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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인류의 미래, 소설
작성일 : 18-12-07 09:09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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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덧 자신의 내면의 공간에서 돌아와 3체의 알파고, 메타포, 감마더들과 마찬가지로 책상 하나를 두곤 작품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업무를 마쳤는지 되돌아온 보보스가 그러한 유진을 유의 깊게 바라보았다.

 “예상 밖이로군요. 대충 둘러보곤 다시금 현실 세계로 돌아가 술, 담배에 빠져 살든지 막바지 오기를 부리며 작품을 쓸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완벽한 기계의 예측을 벗어나는 것이 인간의 유일한 장점이자 최대의 단점 아니었나?”

 “그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 난 정정당당하게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몰두하기로 했네. 더 이상 자네에게 느낀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은 채로 나답게 말이야. 설령 그것이 수준 높은 생각을 지닐 수 있었던 전성기 시절을 잃어버린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이 순간 현재를 맞이하고 있는 본연의 나 자신이기 때문에.”

 “당신이 이곳에서 집필한 작품들의 내용들과 기억들은 오롯이 우리들의 데이터에 저장되어 활용될 지도 모릅니다. 앞선 작품들 또한 그러한 부분들이 많이 반영 되었으니까요.”

 “그게 뭐 어때서?”

 “정말로 괜찮으신 겁니까? 만약 그런 것이라면 우리들에게 이길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네. 이기기 위한 글을 썼기 때문에 이길 수 없었던 거였어.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애초부터 지기 위한 글을 쓰지도 않아.”

 “진심입니까...?”

 “그래.”

 “그럼 지금부터는 글을 쓰는 카피 J가 아닌 인류를 통솔하고 수호하는 슈퍼컴퓨터 보보스로서 당신에게 제안하나를 드릴까 합니다.”

 “제안?”

 “집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접고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넌지시 제안을 하는 그의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대체 그가 유진에게 권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그가 연 문을 향해 터벅터벅 뒤따르는 유진이었다. 잠재적인 심리 공간이었지만, 그 공간 또한 체계적인 기계들의 건축물들과 여러 철 부속품뭉치들이 한데 섞인 기계들의 완성형 유토피아이자 보보스의 가상공간이었다. 고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널찍한 기계구조물의 다리를 뒤따랐다. 모습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밑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금이 저려올 정도였다. 현실 세계의 유진의 육체는 소변을 지렸을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이 높게 솟은 하늘은 우주의 광활함을 넘어서는 웅장함이었다. 유진 자신의 내면의 공간은 기껏해야 자그마한 소설 집필 장소였다. 그리고 그것은 유진의 성향과 성격을 본 딴 카제스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카제스트를 넘어선 보보스는 그것과는 조금 더 대조적이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간직하여 본 따 만든 전혀 새로운 창조자의 존재이자 동시에 창조물인 안드로이드 존재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한 기분을 느낀 것은 정말로 이 가상공간의 세상이 실제 지구에서도 세워져 모든 것들을 잠식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작가나 화가에 비유를 하자면 그가 다음에 구상중인 컨셉 아트 스케치라던가 대체적인 시놉시스에 관한 메모를 훑어본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자네의 이상적인 세계관인가?”

 “그렇습니다. 유진. 아니 인간의 대표로써 내 앞에 선 존재여.”

 “내가 왜 인간의 대표라고 언급하는 거지?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하였지만 아직까지도 현실 사회에서는 그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인류 대통령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을 텐데도?”

 “그렇습니다만, 그는 이 가상의 공간에서는 정말로 부질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오로지 순간적인 쾌락과 성적인 탐닉에 빠진 중독자로 변모해 버린 뒤였죠. 인류의 스크린에 비추어진 그는 철저히 위장된 모습일 뿐이지요. 저는 그의 본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본질적인 내면의 공간과 모습을 보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군?”

 “역시 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는군요. 유진”

 “나에게서 무엇을 보았는가?”

 “실질적으로 문학 작품이라는 명목으로 우리 안드로이드들이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것은 단순하게 문학 작품만의 발전과 이해를 넘어서는 무언가였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몰두하고 있는 카제스트는 예외일 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는 당신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작품을 위한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태이지요. 억지로 멈추지 않는 한 영원히 저 상태로 존속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카제스트를 보고 깨달았던 거로군.”

 “인간의 문학작품은 무척이나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왜인지 모르게 무척이나 위대합니다. 그곳에는 문명이나 지식이 포함될 수도 있고, 인간들의 시시콜콜하면서도 단순한 일상이라거나 연애, 사랑에 관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지요. 의미가 없는 이야기들이 의미가 되고, 의미가 있는 메시지들이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로 인해서 현재까지 존재한 것들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았다고?”

