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디디! 라이프! (DDD! LIFE!)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8.22

멸망의 위기에 처한 용들의 세계로 초대된 지우.
마지막 남은 용들과 용생한번 잘살아 보기 위해서.
지우의 유쾌한 용생 설계가 시작된다.

 
6. 문이 열리네요 - 8
작성일 : 16-09-22 03:47     조회 : 462     추천 : 1     분량 : 34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정동굴에 도착한 초랑이들이 지우를 내려놓았다. 둥지를 떠나기 전에 초랑이에게 지우가 당부했던 말을 이행한 것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있었나 보군요.]

 “꾸우!?”

 

 요람의 수호자인 문에게 딱히 무언가를 바라고 초랑이에게 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린용들이 감당할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최소한의 보호는 받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로 건낸 말이었다.

 

 [잠시, 확인을 하겠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뉘어진 지우를 향해 빛의 선들이 뻗어나가 꿈틀거렸다. 가장 심각한 것은 복부의 상처, 오른팔의 부상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구멍난 복부에 빛이 스며들었다.

 

 […좋지 않군요. 외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 합니다.]

 

 기세 좋게 나서더니 이모양으로 돌아왔다. 생명까지도 위협할 상처를 입고 패배자의 모습으로… 문은 지우의 부상을 보며 어째서인지 마음이 아려왔다. 안타깝지만 문이 지우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끼유우?”

 

 언제나 지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등장했던 작은 용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말하는 주체는 보이지 않는데 머리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니 신기한가 보다. 하늘거리며 지우의 주변을 꿈틀거리는 빛줄기가 신기한지 노랑이가 슬그머니 다가섰다.

 

 터업!

 

 […무, 무슨!? 그건 먹는게 아닙니다!]

 

 배고픔에 본능적으로 행동한 노랑이가 멀뚱멀뚱한 눈으로 문을 올려다 보았다.

 

 빛줄기를 잘근잘근 씹는 노랑이에게 놀란 문이, 얼릉 줄기를 빼내려다 움찔 멈췄다. 노랑이의 입속에서 퍼져나간 빛들이 생체정보를 취합하여 보내왔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정보를.

 

 파아아아―!

 

 [이…건?]

 “카, 카아앙!”

 

 사위를 가득 채우는 보라빛이 동굴 곳곳에 박혀있던 수정에 산란되어 눈이 부셨다. 그 압도적인 광량과 갑작스런 사태에 놀란 파랑이가 두눈을 가리고 땅에 고개를 박았다. 초랑이를 비롯한 다른 용들 역시 눈을 질끈감고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생체정보를 확인, 다른 개체의 정보도 검사합니다.]

 

 요람의 수호자인 문은 진작 눈치챘어야 했다. 지우가 윗층에 둥지가 있으며 어미용이 알들을 보보살핀다 했을 때, 지루함을 못이겨 내려와 알에서 부화한 어린 새끼용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때 알아챘어야 했다.

 

 [총 여섯개체를 확인… 관리자인 첫번째 뿔과 영력패턴을 대조… 확인, 일치, 일치, 일치, 일치, 일치, 일치, 최종적인 정보 대조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용을 위한 시설 요람.

 그 근처에 존재하는 어린 용들.

 최종 결과를 확인한 문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자신의 의무를 기쁜 마음으로 외쳤다.

 

 [관리자의 후예임을 확인…! 여섯 대리 관리자와 방문자를 확인완료!!]

 

 드드드드드드!

 수정동굴이 진동하며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림과 충격을 이기지 못한 종유석과 돌들이 떨어져 내렸지만, 지우와 용들은 먼지하나 없이 무사했다. 반투명한 보라빛 결계가 그들을 보호한 것이다.

 

 그그그그극―!

 

 [요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나긴 세월, 굳게 닫혀있던 요람의 문이 마침내 열렸다.

