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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게 딱인 너
작가 : 마미나리
작품등록일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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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혼자인게 편한 호텔 대표 강혁.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로부터 결혼명령이 떨어진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자를 찾아야 한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미르. 그녀라면 절대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와 계약을 하게 된다.

 
제 5 화 최적의 조건
작성일 : 18-12-10 00:10     조회 : 49     추천 : 2     분량 : 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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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 화 최적의 조건

 

 서둘러 백업파일을 확인해야 하는 미르의 입장에선 시간이 별로 없었다. 혁은 우물주물거리며 서 있는 미르를 보았다.

 

 “왜요?”

 

 미르는 한시라도 급한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를 따라가지 않으면 그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만 같았다.

 

 “아니. 그게....... 저 오래 걸릴까요?”

 “아닙니다.”

 

 다행히 그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빨리 움직여 근처 피시방을 찾으면 될 것 같았다. 미르는 이미 머릿속으로 피시방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네.”

 

 미르는 혁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각 잡힌 그의 사무실은 왠지 모르게 미르에겐 위압적인 곳이었다.

 

 “앉으세요.”

 “하실 말씀이?”

 “아. 그 시계 말인데.”

 

 악몽 같았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미르는 순간 두 눈이 커졌다.

 

 “그거 정말 제가 안 훔쳤어요.”

 “네. 압니다.”

 

 ‘안다고? 정말?’

 

 미르는 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혁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듯 헛기침을 했다.

 

 “정말요?”

 “네. 시계 찾았습니다.”

 

 이렇게 기쁠 때가 미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어디서 찾았는지 안 궁금합니까?”

 “아니요. 찾았으면 됐죠. 뭐.”

 

 미르는 그 비싼 시계를 어떻게 배상해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그저 찾은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리고......”

 

 혁이 운을 떼자, 미르는 그가 또 무슨 말을 할지 긴장이 됐다.

 

 “저 설마. 또 그만두라는 말씀.”

 “아닙니다. 뭐 이미 다른 파트로 옮겼으니 그건.”

 “그건?”

 

 미르는 혁을 보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그대로 일하십시오.”

 “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격한 미르는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또 뭐가 있나요?”

 

 고양이 같은 눈망울로 깜빡거리는 미르를 보며 혁은 가볍게 쥔 주먹으로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했다.

 

 “흠. 제가 오해한 것도 있으니,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미르는 원하는 것이라는 말에 그의 책상 위에 노트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노트북이요.”

 “네?”

 “노트북 좀 빌려 주세요.”

 “노트북은 왜?”

 

 미르는 혁의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을 가리켰다. 지금 미르의 머릿속엔 백업파일에 파일이 제대로 저장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밖에 없었다.

 

 “제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런데 이 노트북 좀 써도 될까요?”

 “그러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은 복 받으실 거예요.”

 

 혁은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미르는 재빨리 자리로 가 노트북 전원을 켰다.

 자신의 노트북보다 훨씬 좋은 것이었다. 최고사양의 노트북이라니 깨끗한 고해상도 화질에 속도도 빠르고 미르는 마냥 부러운 눈으로 노트북을 보았다.

 

 미르는 의자에 앉는 것도 잊은 채 백업 파일을 확인했다. 다행히 백업 파일이 저장되어 있었고, 미르는 안심하고 노트북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서둘러 마우스를 클릭해 메일을 보냈다.

 

 “와. 굉장하다. 성능 정말 좋다. 버퍼링도 없고 전송속도 대박. 벌써 다 갔어. 마우스감 끝내준다.”

 

 아이처럼 노트북을 보며 감탄하는 미르를 보며 혁은 웃음이 나왔다.

 

 “다 됐다.”

 

 그제야 미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시계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밝은 표정이었다. 그런 미르를 보며 혁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정말 이거면 됩니까?”

 

 미르는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갑자기 노트북이 고장 나는 바람에 부탁받은 것을 보낼 수가 없어서 난감했었거든요.”

 

 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미르를 보았다.

 

 “설마. 지금까지 집에 안 가고 있었던 게. 이 일 때문이었던 겁니까? 그것도 그런 손으로.”

 

 미르는 호텔 일도 아닌데 가지도 않고 있었다는 것에 또 혼이 날까 봐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그게. 일 끝난 다음에 하는 거라. 절대 호텔 일에는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나. 참.”

 

 혁은 혀를 차며 팔짱을 꼈다.

 미르는 또다시 혁에게 한 소리를 들을까 봐 얼른 노트북 전원을 끄고 가방을 들었다. 혁은 그런 그녀의 뒤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림 그립니까?”

 “네?”

 “백미르씨 하는 게 그림 그리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아. 네 뭐 그림이라면 그림일 수도 있고.”

 

 혹시 미르는 자신이 만화를 그린다면 그가 비웃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차마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혁은 그녀의 오른손에 붕대를 보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그녀가 힘들게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었다.

 손이 불편할 텐데 그런 와중에서도 꿋꿋이 약속을 지키는 미르를 보며 혁은 어쩜 그녀도 나름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르가 혁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가방을 들자, 혁이 먼저 문을 열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미르는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매너에 기분이 좋았다. 몸에 밴 습관처럼 그는 너무도 신사적이었다.

 

 ‘하긴 내가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보겠어.’

 

 미르가 채 다 나가기도 전에 혁이 그녀를 잡았다.

