리지 않았니? 그 얘기 좀 자세히 해 줄 수는 없어?"

  가람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혼잣말이었을 뿐이에요."

  "그래? 그럼 그건 됐고, 너희 집이 어딘지 알려줄 수 있겠지? 어딘지 알면 데려다주기 더 편할 테니 좀 알려다오."

  가람의 말에 연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충주, 충주시 동북동이요."

  "충주? 충주가 어디지?"

  연화는 그 때서야 신라시대와 자기가 살던 시대의 지역명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했다.

  '아, 말을 알아듣는다고 해도 지역명이 번역되지는 않는구나.'

  연화는 충주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했지만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표현은 모두 대한민국의 영토를 말해주는 것이지 신라의 영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온 거 아니야? 신라에 충주라는 지명은 없지 않나?"

  "아, 그런가?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우리말을 너무 잘하지 않아요?"

  "음, 다른 나라에서 오긴 했어요. 믿기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라 땅에 있는 다른 나라요."

  연화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으로 말을 던졌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나라 땅에 있는 다른 나라라니? 이 땅에 다른 나라가 있다고?"

  은설은 연화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언니, 오빠. 정말 안 믿기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대충 1200년 뒤에 세워질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여기로 떨어졌어요."

  "뭐?"

  두 사람은 동시에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작가의 말
 

 이번 주 목요일, 수능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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