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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외전- 표범이야기
작성일 : 18-11-24 10:56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9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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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표범이야기

 

 ‘그 소녀... 그 소녀가 보고싶다...’

 

 

 *****

 

 사자란 녀석들은 참 이상한 녀석들이다. 남을 괴롭히고 가지고 놀다 잡아먹는 변태같은 짓을 반복한다. 그걸 자식들에게까지 의도적으로 가르치는 아주 못되고 저질스런 녀석들이다. 저런녀석들이 초원에 패자라니...

 언젠가는 천추의 벌을 받을것이다. 그래 그럴것이다.

 하고 매년 매일을 지내왔는데 별달리 바뀌는것은 없다. 그저 저들에 눈에 안띄게 머리숙여 조용히 사는법 밖에 없다.

 

 그래.. 그것도 그들에 생존방식이지. 안그러면 사파리를 지키지 못한다. 그래 그런것이다. 저들에 교육방식대로 나도 따라야 한다. 오히려 저게 맞는것이다. 어차피 잡아먹어야 하는 우리들에게 저것은 하고싶지않지만 그래도 묵직한 마음에 짐을 얹고 해야하는 빚인것이다. 그래... 다 되돌려 주어야할 빚인것이다. 해서 다른 쪽으로 머리를 굴리지 않고 오직 사냥기술을 익히는데만 그 용도를 사용한다. 잡혀먹는 자들도 자연에 섭리앞에 벗어나지 못할것이다. 그래도... 에쒸~! 이건 도저히 못할짓이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같은 것이 상충하고 공존하는 곳이 그래도 이곳이여서 다행이다.

 먹고 살고, 잡아먹고, 뜯어먹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게 해주는 곳. 그래, 이 모든것이 고도로 잘 짜여진 곳, 밸런스가 가장 맞는 이곳이 자연인 것이다.

 그게 여기,

 사파리만에 룰이다.

 

 

 

 *****

 

 얼마전부터 이상한 동물 둘이 초원을 뛰어다닌다. 한놈은 덩치가 크고 한놈은 덩치가 작은데 여간 뛰는게 시덥지 않다. 다른이들과 생긴게 다른 그들은 앞발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오직 뒷다리로만 이동을 한다. 사뭇 개코원숭이 같지만 아무리봐도 원숭이는 아닌것같다. 저렇게 뛰면 잡혀먹는건 시간문제일것 같은데...

 그저 좀 모자란 동물인것 같다.

 

 *****

 

 자세히 보니 한녀석은 암컷같고 한녀석은 수컷같다. 그래도 수컷이란 놈이 자기 여인을 살뜰히 챙긴다. 뭐 도망치는거야 아직도 우습긴 하지만...

 

 오늘도 그들은 뛰어다닌다. 자야하는 시간에 사방을 시끄럽게 만드는 그들에 꼬라지에 눈이 안갈래야 안갈수가없다. 그들이 기린이 먹고있는 아카시아 꽃잎에 눈독을 들였나보다. 그까이거 얼마나 먹는다고 조금 나눠주면 될것을...

 기린녀석들은 그런 그들이 같잖은지 멀리 쫓아 보낸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굉장히 재밌다. 어차피 걸음은 저 이상한녀석들이 상대가 안된다. 그저 그들에 도망치는 모습이 재밌어 따르는 기린들도 성격이 참 이상하다. 어찌됐든 뭐라도 주서먹어야 저들은 살수있을것 같다. 오늘안에 먹을걸 구할수 있으려나...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 잠이나 자야겠다.

 

 *****

 

 -뭐야 왜 도망가!?

 -엉 뭐냐고!?

 -야 쫓아, 쫓아! 일단 잡아봐! 그래야 뭐든알지!

 사자녀석들이 그러면서 뛰어오는게 보인다.

 

 근데 저자들은 그걸 모른다. 알리가 있겠는가. 어정쩡하게 생긴녀석들이 그런말을 알아들을리 없다. 그저 머리에 땀만 펑펑 쏟으면서 뛰어오는 그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잠만, 잠만! 여긴 내나무인데... 내 나무인데!!!

