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VON의 추억
나는 정장을 멋지게 입고 토끼얼굴을 가진 나무 인형이었다. 어쩌면 행복이나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는 존재로
하지만 난 사라질 수도 있는 추억을 남겨둔 채 혼자 남겨졌다
.
거짓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말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감정도 없었던 나에게 남에게 그런 추억을 선물해줄 수도 있다는 것에 난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그 아이와의 추억..
엄마에게 혼나 엉엉 울며 서럽게 울던 추억
엄마와 아빠하며 유치하게 소꿉놀이를 하던 추억
생일 때 촛불을 끄며 같이 소원을 빌던 추억
그리고........그 아이를 지켜주던 추억
우리가 지내온 시간은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는 날 같지만 밖에서는 총성이 난무하며 죄 없는 사람들이 욕심이 많은 사람들과 자기만의 정의를 내리던 나쁜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죽으며 여자이고 아이이고 상관없이 자신들이 힘들면 죽이고 빼앗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혹독한 시대였다.
그날은 그나마 안전한 지역에서 살던 우리의 보금자리도 위험해져 다른 곳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아무 이유도 필요하지 않던 날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고 붉게 물든 하늘을 감상하고 있을 때
"------------------------------------탕!!!!!"
어디선가 큰 소리가 울리며 아이의 부모가 소리를 치며 나와 아이에게 다가올 때 날카로운 총성이 들리고 그 아이가 죽을 거라는 걸 나는 알게 되었다. 그 아이의 표정이 굳고 모든 시간이 멈춰버릴 것 같았던 순간
나는 인형주제에 신에게 소원을 빌었다.
'이 아이에게는 아직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너무 잔인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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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데리고 가세요."
신은 인형이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에 기특했던 건지 내 소원을 이루어졌다. 그 아이의 심장이 목적지였던 총알은 내 몸으로 목적지가 변하고 순식간에 내 몸은 파편이 튀는 것처럼 공중에서 흩날렸다
내 머리는 잔디 위에 떨어지고 신은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듯 그 아이를 바라볼수 있게 잔디 위에 그 아이를 바라보며 나뒹굴고 있었다 총알은 내 몸에 맞았지만 충격을 다 막지 못해 그 아이는 순간적으로 기절을 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 안심하며 경호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아이와 가족들을 지켜주며 서둘러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혼자 아이와의 이별을 고하고 그 아이와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곳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