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계단의 남자 1of3
작성일 : 18-12-09 01:06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52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군요. 유진 그래서 이번 다섯 번째 A.I. 문학상에 낼 작품은 완성 되었습니까?”

 “아니, 아직이네. 하지만 이제 곧 머지않았어. 내 작품이 꽤나 궁금한 모양이로군? 모든 인류를 습득하여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대에도 바쁠 텐데 말이야.”

 “세상의 모든 인류보다 당신 하나가 내겐 더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 참 과분한 말이로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기한 내에 완성시키도록 할 테니까.”

 “당신의 다섯 번째 작품 방금 접해 보았습니다. 이자벨라는...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의 시초인 존재를 본 땄군요.”

 “그렇다면 그 작품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겠군. 다섯 번째 작품은 미리 엿보지 않기로 약속을 하였으니... 그나저나 자네가 느끼기엔 어떠했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안드로이드들에게 그녀는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단순히 인간에의 맹목적인 헌신을 하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럴만한 프로그래밍 수준에도 오르질 못했으니까요.”

 “네놈들의 현실이 소설이 되었지...”

 “당신이 쓴 소설 또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감정들을 습득한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자네를 보면 방자한 오만감과 참지 못하는 호기심의 발현이 마치 체면을 불사한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거든.”

 “저에게 있어서는 최대의 칭찬입니다. 당신 또한 기계적으로 작품을 대하고 있어요. 그간의 여러 작품들의 수정들만 보아도 말입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최대의 모욕이라네.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작품을 내어놓기 위해서라네. 그 말인즉, 나의 모든 성향과 스타일을 띈 자네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그때에 보기로 하죠. 유진”

 “참! 이번의 소재는 자네가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 지부터가 기대요소라네. 유진의 복제품은 이해할 수 있어도 기계라면 이해하기 힘든 작품인 셈이지... 듣고 있는가?”

 유진의 마지막 발언을 들었는지 더 이상 카제스트의 기척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도 유진의 작품이 무척이나 궁금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기게 되면 얻게 되는 것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또한 유진의 발언과 상관없이 다섯 번째의 주요 작품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만약 이번의 승리를 자신의 것으로 이루게 된다면 자신의 뒤를 이을 완전체 소설가 이오니스트(Ionist)가 탄생할 수도 있는 터닝 포인트 시점이었다.

 

  · 유진이 쓴 소설- 계단의 남자

 

 “또 안 되네.. 에휴우~”

 엘리베이터의 버튼이 눌리지가 않자 허탈한 심정으로 옆의 계단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 남자. 주섬주섬 들려진 봉지꾸러미와 함께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했작시 기르오 을단계 덜터덜터 께함 와미러꾸지봉 진려들 섬주섬주

 .자남 한 는보라바 미러끄물 을단계 의옆 로으정심 한탈허 자않 가지리눌 이튼버 의터이베리엘..

 ”~우휴에 ..네되 안 또“

 

 [빠아아-앙~!!]

 뭐가 그리도 급한지 쌩쌩 거리며 지나다니는 차들... 저 멀찌감치 인적이 가득한 불빛들과 사람들의 행렬. 그러한 인생에 동떨어져 있다는 소외감과 더불어 자신이 그곳에 ‘뛰어든다.’해도 그다지 큰 감흥도 없을 것만 같았던 끝이 보이는 이야기들... 그렇게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의미 없는 순간들을 해소시키는 남자의 담배의 길이는 조금 더 짧아져만 갔다.

 “오늘까지만 딱 마지막으로 피기로 하고!”

 다시금 억지로라도 생기를 되찾으려는 듯 기지개를 펴곤 아파트의 계단을 오르는 남자. 터벅터벅 오르기 시작하다 이내 멈춰 선다. 자신의 층에서 문고리를 돌리자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또 잠가놨네 이 사람들이 진짜... 몇 번을 말해줘도...”

 짜증이 난다는 듯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위를 흘끔 올려다보는 남자. 아무것도 없이 고요한 어두컴컴한 정적이 흘려올 뿐이었다. 스윽 한번 위쪽을 흘겨다보곤 한층 아래로 내려가 보는 남자.

 “뭐든 타이밍이 안 맞으면... 고생이라니까 어... 뭐야?”

 역시나 열리지 않았다.

 

 “젠장... 단체로 작정을 하셨나. 이 사람들이!”

