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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새겨지는 불꽃
작가 : 미음
작품등록일 : 2018.12.3

현대 판타지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린 게이트의 등장과 하나 둘씩 늘어나는 이능력자.
바닥부터 시작해 이룬 창업을 끝내 폐업으로 마감한 화루에게도 찾아온 기회.
운 좋게 얻은 능력으로 빠르게 다시 돈을 모으려 용병세계에 발을 들인다.

 
D급 용병 (3)
작성일 : 18-12-03 20:02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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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D급 용병 (3)

 

 

 

 

 

  어둠을 환히 비추는 한마리의 거대한 불새. 많은 스켈레톤들 사이로 숨어있던 마법사를 찾아낸 화루가 빠르게 피워낸 것이다. 버나드가 열심히 스켈레톤들을 막아주고 있었지만, 몇몇의 스켈레톤은 따로 마법사를 지키고 있어 저격은 불가했다. 그렇다면 그들까지 한번에 날리는 수 밖에.

 

 화루의 손짓과 함께 떠난 불새는 거대한 날개를 펼쳐보이며 매섭게 마법사를 향해 쇄도했다. 곁에 있던 스켈레톤들이 몸으로 막아보려했지만, 있는 힘껏 피워올린 불새의 온도를 감당할 순 없었다. 화르륵- 소리와 함께 마법사 주위로 크게 피어오르는 불꽃. 버나드를 향해 끝없이 달려오던 스켈레톤들은 한순간에 모두 우르르 뼈가 분리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역시나!"

 

 "화루형! 나이스 샷!"

 

 

 거대한 손으로 엄지를 들어올리곤 해맑게 웃는 버나드. 만약 화루가 별다른 능력 없이 마법사를 제거하는데 고전했다 해도 버나드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밀려드는 스켈레톤들을 치우고 마법사를 제거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루가 근접 파티원과의 최고 효율을 보이는 마법형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버나드는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별로 의미 없는 능력이었다면 거의 혼자 클리어를 해야 했기에.

 

 

 "형. 능력좋네요. 앞으로도 한방씩 부탁합니다."

 

 "나야 시간만 벌어준다면 언제든지!"

 

 [크크. 걸맞는 환영인사였는데 제법이군. 기다리고 있겠다.]

 

 

 게이트 밖에서 들리던 것보다 더 선명하게 들리는 괴기한 목소리. 버나드나 화루는 그 목소리에 실소를 머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칭 킹이라 하는 스켈레톤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은 다시 목적지로 보이는 성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두운 하늘과 짙은 안개 속 빛이 되어주는 밝은 달 옆에 보이는 성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중간 중간 언덕을 지나칠 때마다 스켈레톤 마법사가 몇몇 스켈레톤들을 이끌고 훼방을 놓으려 했지만, 둘의 호흡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줄 뿐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성문 앞.

 

 밖에서 버나드가 상대했던 기사들 5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기운이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상대한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피할 필요가 없었다. 버나드는 즉시 장갑에 송곳을 달고선 튀어나갔고, 화루는 양손에 피워올린 불꽃을 던지기 좋게 공처럼 만들었다.

 

 

 "제가 빠지는 타이밍에 쏴줘요!"

 

 "당근!"

 

 

 성까지 오던 도중, 타이밍을 잘못 맞춰 던진 불에 같이 타오를 뻔 했던 버나드의 한마디. 그때까지만 해도 두 손으로 던지는게 좀 미숙해서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헤프닝을 만들리 없을만큼 익숙해졌다. 양 손을 사용하며 5명의 기사들을 상대로 대등하던 버나드가 순식간에 뒤로 빠지는 순간이 왔다.

 

 

 "지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버나드가 빠지면서 외쳤지만, 이미 타이밍을 재던 화루가 한 발 빨랐다. 두 손에서 날아간 불공이 정확하게 공격을 위해 뭉쳐있던 기사들 사이에 적중했고,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몇번 날려보다 보니 강약 조절도 가능해진 화루였다. 폭발 속 연기가 걷히고 드러나는 잿더미. 버나드와 화루는 자연스레 마석을 챙기고선 성문을 열어 들어가려 했다.

 

 

 "크! 역시 재미있구나!"

 

 

 성문을 열기 전. 뒤로 무언가 쿵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게이트를 닫기 위해 꼭 제거해야 하는 존재 보스. 스켈레톤 킹이 드디어 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레 쫄아서 안에 쳐박혀 있을 줄 알았는데."

 

 "박물관이 살아있다 인가?"