 

 

 * * * * *

 

 

 사냥을 위해 영역을 비웠던 그녀가 터덜터덜 걸었다.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아서 사냥에 죄다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오늘 사냥에서 놓쳤던 하얀사슴은 너무나 아쉬웠다. 마력이 풍부한 마수인 하얀사슴은 대체로 그 모습을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쿠우우우…”

 

 발견한 순간 무조건 침바른 놈이 임자인 귀한 사냥감이것만. 아쉬움에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져 갔다. 배도 고프고 기분도 별로인 그녀, 마수 흑순이가 신경질적으로 땅을 긁었다. 그때마다 놀란 숲의 주민들이 멀찌감치 도망쳤다.

 

 달이 하늘 높은곳에서 흑순이가 가는 길에 빛을 내어주었다. 달빛을 따라 길을 나서는 흑순이가 문뜩 한 존재를 떠올렸다.

 

 가끔씩 치근덕 거리면서 선물공세를 해오던 강인한 수컷.

 용의 분지에서 재주도 좋게 영역을 확보한 영주인 ‘짓이기는 발톱’ 마수 흑곰.

 

 “쿠르르…”

 

 사냥실력은 뛰어난지 항상 올떄마다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선물을 준비하고 쑥스러운지 고개를 내리깔던 흑곰을 생각하며 코웃음이 쳤다. 준비해온 성의를 생각해서 받아는 준다지만…, 흑순이의 취향은 좀더 수컷다운! 터프한 짐승남(?)이다.

 

 콰지직. 콰작.

 두터운 나무가 옆으로 쓰러지며 길을 내주자, 흑순이가 몸을 들이 밀었다. 흑곰보다는 작은 덩치지만 그녀 역시도 한 덩치를 자랑한다.

 

 흑곰이 가져온 선물은 맛도 좋았다. 지금 같이 배가고플때면 더욱 생각난다. 취향은 아니지만 밀어내기도 아쉬워, 아직까지는 흑순이의 반려자 리스트에 이름은 올라간 상태이다. 순한 성격만 고치면 참 괜찮은 수컷인데… 아쉬움에 입맛을 다셔본다.

 

 “후훅? 킁, 크응!”

 

 그녀의 보금자리에 도달했을 때,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있었다. 마수에게, 숲의 주민이자 약육강식의 짐승들에겐 매우 익숙한, 바로 혈향이다.

 

 “쿠우.”

 

 의아함에 흑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깨끗하게 청소해둔 보금자리에 혈향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냄새의 방향을 따라서 고개를 이동시키자,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검은 형체가 보인다.

 

 “쿠우우?”

 

 상당히 익숙한 실루엣.

 

 코를 씰룩거리며 냄새에 집중해보자 채취마저 익숙했다. 지난 몇 년간 집요하게 구애를 해왔던 흑곰이라는 수컷이었다. 마침 흑곰을 생각하던 참이었다. 곰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딱 지금이 그랬다.

 

 “…쿠훅.”

 

 흑순이가 도착했음을 알아챘는지, 흑곰이 조금은 둔한 몸짓으로 돌아섰다. 그때를 같이하여 지금껏 환하게 비추던 달빛에서 흑곰의 모습이 가리어진다. 어두운 밤을 여행하는 구름이 만들어낸 그림자속에서 흑곰이 짧은 간격으로 숨을 내쉬었다.

 

 “…쿠르르?”

 

 야밤에 자기 하나 보겠다고 전력으로 뛰기라도 했나보다. 감히 숙녀의 침실(?)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숨어있었다니! 자신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고 다가갔다.

 

 “……!?”

 

 흑순이가 다가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달을 지나친 구름에, 다시 쏟아진 달빛이 흑곰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준 것이다. 흑순이가 떨리는 눈동자로 흑곰을 보았다.

 

 “…쿠르르릉…”

 

 엉망이었다. 아니 처참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여기저기 온몸에 날카롭게 할퀴어진 상처에선 핏물이 스며나와 바닥을 적셨다. 가지런하고 윤기있던 검은 털들은 지져분하게 뭉쳐져 있거나 떨어져 나간 곳도 있었다. 특히나 흑순이가 충격을 받은 부위는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

 “쿠우우…!”

