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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빌런이 너무 약해서 내가 빌런이 되기로 했다.
작가 : 하얀유령
작품등록일 : 2017.10.31

히어로와 빌런,초능력자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게된 근미래.

'최강의 빌런'이 목표인 글러먹은 소년 '임태성'은 부친의 추천으로 히어로 전문육성학교 '개벽'에 입학하게 되는데...

 
Chapter.5 역경의 셔틀소녀(6)
작성일 : 17-12-13 02:24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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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수아를 부축한 태성은 곧바로 양호실로 달려갔다.

 

 워낙 상처가 심각하기도 했고 정확한 상태가 어떤지는 몰랐으나 겨우 숨쉬는 것만도 수아에겐 너무도 버거워보였다.

 

 "좀 어때요? 이 애의 상태."

 

 "음..이 정도면 전치 3주는 족히 되겠어요.메디캡슐 안에서 반나절만 푹 자면 금방 나을테지만 대체 어디서 이렇게 다친 거에요?"

 

 슬쩍 수아의 상태를 체크하던 흰 장발의 미녀가 곧바로 태성을 돌아보았다.

 

 "5반 녀석들 짓입니다.나한테 털린 걸 수아 그 애 탓이라 보고 보복한거겠죠."

 

 "5반이라니..하필이면 제일 질나쁜 반 애들에게 걸렸네요."

 

 곧바로 대꾸하는 여학생의 얼굴을 태성은 잠시 지그시 바라보았다.

 

 한눈에 봐도 새하얀 피부,이목구비가 또렷히 잡힌 얼굴,붉은색이 도는 양 눈동자를 가진 전형적인 알비노 미녀였다.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의 밸런스가 환상적인 몸매가 교복과 몹시도 잘 어울렸고 우측 가슴에 꽂혀있는 명찰에는 '이한나'라는 세 글자가 반듯하게 적혀있었다.

 

 "그건 그렇고..그쪽은 학생같은데 왜 양호실 업무를 보고있는 겁니까?"

 

 "아, 제 능력은 주로 치유와 관련된 능력이거든요.양호선생님이 저희 반 담임이신지라 선생님이 수업이거나 바쁘실 땐 제가 양호실 업무를 대신 봐주곤 해요."

 

 "흠.그랬었군.반은 몇반이죠?"

 

 "1학년 2반이에요.그쪽은 3반의 이하생략이라 불리는 임태성 씨죠?"

 

 곧바로 자신을 알아보고 미소짓는 한나에게 태성은 겸연쩍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쳇.하여튼 동네방네 다 소문이 났구만.뭐 그럼 존댓말쓰는건 이쯤해서 접고..그 녀석 좀 잘 부탁할께.혹시 상태가 나빠지면 바로 나한테 전해주고."

 

 "후훗.생각보다 꽤나 다정하시네요? 혹시 이 애, 태성 씨랑 같은 반이던가요?"

 

 반문하는 한나에게 태성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전혀.그 녀석은 5반이야.애초에 내 반 녀석도 아니라 굳이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다고.'

 

 "어머.그래도 이렇게 업고온 것만해도 충분히 다정한걸로 보이는데요?"

 

 "다정하긴 무슨.아무튼 그 애는 좀 부탁할께.난 지금부터 다른 일로 좀 바빠질 예정이라서 말이야…."

 

 슬쩍 말끝을 흐린 태성이 곧바로 한나에게서 등을 돌렸다.

 

 즉시 양호실 문을 열어젖힌 태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양호실을 빠져나갔고 이에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한나는 피식 입가에 미소를 띄워올렸다.

 

 '아닌 척해도 다 보였다구요.태성 씨가 얼마나 자상한지.'

 

 슬쩍 속으로 중얼대던 한나는 곧장 펜을 꺼내들고는 들고있던 차트에 수아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넣었다.

 

 --------------------------------------------------------------------

 

 곧장 양호실을 빠져나온 태성은 즉시 학생회실로 향했다.

 

 자신이 나름대로 생각해본 바에 의하면 마음대로 학생을 퇴학시킬수 있는 권한을 가지려면 적어도 학생회와 연줄이 있어야만 했다.

 

 학교의 운영 대부분에 간섭하고 있던 학생회는 가벼운 민원부터 시작해서 교내의 각종 사건사고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집단이었고 그런만큼 주어지는 권한도 무척 막강했다.

 

 당장 아무리 말단 임원이라도 학생회 소속이라면 자신의 수업스케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었고 원한다면 정규 수업을 도중에 빠져나가도 책임을 묻지않는 특별면책권이 주어졌다.

 

 한달에 한번 PDA로 지급되는 지원금도 일반 학생의 최대 2배였고 회장이나 부회장쯤 되는 인물은 문제학생의 자율처분이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말해 학생회 쪽의 높으신 분이 적어도 한명 이상 관여하고 있다는거지.문제는 그게 회장이냐 부회장이냐인데..'