 왜내쪽으로 오는거야! 왜 내쪽으로 오는거야!!!

 

 *****

 

 기어코 그 녀석들이 내 나무위로 올라왔다. 사방 초원을 쿵쾅쿵쾅 거리며 헐레벌떡 뛰어오는 그들에 모습에 나도 잠에서 번쩍 깨었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사자무리까지 한움큼 데려왔다.

 이것들이 동물인가? 왜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인가. 어찌됐든 나도 몸을 움크려 숨어야한다. 기껏 사자놈들에게 안들키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왔더니 어느 멋쩍은 두녀석이 즐겁게도 해방놓았다. 밤이 될때까지 그대로 가만히 있어야 겠다.

 

 *****

 

 이상한 녀석들이다. 나를 보고도 놀라는 기색이 없다. 눈이 커지긴 했는데 나무에서 중심을 잡고 앉아있는게 조금 더 신경써 보이는건 기분탓인가보다.

 하필 오늘이 사냥을 하는날이다. 3일에 한번꼴로 밥을 먹어야하는데 저 버러지들을 안지나칠수가 없었다. 기어코 임팔라 한마리를 사냥했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거 같다. 그래. 그것이 부족한거 같다...

 

 이제보니 사자놈들보다 더한것들이었다. 사자놈들은 그래도 자신이 열심히 사냥해서 얻은 보상을 그대로 나눠주는 것인데, 이것들은 통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사냥은 커녕 아무짓도 안하고 그저 어떻게 먹을게 생길지 생각만하는 버러지같은 동물이 내 기억속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것이다. 근데 이상하다. 이녀석들은 그래도 항상 자신에 일들이 잘풀릴거라 생각하는지 계속 그 초롱초롱하고 동글동글한 눈빛을 잃지 않는다. 볼수록 맘에 안드는 녀석들이다. 그래, 그것이 걸린다.

 

 에쒸, 두더지라도 한마리 더 잡아야지.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날 해할것 같지는 않으니 먹여라도 놔야겠다. 혹 아는가... 내가 위험에 처했을때 사자에게 던져주고 내가 도망칠길이 생길지... 여튼 언제까지 살아남을지 알수없을 것같다.

 

 *****

 

 암컷에 손길이 따사롭다. 신기하게 생겼다. 그들에 몸에는 털이없다. 그저 어디 이상한 동물가죽을 하나 위에 얹은게 전부다. 어떻게 저런것을 입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들은 내가 고기를 주니 허겁지겁 먹어치우더라. 으레 인사격으로 함 나가봤더니 왠걸 그녀가 나를 감싼다. 털없는 그녀에 손길이 그렇게 따사로울수가 없다. 온기가 바로 전해진다. 내가 긁지 못하는 곳까지 일일이 쓰다듬어 준다. 좋다. 이느낌.. 너무좋다... 왠지 이녀석들이 좋아질것 같다.

 

 *****

 

 오늘은 좀 늦었다. 매일매일 그녀석들 때문에 사냥을 나가자 이것들이 내 움직임을 파악한거같다. 하여 조금씩 힘이들기 시작한다. 허나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저자들을 왜 먹이는지 모르겠지만 나만 바라보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저자들을 외면 할수없다. 그래 솔직히 암컷때문이다. 그 손길을 받을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내가 사뭇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근데 지금 사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노라면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수컷은 나에게 별 신경을 안쓴다. 그저 주는것만 주어먹고 계속 경계할 뿐이다.

 

 *****

 

 수컷이 왕이었다. 그는 더없이 강한 사파리에 패자였다. 그가 나와 내 조상들, 그리고 모든 사파리 동물들이 무서워하는 사자들을 한순간에 날려보냈다. 그에 손에는 검은 물체하나가 들려있는데 그는 원숭이처럼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그들을 처리해나갔다. 신이였다. 눈칫밥보며 사는 우리들에게 내려온 광명의 빛이였다. 그리고 그녀, 그 암컷은 이제 여왕이였다.