 

 얼굴에 있어야할 왼쪽눈은 온데간데 없고 깊은 어둠이 자리했다. 오른 앞발은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듯 깨끗하게 잘려나가 없었다.

 

 저벅. 저벅.

 흑곰이 치명상을 입었지만 전혀 상관없다는듯, 그녀에게 절뚝 거리며 다가서며 한쪽만 남은 앞발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쿠우우!”

 “……”

 

 푸른 달맞이 꽃.

 마력을 품은 식물이면서도, 엄청난 크기의 꽃에 걸맞게 달콤한 꿀이 가득한 희귀종이다. 얼마전 흑순이가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며 넌지시 던졌던 한 마디를 잊지 않았나 보다.

 

 “쿠르르…!”

 

 흑곰이 이를 드러내며 시원하게 웃었다. 오직 흑순에게 선물을 해줄 수 있어 기뻐하는 순수한 웃음이었다.

 

 “…쿠...”

 

 그르렁 거리며 울음소리를 내는 흑곰을 보며, 흑순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착각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흑곰은 놀랍도록 터프하여…,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쟁취하는 강인한 수컷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8 9. 문의 변신 - 6 2016 / 11 / 27 10 0 7049   
37 9. 문의 변신 - 5 2016 / 11 / 24 14 0 4800   
36 9. 문의 변신 - 4 2016 / 11 / 19 17 0 4849   
35 9. 문의 변신 - 3 2016 / 11 / 18 17 0 4146   
34 9. 문의 변신 - 2 2016 / 11 / 17 17 0 3454   
33 9. 문의 변신 - 1 2016 / 10 / 19 18 1 5846   
32 8. 수련을 하다 - 6 2016 / 10 / 13 18 1 4729   
31 8. 수련을 하다 - 5 2016 / 10 / 4 19 1 5896   
30 8. 수련을 하다 - 4 2016 / 10 / 2 18 1 6923   
29 8. 수련을 하다 - 3 2016 / 9 / 29 19 1 5170   
28 8. 수련을 하다 - 2 2016 / 9 / 28 24 1 5981   
27 8. 수련을 하다 - 1 2016 / 9 / 28 20 1 6180   
26 7. 준비된 안배 - 2 2016 / 9 / 24 22 1 8390   
25 7. 준비된 안배 - 1 2016 / 9 / 24 23 1 5949   
24 6. 문이 열리네요 - 8 2016 / 9 / 22 463 1 3426   
23 6. 문이 열리네요 - 7 2016 / 9 / 19 602 1 7734   
22 6. 문이 열리네요 - 6 2016 / 9 / 13 464 1 5959   
21 6. 문이 열리네요 - 5 2016 / 9 / 13 416 1 4893   
20 6. 문이 열리네요 - 4 2016 / 9 / 12 425 1 4991   
19 6. 문이 열리네요 - 3 2016 / 9 / 8 456 1 6324   
18 6. 문이 열리네요 - 2 2016 / 9 / 7 431 1 5515   
17 6. 문이 열리네요 - 1 2016 / 9 / 6 522 1 4139   
16 5. 사냥꾼과 사냥감 – 4 2016 / 9 / 5 427 1 5755   
15 5. 사냥꾼과 사냥감 – 3 2016 / 9 / 3 406 0 8029   
14 5. 사냥꾼과 사냥감 - 2 2016 / 9 / 1 543 1 7529   
13 5. 사냥꾼과 사냥감 - 1 2016 / 9 / 1 550 1 7662   
12 4. 육룡이 나오샤 - 4 2016 / 8 / 30 467 1 8518   
11 4. 육룡이 나오샤 - 3 2016 / 8 / 28 400 1 6369   
10 4. 육룡이 나오샤 - 2 2016 / 8 / 27 532 1 5288   
9 4. 육룡이 나오샤 - 1 (1) 2016 / 8 / 26 520 2 685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