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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마3+1
작가 : 찐따왕과해오름달
작품등록일 :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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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살인마', 그를 추종하는 자, 그에게 부모를 잃은 자. 세 여성 살인마가 서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탐정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우린 살인마다."

 
007. 규서 - 우리 사이는
작성일 : 18-11-03 19:02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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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이규서 ↔

 

  젠장, 괜히 이런 곳에서 죽인 걸까. 주변에 있던 공구에도 튄 피를 닦느라 애를 먹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를 닦고 있는 녀석을 보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영악하고 도움이 될 만한 놈은 맞지만 아직 몸은 어리다. 나중에 불어버리려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죽여야겠다.

 

  "야, 다 됐으면 가자."

 

  "내 이름 야 아니야. 한이야. 이한."

 

  "그래, 알았어. 가자."

 

  귀찮은 놈. 꼭 따지고 든다. '야' 라고 부르든 '이한' 이라고 부르든 놈을 부를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반쯤 차 있던 쓰레기통에 구긴 신문들과 함께 피 묻은 휴지를 감췄다.

 

  이러면 사람들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비소 문을 닫고 나섰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쓰레기를 모아둔 나무 옆에 두고 왔다.

 

  놈이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게 퍽 웃기다. 펭귄 같기도 하고. 어쨌든 놈만 입을 다물어준다면 걸릴 일은 없다. 걸린다면 뭐, 도망치는 수밖에 없겠지만.

 

  하여튼 그 카페가 신경 쓰인다. 관리자는 뭐 하는 놈일까. 아까, 지켜보던 놈이 혹 관리자일까. 시선이 날카로운 게 날 발가벗기는 기분이라 당장이라도 튀어갈까 생각했지만 일단 나도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놈이 뭐든 간에 날 알고서도 가만히 있는 걸 보면 낌새가 있는 게 분명하니까. 날 이용하겠다면 이용당해주고 대신 세 배로 놈을 이용해야겠다.

 

  "여기야. 들어가."

 

  조금 허름하다고 볼 수 있는 옥탑 방에 올라왔다. 말도 무시하고 평상 위에서 통통 뛰어오르는 것이 영락없는 애새끼다.

 

  "지금 안 들어오면 계속 밖에서 있어야 될 거다. 밤 되면 캄캄해서 무서울 텐데, 문 안 열어줄 거야."

 

  안 들리는 척 하더니 또 쪼르르 달려온다. 말은 잘 듣는 것 같아서 나쁠 건 없네. 단지 이놈이 식충이일 것만 같은 기분이다. 젠장, 이러다가 파산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누나, 나 평상에서 자면 안 돼?"

 

  "감기 걸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가. 근데 자다가 도깨비가 잡아가도 모른다."

 

  "도깨비가 잡아가?"

 

  겁에 질린 얼굴로 내 옷자락을 잡아오는 꼴이 우습다. 정말 애구나. 그럼 엄마 옆에서 사악하게 웃던 건 뭘까. 혹, 너도 인격이 두 개라면 재미있을 텐데.

 

  배를 부여잡고 웃다가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하필 이럴 때면. 타이밍이 구리다. 옆에서 놈이 배를 잡고 웃는다. 아, 쪽팔려.

 

  "야, 배고프지 않냐?"

 

  "응, 배고파."

 

  "라면 먹을래?"

 

  "라면?"

 

  라면이 뭐냐는 얼굴은 또 뭐야.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한국인이 라면을 모르는 게 말이 돼?

 

  "라면이 뭔지 몰라?"

 

  "응, 몰라. 나 집에서 그런 거 안 먹어봤어."

 

  "그럼 뭐 먹고 살았냐?"

 

  "아줌마가 주는 빵이랑 우유"

 

  아줌마라면,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 같은 걸까. 눈이 반짝거리는 것이, 라면에 대해 기대를 품는 것 같다. 그래, 내 최상급 라면을 맛보면 평생 나한테 충성하게 될 거다.

 

  주방으로 가서 찬장을 뒤적거리니, 라면 두개가 손에 집혔다. 조금 낡은 냄비를 꺼내 물을 붓고 끓였다. 그리고 끓기 시작한 물에 라면과 스프, 야채 건더기를 넣자 곧이어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가만히 앉아 티비를 보고 있던 놈이 빠르게 달려와서 내 옷자락을 잡아당긴다.

 

  "왜. 가서 티비나 봐."

 

  "맛있는 냄새!!"

 

  "안 먹어봤다며, 맛없을 수도 있는데?"

 

  "아니야, 맛있을 거야. 냄새 무지 좋아!!"

 

  "그래, 알았으니까 가. 다 되어 가니까."

 

  내 말에 또 쪼르르 자리로 돌아간다. 놈이 아니라 개새끼라고 불러야 되려나. 시끄러울 때 개 껌 하나만 물려주면 조용할 것 같은데. 아, 매일 라면만 끓여주면 돈은 굳을 것 같다.