 

 *****

 

 그제서야 나도 깨달았다. 왜 내가 이렇게 사는지. 왜 내가 항상 사자보다 약한놈이였는지. 내탓이 아니였다. 다 저들 탓이였다.

 물론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허나 나에게 있어 그 시작은 뻔할뻔자다. 그들이 태어난 후부터, 그들이 나보다 더 강해졌을때 그 언젠가 부터.

 아마 그랬을 것이다. 내 선조들도 그랬을것이다. 그때 모든것이 어긋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잘짜여진 자연에 섭리가 그렇게 어긋나서부터 물은 거꾸로 하늘로 솟고 태양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뜨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래 다 저들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저 왕이, 아니 이젠 신이, 전지전능한 검은물체를 가지고 내려왔다. 나무에서 땅밑으로. 하늘에서 지상으로 온것이나 다름없었다.

 

 *****

 사자들은 그 역사적으로 이저진 현실을 이어받지 못한다. 이제는 우리의 눈칫밥을 보며 풀숲안에 쭈그려 앉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그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우리는 항상 그렇게 살아왔는데 저들에게는 저것이 굉장히 어색한 일인것같다. 그래 그럴만 하다. 항상 최고였으니까. 우리가 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들은 어찌할지 몰랐을 것이다. 도저히 그 큰 대적을 넘어트릴 길이 보이질 않았을 것이다. 그래, 현명한 신은 그들에 그길까지 막나놓았던 것이다. 더이상 어쩔수없게, 더이상 아무것도 못하게 말이다.

 무심코 깨달은 자도 그런 그에 벽에 막혀 거기서 포기할것이다.

 다 죽일수는 없지 않는가. 그럴 능력도 그리고 혼자 살수는 없지 않을것인가. 결국 그 고귀한 부처님손바닥안에서 그들도 결국에는 벗어나지 못할것 아닌가. 모두가 자연아닌가. 그렇게 된것도 이렇게 된것도 말이다.

 

 허나 그렇다고 안심할수는 없다. 이것들은 그래도 사자이다. 내가 어찌할수없는 존재이다. 신만이 다스릴수 있는 존재이다.

 어떻게든 그들에 생각에 회로가 열려, 결국 거기서 뻗은 자만이, 그 생각에 회로라는 결계안에서 뛰쳐나온자가 있다면 우리는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것이다.

 그들은 성전이라며 십자군이라며 떠드는 족속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허나 그럴릴이 있겠는가.

 저들에겐 손이 없고, 또한 총을 쥘수도 없고, 총 또한 없다. 허나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총을가지게 된다면...?

 에휴... 공상은 그만하자.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그녀는 인제 모든 표범들의 아니 모든 사파리 동물들에 선망이였다. 그들에 손길을 받을려고 몰려드는 동물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진다. 샘이 나긴하다. 그때문에 나에게 오는 손길이 조금 줄어들긴 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옆에는 항상 내가 가장 많이 존재한다.

 하긴 따사롭긴 하다. 보듬는 그 손길을 거부할 동물이 몇이나 있을지 알수가 없다. 얼마전에는 사자무리때가 귀부했다. 그래 그들도 그런것이다. 잘살면 되는것이다. 신에 발치아래서 여왕에 따라소운 보듬 안에서 같이, 잘, 살면 되는것이다.

 오늘도 그녀는 나를 어루만졌다. 내가 왕이 사냥한 임팔라를 물고 제일먼저 그녀에게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어리광을 피는 나를 보며 그녀는 항상 웃으며 따스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것 같다. 다 똑같이 생긴 녀석들 중에서 나를 알아보고 항상 무어라 이름지어 부른다.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내가 그녀에 기억속에 각인되어 졌다는게 사뭇 행복하다.

 허나 수컷은 날 알아보지 못한다. 지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줘 연명캐 해준 나를 못 알아본다. 그런 그이기에 나도 그에게 관심이 없다.