 

 

 다른 스켈레톤 보다 2배는 두꺼운 뼈로 이루어진 킹. 나름 왕이되기까지 치열했다는 증표인지, 뼈에는 잔상처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머리에는 큼지막한 왕관이 올려 져 있었다.

 

 

 "스켈레톤의 왕 고르다. 그래도 제법인 놈들이 와주니 기분이 좋구나."

 

 "음."

 

 

 별다른 위화감이 없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둘은 고르에게서 갑자기 피어오르는 강한 기세에 놀라워 했다. 그나마 스켈레톤 중에 강하다는 기사에 비해 몇배는 강한 기운이었다. 마음껏 뿜어대는 기세와 텅빈 해골 속 번뜩이는 안광에 둘은 이제야 긴장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약한 녀석들을 상대하니 어떠한가? 본인들이 강한 것 같나? 내가 준비한 길에서 조금이라도 즐거웠기를 바란다. 이제부터는 뼈를 깎는 깨우침을 줄테니."

 

 "일부로 약한놈들을 보냈다? 튼튼해 보이기는 하는데 너도 마찬가지로 약해."

 

 

 긴장 속에서도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버나드. 그의 대답에 고르는 변하지도 않는 표정과 함께 흉악한 기운을 흘리며 말했다.

 

 

 "패기롭군. 지금이라도 나의 친위대가 되는게 어떠한가?"

 

 "안타깝군. 친위대 자리는 고맙지만, 곧 네가 박살나 없어질테니 욕심은 안낼게."

 

 "후. 뼈가 크니깐 맞추기는 쉽겠다."

 

 

 고르는 천천히 허리춤에 매여있던 한 자루 검을 꺼내들었다. 낡은 자신의 모습과는 달리 선명한 빛을 뽐내는 검은 한눈에 봐도 명검임을 알 수 있었다. 버나드와 화루도 이전과 같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잠시동안의 고요함이 그들을 맴돌았고, 급한 성격의 버나드가 먼저 선공을 가했다. 서로 간 볼 필요가 없다는걸 잘 알았기에 버나드의 주먹엔 힘조절이란 없었다. 파공음을 남기며 날아드는 주먹은 고르가 휘두르는 검에 쉽게 막혔고, 시작된 공방전 속 둘은 마치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 이정도로는 여흥밖에 되지 않는다."

 

 "쳇."

 

 

 고르의 말처럼 시간이 갈수록 버나드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장점이던 송곳은 그 의미를 잃어갔다. 틈을 노리던 화루는 한 번 호흡을 끊어줘야겠다 생각했고 빠르게 압축한 불공을 고르에게 날렸다. 폭발의 범위를 잘 아는 버나드는 순식간에 거리를 벌려 자리를 벗어났고, 흐름이 끊긴 고르는 날아오는 불공을 천천히 바라봤다.

 

 

 슥- 콰과광!

 

 

 어김없이 적중이라 생각했던 불공은 정확히 반으로 갈라졌다. 마치 계란을 반으로 자르듯 깔끔하게 잘린 불공이 그대로 뒤에 쳐박히며 거대한 폭발음을 냈다. 한번도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없던 화루는 크게 당황했으며, 고르가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불꽃이지만 너무도 미숙하군."

 

 "건방 떨지마라 SET C!"

 

 

 기존에 달려있던 송곳들이 바닥에 투둑 떨어지고, 손목까지 오던 장갑이 팔 전체를 휘감는다. 아무래도 버나드의 능력이란 장갑의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키는 듯 했다. 팔 전체를 뒤 덮은 장갑에는 심사때 잠깐 보았던 것과 비슷한 문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곳에선 붉은 빛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번엔 버나드의 선공. 장갑의 변화 덕에 한 층 더 강해진 기운을 뿜어내던 버나드는 그대로 고르에게 뛰어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고르도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방금 전 검을 휘두를때는 튕겨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힘으로 맞받아 치는 느낌이었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까랑까랑한 소리와 함께 둘의 공방은 빠르게 이어졌고, 멍때리던 화루도 정신을 차리고 다음번 공격에 대해 생각했다.

 

 미숙. 용병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생겨 이 곳까지 들어왔다. 고르의 말처럼 미숙한게 맞았다. 고작 불을 키우고 압축하고 형태변형또한 미숙한 실력. 버나드의 실력이 일반적인 D급들과 달리 우월한 건 맞지만,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힘든싸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지금보다 강한 한 수가 필요했다.

