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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완벽한 카산드라에게 평화로운 삶을
작가 : 인싸집순이
작품등록일 : 2018.12.1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을 받았지만 결국 비참하게 요절한 그녀, 카산드라. 하지만 이번 생에선 촉망받는 사제 베르니스 로 굵고 길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남들 앞길은 족집게마냥 족족 맞춰도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고대예언서를 찾는 도중 의도치 않게 도둑으로 몰려 일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완벽한 사제를 연기하시느라 무척 고되시겠습니다. 베르니스 사제”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공작님”
“베르니스 사제 아니, 도둑이라고 해야 하나”

시몬 공작가를 위해 일하라고 협박받는 그녀 “난 그냥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인데!”
평온한 삶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르니스 드니로의 좌충우돌 로맨스 판타지!

 
베르니스 드니로, 움직이다
작성일 : 18-12-04 00:02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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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하 제국은 예언의 나라라고 불리는 만큼 국민의 대부분이 신생아가 태어나면 바로 신전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이에게 주어지는 신탁을 부모가 듣는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에게 주어진 신탁을 알려주곤 했다.

 

 당연히 베르니스도 있었다.

 

 ‘생명의 한 부분이여, 전생은 현생이며, 현생은 전생이다’

 

 보통 신탁은 난해하기 짝이 없다. 테베신학교의 목적이 바로 그 난해한 신탁을 해석하기 위해 수련을 거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신탁은 꽤나 분명했다.

 

 ‘결국엔 요절한다는 거잖아. 에라이 빌어먹을. 하긴 내가 너무 안일했어.’

 

 명문 테베신학교에 입학하면 자신의 신성력과 함께 예지도 함께 길러질 것이다 라고 너무 맘 편하게 생각한 게 화근이다. 테베신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예언이고 뭐고 닥친 과제와 수업에 매달렸으니.

 

 베르니스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엎드렸다. 베르니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도 미아는 여전히 시선을 자신이 읽던 책에 두었다. 그리고는 보지도 않은채 베르니스의 머리를 머리칼들을 찬찬히 정리해주었다.

 

 “오늘 생일이잖아. 갖고 싶은 거 없어?”

 

 “영원의 서.. 영원의 서가 갖고 싶어요”

 

 베르니스가 엎드린 채 웅얼거리자 미아가 피식 웃으며 짐짓 굵은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물었다.

 

 “내가 준비한 선물은 한참 못 미치는데 괜찮으십니까?”

 

 “선물? 뭔데?”

 

 “자, 여기”

 

 베르니스가 고개를 번쩍 들자 미아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목걸이였다. 그리고 목걸이의 한 가운데엔 은은한 빛을 내는 보석이 있었다.

 

 “이건......?”

 

 “규화목( 나무가 화석화되어 생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 좋은 기운과 함께 소유자를 지켜준다고 한다 )이야. 테베신학교의 신성목을 기본으로 해서 보석과 결합시켰어. 리브로랑 같이 주는 선물이야. 제국 내 최고의 장인한테 맡기느라 꽤나 시간이 걸렸다구”

 미아는 으쓱한 표정과 함께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고마워. 미아. 오늘 받은 선물들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선물이야”

 

 베르니스는 목걸이를 걸었다. 그리고 그녀는 짐짓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오늘 같은 결전의 날엔 아주 좋은 선물인 걸’

 

 그녀는 규화목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미아에게 물었다.

 

 “미아, 리브로도 잠들었는데 이제 가야하지 않겠어?”

 

 “응, 안 그래도 이제 가려고”

 

 “그럼 먼저 들어가. 난 좀 더 있다가 들어갈게”

 

 “생일날까지 무리하지 마, 베니. 기다려줄까?”

 

 “아니! 그러지마!”

 

 미아의 걱정 어린 물음에 베르니스는 화들짝 놀라서 답했다. 베르니스는 오늘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었다. 베르니스는 미아와 리브로를 보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녁 10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중앙도서관도 이제 폐관할 시간이었다. 중앙도서관의 문이 닫히고 사서와 함께 베스니스가 나왔다. 베르니스는 산책을 좀 하다가겠다며 중앙정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안 되면 진짜 가는 거다, 베르니스. 자, 신이시여 이번엔 제 미래를 꼭 보여 주소서’

 

 중앙정원은 오로지 어둠만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올려놓고 익숙한 듯 마법진을 그렸다. 간절히 한참동안 파노라마 같은 영상이 떠오르길 바랐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역시나 였다.

 

 ‘에라이, 어차피 기대도 안했어’

 

 그녀가 속으로 투덜댔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달빛이 비치는 아래 열심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발목부터 목까지 천천히 몸을 풀었다. 그리고나선 자신이 입고 있던 짙은 에메랄드색의 로브를 제대로 입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후드를 깊게 뒤집어썼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1년 반 넘게 찾은 영원의 서는 자신의 모교에 없었다. 프레하 제국 내 가장 많은 서적을 보유한 곳은 첫 번째 프레하 황궁, 두 번째 테베신학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국 내 최고의 검술 가문 시몬 공작가. 그녀는 오늘 시몬 공작가의 서적을 적당히 보고 나올 예정이었다.