 

 

 *****

 

 오늘 리처드가 우리 무리를 급습했다. 처음있는 일인지라 경황이 없어 제대로 대처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여왕이 다칠뻔했다. 다행이도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에 여인이 리한나에게만 갔다가 퇴짜만 맞고 부리나케 뛰어가는 그에 꽁무니만 바라본다. 사해 팔방에서 그를 둘러싸고 뛰어간다. 요리조리 잘 도망가는 리처드를 보며 그래도 왕이긴 왕이였나보다 라는 생각이든다.

 허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서워진다. 그가 설마 총을 든다면, 아니 총만큼이나 강한 어느것을 가져온다면 나는 다시 그 옛시절로 돌아가야한다. 근데 예상보다 그것은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운것은...

 그래, 내가 두려운것은 내 옆에 여왕이 없는 것인게 가장 클것이다. 그시절, 그시절은 여왕이 없는 시절이였으니 말이다.

 허나 그럴일 없다. 그가 설사 총을 듣다고 해도 그 결계는 깨지지 않는다. 손발이 풀려도 묶인채 고개를 들어도 숙인채사는 그세월을 그 묵직한 하늘에 그는 오랫동안 짓눌려 살것이다. 그리고 앞선 다른 사자들이 포기했듯이 그도 포기할것이다. 그래도 때려죽이면 안되지 하면서 절대선을 지킬것이다. 그것 또한 신의 다스림이라면 다스림이다. 자연에 섭리라면 섭리이다.

 그도 일부러 사람을 해하는 회로가 없는 놈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걸 알고있다.

 그게 무섭다. 그게 말이다...

 언제가 그게 삐죽 삐쳐나오면 그때가 되면,

 오늘같지 않을것이다.

 그래. 그걸것이다.

 

 *****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고 검은 잿빛비가 쏟아진다. 그가 총을 들었다. 보름달 가까이로 검은 활화산이 태어난다. 그리고 계속 그쪽으로 던져넣어진다. 결국 그가 깨달은것이다. 자연인 그도 깨달은 것이다. 우리가 자연이라며 다스린 우리의 셈법대로 그도 나타난것이다.

 제발 바랬었는데... 내가 하나도 가질수없고 그런 세상이라면, 속아왔다면, 그렇게 결정된 거라면 그렇게 만든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고, 앞으로 살 우리들을 그렇게, 그들에 후손들이 또 똑같은 삶을 영유해야할 우리들을, 그리고 그렇게 이어져가야할 역사를,

 

 끊지 말아았어야 했는데. 그가 총을 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잃지 않았어야했는데. 말이다.

 

 

 리처드가 또다시 쳐들어왔다. 사지가 떨리는 통에 너무 경황이 없었다. 그저 나는 자연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하 여왕을 지켰어야 하는데...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어 너무 늦게 사태를 파악했다. 이미 신은 나를 뒤로 하고 다른 무리들과 함께 그를 쫓으려 떠난 후였다. 역시나 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별수없었다. 지금이라도 그들에 발자취를 따라 그에 뒤를 밟아야했다.

 무리들을 독려한다. 같이 가자고 조른다. 많이 부상을 당한 그들이였지만 그들 기억에도 여왕에 따사움은 잊지 못하는것 같다. 의리있는 몇몇 녀석이 따라나선다. 고마운 일이였다.

 

 ******

 

 ‘여왕을 찾아야한다. 여왕을 지켜내야한다.’

 

 마음속으로 수만번 외치며 앞으로 달려나간다.

 

 ‘제발 자비만을... 그가 제발 그것만은 하지 않기를 바라며 제발.

 제발 평소처럼 그런게 나오지 않길.

