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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새겨지는 불꽃
작가 : 미음
작품등록일 : 2018.12.3

현대 판타지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린 게이트의 등장과 하나 둘씩 늘어나는 이능력자.
바닥부터 시작해 이룬 창업을 끝내 폐업으로 마감한 화루에게도 찾아온 기회.
운 좋게 얻은 능력으로 빠르게 다시 돈을 모으려 용병세계에 발을 들인다.

 
D급 용병 (1)
작성일 : 18-12-03 19:57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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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D급 용병 (1)

 

 

 

 

 

  게이트. 일정조건을 충족시킨 차원간의 이동을 돕는 문이라고 한다. 약 10년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게이트가 발견되고 있으며, 그 곳에서 나오는 몬스터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은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게임 속 몬스터와 비슷했으며, 적대적인 집단이 있는가하면 우호적인 집단도 존재했다. 현재 화루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최근 생성빈도가 부쩍 높아진 탓에 용병들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WSG 세계 용병 길드. 게이트의 등장과 함께 인류에 찾아온 이능력자들. 그들은 마치 선택받은 사람처럼 각자만의 고유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데, 비현실적인 힘이었다. 누군가의 상처를 터치만으로 치유하고, 몸을 강철처럼 만들고, 차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그런 게임 스킬 같은 능력. 길드에 소속된 국가들은 각국에 지점을 만들어 이런 이능력자들을 기준에 맞춰 등급을 매기고 면허증을 발급하였는데. 이들은 높은 랭커를 주축으로 한 여러 크루에 가입 후 게이트처리와 몬스터처리 임무를 수행하며 돈을 벌었다. 군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몬스터와 매순간 목숨을 걸어야 함에 있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보수는 괜찮은 편.

 

 그리고 오늘이 바로 한 달에 한 번 등급심사가 있는 날이었다. 성장된 능력을 재심사 하는 것은 수시로 가능했지만, 첫 면허증 발급을 위한 심사는 등록 후 후속처리가 꽤 복잡했기에, 한 달에 한 번 시행한다.

 

 

 “후. 긴장되네.”

 

 

 종전 선언과 함께 주한미군이 축소됨에 따라 텅 비어있던 용산에 자리한 WSG 한국지점. 높이 올리지는 않았지만, 넓었던 공간만큼이나 큼직하게 지은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막 도착한 화루. 첫 심사에서 주어지는 등급은 E,D고 둘의보수차이는 약 30%였다. 능력을 얻은지 얼마 안되지만 잠재력만 보일 수 있다면 충분히 D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살짝 기대 됬다.

 

 문을 열고 들어선 지점로비는 주차장으로 써도 될 만큼 엄청 넓었다. 하지만 능력을 얻게 된 사람이 많은지, 그 넓은 공간은 이미 도착한 사람들로 즐비했다. 그 덕에 심사신청 과정만 약 1시간. 구청과의 협력관계 덕인지 신청서 작성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고, 접수를 마치고도 다시 1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심사 C조에 배정된 화루의 차례가 되었다.

 

 심사과정 또한 그리 복잡하지 않았는데, 각자의 능력에 맞추어 배정된 코스만 통과하면 됬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굉장히 튼튼해 보이는 방에 들어가 그 끝에 도달하면 되는 간단한 심사.

 

 

 “화루씨? 입장하시면 됩니다.”

 

 “아. 네!”

 

 

 가이드로 동행했던 남성의 손짓에 잔뜩 긴장한 화루가 방안에 들어섰다. 화루가 들어간 방에는 가장먼저 철장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불속성이라고 적어놓은 신청서가 반영된 듯 했다.

 

 

 ‘온도를 측정하는 건가?’

 

 

 그냥 끝에 가서 나오면 된다는 말밖에 듣지 못한 화루는 철장 앞에 서서 고민했다. 대충 적정 온도만 맞추면 열릴 것 같았지만, 불꽃을 마음껏 피워 볼 기회가 없었기에 크기조절에 자신이 없었다. 온도측정이 맞다면 불꽃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미숙한 조절로 인해 화재가 날 수 있었다.

 

 

 [화루씨. 그 방은 화재를 염두하고 만든 방이니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천장에서 들리는 딱딱한 여성의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귀찮아 보였는데, 아무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원자가 많았던 모양이다. 멋쩍은 화루가 심호흡과 함께 손을 튕겼다. 언제나처럼 처음은 작게 피어오르는 불꽃. 이어서 화루가 손을 움직였고 작았던 불꽃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더니 주먹크기의 공이 되었다. 이렇게 안정된 불꽃중에 이정도 사이즈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온도 측정을 위해 철장에 대는 순간.

 

 

 “우와.”

 

 

 철장이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녹아 흘러내렸다. 매일 담배에 불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불꽃이 이렇게 철을 아이스크림처럼 녹이는 고온이었다니. 놀라움도 잠시 화루는 내침김에 자신의 불꽃을 움직여 자신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철장을 녹여내고선 다음 관문으로 넘어왔다. 그다음은 바로 앞에 선과 함께 저 멀리 양초들이 있었는데, 누가 봐도 제어능력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선을 넘지 않고 양초에 불을 붙이는.

 

 

 ‘이왕 하는 거 동시에 해봐야겠다.’

 

 

 여태까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한 손으로만 불을 피워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손으로도 가능한지, 또 두손으로 피우면 얼마나 크게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해 볼 좋은 기회였다. 만약 성공한다면 분명 D급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점점 사그라드는 방금 전 불공을 꺼버리고 화루는 동시에 양손을 튕겼다.