 

 짐짓 골똘히 생각하던 태성은 손으로 턱밑을 슥슥 문질렀다.

 

 뭔가 계속 생각하던 태성은 이내 학생회실의 문앞에 섰고 곧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성의 앞으로 난데없이 뭔가가 후다닥 달려왔다.

 

 "아이쿵!"

 

 "억?"

 

 느닷없는 충격에 태성의 몸이 일순간 뒤로 휘청했다.

 

 간신히 중심을 잡은 태성은 벽을 짚으며 다시금 몸을 바로세웠고 이내 태성에게 부딪힌 미확인 생물체(?)가 슬쩍 고개를 들어 태성을 올려보았다.

 

 "아구궁..핫! 아저찌는 누구세요?"

 

 "아저찌라니..아직 18살이거든?"

 

 단숨에 혀를 찬 태성은 즉시 고개를 내려 바로 앞의 물체,아니 여자아이를 노려보았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귀여운 얼굴에 맑고 영롱한 비취색 눈이 무척 인상적인 소녀였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작은 키였지만 시원스레 늘어뜨린 연보라색의 반 곱슬머리와 입고있는 맞춤형 교복에서 뭔지모를 신비함과 의아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 애..혹시 이 학교 학생인가? 나이 제한이 없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이런 코흘리개까지 있을 줄은….'

 

 짐짓 속으로 중얼대던 태성은 다시금 의문의 여자애를 빤히 쳐다보았다.

 

 암만 다시봐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앳되고 순수한 얼굴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졌고 문득 한참을 빤히 바라보던 태성에게 여자애가 슬쩍 고개를 갸웃거렸다.

 

 "쩌기..무슨 볼일이에요 오빠? 여긴 학생회실인데..혹시 신고?"

 

 "음, 뭐 신고랄까 좀 묻고싶은게 있거든? 그보다 넌 누구냐? 너도 설마 학생회 소속이라던가 하는건 아니지?"

 

 "응? 나 학생회 맞아요! 학생회의 귀염둥이 이다희(李多熙)라구욧!"

 

 곧바로 손을 번쩍 든 다희가 너무도 해맑게 자신을 소개했다.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 태성은 이내 피식 웃으며 다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곧 그런 태성의 앞으로 여유롭게 걸어나온 유정이 불쑥 태성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오? 이거 이하생략 아냐? 니가 학생회엔 어쩐 일이냐? 다희도 같이 있었네?"

 

 "아, 좀 묻고 싶은게 있었거든.요 꼬맹이랑 아는 사이냐?"

 

 즉시 다희를 지목하는 태성에게 유정은 단숨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쩌다보니 말이야.정확히는 한나가 데려온 애지만..그건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데려왔다고? 가만..그럼 이 꼬맹이도 혹시 셀렉션이란 소리냐?"

 

 "당연하지.애초에 이 학교가 셀렉션 아니면 입학불가잖냐? 당연히 다희도 능력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유정에게 태성은 짐짓 허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잠시 태성을 뚫어져라 올려보던 다희는 유정의 부름에 곧장 쪼르르 유정에게 달려가안겼고 이내 다희를 다른 데로 보낸 유정이 태성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다희 녀석에 대한 건 나중에 얘기해주고..어디 왜 왔는지부터 말해봐.설마 뭐 사고친건 아니겠지?"

 

 "그딴 짓을 했으면 내가 미쳤다고 여길 찾아오겠냐? 진작에 학교 때려쳤지."

 

 "하핫.새끼 농담한거 가지고 그러네.뭐 됐고 그래서 왜 왔는데?"

 

 "5반의 연수아라는 여자애가 있는데 누구한테 줄창 얻어터지고 인근 분리수거장에 버려졌었어.우연히 내가 지나가다 발견하고 양호실로도 데려다줬지."

 

 슬쩍 말문을 띄우는 태성에게 유정은 곧바로 호오하며 팔짱을 끼었다.

 

 "분리수거장에 애를 패서 버려놨다고? 그거 호로잡놈의 새끼들이네.다른 목격자는 없었고?"

 

 "없어.그때 현장을 지나가던게 나뿐이었고 나름 그때 수거장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놈 둘도 잡아서 족쳐봤는데 그냥 운반조더라고."

 

 "운반조? 그럼 뭐야? 그 놈들이 그 여자애를 팼다는게 아니면 누가 걔를 팼다는건데?"

 

 "추측이지만..아마 같은 반 반장일 확률이 커.얘기가 좀 길어질테니 잠깐 복도로 나가자고."

 

 곧바로 말을 마친 태성은 유정을 데리고 바로 앞 복도로 걸어나갔다.

 

 대강 자초지종을 듣게 된 유정은 비로소 아하고 탄성을 흘렸고 잠시 후 태성의 얘기를 모두 경청한 유정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갔다.

 

 "그렇게 된거였구만? 넌 그저 삥뜯기던 여자애를 도와준 것 뿐인데 그게 꼬이고 꼬여서 5반 남자애들이랑 맞다이까지 뜨게 됐고."