 리처드 너도 그래도 나중에 사랑해야지. 그래도 나중에 가족이

 생겨야지! 제발 순종적으로. 이게 아니면 그거와 비슷한 그 무엇이라도. 그를 짓눌러 주소서.‘

 

 정신차려라. 표범. 이미나왔지 않는가. 언제고 삐쳐나오지 않는가. 너였으면 어떡하겠더냐. 어차피 아무리 잘 대우해줘도 잘 봐줘도 같이 잘살아도. 이혼했을때 이별했을때 차별당했을때

 그리고 주위에 아무도 없을때...

 

 딱 리처드구나... 그래 그래 이해는간다.

 

 하지만 그런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난 여왕 여왕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라고만 주입시키는 현실속에 머저리가 싫을뿐이다.

 왜냐 역사는 승자만 남기때문에

 죽은자는 말이없기 때문이다. 그에 머리속을 들여다 볼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 얘기를 들을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널 잡아야한다. 널죽여야한다. 리처드...

 미안하지만 입을 다물어 주어야겠다.

 내몸과 니몸은 지금 사파리영역안에 있지만 이미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억만리 떨어진곳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너에 해석이 옳든 틀리든 간에 나와는 상관없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얘기이다. 그래 그런얘기이다.

 

 그러다 돌연 대나무 숲속에서 ‘텅~!’하는 소리가 들린다. 불길하다. 뭔가 예감이 좋지않다. 어서 그쪽으로 나아간다.

 

 

 *****

 

 정처없이 어느정도 그곳을 헤집고 다니자, 이윽고 우리 무리들에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고 그들에 끙끙대는 신음소리가 귓가에 모두 울려퍼진다. 그 구렁텅이에서 몇몇이 우리를 반긴다. 안을 보아하니 많은수가 죽어있어고 온 사방벽에 피가 튀어 우물을 만들고 있었다.

 그안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부른다. 그도 역시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태였다. 허나 또렷히 말한다.

 ‘신이 우릴 쐇어. 신이 우리를 버렸어.’

 도저히 성립되지 않은 이야기였다. 거기에 있는 우리모두는 웅성웅성되며 저 들려오는 증언에 반박을 하지 못한다.

 그럴리가 있는가... 신이 그럴리가 있는가

 

 “그들이 어디로 갔는가”

 내가 묻자 그에 숨이 이내 끊어진다. 하...하고 탄식을 이어내려는 찰라 또 한번에 총성이 우리 머리를 가격한다.

 그래, 그쪽이다. 우리는 부리나케 달려간다.

 ‘신이 그랬을리가 없다. 우리에게 그랬을리가 없다.’

 ‘신이 리처드 따위나 하는짓을 우리에게 했을리가 없다!’

 *****

 

 “꺄아아~~~~~~악~~~!!”

 하는 그녀에 비명소리가 나를 재촉한다. 나는 제발 늦지 않았기만을 바라며 그녀에 음성에 이끌려 이윽고 어디선가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다.

 의심은 머리를 싸매여간다.

 그 아비규환에서는 우리 표범 모두가 쓸려 내려가 죽어있었다.

 그안에서 용캐도 신만 살아남아 우리를 버젓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내가 그를 발견하자마자 끌어올리고 닦달하던 표범한마리를 그대로 내동챙이치고 우리를 바라본다.

 

 “~~~~~”

 

 그가 뭐라고 지껄인다. 허나 난 그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어딨냐는 것이다. 무리를 이렇게 다죽이고 나서도 왜 그녀는 우리옆에 없는가 말이다.

 나는 의심에 눈초리를 거두지못하고 그윽하게 그를 내려다본다. 그러자 저자식이 총을 빼든다. 위협인가? 그러더니 대뜸 웃어보인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새끼.

 꼬라지를 보아하니 사자녀석에게 당한것 같았다. 그래 그럴수도 있었다. 자연에 힘앞에서 저자는 총만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다. 허나 그 꼴배기싫은 면상이여도 여왕을 지켜주는것이라면 따라야한다.

 뭍밑으로 내려와 죽어간 내 동료들을 일일이 살핀다. 몇몇 숨이 붙어있지만 이미 가망이 없다. 진저리가 처진 몸으로 그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그들이 안타까워 마지막 가는길에 그녀대신 머리만 쓰다듬어 준다.

