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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허무한 세월
작성일 : 18-12-20 15:48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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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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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간에 근식이와 복희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근식아! 나! 물어볼 거 있는데…”

 

 복희가 잠시 말을 멈추고 있었다.

 

 “예! 망설이지 말고 말씀 하세요.”

 

 복희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무도 없는 혼자 있는 방에서도 밖을 기웃거리며 소곤댔다.

 

 “혹시 너…. 다른 여자하고…. 잠…”

 

 근식이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정미와 사이를 눈치챘으면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복희가 먼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말을 하면서 복희는 자기 음부 위 봉긋한 곳을 쓰다듬었다.

 

 “나! 요즘! 여기가 너무 아파..”

 

 울먹이는 목소리가 나왔다.

 

 “예! 거기가 어딘데요”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아이! 여기 있잖아. 여기”

 

 “제가 보여야 알죠. 거기가 어딘데요? 동영상 찍어 보내 보세요. 아니지 영상 통화할까요? 우리 자주 하잖아요. 거기가 어딘지 제가 확인해볼게요. 자! 지금 바로 누릅니다”

 

 복희가 기겁을 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 됐어. 왜 배꼽 아래가 많이 아파”

 

 “누님! 저 막았어요”

 

 “그 말이 아니라니까”

 

 복희가 가슴을 치고 있었다. 그때 근식이가 웃음을 터트릴뻔했다. 바로 얼마 전에 정미가 거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왔다고 했다.

 

 “예! 누님!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살살하겠습니다. 누님도 살살하세요”

 

 복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도 갸우뚱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야 이 씨! 멍들었단 말이잖아. 그럼! 나 어떻게? 창피해서 어떻게 다녀? 너! 책임져”

 

 근식이가 배를 잡고 웃는 소리가 휴대폰 속에서 들리고 있었다.

 

 “누님! 옷 벗고 다니십니까? 허허허!”

 

 쥐구멍이 얼른 떠오른 복희도 같이 까르르 웃고 있었다.

 

 “야! 창피하게.. 앞으로 살살해. 알았어”

 

 “예. 참! 누님! 저녁에 약속 없으면 한잔하시죠. 방우와 스크린 한판 치고 한잔 하기로 했는데”

 

 “방우 걔 싫은데 할 수 없지 뭐. 너! 지면 안돼! 오늘 그 놈 주머니 털털 털어 내기다”

 

 “예! 누님. 친구분 한 분 부르죠?”

 

 “그건 좀… 알았어. 참! 너! 방금 한 말 방우에게 하면 너… 죽어”

 

 근식이가 방우와 통화를 마칠 때 때마침 복희가 근식에게 저녁에 만나자는 전화를 했지만 방금 전에 방우와 약속을 이미 해버려서 취소할 수 없다는 말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근식이가 원하는 대로 누구를 부를지 고민하면서 휴대폰을 보다가 남편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먼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통화가 그렇게 길어?”

 

 짜증소리에 복희도 같이 짜증이 났지만 손발이 저려 내색하지 않고 반대로 대답을 했다.

 

 “친구가 저녁같이 하자고 했어 좀 길어졌어요. 죄송! 그런데 무슨 일로?”

 

 “오늘 교대자가 일이 있어 내일 아침까지만 부탁을 해서 계속 근무해야겠네”

 

 “피곤해서 어떡해요. 식사는 요?”

 

 “먹었어. 할 수 없지 뭐. 나도 급할 땐 부탁을 하니 들어줘야지”

 

 경비가 통화를 하면서 출입증을 반납하려고 서 있는 방우와 눈이 마주쳤다. 방우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 괜찮으니 계속 통화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섰다. 석양에 붉게 물들은 파도를 향해 휴대폰으로 초점을 잡고 사진을 몇 장 찍으며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미안하네. 집사람과 통화를 하느라 기다리게 했네. 오늘은 일을 마친 모양이지?”

 

 머쓱하게 쳐다보면서 미안하다는 경비를 보고 또 괜찮다고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경비가 붙잡았다.

 

 경비 아저씨는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바다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바다너머 길가에 주차해둔 차로 가려는 방우에게 계속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방파제를 두들기던 파도가 오히려 방파제

 에게 두들겨 맞아 코피가 난 것처럼 바다는 붉은 선혈로 가득 차 너울거리고 있었다.

 

 방우는 배에서 일을 마치고 부두를 벗어나 출입문에 도착할 때 바쁘지 않으면 경비 아저씨들이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주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저씨 넋두리나 다름없는 긴 이야기를 들을 줄 시간이 없었다. 서산으로 넘어가던 태양이 파도를 붉게 물들여 눈알을 아리게 할 정도면 곧 해가 사라지고 밤이 온다는 말이다. 아저씨가 밤새도록 경비실을 지킬 동안 방우도 같이 지켜줄 수는 없었다.

 

 붉은 파도에 반사된 빛이 잠시 시야를 흐르게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고개를 아저씨가 있는 경비실로 돌렸지만 그 시선은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아저씨에게는 잠시 동안의 대화를 허락해주는 걸로 오해를 한 것 같았다.

 

 “자네 같은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올 때 병에 뭘 담아서 오던데 그게 뭐지? 젊은 친구들이 물어봐도 그냥 샘플이라 하던데 무슨 샘플이지?”

 

 방우 마음이 급해졌다. 저녁이라 스크린 골프장에 손님이 많아질 시간이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 가야만 해서 최대한 간략히 설명을 했다.

 

 “예! 석유화학제품인데 정품인지 오염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에서 채취해갑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설명해드릴게요. 죄송합니다”

 

 돌아서려고 하는데 또 어이없는 질문이 나와서 뒤돌아서 스치듯 쳐다보고는 씁쓸히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차로 갔다.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아저씨 얼굴에는 바닷물에서 반사된 석양이 붉은 빛에서 하얀 빛으로 변해 그려지고 있었다. 초췌해 보이기도 했다. 가슴이 찡하게 저리면서도 방금 했던 말에는 거부감이 일었다.

 

 시동을 켜고 아저씨가 한말을 떠올리며 씁쓸히 뇌까리기만 했다.

 

 “내가 실험실에서 근무해 분석을 잘하는 데 자네 회사에 들어가면 안되겠나? 저 옆에 보이지? 저 회사에서 신입사원 때부터 분석을 해서 웬만한 놈들보다 나아. 그리고 아직 내 밑에서 일하던 놈들이 근무하고 있어 일감도 가져올 수 있는데 한번 생각해보지. 그 놈들을 위해 내가 명예퇴직을 하고 나왔으니까 일감을 줄 거야. 어때?”

 

 방우는 그 회사를 잘 알고 있었다. 회사이름만 들이밀어도 얼굴도 보지 않고 사위 일 순위 회사다. 명예퇴직이라고 했지만 법만 바뀌지 않았다면 정년 퇴직도 벌써 하고 남을 나이가 분명한 얼굴이었다. 근식이와 약속만 없었다면 나이뿐만 아니라 이 사람의 인생 전체를 모조리 들을 수 있었지만 벌써 이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 숱하게 들었기 때문에 들을 필요는 전혀 없었다.

 

 경비실을 무슨 노인복지회관으로 알고 있는 경비를 보면서 저 나이에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지만 곧 자신은 다짐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다시 반감으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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