 

 

 화르륵-

 

 

 의욕적인 마음이 이입된걸까? 방안을 가득 채울만큼의 화력을 뽐내며 양 손에 피어오른 불꽃. 처음으로 시야가 가릴만큼이나 큰 불을 만들어낸 화루는 놀람도 잠시, 침착하게 두 개의 불꽃을 제어하며 크기를 줄여나갔다. 양쪽 끝에서부터 세워진 양초가 총 10개. 단순히 공처럼 만들어 날린다고 불이 모두 붙을 것 같진 않았다. 새로운 형태가 필요했다.

 

 

 ‘새가 좋으려나?’

 

 

 이미 공처럼도 만들어봤겠다 다른 형태는 안될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화루는 일말의 기대감을 품고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리저리 정신없게 움직이던 불꽃은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는데, 마치 생기다 만 참새 같았다.

 

 

 ‘하. 참 어릴 때 별명이 피카소였는데.’

 

 

 형태를 이룬 것만으로 기쁨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멋진 불새와 달리 어정쩡한 생김새에 살짝 아쉬워하는 화루. 불새가 된 불꽃은 열심히 기다란 날개를 퍼덕였고, 화루는 조심스레 놓아주듯 두 손을 뻗었다. 생김새와 달리 강한 기운의 불새는 양초를 향해 매섭게 날아갔다. 결과는 명중.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살짝 빗나갈 뻔했지만, 불새의 긴 날개는 정확히 10개의 양초에 닿아 화염병처럼 터지며 불을 붙였다.

 

 

 [기본적인 테스트는 완료되었습니다. 나머지 문을 열어 드릴테니, 마지막 문을 열고 나오시면 랭크 측정실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깔끔하게 두번째까지 통과한 기쁨에 젖어있던 화루는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아직 2가지 관문이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간종료라니.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으니 탈락은 아니었고, 아무래도 더이상의 테스트가 무의미 한 것 같았다. 걱정과 달리 의외로 쉽게 D급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히히. 넵”

 

 

 들릴지 안 들릴지도 모를 대답을 한 채 방안을 나서는 화루. 밖에서 기다리던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한 층 더 올라가 새로운 방에 들어갔다. 새로운 방안에는 횃불처럼 생긴 역삼각형의 막대가 존재했는데, 겉에는 이상한 문자가 가득했다.

 

 

 [화루씨. 그 곳에 자신의 불꽃을 가장 강력하게 피워보세요.]

 

 

 뭘 해야 될지도 모르고 처음 보는 문자의 신기함에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천장에서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손가락을 튕겨 만들어낸 작은 불꽃은 막대의 넓은 면 위에서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천장에 닿을만큼 거대해졌다. 방 안의 온도는 급격하게 치솟았고, 막대에 새겨져 있던 문자는 새빨간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따뜻하다.’

 

 

 화루는 불꽃을 더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더 키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당장 지금 전신에 와닿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치 에어컨을 틀고 이불에 쏙 들어가 있을 때의 그 포근함. 화루가 뭔가에 홀린 것처럼 불에 손을 대고 멍하니 있을 때 천장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랭크 심사 결과 D급입니다. 축하드려요. 면허증은 로비에서 받아 가시면 됩니다.]

 

 

 이능력 이라는 게 화루처럼 자유롭게 불을 피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물을 따뜻하게 만드는 한정적인 능력도 있기 때문에 첫 심사 결과는 E급과 D급으로 나뉜다. 화루처럼 활용도가 높은 능력자들은 그리 많지 않아 D급으로 분류되지만, 대다수의 한정적이고 일반적인 능력을 가진 이들은 E급으로 분류된다. 그렇다고 D급이 그리 특별하진 않다. 재심사를 통해 랭크를 올리지 않으면 일반 사원 같은 랭크이기에. 하지만 어렵다고만 듣던 D급을 어렵지 않게 따낸 화루는 마냥 좋았다. 문을 열고 방금 전 안내해준 가이드를 따라 로비로 내려오는 동안에도 참을 수 없는 기쁨에 입꼬리가 씰룩였다.

 

 면허증 발급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능력사용에 관한 안내문과 각종 서명을 끝으로 WSG 인증마크가 새겨진 정식 능력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허증을 가진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WSG 시설관련 안내문을 받고서 지점을 나올 수 있었다.

 

 지점 밖에는 여러 크루에서 나온 사람들이 유망주들을 데려가기 위해 열심히 홍보 중이었는데, 그 중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유명 크루들도 있었다. 크루에 들어가면 안정적인 수입과 지원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화루는 가볍게 그들을 지나쳐 삼각지역을 향했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자기 능력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1년만 수련해도 최소 B급은 될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은수저를 다시 목표삼는 현재 크루라는 울타리 속 월급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B급만 되더라도 자유용병생활로 연봉 1억은 가능하니.‘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은 자신의 능력과 앞으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불을 피울줄만 알았지만, 운좋게도 심사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확인했다. 여러가지 시도와 많은 연습만 있다면 C급은 무난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철도 가볍게 녹일정도의 불의 능력을 집에서 연습할 수는 없었다. 공터같은 곳에서도 화재로 신고되면 곤란했기에, 결국 WSG 시설이용밖에 없었다. 시설 이용료가 높지는 않았지만,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생활비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일단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전철은 금새 집 근처 역에 도착했고, 역을 나온 화루는 익숙한 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다들 꽃놀이라도 갔는지, 한적한 거리를 콧노래로 채우며 걷던 그 때. 그가 걷던 길 한가운데서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뼈들이 조립되기 시작했다.

 

 

 ‘스켈레톤!’

 

 

 인터넷에서 종종 보던 하급몬스터였다. 능력이 없었다면 재빨리 도망을 갔겠지만, 오늘 면허까지 받은 D급 용병 화루 눈에는 그저 돈뭉치로 보일뿐이었다.

 
작가의 말
 

 해골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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