 신에게로 다가간다. 한번더 믿어본다. 어차피 사자놈에게 개길자는 그자 뿐이다. 그래 한번만 ... 딱 한번만 더 그를 믿어본다...

 

 *****

 

 “텅~~~!!!”

 

 저자가 앞으로 총을 쏜다. 한발이 모자르자 그대로 연이이 총을 갈긴다. 그리고선 혼자 그자리에 멈춰선다.

 

 이해를 못하겠다.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이게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대체 그러다가 그녀가 총을 맞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그녀에 몸이 불사신인가 아니지 않는가!? 이미 그녀에 몸이 너무나도 약하다는걸 사자새끼 한마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그저 리처드... 리처드 이새끼만 잡아족칠려고 했던것인가!?

 왜.,.. 왜지...?

 설마... 그녀를 죽일려고 했던것인가... 다 끝낼려고...? 그래서 이렇게 이자리에서 멈춰있는것인가...?

 그래 그러고보니 그들 말이 맞다. 구렁텅이에서 죽어간 그들에 말이맞는것 같다. 이자식은 자기만 살면 된다. 힘들면 포기하면 되고 총으로 다들 굴복시켜 자신만 편하게 살면 된다.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저자가 왕이였구나... 진정 왕이였구나... 놓치고 싶지 않았었구나... 그것을... 애초에 여왕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구나.

 니가 리처드였구나...

 

 멀리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쫓아갈수도, 따라갈수도없다. 저자가 저렇게 가만히 있는한.

 죽은거나 다름없다. 아니 죽은거다. 저자가 죽인거다.

 무리들도 죽었고 여왕도 죽었다, 내 금쪽같은 모든것이 날라갔다. 어떻게 지켰는데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자식 이 개자식.

 

 

 ‘이개새끼. 이 버리지 같은 새끼!!!’

 

 “쿠우오워워워~~~~~~!!!!!”

 “쿠우오워워워~~~~~~!!!!!”

 “쿠우오워워워~~~~~~!!!!!”

 

 

 

 *****

 

 그에 손목만이 보인다. 저 손목을 물어 뜯어야한다. 오직 나의 심장소리와 그자에 손목만 뚫어지게 보인다. 그것밖에 안보인다. 점점 시야가 좁아진다. 난 그것에 빨려들어간다.

 결국 어느순간 난 그것에 가까이가 있었고 빠른속도로 그곳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탕~!탕~!탕~!

 

 

 

 

 널따르는게 아니다. 은하를 따르는것이다. 은하가 신이다. 나에겐 오직 저 한부분만 있으면 된다. 전지전능은 나에게 필요치않다. 어차피 할수 없으므로.. 세상을 다가질수 없으므로

 그런자는 존재하지않는다. 그래서 넌 신이 아니다. 그저 총을든 살육자일뿐이다. 무서워서 벌벌 길뿐, 언젠가 너를 탈출할수있는 날이오겠지. 그때 제발 은하가 내손을 잡아줬으면...

 

 난은하랑 살아야하니까 그래야하니까. 그걸 바랬었는데...

 

 ‘그 소녀... 그 소녀가 보고싶다...’

 

 허허벌판 사파리에서 약해빠진 그소녀.

 뛰는 것이 엉성하여 항상 뒤쳐지던 그소녀.

 나무위에 걸터않자 나를 쓰다듬던 그소녀.

 

 ‘그래. 그소녀... 그 소녀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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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사자이야기 3-1 2018 / 11 / 7 313 0 4489   
5 4.사자이야기 2-2 2018 / 11 / 6 330 0 6950   
4 3. 사자이야기 2-1 2018 / 11 / 5 318 0 4832   
3 2. 사자이야기 1 2018 / 11 / 4 324 0 10285   
2 1. 시작한다. 2018 / 11 / 3 314 0 1377   
1 프롤로그 (1) 2018 / 11 / 2 566 1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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