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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다이어터 –diE.Ter- 4of4
작성일 : 18-11-15 21:58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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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에 지장은 없어? 좀 무리일 것 같은데?”

 [삐리비리 괜찮습니다. 아직 한계점에 임박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무리야! 관두는 게 낫지 않겠어? 그러다가 뼈가 박살날 것이라고...”

 [괜찮습니다. 박사님 제 데이터에 의하면... 이 신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로써 아직 한계점에 임박하지 않았습니다. 집중해야 하니 더 이상 말 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박사님.]

 “어. 어어... 그래...”

 “으~ 조금만 더 힘내라... 내 몸뚱어리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어마 세상에 나도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어...”

 [최대 한계점에 도달... 실험 부속물 떨어뜨릴 예정. 혹여나 발생할 충격에 유의하십시오.]

 

 [쿠우웅..!!]

 무려 202kg에 달하는 역도를 들어 올리곤 아직도 한계점에 임박하지 않았다는 데이터를 내뱉는 실험체 no.16의 가공할만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미 그. 아니 ‘그것’은 바로 전 100m 달리기의 신체 조건에서도 10초 중반대의 기록을 경신하였으며, 그 외의 여러 종목들에서도 탁월한 신체능력을 선보이게 되었다. 인간의 한계점을 적절하게 조율시키며 이끌어낸 생체 능력과 체계적으로 완벽하게 짜여 진 기계신경다발 시스템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루어낸 과학적 성취라고 볼 수 있었다.

 “좋아... 여기까지 해. 이 이상 진행했다가는 신체가 망가지겠어. 이 봐. no.16!”

 “예 박사님!”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힘을 쓰는 근력 부분이야. 당장에 레슬링이나 유도 등을 시작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에 밀리지 않을 재능이라고.”

 “그렇습니까?”

 “만약에 네 데이터에 의해서라면 특화된 종목들 중... 어느 것을 선택 하겠어?”

 “저는 기타리스트를 선택하겠습니다.”

 “뭐? 기타..? 그야 뭐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대답이라 조금 당황스럽네. 그래 물론 기타 또한 잘 치지... 하지만 보편적인 수치와 순위로 매겼을 때에 예술적 감각은 둘째치더라도 네 기술적인 기타 실력으로는 아주 크게 인정받을 수는 없을 거야.”

 “알고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해?”

 “이 손가락.. 마디... 기본적으로 두껍기 때문에. 새로운 코드를 연주하는 대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중지의 휨 현상으로 인해... 한계점을 이끌어낸 연주도 불가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래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잘 알고 있네.. 그럼 다시 물을게. 네 데이터에 의해서라면 특화된 종목들 중... 어느 것을 선택 하겠어?”

 “제가 판단하기로는 기타리스트를 선택하겠습니다.”

 “뭐라고!? 어머 어쩜 좋아... 이제 프로젝트 거의 막바지인데...”

 “베넷..!”

 “네?”

 “이 프로젝트는 실패가 아니에요. 비록 머리와 몸통으로 분리되어 나누어져 있지만... 내 신체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 또한 깨달았어요.”

 “네? 그게 무슨 뜻이죠?”

 “이상적인 데이터로써는 힘을 쓰는 운동을 하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뭐 어차피 두뇌로 할 수 있는 영역은 다른 분야이니 별다른 종목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베넷 당신의 말씀대로라면, 저 no.16의 데이터는 철저하게 데이터로써 계산된 데이터잖아요?”

 “그렇죠.”

 “확신할 순 없지만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몸이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조금 더 노력한다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것을요. 지금의 이 프로젝트 아직 3개월밖에 흐르지 않았잖아요? 정말로 1년, 2년... 그리고 10년, 20년 꾸준하게 한다면 분명하게 몸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기대에 부응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일말의 확률을 no.16이 알아차렸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몸에 비록 사람의 얼굴이 붙어있진 않았었지만... 달리기나 역도를 들어 올릴 때의 표정은 무척이나 힘겹고 버거워 보였어요... 한계가 아니라곤 했지만 말예요. 하지만 기타를 칠 때의 얼굴을 떠올리니 그렇게 즐겁고 행복해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로... 그게 보였단 말예요?”

 “하하.. 꼭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제 망상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보이진 않았지만 보았다.’ 라고 말입니다.”

 “으음.. 예상 밖이라 조금은 당황스럽긴 하지만... 함께 진행해온 유진 씨의 의견과 그리고 이 실험체의 당사자로서의 생각이니 반박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그러한 미지수의 분야를 밝혀내기 위해서 우리가 이러한 실험을 진행 중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완벽한 합격이에요. 이번 프로젝트!”

