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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천야재천(天也再天)
작가 : 천스윗
작품등록일 : 2017.11.3

검도를 배우는 고등학생 성연화는 이상한 꿈을 꾸고 외할머니께 해몽을 부탁드린다. 연화의 꿈을 들은 외할머니는 연화에게 집안의 가보 '성연작'을 보여주고, 성연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연화는 그 칼을 집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주작에게 납치되어서 통일 신라 시대에 떨어지고 마는데….

 
세 번째 이야기
작성일 : 17-11-05 19:27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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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낭자,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연화가 갑자기 주저앉은 걸 보고 청연은 그녀가 몸이 아파서 그런 줄 알고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연화는 그의 부축을 받지 않았다.

  주저앉은 연화의 눈에서는 눈물이 차올랐다.

  "흐, 흐아앙!"

  그리고 그 눈물은 단숨에 터져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낭자? 혹시 어디가 아프신 겁니까?"

  "어떻게 해. 이제 집에 어떻게 가냐고!"

  눈물과 함께 목구멍을 뚫고 나온 울음소리는 한 소녀의 한탄이 섞인 목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연화는 울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멈추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차라리 울다가 기절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어째서! 내가 뭘 했다고!"

  연화는 운명이나 신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자신을 여기로 오게 만든 운명을 원망했고 신을 저주했다.

  연화는 한참을 울었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울었다. 그런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가람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녀의 시선을 끌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낭자, 낭자! 그만 우십시오. 제가 낭자를 집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가람의 말에 연화는 그를 쳐다보았다.

  "정말, 정말로요?"

  "내 약속하겠습니다. 반드시 낭자를 집으로 데려다 드리겠다고 내 약속하겠습니다."

  연화는 그가 자신을 돌려보낼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고 싶었기에 울음을 그쳤다.

  "약속, 꼭 지켜주세요."

  연화의 목소리는 많이 나가 있었다. 가람은 아무 말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주저앉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켰다.

  울음을 그친 연화는 아까 자신이 늑대들에게서 도망치다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던 곳에 다가갔다. 그곳에는 자신이 아까까지 들고 있었던 성연작이 꽂혀 있었다.

  '어? 성연작이네? 이게 왜 여기 있지?'

   연화는 조심스레 성연작을 뽑아들었다. 검은 깊게 꽂혀 있던 것 치고는 의외로 간단하게 뽑혔다.

  "저, 연화 낭자. 실례지만 혹시 그 칼은 당신 것입니까?"

  연화를 지켜보던 가람이 성연작을 보고 흠칫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제 건 아니고 저희 외할머니 집안의 가보인데, 갑자기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가보라…, 알겠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이 쓰던 검과 많이 흡사해서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가람은 계속 칼을 주시했다. 연화는 그런 그의 눈빛이 무서워 칼을 등 뒤로 숨겼다.

  "아, 제가 너무 빤히 바라보았나요?"

  연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람의 눈을 피했다.

  그 때, 동물들이 나뭇잎을 밟는 소리와 늑대들이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두 사람이 있는 곳에서 꽤나 선명하게 들려왔다.

  "연화 낭자, 여긴 늑대들의 사냥터 같습니다. 위험하니 우선 저희 마을로 가시죠."

  "아, 네…."

  방금 들린 소리에 불안함을 느낀 가람은 연화를 자기 옆에 바짝 세우고 경계하며 숲을 걸어갔다.

  두 사람이 걸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숲 속에서 늑대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저, 가람 오빠."

  길을 걷던 중 연화가 말했다.

  "왜 그러시죠?"

  "저보단 나이도 많으신데 그냥 편하게 말 놓으시면 안돼요?"

  "존대가 부담스러운 겁니까?"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제게 존댓말을 하는 건 좀 부담스럽죠."

  "알겠습니, 알겠다. 네 뜻이 그렇다면 편하게 말하마."

  그의 말투는 아직도 연화가 적응하기 힘든 말투였지만 연화는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가람은 웃으면서 다시 걸었다.

  '어, 잠깐만. 나 지금 신라 시대 때 사람이랑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시간이 흘러 정상적인 사고가 돌아오기 시작한 연화는 자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자신과 동시대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오빠, 제 말 제대로 알아들으시죠?”

  “어?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는 거냐? 신라 사람끼리 말이 통하는 거야 당연하지 않느냐?”

  “그, 그렇죠?”

  ‘굳이 지금 말할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지금 말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하실 거야.’

  연화는 너무 깊이 생각한 나머지 자기 발밑에 있는 돌멩이를 살피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괜찮느냐? 앞을 잘 보고 다녀야지, 그렇게 멍하니 산을 걸으면 언제 넘어질지 모른단다.”

  “아, 예. 앞으로 조심할게요.”

  가람은 연화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연화는 그걸 보지 못했는지 스스로 땅을 짚고 일어났다. 뻘쭘해진 가람은 손을 다시 집어넣었다.

  "자, 다 왔다. 저기가 우리 마을, ‘사방촌‘이란다."

  산길을 모두 지나자 밭과 마을이 나왔다.

  "우와. 이렇게 넓은 밭은 처음 봐요."

  연화는 밭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이게 넓다고? 어디서 왔길래 이 정도 밭이 넓다고 말하는 거지?'

  "저기 보이는 초가집이 우리 집이란다. 일단 저기로 가자."

  가람은 연화를 집까지 데려갔다.

  "누님, 다녀왔습니다."

  "어, 왔어?"

  가람이 문 앞에 서서 말하자 문이 열리며 장발의 미녀가 나왔다.

  "어?"

  그 미녀는 연화를 보자마자 연화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껴안았다.

  "화련!"

  "자, 잠깐만요! 전 언니가 아는 사람이 아니…!"

  갑작스런 미녀의 행동에 당황한 연화는 그녀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녀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화련, 살아 있었어. 역시..."

  미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누님, 자세히 보시죠. 이 아이는 화련이 아니에요."

  보다 못한 가람이 그녀를 연화에게서 떼어놓으며 말했다.

  "뭐? 정말?"

  미녀는 눈물을 닦아내고 연화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어, 그렇네. 화련이 아니구나. 미안해요. 너무 닮아서 헷갈렸어요."

  화련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연화에게 사과했다.

  "아, 아니에요. 헷갈릴 수도 있죠."

  "방금은 실례했어요. 난 은설이라고 해요. 음, 보아하니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말 놓아도 될까요?"

  "아, 예. 말 놓으세요. 전 연화라고 해요."

  "저,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죠. 저랑 연화는 좀 오래 걸어서 이제 좀 앉고 싶습니다."

  "어, 손님을 두고 집 앞에 있는 건 실례지. 들어와 연화야."

  은설은 문을 열고 연화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던 중 그녀의 허리에 있는 성연작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저, 연화야. 혹시 네가 지금 차고 있는 칼 이름이 성연작, 맞니?"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연화는 아무 생각 없이 은설의 질문에 대답했다. 연화의 대답을 듣자마자 은설은 연화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 성연작을 뽑아서 그녀의 목에 가져다댔다.

  "너 뭐하는 년이야. 이 칼 어디서 났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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