 

 

 '큰 건 먹히지 않으니 다른 쪽으로 공략해봐야겠군'

 

 

 점점 치열해지는 공방 속 서로에게 조금씩의 데미지를 축적시키는 버나드와 고르. 생각이 필요했지만 느긋할 시간은 없었다. 화루는 두 손을 꽉 쥐고선 집중했다. 처음 능력을 발견했을때 손가락을 튕겼던 기억에 지금도 반복했지만, 자신이 불을 피어올리는데 그런 행위는 필요치 않다는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번에 피어올릴 수 있는 불꽃의 개수또한. 화루가 손을 쫙 피자 두 손 위에는 불꽃이 활활 피어올랐는데, 그건 하나의 불꽃이 아닌 수십개의 불꽃이 피워내는 불꽃이었다.

 

 

 "미숙한 어른의 불꽃놀이를 보여주지!"

 

 

 주위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을 의식하고, 잠시 느려진 둘 사이로 날아드는 수십개의 불꽃. 화루의 말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의 모습은 마치 불꽃놀이를 보는 듯 했다. 낭만적인 풍경과는 달리 유성처럼 떨어지는 불꽃들은 고르의 검에 하나 둘 빛을 잃어갔다. 하지만 하나하나 모두 쉽게 쳐낼 수 없을만큼 강력한 불꽃이었고, 그 수는 몇십개가 되어 하나 둘 씩 고르의 몸에 달라 붙기 시작했다.

 

 

 "끝이다!"

 

 

 이곳저곳 달라 붙어 타오르던 불꽃들이 화루의 손짓에 합쳐져 불기둥이 되었다. 거대하던 성만큼이나 높이 타오른 불기둥은 그대로 발악하는 고르를 태워버렸고, 한줌의 재가 되었을 때 그 열기를 멈출 수 있었다. 눈치 빠르게 뒤로 물러나있던 버나드는 지켜본 광경에 입을 쩍 벌린 채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고, 화루또한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형 이거 리얼?"

 

 "그,그러게. 뭔가 홀린 기분인데."

 

 

 주위를 모두 그을음 지게 만든 불꽃이 사라지고, 둘은 천천히 고르가 있던 곳으로 향했다. 진짜 금이라고 생각했던 고르의 왕관조차 자리에 남지 않았다. 땅에 깊숙히 박혀있는 검 한자루와 처음으로 보는 큼지막한 초록색 마석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와- 화형이란게 이런거구나."

 

 "금도 녹았는데 이 검은 대체 뭐지?"

 

 [크크. 마지막 사념으로 너희들을 만날줄이야.]

 

 

 고르로 추정되는 뼛가루를 확인했음에도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다시 전투를 준비하던 둘은 이어지는 말에 긴장을 풀었다. 상위 언데드들의 사념을 들었다는 이야기는 흔히 알려져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 검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해 깨어나지 못한 검이다. 둘중에 한명이라도 검을 쓴다면 최고의 선물이겠지만 애초에 생각한 선물도 아니니 알아서 해라. 물론 염제의 불꽃과 마왕의 손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이미 검은 명검임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뒤에 말에는 의문이 남았다. 하지만 의문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진지한 말에 입 대신 귀를 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원래 데스나이트였다. 언데드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와의 계약을 통해 자아를 얻는 대신 이토록 약해질 수 밖에 없었지. 많은 인간들과 겨루며 자아를 가진 난 더욱 더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런 몸으론 어쩔 수 없더군. 바보같은 계약이었어. 하여간 그는 잠재력이 풍부한 자들 중 나를 꺾은자가 있다면 이 말을 전해주라고 사념까지 만들어 줬으니, 할 말은 해야지. 전장의 서막이 그리 멀지 않았으니 더욱더 성장해야한다! 크크크. 사념이 너무 짧으니 대화도 불가하구만. 선물은 성 안에 있다 다시한번 축하하지!]

 

 

 진지해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둘은 급작스런 결말에 당황했다. 아까 전 의문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축하한다는 말을 끝으로 고르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렸다. 조금이나마 대화할 것처럼 말을 걸어놓고 녹음기마냥 할 말만 하고 사라지다니. 둘은 똥 밟은 표정으로 자리를 정리하며, 줍지 못한 마석들을 챙겼다.

 

 

 "꿈만 같네."

 

 "형. 형도 그래요? 저도 용병생활 중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이에요."

 

 "하하. 일단 챙길거 챙기고 나가자. 게이트가 닫히기 시작한거 같으니깐."

 

 "그래요 그놈의 선물이 뭔지도 궁금하고."

 

 

 게이트의 보스처리가 인정되었는지, 마냥 어둡기만 한 하늘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보스의 처리 후 게이트가 완전히 닫히기까지의 시간은 약 30분. 둘은 검과 마석을 챙긴 후 선물을 찾기 위해 성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 말
 

 말많은 놈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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