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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돌연변이의 보물섬
작가 : 소지
작품등록일 : 2018.11.29

부산에서 한 일본인에 의해서 감염병이 퍼지게된다. 정부에서는 빠른 시일에 막히겠거니 하고 초기 대처 미흡으로 인해 전국으로 퍼지게 되는데......
그때 시혁과 아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달달했던 일상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리게 된다. 정부는 무책임하고 살기는 해야되는 그 둘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서 어떤 방식으로 상처를 회복할 것인가?

만일 당신이라면 도망가겠는가? 지키겠는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
작성일 : 18-12-21 21:55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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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타나베 이치카야는 몇 번의 실패 끝에 백신을 완성했다. 허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 백신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또 어떻게 총리에게 들키지 않고 외부로 전파할 수 있는가.

 

 그는 아무도 없는 연구실에서 의자를 빼고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메일을 적기 시작했다. 어쩐지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때 한국은 서서히 몰락하는 중이었다. 21세기 초반에는 it강국이니 k팝으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줬지만 국회의원들은 관료주의에 빠져 더 이상 총선은 치러지지 않고 세습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원체 허술한 법 때문에 나라는 혼란에 빠졌으며 이젠 범법자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다. 허나 경찰은 무능해서 범죄자들을 잡지 못했고, 잡는다고 한들 썩어빠진 사법계는 뇌물을 받으면 감형을 시켜주거나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언론사들은 모두 거짓을 보도하고, 선동을 즐겨했다. 결국 화가 난 국민들은 모두 다른 나라로 이민가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이치카야는 연줄을 통해서 한국의 한 병원에서 백신을 실험하기로 했다. 동물 실험은 성공적이었지만 인체는 어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부작용은 단 하나도 없었고, 그리고 일본에서는 총리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치카야는 교토에 가서 비밀리에 배를 타고 한국으로 가서 부산항에 내렸다. 항구는 썰렁했으며 각종 컨테이너와 흉악하게 생긴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치카야는 부산 시내로 나가서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문득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시장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 몇 명이 장사를 하고 계셨다. 이치카야는 곱창 집으로 들어가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겨우 곱창 1인분을 시켰다. 그 할머니는 하얀 백발 곱슬머리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름에서는 한국이 얼마나 혼란하고, 힘든 상황인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곧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며 곱창이 나왔다. 이치카야는 젓가락을 들고 합장을 하고는 밥과 함께 곱창을 먹었다. 뜨거움에서 느껴지는 맛있는 매운맛에 이치카야는 먹는 내내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단숨에 한 공기를 비우고, 추가로 한 공기를 더 주문했으며 그것도 이내 다 비웠다. 할머니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이치카야는 흡족하며 식사를 마쳤다. 할머니는 그에게 사이다를 한 병 무료로 주셨다. 이치카야는 지갑에서 어제 배 안에서 브로커와 1000엔 지폐와 맞바꾼 10000원을 꺼내 할머니에게 주고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치카야는 백신이 든 가방을 꽉 쥐며 부산 역내로 들어섰다. 그 안에서는 군인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치카야는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어서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다행이 지휘관은 일본어를 할 수 있었기에 수월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은 부산에서 시작된 감염이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졌다. 그리고 무지 무능한 전 정부는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수도 서울만을 지키려고 발악했지만 그것도 뚫려버려서 홍인문, 돈의문, 숭례문, 숙청문을 바리케이트로 이어서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에 화가 난 국방부 장관은 비밀리에 자신을 추종하는 군인들 모아서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한다. 허나 쿠데타가 일어난 사실은 국민들은 모르고, 라디오로 송출하는 대국민 담화는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단 군인들은 감염의 시작지인 부산을 소탕하는데 성공했다.

 

 이치카야는 당황했다. 한국에는 감염이 안 퍼진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미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니, 그는 생각을 바꿨다. 감염이 안 된 한국 국민들을 위해서 백신을 양산하자고.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운행한다고 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아마도 백신을 양산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나눠주면 틀림없이 이치카야는 유명세를 탈 것이다. 하지만 그는 즉 이치카야는 다시는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연은 소량의 피가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고는 잘못 느낀 것이라 생각하고 손을 입으로 갖다 대었다. 손에는 피가 묻었고, 그것을 본 아연은 주저앉았다. 감염이 안 된 게 아니라 감염의 진행 속도가 더딘 것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시혁은 갑자기 앉아버린 아연을 돌아보았다. 손과 입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설마, 아니지? 방금 전에 저 아저씨가 상처를 낸 거지? 누나, 감염된 거 아니지.”

 

 아연은 그런 그의 시선을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눈을 마주치면 흔들리는 동공이 더욱 그를 불안에 빠지게 할 것 같기에.

 

 “왜 말을 안 해! 감염 안 된 거 맞잖아.”

 

 부제는 그런 그들에게 다가갔다. 역무원은 그 틈을 타서 바깥으로 빠져나갔지만 이쪽으로 다가오는 수녀에 의해서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시혁은 쪼그려 앉아서 아연의 어깨를 붙잡으며 살짝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소중한 그녀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그리고 이제야 겨우 알게 된 진심을 그녀에게 전하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무서움이 온 몸에 전기 흐르듯 느껴졌다.

 

 부제는 그런 그들을 세 걸음 정도 떨어져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다.

 

 역무원은 대합실의 문 앞에서 빠져나갈 틈을 보고 있었다. 수녀는 대합실의 중앙에 서서 기도를 드렸다. 아연이 부디 감염된 게 아니기를 바라면서.

 

 “누나, 진짜 감염된 거 아니지?”

 

 다시금 믿지 못할 현실을 부정하며 시혁은 물어보았다.

 

 “시혁아, 미안. 확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네가 부정하는 건 기정사실인 것 같아.”

 

 “왜, 왜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해.”

 

 대합실 시계는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30분 후면 열차가 오기에 역무원은 그걸 핑계로 무겁게 내리 앉은 분위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탈출했다. 부제는 그를 감시하겠다면서 빠져나갔고, 수녀 또한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그들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얘기가 분명 존재하기에 배려해준 것이다.

 

 그렇게 대합실 구석에 마주 앉은 그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시혁은 그저 가련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고, 아연은 시선을 바닥에 내리 꽂은 채 아무 말도 없었다.

 

 “시혁아,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해도 돼?”

 

 아연은 여전히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응, 상관없어.”

 

 “옛날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너를 좋아했어. 비록 난 너와 끝까지 못 살 것 같아도 적어도, 진심을 전하고 싶었어. 언제나 상냥하고, 마음 약했던 넌 지금도 날 걱정해주고 있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아연은 시선을 돌려서 시혁을 바라보았고, 시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아마도 진심이 전해졌으리라.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소지입니다.

 

 분량이 짜네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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