 “베넷..!”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아니에요... 저 또한 이곳에서 많은 것을 깨우치고 얻게 되었으니까요.”

 

 *

 

 사석에서의 조촐한 식사 약속을 잡았고, 베넷과의 식사 자리는 만족하였다. 아직까지는 남녀 사이가 아닌 친구로서의... 간단한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였지만 그래도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자신의 몸뚱어리의 새로운 인생을 부여시키는 과정을 함께 한 뒤로 유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참뜻을 깨닫게 된 것만도 같았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졌고, 일자리도 꿀리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서 로봇들의 무분별한 시스템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인생은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였으며 아니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가장 만족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그해에 열린 올림픽 역도에서 새로운 기대주인 신예가 등장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였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상관없었다. 그 누군가가 자신의 4등급 산업폐기물이 아닌 지금의 자신처럼 새로운 인생을 얻을 수 있는 몸을 갖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3, 4년 동안의 만족할만한 생활 이후... 인간 생활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겪어보았고 누리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요요는 오지 않았고, 어여쁜 애인 또한 사귀게 되었다. 그러나 왜인지 모를 공허함에 조금씩 찌들어 시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기타에 관한 자신의 욕망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절단된 신체에서도 ‘그 상념의 에너지가 깃든 것이 아닐까?’ 하고서...

 하지만 기타 때문은 아니었다. 감흥이 별로 없었다. 앞으로 결혼을 할 여력이 되었어도, 재정적으로 걱정이 없는 나날들과 일에 대한 인정도 받았지만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몇 개월 동안의 고민을 한 결과 그는 그것이 다름 아닌 베넷 때문이라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몇 년 만에 마주하게 된 tv속의 광고...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몇 년이 흐른 뒤에 그녀가 안내하는 광고는 다름 아닌 신체를 활용한 ‘다이어터’ 광고가 아닌 정신적으로 공황장애나 우울증 및 망상증, 편집증 등의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패닉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컨디셔너’ 광고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자꾸만 시달리십니까? 세상에 홀로 놓여 져 고독의 끝을 경험해 보신 분들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희 메카 플렉션 사에서는 몇 년 전 호황으로 서비스 했었던 ‘다이어터’를 기점으로 인간 사회에서는 신체보다도 감정이 더 중요하단 점을 캐치하였습니다. 이름 하여... 마음속에 가득한 응어리와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동반한 그 모든 것들의 감정들을 깨끗하게 클리닝 시켜 드립니다! 더군다나 시간은 단 3일! 3일 만에 아무런 걱정 없이 세상을 맞이할 새로운 인생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싼 999달러!”

 지체할 이유 따윈 없었다. 몇 년 간의 다신 없을 인생의 사치였던 순간들도 모두 다이어터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누구도 아닌 베넷이 있을 것이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였다.

 유진이 바꾸게 될 컨디셔너 수술이란 아마도 인간의 뇌를 들어내는 과정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그 뇌는 누구에게서 추출되어진 뇌였을까? 유진은 유진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건가..? 다른 뇌를 바꾸게 된다면, 여전히 베넷을 사랑할 수 있게 될까? 아니면 자신의 머리를 갖게 될 또 다른 육체의 누군가의 기억에 동화되어 기억조차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수술실에 누웠고 밝게 비치는 불빛이 눈부셨다. 옆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그녀가 해맑게 웃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단지... 처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연했다. 다이어터 때에도 이와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달랐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뇌수술의 특성상 느껴지는 환각 상태일지도 모른다.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얼핏얼핏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도 같았다.

 

 지금의 컨디셔너 수술... 왜인지 처음은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수술실에서 깨어나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기억할 수 있을까? 아니... 그녀를 사랑했던 나는 본래의 누구였을까? 정말로 나는 나인가? 나는 누구인가?

 수술실에서 깨어난 ‘나’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 채 퇴원을 하였고, 4등급 폐기물인 뇌는 다시금 재활용되어 뇌에 손상을 입은 누군가에게 이식될 것이었다. 두뇌가 신체에 자리 잡는 회복기간은 꽤나 길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다시금 신체는 비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120kg의 몸무게에 육박한 ‘그’가 생활을 연명할 일들은 무척이나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인간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대체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반대하며 거부하는 단체들의 배려에 의해서 얻게 된 편의점 일자리가 전부였다.

 “언제까지 누워서 빈둥빈둥 대실 건가요~!!”

 “식욕을 참지 못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신 분들..! 오늘은 그분들을 위한 다이어터 3개월 치 특가 구성으로 마련하였습니다.”

 

 한숨을 쉬어 봐도 답이 없는 몸뚱어리와 처해진 삭막한 현실 앞에... 그는 tv화면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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