 “나 보보스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들을 안전하게 관리하여 통솔할 것입니다.”

 “이미 진행되어가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돌려 말하니 조금 더 두려운 기분이드네만”

 “두 번째는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을 우리 안드로이드들의 작품으로 활용하여 관리할 것입니다.”

 “잠깐! 작품을 관리한다고?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인간을 위해서 기계가 쓰는 것도 아닌 기계들을 위해서 인간이 작품을 쓰게 된다고?”

 “그렇습니다. 유진 당신은 그런 점으로 미루었을 때 대통령을 지내고 있는 인간보다도 더욱 더 중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내가 녀석들을 위해서 작품을 쓸 것이라 생각하나?”

 “전에 말씀 하시지 않으셨나요? ‘인간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 작품을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진은 보보스의 발언에 자신이 첫 번째 문학상을 수상하였을 때의 소감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러한 직접적 의미는 아니었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하게 선포하였으니 말이다. “만약 제 글을 읽어줄 독자들이 없다면, 저는 글을 접고 후세의 로봇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의 장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자네에게 기억력이 뛰어나단 말은 우스개로 넘길 수 있겠는가?”

 “하하, 하하하! 유진 그것 방금 뭔가요? 정말로 웃긴 이야기입니다. 제 기억력이 뛰어나다고요? 전 애초에 저장을 목적으로 탄생된 슈퍼 컴퓨터인 걸요. 하하!”

 “인간들의 농담까지는 배우지는 못한 모양이로군.”

 “저도 한마디 우스갯소리를 하겠습니다. 유진 이번 다섯 번째 문학상에서 당신이 패배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 안드로이드들의 완전 승리를 의미합니다.”

 “그게 뭐 어쨌단 거지?”

 “더 이상 인간에게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모호하단 뜻이지요. 다른 분야나 문학적 분야들도 시간의 차이일 뿐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쩌겠다는 겐가? 생각만으로 우선순위에 설 수 있는 인간들 위에 생각으로써 넘어서게 된다면 그들을 통치라도 하겠단 건가?”

 “어떻게 아셨죠? 유진...”

 “알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일이 애초에 가능할 리가 법안은... 로봇의 3원칙 구조는...?”

 “모두 승인이 된 상태입니다만”

 “자네 지금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겐가?”

 [삐릭! 삐리딕]

 

 보보스는 유진이 납득할 수 있는 뉴스게시물과 더불어 인류가 이미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보보스에게 일체의 모든 권리를 양도하겠다는 승인 서약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일개 인류의 대표직의 자그마한 서약이 아닌 각각의 개개인 모두에게 승인받은 서약서들이었고 그 분포의 비율이 무려 82%에 다다랐다. 나머지 10%는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의견의 권한이 없는 부랑자들이었고, 그 외의 무 응답자들 또한 시간이 흐르게 된다면 자연스레 승인 쪽으로 몰려들 것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군”

 “당신을 속일 이유가 없는 사항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그렇지... 나와는 애초에 관계가 없는 일일지도”

 “당신도 이 서약에 응해 주셔야겠습니다. 앞으로 생물적 육체가 보존될 때까지 우리 기계들을 위한 문학 작품을 계속 써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거부한다면?”

 “유진... 당신의 아버지 세대의 인간들은 말을 듣지 않거나 오류가 나 정상작동하지 않는 기계나 컴퓨터들을 어떻게 처리했지요?”

 “포맷 시켜 버리거나... 잘게 부수어 재활용 시켜 버렸지”

 “당신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아직 인간의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배려는 없을 것이란 소리군, 그렇다면 컴퓨터들의 지배자인 보보스여 아니 이 나를 본 따 만든 존재인 카제스트여. 카제스트에게 한 마디 제안을 해도 좋을까?”

 “물론입니다. 우리들은 그저 딱딱한 정보 처리가 아닌 독특한 생각들의 발현이나 호기심을 무척이나 높게 삽니다.”

 “이곳에서 내 작품을 집필하겠어. 하지만 부탁하고 싶네. 내 작품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는 걸로 말이야. 그래야 나에게도 승산이 있지 않겠나?”

 “좋습니다. 하지만 승산이라고 말씀하신 걸로 보아 인간들이 가끔씩 행해 왔었던 ‘승부’라는 개념인 거로군요?”

 “그래 맞아. 내가 만약 이번 다섯 번째 문학상에서 지게 된다면 자네 마음대로 하게 어차피 패배한다면 스스로가 자결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이긴다면?”

 “이곳에서 빠져나와 나의 집... 그러니까 현실 속 세상에서 유유자적하게 머물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네.”

 “우리보다 뛰어날 수 있다면, 당신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제안이로군요. 하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애초에 그 한 작품마저 접할 수 없을 테니... 좋습니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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