 

 ‘도둑은 아닙니다. 신이시여. 그냥 둘러만 보고 나올 겁니다’

 

 그녀는 스스로 성호를 그으며 죄책감을 덜고자 했다.

 

 사실 왕궁은 너무 위험했다. 황궁근위기사들이 황궁 내부 곳곳에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왕궁과 신전은 이어져있으니 베르니스가 졸업 후 신전생활을 할 때 찾아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몬 공작가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제국 내 최고의 검술가 가문이니 뛰어난 기사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망토 깊숙한 곳에서 양피지를 꺼냈다.

 

 ‘시몬 공작가를 견학 해둔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지’

 

 시몬 공작가는 제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가문 중 하나였기에 예약만 한다면 공작저택을 견학 할 수 있었다. 베르니스는 그곳 집사의 저택에 대한 설명을 듣는 척하며 서재의 위치를 파악해두었다. 혹시 몰라 견학을 다녀 온 뒤에 양피지에 대략의 약도도 그려두었다.

 

 그녀는 자신의 체력을 길러준 학교에게 감사하며 꽤나 높은 학교 담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최대한 신속하게 뛰기 시작했다. 시간은 상당히 늦은 시각이었고 그저 달빛만이 야트막한 저택들을 비추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오직 그녀가 뛰는 소리만 들렸다.

 

 ‘여기다......!’

 

 이윽고 시몬 공작가를 품고 있는 높은 철문과 함께 담벼락이 보이자 그녀는 더욱 더 긴장했다. 그리고 주위를 한번 살펴보고는 재빠르게 담벼락을 넘었다. 그리고 견학 당시에 몰래 잠금쇠를 부숴놓은 창문을 찾고는 신속하게 들어섰다. 왕궁만큼 거대한 저택이니 창문 하나쯤은 관리가 안되는 게 당연한 이치였다.

 

 그녀는 신속하게 움직여 시몬가의 서재에 들어섰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서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더듬어서 서재 입구 쪽에 있는 호롱에 불을 붙였다.

 

 ‘저택 서재라고 하기엔 굉장한 규몬데......?’

 

 테베신학교의 중앙도서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넓은 편 이었고 자료도 생각 외로 많았다. 그녀는 호롱불을 조심스럽게 들고는 천천히 책등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딱 관련 있을 것 같은 책만 보고 나가야지......’

 

 애초에 이 넓은 서재를 다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영원의 서가 여기에 있을 거란 생각보다는 영원의 서와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얻는 게 목표였다.

 제국 내 최고 검술가 집안답게 검술과 각종 군법과 군략서가 즐비했다. 그 때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책이 있었다. 그것은 ‘고대 예언서에 관한 회고록’라는 제목이었다. 그녀가 그 책을 향하여 손을 뻗는 그 순간이었다.

 

 “거기까지다”

 

 은은한 어둠을 가르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 쪽으로 베르니스는 홱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장검을 겨누는 사내의 눈과 마주쳤다. 촛불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에게선 후광이 나는 느낌이었다. 흑색 머리칼과 차가우면서도 깊고 파란 눈 그리고 넓은 어깨.

 자신에게 칼을 겨눈 이 남자는 굉장한 미남자였다.

 

 ‘기막히게 잘생겼네.’

 

 그 또한 마주친 시선에 얼핏 당혹감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의 시선이 빠르게 그녀의 위 아래를 훑었다.

 

 “로브로 온몸을 가리긴 했지만 여자군. 너, 목적이 뭐지?”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일부러 굵은 목소리를 냈다.

 

 “..죄송합니다......”

 

 “?”

 

 그녀는 그리고 눈을 감았다. 망토로 인해 남자는 그녀의 눈을 볼 수 가 없었다. 이 남자가 이 수법에 넘어가주길 간절히 빌며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남자는 여자의 예상외의 태도에 순간 당황했는지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그 틈을 노려 그녀는 자신이 여태까지 들고 있던 촛불을 훅 불어 꺼버렸다. 그리고 눈을 떴다. 짧은 순간이지만 먼저 어둠이 익숙해진 그녀는 방의 물체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초를 버리고 서재의 문을 향해 온힘을 다해 뛰었다.

 

 “거기 서!”

 

 남자도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가 다급한 발소리를 쫓기 시작했다. 그녀는 난생처음으로 뛰다가 죽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흑색 머리칼의 남자의 뒤에 기사처럼 보이는 이들이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저놈이다! 잡아라!”

 

 “서라!”

 

 그녀는 공작가에 들어온 길을 따라 미친 듯이 뛰며 다시 한번 테베신학교에 감사했다. 뛰어난 체술 능력을 길러준 학교에 뼈를 묻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가 기적적으로 창문을 나오고 담벼락을 뛰어넘었을 땐 이미 시몬 공작가에 환히 불이 켜졌다. 사람들의 뛰는 소리와 외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둑이다!”

 

 “모두 흩어져서 찾는다!”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허억...”

 

 그녀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숨을 고르며 뛰느라 흘러내렸던 로브를 더욱더 깊게 썼다. 끝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지만 수확은 있었다.

 

 ‘고대 예언서에 관한 회고록이라...... 중앙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

 

 어느 정도 호흡이 안정되자 그녀는 다시 학교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뛰면서 다시는 시몬공작가에 얼씬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결심이 이후 부질없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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