 

  아니다, 영양실조 걸리겠네. 저 놈이 뭐라고 이딴 걸 생각하게 만드는지 괘씸하면서도 조금은 귀여운 구석이 있다. 작은 상을 펴고 라면 두 그릇을 올려놨다. 젓가락을 가지러 갔다 온 사이에 놈이 그릇에 코를 박고서 침을 흘려댄다.

 

  젓가락을 손에 쥐어주자 조금 서툰 젓가락질로 뜨거운 면발을 입에 넣었다가 도로 뱉는다. 그러나 입에 살짝 들어간 라면 국물이 맛있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맛있어!!"

 

  "그래, 많이 먹어라."

 

  식욕이 별로 없다. 자기 전에 운동이라도 하고 자야겠다. 호호 불며 급하게 면발을 집어삼키는 놈의 모습이 순간 귀여웠다. 아니, 귀엽기는 무슨. 제 엄마가 죽는 걸 보고도 고맙다며 웃는 놈인데. 저건 애가 아니지. 괴물이야. 어린 괴물.

 

  면발을 더 주자, 눈이 튀어나올 듯하다. 벽에 등을 기대고 티비를 보고 있자, 얼굴 없는 살인마의 뉴스가 나온다. 최근에 또 한 건 한 건가. 바쁘기도 해라. 넌 어디에 있을까. 만나면 묻고 싶은 게 많아. 아니, 그 전에 죽이려나.

 

 

 

  ☆구미화☆

 

  이규서의 움직임이 신경 쓰이네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것 같은데 저 아이를 왜 거둔 걸까요?

 

  이렇게 지켜보고 있자니 어째 정도 막 가고 그러네요. 재미있죠? 그래봐야 정신병자 살인마인데. 꼬마를 데리고 라면을 끓이는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피자라도 한 판 보내주고 싶지만 별로 도움은 안 될 것 같으니, 바로 라면을 당첨되게 해드리죠! 킥킥킥. 내일 접속하시고, 기뻐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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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마가 정을 배푸는 것을 보니, 저도 짜잘하게 베풀어보고 싶었어요. 아, 이규서 입장에서는 짜잘하지 않을 걸요? 라면 10박스 교환권이니까. 아하하하.

 

 

 

  ↔ 이규서 ↔

 

  "누나, 다 먹었어."

 

  "배부르냐?"

 

  놈이 고개를 끄덕인다. 티비 위에 깜박이는 전자시계가 오후 10시 12분을 가리키고 있다. 별이 하늘에서 빛을 낼 시간이다.

 

  "야, 별 보러 나가자."

 

  "별?"

 

  "설마, 별도 뭔지 모르냐?"

 

  "아니거든."

 

  놈의 귀가 새빨갛다. 맞네, 뭔지 모르면서. 근데 별을 모를 수가 있나? 밤에 나온 적이 없다는 말인가. 뭐, 상관할 바는 아니다. 밖으로 나와 평상에 드러누웠다. 잠시 눈치를 보던 놈도 내 옆에 드러누웠다. 하늘을 손으로 가리키자, 놈의 얼굴에 생기가 돌며 이내 탄성을 지른다.

 

  "우와아아!!!!! 진짜 예뻐!!!"

 

  "그래, 저게 별이란 거야."

 

  "나도 알아. 별."

 

  "그럼 저건 뭔지 아냐?"

 

  수많은 별들 옆에 존재감을 뿜어대는 달을 가리켰다.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끙끙대는 걸 보니 이것도 모르는 것 같다.

 

  "달이란 거야. 달. 그럼 해는 뭔지 알아?"

 

  "해는 따뜻한 동그라미!! 아까 하늘에 있었어."

 

  얼레, 그건 아네? 그럼 역시 밤에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걸까. 갈수록 놈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마음 한 구석이 간질거리면서 꿈틀댄다. 그러면 안 돼. 이놈과 정이 들어서 좋을 건 없어. 우린 살인자와 피해자(목격자)인 사이니까. 그리고 이제는 선생과 조수일지도.

 

 

 

  ☆구미화☆

 

  일단 이규서는 제가 좀 서포트 해야할 것 같아요. 몽달이를 잡을 화살인데 여기서 경찰한테 잡혀버리면 안 되니까요. 킥킥킥.

 

  나중에 내가 도와준 걸 알면 고마워할까요? 언제 공격하러 올지 모르니 문단속 잘 해놓고 자야지. 아하하하.

 

  “여보세요? 응, 나야. 내가 주소하나 보내줄게. 그 근처에 있는 CCTV랑 블랙박스 영상이랑 다 모아와. 시간은 혹시 모르니까 하루 종일로 해서. 응. 땡큐.”

 

  아, 제 밑에 있는 친구들이에요. 일 잘해요. 다 뭐 사정이 있어서 제가 거둔 친구들이라 웬만하면 배신하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고요. 킥킥

 
작가의 말
 

 이규서: 잘 때 보면 영락없는 아인데, 아직도 의문이다. 어째서 죽은 엄마 옆에서 그렇게 웃어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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