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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6.사자이야기 3-2
작성일 : 18-11-08 18:53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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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야기3-2

 

 모든 동물들이 리처드를 둘러싸고 있다. 리처드는 그대로 얼어붙어 엎드려 있었고 그대로 고개만 위로 올려 그들을 보고 있었다. 당황한 기색은 덤으로 말이다.

 가릴게 없었다. 나무가 필요없을 정도로 모두가 빽빽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코끼리 기린 사슴 임팔라 물소 원숭이 설마했던 독수리까지 모두가 12간지처럼 하나씩 리처드에게 위에서 시선을 꼽으며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 눈에는 분노가 가득차 있었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회전목차 안에서 리처드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허나 그러기에는,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었다.

 밖에는 비까지 더욱더 새차게 내리고 있었다. 리처드는 그저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 오늘 하루만 잘 뻐길수 있게, 지금 이순간을 편히 지날수 있게 말로서 잘 구슬릴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곧 실행에 옮긴다.

 

 -아 예...................... 저.................... 사자 맞습니다. 갓 성인이 되서 무리에서 이탈한 사자입니다. 그래서 세상물정 하나모르고 앞뒤분간도 아직은 잘 못하는 풋내기입니다. 무엇 때문에 성이나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이 말하는 사자들과 저는 다릅니다. 만약에 선생님들께서 지금 저를 겁박하신다면 그 옛날 사자들이 선생님들에게 했던 것과 대체 무엇이 다릅니까? 고정하시고 한번만 봐주시어 오늘 하루만 비를 피하게 자리 한켠만 마련해주십시오. 누워있던건 죄송합니다. 발치에 걸릴줄은 몰랐습니다. 물소 선생님. 제가 고양이과 인데 으찌 계속 서있게나이까.

 한번만 봐주십시오 선생님.

 

 비굴하지만 용기있는 말투였다. 비굴하지만 지금 비를 피할려면 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더이상 그를 사자라 생각치 않았다. 그래서 저런 말이 아무거리낌 없이, 사자답지 않게 나올 수 있었다.

 

 그 말에 동감을 하는 동물들이 몇몇 생긴다.

 

 -맞어. 풋내기면 뭘 알겠어. 아직 새끼지 새끼. 저노마가 우리 잡아먹히기나 하겠어.

 

 -그래 그건 그렇다. 밟혀 죽을텐데. 뭣하러 그러겠어. 이봐 물소. 그냥 조용히 있는다는데 냅두지.

 

 그러나 어느새 그곳에 중심이 된 물소는 그럴생각이 없어 보인다.

 

 -웃기고 자시네. 비가오든 배고고프든 간에 어리건 어른이건간에 사자는 사자여. 좇아내버려야지. 잡아먹히면 어쩔려고 그러네 다들? 왜끼고 산다고 지럴이고 지럴은?

 

 그러자 이번엔 그곳에서 가장 연장자인 코끼리가 나선다.

 

 -이봐 물소양반. 자네 성질머리는 여전하구먼. 허나 좀 봐주지. 저 사자좀 보세. 뭐 먹지도 못했는지 삐적말라 뼈만앙상해. 저런것이 무슨힘이 있어 우리를 잡아먹는단 말인가. 그냥 하룻밤 너그럽게 있으라고 하고 내일아침 비가 그치면 그때 쫓아버려도 되지 않겠는가 말인가. 우리가 이렇게 떼거지로 몰려있는데 저 작디 작은 사자 한마리가 무슨수로 달밤에 담금박질을 하겠는가. 그저 좀 봐주세.

 

 가장 어른인 코끼리가 한마디 거들자 그제서야 물소도 조금 가라 앉는다. 여전히 씩씩 대긴하지만 그래도 위아래는 있는가 싶었다. 사자들이 모르는 초원에 초식동물에서도 이런 규율이 있다는것을 리처드는 새삼 깨달은다. 허나 그건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물소가 그렇게 화를 누그러트리자 동물들도 점점 리처드에게서 관심을 멀리해갔다. 리처드에게 관심사는 오직 이뿐이었다.

 

 다행이었다.

 

 리처드는 '됬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럴때만 나오는 그들에 성인군자덕에 한시름 놓은것 같았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묵어야한다. 밖으로 나간다면, 허허 벌판에서 비를 쫄딱 맞은 고양이 꼴이 되는건 시간문제였다. 가뜩이나 먹지못해 몸도 허한데 비까지 맞으면 죽는건 당연지사였다. 불쌍한척 연기한게 잘 먹혀들간듯 싶다. 나이 많은 코끼리까지 나서주니 이제 자신은 여기서 편히 쉴수있는 요자였다.