 

 "뭐 그런거지.아무튼 중요한건 그 반의 반장이란 새끼야.홍규혁이란 놈인데 수아한테서 직접 들은 말로는 그놈이 수아를 줄창 패서 쓰레기장에 쳐박히게 한 원흉이라더군."

 

 "뭐 그딴 또라이 새끼가 다 있어? 어차피 그놈이 패는 거 교내 CCTV에 찍혀있을테니까 금방 찾아서 족쳐주지."

 

 "그렇게 간단히 끝낼 문제가 아냐.그 반장이란 놈.분명 나한테 얻어터지고 나서 퇴학시켜주겠다고 길길이 날뛰던데..아무래도 그놈 뒷배에 뭔가 더 남아있는 것 같아."

 

 이어지는 태성의 대답에 유정은 곧장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갸웃댔다.

 

 "그건 또 뭔 개소리야? 일걔 반장 밖에 안되는 놈이 왜 지 멋대로 퇴학을 시키네 마네 난리야?"

 

 "나도 그게 궁금해서 나름대로 추리를 해봤지.그 반장이란 놈이 구라를 친게 아니라고 가정할때 날 퇴학시키려면 그럴만한 권한을 가진 누군가와 연줄이 있어야된다는 결론이 나와."

 

 "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겠지.그래서?"

 

 "이 학교에서 학생의 퇴학을 멋대로 결정할수 있는 인간들은 3분류로 나눠져.첫번째는 망할 교장,두번째는 채윤 선생을 포함한 교사진들,그리고 마지막 3번째가 바로 너희 학생회의 회장,그리고 부회장이야."

 

 더없이 무덤덤하게 대꾸하는 태성에게 유정은 곧바로 손사래를 쳤다.

 

 "에이~ 잘나가다가 뭔 오해를 하는거냐 넌? 당장 니말대로라면 일단 일걔 학생이 교장이나 선생들이랑 연줄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야 그렇지.하지만 학생회의 회장이나 부회장 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어? 당장 막말로 똑같은 학생인데다 회장이랑 부회장쯤 되면 문제학생에 대한 자율처분권도 가지고있다고 알고있는데?"

 

 "새끼 학생회도 아니면서 빠삭하네? 맞아.청호 회장님이나 재수없는 부회장 정도면 그럴 권한이 있긴 해.근데 그렇다쳐도 말이다..증거랑 동기가 없잖아? 안 그래?"

 

 이어지는 유정의 반문에 태성은 잠시 씨익 웃음짓더니 곧바로 대꾸해나갔다.

 

 "그래서 그 증거랑 동기를 이제부터라도 파헤치자는거다.니가 협조만 잘해준다면 흑막을 잡은 뒤의 공로는 전부 너에게로 돌려주지.그 대신 놈을 어떻게 잡을지는 전부 나한테 맡기라고."

 

 "지금 나랑 거래하자는거냐? 애초에 증거도 증거지만 대체 회장이랑 부회장 둘 중 누가 그 반장이란 놈이랑 내통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야 조사하면 알게되겠지.일단 지금 있는 사람부터 조사해보자고.회장이랑 부회장 안에 있냐?"

 

 "회장은 있지만 부회장은 오늘 결근이야.교외에서 오후 늦게 중요한 약속이 있다나 뭐라나…."

 

 뒤통수를 긁적이며 머쓱히 대꾸하는 유정에게 태성은 또 한번 씨익 웃음지었다.

 

 "그으래? 그럼 일단 직무수행중인 회장님은 놔두고 그 부회장이란 놈이 어딜 갔는지 내가 한번 찾아보도록 하지.어차피 방과후기도 하고 시간도 널널하니까."

 

 "니가 직접? 가뜩이나 이 학교 부지도 넓은데 대체 어떻게 찾을려고?"

 

 "다 방법이 있어.자세히 말해주긴 좀 곤란하니 넌 이따가 내가 연락하면 제깍제깍 잘 받아주기나 해."

 

 "어엇? 얀마! 그럼 하다못해 코드는 알려주고 가야지!"

 

 곧장 어깨를 붙잡는 유정에게 태성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PDA 통신코드를 전송해주었다.

 

 코드를 전송한뒤 태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정에게서 멀어졌고 곧 그런 태성의 등뒤만 멍하니 바라보던 유정은 기가 찬듯 쯧하고 혀를 걷어찼다.

 

 "내 참..대체 뭘 어쩌겠다는거야? 저 망할 이하생략이..괜히 엉뚱한 사고나 안 치면 다행이겠는데…."

 

 잠시 중얼거리던 유정은 이내 체념한듯 한숨을 쉬며 다시 학생회실로 걸어들어갔다.

 

 - 다음 편에 계속 -

 
작가의 말
 

 새 인물이 많아서 그런지 기존 인물은 유정 빼고 하나도 안 등장했네요.하하핫.기존 캐릭들이 절 죽이러 오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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