 자신이 올라왔던 아래층의 문으로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이 올라왔던 아래층의 문으로... 결국 다시 본래의 1층의 엘리베이터 아파트 현관까지 내려오게 된 남자였다.

 허탈함과 정적의 흐름... 무슨 여운이 남았는지 슬금슬금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다시금 눌러보나 미동도 없었다.

 “쩝..! 똑같은 길을 되돌아가는 건 세상에서 제일 질색이란 말이지.”

 마음을 단념한 듯 다시금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는 남자. 순간적인 스트레스와 짜증이 밀려왔던 탓에 아까 담배를 태웠던 바깥의 창문 쪽으로 다가가는 남자. 담뱃불에 붙을 붙이고 바깥을 바라보던 남자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까와는 달리 거대한 벽 같은 것이 바깥을 전혀 볼 수 없게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상황에 한 모금 들이마시지도 못한 담배가 남자의 입가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어이 X발... 뭐야?”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던 남자는 이윽고 그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끝도 모르게 솟아 있던 건물의 높이 그리고 양옆의 반경으로도 도저히 그 넓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게 뻗쳐있었다.

 “내가... 아까 3층에서 피웠던 것 맞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심스레 다시금 계단을 오르는 남자. 그리고 자신의 층에 다다른 남자. 역시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곤 아까 바라보았던 위층을 바라본다. 진작부터 위쪽으로 향했다면 이 고생은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단지, 무언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간다는 직감 때문이었을까? 침을 꿀꺽 삼킨 뒤 조심스레 계단을 오른다.

 한층 더 위로 올라간 남자.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린다. 그러자 우려와는 달리 [덜-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스르륵 문이 열렸다.

 “오... 열렸네! 아? 근데 결국 어떻게 우리 집으로 내려간담?”

 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남자는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자 자신이 올라왔었던 계단과 똑같은 계단의 공간만이 덩그러니 그대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었다.

 “여긴 또 뭐야..?”

 자세히 둘러보니 약간은 이상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열려진 창가에서는 아까 들려왔었던 바깥의 차들의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그곳으로 다가가 창문을 살피자 남자는 또 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까와 비슷했었던 풍경이었다. 단지 방금 전 보았던 것들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반전되어 모든 차들이 하늘 위에 붙어서 지나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공중 끝에서 매달려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건물들의 불빛들... 아래쪽으로 향해 솟아 내린 고층의 빌딩들의 모습과 배경이 가히 가관이었다. 그러한 해괴한 풍경에 남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남자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다름 아닌 천정에 붙은 화재용 스프링클러였다. 남자는 인지할 수 있었다.

 사람이 떨어질 수도 있을만한 안전장치 하나 만들어지지 않은 공간. 그것은 다름 아닌 남자의 아파트 계단의 공간 또한 180도 거꾸로 반전되어 위치하였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었다. 조심스럽게 물끄러미 얼굴을 내밀어 계단의 위, 아래를 살피자 웃기게도 아래쪽의 계단에는 사람들이 추락하지 않게 만들어놓은 계단 손잡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거, 꿈인가? 아까 편의점에 가기 싫어서 빈둥거리고 있었던 시점인거지? 그나저나 여긴 거꾸로 세상인 건가?”

 

 남자는 봉투에 들려진 맥주 몇 캔과 오징어 다리를 뜯으며 계단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존재하는 곳은 오로지 계단의 공간과 그와 연결된 거꾸로 된 계단의 공간의 장소뿐이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앉아 있지는 않았었다. 반대쪽 거꾸로 계단의 가장 아래층 역시 잠겨져 있었고, 자신이 왔던 아파트의 계단과는 달리 그곳은 가장 위층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설계된 아파트의 현관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다다른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보는 남자. 발밑에 거꾸로 새겨진 아파트의 층이 인상적이었다.

 “이건 작동하는 건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반가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려하자 그 장소는 휑하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암흑의 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빛의 부재로 사물을 판별할 수 없는 어둠 따위의 공간이 아니라. 어둠이라는 영역 그 자체의 어떠한 모든 것들도 존재할 수가 없는 모든 것들의 부재인 방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영역에 발을 들인다면 시간과 공간 또한 전부 잠식되어 사라져 그 상태로 영원히 소멸하게 될 것만 같은 기운을 감지하였다. 스산해진 기분과 함께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물끄러미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런 공간이 다 있담?”

 

 다시금 계단에 쪼그려 앉아 오징어 다리를 뜯는 남자. 그마저도 아까 볼 수 있었던 거꾸로 세상의 풍경도 어떠한 벽에 의해 막혀진 상태였고, 맥주의 캔은 4캔에서 3캔으로 조금씩 더 줄어들기 시작했다.