 

 “어디로 갑니까?”

 “저 집이요.”

 “그러니까 그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겁니다.”

 “그건 왜 물으세요?”

 

 혁은 창문 너머로 캄캄한 하늘을 가리켰다.

 

 “너무 늦어서 하는 말입니다.”

 “아. 네. 전 괜찮습니다.”

 “내가 안 괜찮습니다.”

 

 혁은 미르의 가방을 잡아 올렸다. 상당한 그녀의 가방 무게에 순간 혁은 헉하며 그녀를 보았다.

 

 “무슨 가방이 이렇게 무겁습니까?”

 “저. 그게. 이것저것 가지고 다니다 보니. 그냥 저 주세요.”

 “됐습니다.”

 

 혁은 미르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앞서 나갔다. 남자가 들어도 꽤 나가는 가방을 저 작은 체구의 미르가 어떻게 들고 다니는지 혁은 그저 의아했다. 이제껏 자신이 만난 여자들은 작은 핸드백도 들어주길 바랐다.

 

 혁은 미르를 차에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은 보기에도 아찔할 만큼 가파른 언덕이었다.

 

 “여기. 여기에요.”

 

 혁은 어두운 오르막길을 보며 가리켰다.

 

 “설마 저기를 올라간다는 겁니까?”

 “네.”

 

 너무도 당연한 듯 대답하는 미르를 보며 혁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어느새 미르는 차 문을 열고 나가며 인사했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대표님.”

 

 미르는 묵직한 가방을 걸치고 언덕길 앞에 섰다. 그런데 갑자기 미르의 어깨에 무게가 가벼워졌다. 놀란 미르가 뒤돌아보자, 혁이 그녀의 뒤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게 아닌가!

 

 “대표님!”

 “뭐 하고 있어요. 앞장서요.”

 “네?”

 

 미르는 그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앞장서요. 가방 들어다 줄 테니.”

 “대표님. 저 괜찮은데요.”

 “내가 안 괜찮습니다. 그리고 다친 손의 원인 제공이 나니. 이 정돈해드릴 수 있습니다.”

 “저 정말 괜찮아요. 대표님. 매일 다니는 길이라 아무렇지도 않아요.”

 

 혁은 미르의 말을 무시하고 먼저 앞장서 걸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르는 혁의 친절함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호텔 대표는 다들 저렇게 친절이 몸에 배어 있나?’

 

 미르는 서둘러 혁의 뒤를 따라갔다.

 꽤 많은 계단에 올라서야 미르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인제 그만 주세요.”

 “다 왔습니까?”

 “네. 여기에요.”

 

 혁이 가방을 건네주자, 미르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미르는 혁을 뒤로 한 채 얼른 허름한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혁은 미르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구두 굽 소리가 적막한 골목 계단을 울렸다. 제법 운동을 하는 그에게도 꽤 힘든 길이었다.

 

 “오늘은 운동 건너뛰어도 되겠네.”

 

 혁이 차에 올라 미르가 올라갔던 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이거야.”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혁은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제일 먼저 미르의 이력서를 확인했다.

 그녀는 부모님 없이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뛰어난 학력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느 것 하나 그녀는 혁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드디어 절대 그와 어울리지 않을 조건의 여자를 찾았다.

 

 혁은 미르의 나이를 보고 살짝 미간을 좁혔다.

 

 “보기보단 나이가 좀 있군.”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이제 갓 20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이 차이까지 컸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건 뭐 혁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나이보다는 그녀의 모든 조건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 여사가 그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구라도]

 혁은 그 한 마디로 하 여사를 꼼짝 못 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여자.

 아무도 알 수 없는 여자,

 그것도 상상 밖의 여자.

 절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여자.

 그런 여자를 가족 앞에 데려간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도 허락하기 힘든 여자라면, 혁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핑계는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혁의 입장에서는 하 여사의 말대로 분명 여자를 데려간 것이 되고, 조건이 맞지 않아 결혼을 못 하게 되는 것이 되니 하 여사도 더 할 말이 없게 될 것이었다.

 

 혁의 계획은 완벽했다.

 다만 그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바로 그 조건을 갖춘 여자가 혁 앞에 있었을 줄이야.

 

 ‘백 미 르.’

 

 혁은 마침내 ‘최적의 조건’을 가진 여자를 찾았다.

 

 “빙고.”

 

 절묘한 타이밍에 그녀가 나타났다. 이제 남은 건 그녀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뿐이었다. 절대 그녀가 거절하지 못할 조건을 건다면, 혁은 결혼 아니 하 여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혁은 여느 때보다 일찍 출근했다.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이 완벽한 계획에 남은 거라곤 미르뿐이었다. 혁은 미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혁은 이렇게 누군가를 먼저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 것만 같았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혁이 미르가 왔는지를 확인했다.

 

 미르는 막 출근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벌컥. 문이 열리고 최 팀장이 들어와 미르를 찾았다.

 

 “미르씨.”

 “네. 팀장님.”

 “대표님이 찾으세요. 빨리 올라가세요.”

 “네.”

 

 어제 혁이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르는 서둘러 혁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요즘 들어 너무 자주 그의 사무실에 오는 것만 같았다. 그의 사무실은 미르에게 있어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보통 그의 사무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오는 곳이었다.

 미르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오세요.”

 

 미르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있는 혁이 보였다.

 

 “저. 부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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