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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내 소설속에 들어가버렸다
작가 : 겉바속촉
작품등록일 : 2018.12.17

당신의 망상.
현실이 되었다.

 
프롤로그
작성일 : 18-12-17 12:43     조회 : 339     추천 : 0     분량 : 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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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정말... 불쾌한 곳이군.”

 

 파란색 코트를 걸친 사내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주변을 둘러본 뒤 가볍게 감상을 얘기했다.

 그는 이 상황이 언짢은 듯 눈썹을 찡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쪽인가.”

 

 사내가 바라본 방향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지만 그는 뭔가 보이기라도 하는 듯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그가 발걸음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침을 질질 흘리며 안광을 빛내는 몬스터들이 괴성을 지르며 다가왔지만 사내는 가볍게 손을 튕겼다.

 

 정말 가벼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손동작이었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다.

 몬스터의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석류알 터지듯 갈기갈기 찢기며 피 분수를 흩뿌렸다.

 하지만 사내는 이게 당연한 일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 동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던 사내는 저 멀리서 마나가 요동치는 것을 느꼈고 그는 발걸음을 멈춘 뒤 턱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이내 마음을 굳혔는지 마나가 요동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야 탱커! 어그로 똑바로 끌어. 뒤에 원딜들이 어그로 끌리잖아!”

 

 “3시 방향 몬스터 증원! 고블린 다섯, 오크 둘!”

 

 “예비대 들어가! 고블린들 투척무기 조심하고 전투할 때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온갖 고성과 몬스터의 비명과 인간의 기합소리가 한데 뒤섞인 용광로와 같은 던전의 안.

 그중에서 이들을 총지휘하는 공대장 신규하는 주변을 둘러보며 희열에 빠져있었다.

 

 C급던전이라 겁먹은 것도 사실이지만 E급의 주력몹인 고블린과 D급의 주력몹인 오크가 함께 나오는 구조였기에 공략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고블린과 오크는 헌터 레벨을 올리기 위해 무수히 잡아왔기 때문에 이젠 눈감고도 이놈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1층인 데다 몬스터의 무장상태가 E,D 급과는 차이가 났지만 큰 틀에서는 대동소이했다.

 

 현재 한국에서 C급 던전을 클리어한 헌터와 길드는 없다. 이곳에서 공대장으로써 1층을 확실하게 클리어하고 리젠되는 몬스터들을 잡아 레벨을 올리고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고 전직한다면 충분히 이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 최초로 C급던전을 클리어한 헌터로 위상이 드높아질 테고 명예와 영광을 차지함은 물론 지금껏 상상조차 하지 못한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블린 투척 대비! 쉴더 앞으로!”

 

 그는 딴생각하는 와중에도 몬스터들을 유심히 살폈고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패턴을 다 외워놨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고블린과 오크는 신규하의 지휘 아래 죽어 나갔다.

 마침내 주변에 몬스터의 시체가 쌓일정도로 시간이 흐르자 전투가 끝이 났고 신규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리쳤다.

 

 “전원 1시간 동안 휴식! 가벼운 부상자는 힐러에게 치료받으시고 중상자는 후송하겠습니다. 각 클래스별로 피해현황 보고해주세요.”

 

 들어온 지 이틀째지만 후송된 인원도 몇 없고 중간중간 캠프도 치면서 충분한 휴식 속에 이동했기 때문에 사기도 높다. 뭣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C등급 던전을 깰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모든 공대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트래퍼(TRAPPER)와 추후 이동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경계병의 날카로운 고함이 울려 퍼졌다.

 

 “누구냐!!”

 

 갑작스러운 외부인의 침입에 휴식의 달콤함 속에서 느슨해져 있던 공대원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서둘러 침입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침입자는 파란색 코트에 검은색 워커를 신은 사내였고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우리를 품평하듯 둘러보았다. 일반인이 아니란 것쯤은 등 뒤에 매여져 있는 거대한 검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애초에 오는 길에 몬스터를 정리했다고 해도 일반인이 C급던전에 홀로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다.

 

 “누구십니까. 소속을 밝히십시오.”

 

 생김새를 보아하니 한국인 같지는 않은데 해외의 스파이거나 몰래 뒤따라와 콩고물이나 주워 먹겠다는 놈일 수도 있다. 전멸한 공대가 쓰던 물건이나 흘리고 간 마나석을 줍고 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놈들도 지천에 널렸으니까.

 

 “현재 저희 공대는 국가의 명령에 따라 공무 집행 중입니다. 귀하의 대답 여하에 따라 신병을 구속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귀하의 소속과 목적을 밝혀주십시오.”

 

 두 번째 물음에도 사내는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고 공대원들의 눈이 날카로워지며 무기를 뽑아들었고 마법사들은 제압용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너무나 여유로워 보이는 상대의 표정에 얼마 전 미국에서 조우했다는 인간형 마물 뱀파이어가 떠올랐지만, 고개를 털며 생각을 지운 뒤 마지막 경고를 내뱉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귀하의 소속과 목적을 밝혀...”

 

 내 마지막 경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내는 가볍게 손을 한번 튕겼고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내 눈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장면은 몸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동료들의 모습이었고 본인 역시 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

 

 “이 정도면 그냥 지나쳤어도 상관없었는데 생각보다 별로군.”

 

 사내는 투덜거리면서도 헌터들이 죽은 자리에서 남겨진 마나를 흡수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마지막 남은 시체에서 마나를 전부 흡수한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발을 한번 구른 뒤 미련없이 뒤돌아서서 걸어나갔다.

 

 그가 던전을 벗어난 지 10분 정도 지나자 던전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천장이 무너지며 헌터들과 몬스터의 사체를 집어삼켰다. 흔들림이 잦아 들은 뒤 무너졌던 돌벽은 영상을 뒤로 감는 것처럼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고 그곳에 본래 있었던 수많은 몬스터들과 헌터의 시체는 전부 사라져있었다.

 

 *

 

 수십에 달하는 인원을 순식간에 처리한 사내는 원하던 목적지에 도달하자 발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바라본 아파트는 반쯤 부서지고 여기저기 벽면이 갈라져 있었지만 사내는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는 듯 기대와 초조가 반쯤 뒤섞인 표정으로 특정 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과연 내 창조주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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