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저에게 고난의 해였습니다 ㅎㅎ
부모님이 바쁘셔서 제가 전적으로 담당했던 할머니 돌봐드리는 것 포함해 집안일과 외적 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빨빨거리며 보내고 있던 찰나,
할머니를 친척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던 도중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실 침대에 누워있더군요
그렇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겁니다. 다행히도 몸은 우려할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회복이 뎌디다는 말과 함께
피로가 너무 쌓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모님께 스스로 관리 잘 못한다는 타박을 받으면서 병실 침대에 누운 저는 여러가지 추진하던 일들이 싸그리 폭망했다는 한숨과 함께
'차라리 이 기회에 그냥 2017년 남은 해는 누워서 보내보자!'
라고 다짐하고서 교체할 기회를 버린 채 as되어 돌아온 핸드폰도 집안 어딘가로 던져두고
전자기기를 손에 쥔 적 없이 정말 말 그대로 빈둥거리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신년이 되고, 구정이 시작되기 전에 퇴원을 했습니다.
이사를 갔다는 얘기에 설렘반 걱정반으로 새로운 집에 와보니
?? 컴퓨터도 바뀌고 외부 저장장치들은 자취를 감추었더군요.
작동이 잘 되지 않아서 이사하는김에 버리고 바꿨다는데.... 하필 핸드폰을 집안에 던저둔 채 입원생활을 하고 있어서
제 의견은 묻지도 않고 처분했다는 동생 말에 욕을 입에 담을 뻔했습니다 ㅎㅎㅎ
아니 그 안에 나름 글 만지작 거린 것도 있고 대학시절 모아둔 과제물들도 있고
요런 것? 저런 것? 그렇고 그런 것들도 있는데 그걸 다 버리다니 ㅎㅎㅎ 이 망할 동생녀석 ㅎㅎ
결론은 멘붕상태.
퇴원하고 처음 맞이하는 명절인데 고모들의 밀명을 받고 눈을 빛내며 세배하던 조카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서 술만 홀짝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