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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디디! 라이프! (DDD! LIFE!)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8.22

멸망의 위기에 처한 용들의 세계로 초대된 지우.
마지막 남은 용들과 용생한번 잘살아 보기 위해서.
지우의 유쾌한 용생 설계가 시작된다.

 
6. 문이 열리네요 - 1
작성일 : 16-09-06 15:44     조회 : 522     추천 : 1     분량 : 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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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청명했던 하늘로 붉은 낙조가 흐르듯 떨어져 내린다.

 

 분지를 둘러싼 산맥에 걸친 태양이, 치열했던 숲의 하루가 저물어감을 알리고 있었다. 밝음을 살아가는 생명들이 부랴부랴 보금자리로 향할 때, 아직 밝음의 여운을 즐기는 생명체가 존재했다.

 

 화아악―!

 

 하얗고 몽실몽실 떠다니는 구름을 뚫어본다. 겉으로 봐선 폭신해 보이길래 뛰어들었더니, 다시 끝없는 하늘이 펼쳐졌다. 그 한계가 없는 공간에, 날개에 힘을 실어주는 바람에 지극한 자유를 느껴본다.

 

 “쿠우아아앙―!”

 

 열린 세상을 느끼며 포효한 군청이가 날개를 접고 꼬리를 폈다. 그러자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처럼 뱅글뱅글 몸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분좋은 낙하를 느끼며 그르렁 웃던 군청이가 몸을 비틀었다. 바람을 타고 정신없이 흔들리던 군청이가 한쪽으로 자유낙하 했다. 처음 보는 신기한 동료를 발견한 것이다.

 

 “끼에엑!?”

 

 하얀깃털을 가진 새들 무리를 이끌던 대장새가 갑자기 나타난 기척에 깜짝 놀랬다. 위쪽에서 떨어져내린 군청이와 대장새가 잠시 시선을 맞춘채 날개짓을 했다.

 

 “끼, 끼꾸엑?”

 

 가만히 쳐다만 보고있는 군청이에게 불안감을 느낀 대장새가 우호의 울음을 내어보았다. 왠지, 입맛을 다시는 모습에서 상위 포식자의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쿠우우?”

 

 녀석들의 무리를 관찰하던 군청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상을 나와 처음으로 날개짓을 하는 신기한 얘들이 보여 접근한 차였다. 근데 왜 녀석들을 보면 군침이 돌까?

 

 “끼에에!”

 “끼꾸우!”

 

 군청이의 낌새를 느낀 대장새가 선창을 하자, 뒤따르던 녀석들이 후창을 한다. 아마도 자신들은 맛이 없으며 불량식품입니다라고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듯 했다. 후미에 있던 한 녀석은 한술 더떠서 침을 흘리며 기침을 한다.

 

 “쿠우우우…!”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녀석들을 보내주기로한 군청이가 고도를 내려 하강하기 시작했다.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피하는 녀석들이 불쌍하기도 했고, 무엇 보다도 처음으로 같은 하늘을 날았던 녀녀석들 괴롭히는 것 같아서 꺼려진 것이다.

 

 군청이가 사라지자 비실거리며 병약한 몸을 어필하던 후미의 녀석이 필사적으로 날개짓을 이어갔다. 무리를 이끄는 대장새가 이동 포메이션을 변경해서 속도를 올린것이다. 괜히 뒤쳐졌다간 군청이가 따라올까 다들 필사적인 날개짓이었다.

 

 “쿠우!?”

 

 숲을 향해 내려가던 군청이가 허공에 머물며 천천히 멤돌았다. 노느라 잊고 있었는데 본인은 지우를 찾아 나온 참이다. 정작 지우는 찾을 생각은 않고 한눈을 팔다니. 어디에서 지우를 찾아야 될까? 뒤늦게 걱정이 들었다.

 

 휘이이이.

 바람을 타고 숲의 나무를 통과해 낮게 저공비행을 해보지만, 뒤늦게 찾는 시늉을 해본다고 금새 발견될 지우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둥지가 있는 산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였다.

 

 피이이잉.

 파공성과 함께 군청이가 갑자기 날아온 무언가에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흙과 나뭇잎들이 비산하며 허공을 튀었다.

 

 “…쿠우으…”

 

 비록 새끼라지만 용의 피를 이은 포식자. 다행히 추락하면서 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그러나 생전 처음 당해본 고통이 군청이의 날개에서 느껴졌다. 기다란 막대가 한쪽 날개를 꿰뚫어, 움직일 때마다 화끈함이 느껴졌다.

 

 저벅. 저벅.

 

 “…끼우우우. 쿠우우…”

 

 아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통과 공포를 느낀 군청이가 지우를 찾아 길게 울어보지만, 찾는 이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처입은 날개를 질질 끌며 도망치는 군청이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만 더욱 커질 뿐이었다.

 

 “호오, 역시 잘못 봤던 게 아니었군.”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수풀을 헤치고 마침내 쓰러진 군청이 곁으로 다가왔다. 대충 다듬은 검붉은 더벅머리의 사내가 활과 화살을 들고 내려다 본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 저격한거라 실패할줄 알았것만 운이 좋았다. 랍토르가 탁한 녹색눈동자로 용의 날개에 박힌 화살을 뿌듯함이 담긴 눈길을 보냈다.

 

 “쿠우으!! 크르르르…!”

 “새끼라고 해도 용이라는 건가? 큭큭, 상대를 봐가면서 이를 드러내거라. 그렇지 않으면…”

 

 한쪽 발을 들어올린 랍토르가 물려고 달려드는 군청이를 간단히 제압했다. 뿌득 소리와 함께 숨이 막혀와 바둥거리던 군청이가 꼬리를 부르르 떨었다.