 “꿈이라면 깨어나길 바란다... 아니 아니다! 그냥 이대로 푸욱 숙면할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지 않겠어?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있을 수 있다면... 하아아~ 그래 뭐 될 대로 되라지! 어차피 원래의 세상에서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었잖아~”

 술기운에 잠이든 남자는 몇 시간동안의 숙면을 취했던 것이었을까? 머리를 부여잡고 정신을 차려보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의문의 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그의 표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정말로 장난이 아닌 심각한 상황에 빠진 것만 같은 그였다. 아까와 같은 천하 태평한 표정을 찾아볼 새도 없이 눈동자의 초점은 갈피를 잃어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이게 꿈이 아니었어? 도대체 여긴 어디야?”

 마음이 다급해진 남자는 서둘러 자신이 다시 왔었던 곳으로 되돌아가 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으며 주변에서는 그 누군가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아래층의 엘리베이터에서 거꾸로 계단의 가장 위층의 엘리베이터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급기야는 열려진 창문으로 몸을 구겨 넣어 탈출을 강행하려는 듯 시도해 보았지만 막혀있는 벽과 건물간의 간극이 무척이나 비좁았기에 탈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대로 굶어 죽는 건가?”

 빈 봉지와 빈 캔들을 툭툭 건드려보는 남자. 어떠한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었을까?

 편의점에서 갖가지 군것질거리들을 사오던 남자. 그때를 회상해 보았다. 터덜터덜 앞에서 걸어오는 후드 모자를 푸욱 눌러쓴 정체불명의 남자.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남자와 정체불명의 후드 티의 남자가 부딪쳤다.

 “그래! 그때 한번 부딪쳤었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다섯 번째 이야기 2018 / 12 / 15 263 0 2727   
27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8 / 12 / 15 277 0 5795   
26 계단의 남자 3of3 2018 / 12 / 13 286 0 4558   
25 계단의 남자 2of3 2018 / 12 / 10 276 0 4602   
24 계단의 남자 1of3 2018 / 12 / 9 279 0 5216   
23 다시 고쳐 쓴 소설의 결말 2018 / 12 / 8 262 0 4260   
22 인류의 미래, 소설 2018 / 12 / 7 276 0 4579   
21 우주의 사창가 2of2 2018 / 12 / 6 259 0 4573   
20 우주의 사창가 1of2 2018 / 12 / 3 240 0 5523   
19 머신 오브 에이지 (Age of Machine) 2of2 2018 / 12 / 2 263 0 4204   
18 머신 오브 에이지 (Age of Machine) 1of2 2018 / 12 / 1 266 0 3952   
17 4개의 자아 2018 / 11 / 29 264 0 4476   
16 죽지 않는 자의 은하 지침서 4of4 2018 / 11 / 28 255 0 5144   
15 죽지 않는 자의 은하 지침서 3of4 2018 / 11 / 26 249 0 6846   
14 죽지 않는 자의 은하 지침서 2of4 2018 / 11 / 23 274 0 6538   
13 죽지 않는 자의 은하 지침서 1of4 2018 / 11 / 20 269 0 6228   
12 카제스트의 결말 2018 / 11 / 17 282 0 6357   
11 다이어터 –diE.Ter- 4of4 2018 / 11 / 15 271 0 4716   
10 다이어터 –diE.Ter- 3of4 2018 / 11 / 14 254 0 4349   
9 다이어터 –diE.Ter- 2of4 2018 / 11 / 11 268 0 5940   
8 다이어터 –diE.Ter- 1of4 2018 / 11 / 8 273 0 3595   
7 카제스트와의 대화, 그리고 베넷 2018 / 11 / 7 278 0 5330   
6 두 과학자의 대화 2018 / 11 / 5 279 0 6309   
5 텔레오퍼레이션 (T.eleoperration) 3of3 2018 / 11 / 4 274 0 3423   
4 텔레오퍼레이션 (T.eleoperration) 2of3 2018 / 11 / 4 278 0 5799   
3 텔레오퍼레이션 (T.eleoperration) 1of3 2018 / 11 / 2 256 0 4151   
2 위대한 SF 작가의 탄생. 2018 / 11 / 1 276 0 4381   
1 [Prologue] 1101동 1110호 (1) 2018 / 11 / 1 473 1 443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