 

 그렇게 떨리던 마음을 조금 누그라 트리려던 찰라 어디선가 그에게 불리한 증언이 툭 튀어나온다.

 

 

 -저거............! 저자!.................. 점마 저거 사자왕 리처드 아니네~!?

 

 

 어디선가 들려온 그 한마디에 청중들에 집중력은 다시 그에게로 쏠린다. 잠깐 안심하고 있던 그에게도 그 말은 청천벽력같은 얘기였다.

 

 ‘나를 알아봐? 나를 알아보다니....이 그지같은 몰골을 알아보다니...’

 

 어디서든 힘이없어 말을 못하지만 적은 있는것이다.

 사자왕 리처드는 본인이 심신이 초라하여 본인에 본모습까지 초라하다고 생각했지만 외부인이 보는 몰골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삐쩍고라 형체가 영 이상하기 하지만 금빛털이며 빛나는 갈퀴, 그리고 오랫동안 다져온 그 외연에 포스만은 여전히 강골차게 잠깐씩 드리워졌었다. 그리고 거기있던 그 누군가가 그것을 놓치지 않은것이다. 물론 확신이 없으니 도깨비처럼 의문문만 던져놓은채 말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사라진다.

 

 어찌됐든 그 도깨비에 홀린 동물들은 점점 몰려온다. 그리고 다시 그에 주위를 감싼다.

 

 

 -맞네. 리처드, 리처드 맞네 이새끼. 갈퀴털하며.. 눈동자하며.

 영락없는 리처드구먼.

 

 -허허.. 진짜 리처드네. 삐쩍 꼬라서 몰라봤어.

 

 -와... 이 간나새끼좀 보래... 감히 새끼고양이라고 요술을 부린것 이자너. 요망한것.

 

 

 한번 알아본 리처드에 생김새는 그대로 각인되어 그들이 그가 왕이었을때 당해왔던 모든 시달림을 다시 수면위로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화가되어 그들에 눈에 나타났고, 폭력이 되어 리처드에게 되돌아왔다.

 

 

 -이 간나새끼 죽이세!

 

 -이때 아니면 언제 내가 리처드에게 발길질을 해보노.

 

 -이 새끼 감히 닥치고 있어도 모를 팔자에 감히 거짓말을 쳐?

 

 -이 얌생이 같은 새끼. 이제 왕도 아니자너. 살려고 새끼인척 하던거여? 나이 쳐먹을대로 쳐먹은 새끼가.

 

 -어이구. 내가 겨우 이딴 새끼에게 그동안 쫄고 살았더라니...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빡친건 물소였다.

 

 -리처드 이 개새끼!!!!!!!!!!!!!!!!!!!!!!!!!!!!!!!!!!!!!!!!!!!!!!!!!!!!!!!!!!

 

 이미 눈이 뒤짚힌 물소는 예고도 없이 달려와 그대로 리처드에 몸을 들이 받는다. 리처드는 물소에 머리에 받쳐 바오밥나무 기둥에 날라가 붙어 떨어진다.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듯하다.

 

 리처드는 가슴 아픈곳을 어루만지며 그대로 앉아있는다.

 그래도 살고는 싶었는지 그들에게 어떻게든 연민을 얻을려고 되도록이면 처량하게 있는다. 허나 그건 리처드가 시세파악을 잘못한 것이다. 이미 동물들은 너나 할것없이 리처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곧 그를 둘러싸고 연신 발길질을 해댄다. 리처드는 피하면서 맞고 맞으면서 피하며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그가 구른것인지 그들이 굴린것인지 구분이 안갈만큼 리처드에 온몸에는 흙먼지가 자욱하게 묻었고 그 흙위에는 여지없이 동물들에 발굽이 찍혀있었다.

 

 리처드가 코피를 쏟는다. 누가 코를 밟았나 보다.

 리처드가 앞으로 펄쩍 뛰어오른다. 누군가가 꼬리를 밟았나보다.

 리처드가 땅으로 쳐박힌다. 누군가가 갈퀴를 잡고 아래로 내리찍었나보다.

 

 한동안 시달림을 받는 그땅은 비가 새차게 내려 모든 곳이 내려앉은 밖과는 다른게 천지구분이 안갈정도로 성난 흙먼지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황색꽃은 곧 누군가에 현실을 상징하는것만 같은 풍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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