 

 “이렇게 혼난단다.”

 

 콱 막혀온 숨통에 괴로웠지만 군청이는 여전히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보석같은 진청섹의 눈동자로 쏘아보았다.

 

 “아, 정말…미련한 짐승이로군. 정말이지…”

 

 발에 서푼의 힘만 더해도 목이 부러져 죽을 녀석이다. 그런데도 반항적인 태도라니. 어려서 자기 목숨이 그의 발짓하나에 달렸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랍토르의 손이 날개에 파고든 화살을 잡았다. 용의 피가 스며나와 따뜻하고 미끌거렸다. 힘을주어 화살대를 붙잡은 채 노를 휘젓 듯, 천천히 좌우로 움직였다.

 

 “….크, 크우우오…!”

 “이렇게 자기 위치를 알려줘야 하나. 귀찮게 말이야.”

 

 고통에 펄떡이는 군청이의 격한 몸짓에 랍토르가 아이마냥 환하게 웃었다. 그 티없고 순수하기 까지한 미소에 용이 덜덜덜 몸을 떨기 시작했다.

 

 “좋아, 얌전히 있어야지. 나도 왠만하면 산채로 가져가고 싶으니까.”

 

 드디어 랍토르, 자신에게 공포감을 제대로 느낀것 같았다.

 

 ‘횡재했군. 용의 새끼라니. 큭큭! 이보다 좋은 실험재료가 없지! 마법사들이 환장해서 달려들거야!’

 

 성룡들은 육신의 구성물들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한 마리만 포획해도 웬만한 나라 1년 재정에 달한다. 거기다 그 부산물에서 파생되는 제조업과 산업들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났다.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나서서 ‘용살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거기에 나 같은 사냥꾼이나 용병들이 한발 걸치는거고.’

 

 하지만 그 용살전쟁에서도 살아있는 용의 새끼는 지금껏 한번도 포획된적이 없었다. 그 희귀성을 생각하면, 응용가능성을 생각하면 새끼가 가지는 가치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이 녀석만 하더라도 복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겠군! 아주 좋아!’

 

 황룡을 추적해 왔지만, 위험부담이 있는 성룡보다는 의외의 소득인 새끼용으로 충분했다. 정체를 숨기며 그림자처럼 살아왔던 랍토르 자신의 복수를 시작할 재력을 마련하기에는 말이다.

 

 “큭큭큭! 좋은건 역시 혼자 먹어야지? 그래, 나눌순 없어…!”

 

 어차피 동료로 함께하는 인간따윈 그에겐 소모품이나 다름없었다. 랍토르의 눈이 살기에 번들거렸다. 그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에 그려진 미소를 보며 신음을 흘리며 가뿐 숨을 내쉬던 군청이가 힘없이 눈을 감았다.

 

 “쿠우우…끼이잉…”

 

 초랑이가 애타게 말리던 외침을 무시하지 말았어야 됐다. 얌전히 둥지에서 지우를 기다려야 했었다. 순간의 욕심에 가출을 강행했던 것이 군청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했다.

 

 “쿠우우우…쿠우! 쿠우우우!”

 “마지막 발악인가? 아무래도 더 교육이 필요할 것 같군.”

 

 무서웠다. 서러웠다. 친구들이 보고싶다. 이런곳에 단 한순간도 머물고 싶지않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자신을 그에게 인도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쿠우…끼에에…”

 

 랍토르가 다시 다친 날개쪽으로 손을 뻗는다. 잔뜩 달아올라 흥분한 랍토르가 곧 아름다운 음악처럼 울려퍼질 군청이의 비명을 기대하며 혀로 입술을 햝았다.

 

 “쿠우우…”

 

 참 많이도 다른 손이다.

 닮았지만 명백히 서로 다른 손이었다.

 흉측한 괴물의 손은 군청이에게 고통만을 줬다.

 

 지우의 손은 따듯함이 가득하다. 가만히 손길에 몸을 맡기면 기분좋은, 간질간질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갸르릉 웃음이 피어 나왔었다.

 

 사파이어 같은 영롱한 눈에 눈물이 그득 차오른다. 이대로 잡혀간다면 다시는 볼수도, 만질수도, 느낄수도 없는 지우의 얼굴이 떠올라 서럽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어이.”

 

 그리고.

 

 “으음…?”

 

 고통을 선사하려고 실실 웃던 랍토르가 그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린다.

 

 “어금니 꽉 깨물어라. 이새끼야아―!”

 

 쩌어어어억!

 희끗 검은 실선이 세상에 그려지며 랍토르가 튕겨나갔다. 머리를 제대로 후려쳤는지 입에서 토해져 나온 핏물이 길게 허공에 이어진다.

 

 “―크후억!”

 

 고통에 겨운 랍토르의 신음이 뒤늦게 뒤따른다. 데굴데굴 구겨진 쓰레기마냥 내던져진 랍토르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키려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지만, 해소되지 않은 충격량에 몸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쿠우우…끼잉…”

 

 괴물이 있던 자리에 익숙한 모습이 씩씩 숨을 고르며, 군청이도 처음본 무시무시한 눈으로 날아간 괴물을 쏘아보고 있었다. 저 얼굴, 숨소리, 심장의 고동이 익숙하다.

 

 “끼이잉…”

 

 바닥을 기어 다가가 본다. 소리내어 울어 본다.

 간절히 바래본 소망이 환상을 보여주는게 아니라면…, 꿈이 아니라면…

 

 “…데리로 왔어. 청아.”

 

 시선을 낮춰 따뜻하게, 포근하게 웃음을 주는 사람은 단 하나.

 

 “쿠우우에에―!”

 

 군청이가 지우의 손을 꼭 붙잡았다. 다시는 놓지 않을 손이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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