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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작성일 : 18-08-27 16:43     조회 : 334     추천 : 0     분량 : 8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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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구덩이 속에서 풍선 꽃이 터지며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켰다. 야프는 등에 걸친 하프 망토로 얼굴을 가린 채로 황급히 절뚝이며 구덩이에서 멀리 벗어난다. 풍선 꽃에 가득 차 있던 생물의 신체를 녹이는 강력한 독이 온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구덩이 속의 사람들의 살을 녹여 내린다.

 

 치이이이이이-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살려줘!!!!”

 

 쿠르르르릉.. 쿠구궁! 콰가가강!!

 

 사방이 막혀있는 구덩이 속에서 터진 풍선 꽃의 독을 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듀몽, 오타비오, 그리고 모든 홀잎파를 배신한 용병들까지. 독이 그들의 피부에 닿자마자 빠르게 녹여 그 속까지 침투해 버렸기 때문. 게다가 듀몽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남은 헬릭으로 그 구덩이를 매워버렸다. 혹시 모를 생존자로부터 끝까지 야프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 어느새 구덩이는 얼추 매워졌고, 더 이상 죽음의 비명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히히히힝!”

 

 야프는 서둘러 용병이 타고 있던 말 한 마리를 붙잡아 불편한 다리로 힘겹게 올라탔다. 다리가 불편해진 후론 줄곧 마차만 타왔던 그가 얼마 만에 타본 말인지 기억도 잘 나진 않는다. 야프는 듀몽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말을 타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겨우 억누르고선 그대로 말을 달린다. 베샨야이 시로 도망가는 그의 눈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새어나온다.

 

 ‘듀몽아... 우리 듀몽이... 고맙고, 또 미안혀... 우덜이 평생 꿈꿔온 빅 보스의 자리는 인자 나 혼자선 무리이겄다잉. 하지만 니가 선물로다가 준 이 목숨. 나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질기게 살다 가불 것이여.. 알것제? 이 모지란 형이 겁내 미안해분다잉... 듀몽아..’

 

 

 ***

 

 

 이틀 동안의 번개쟁이 탈환전의 양상은 세력들끼리 얽히고설켜 혼돈으로 치달았다. 안보국 한 팀이 번개쟁이를 찾았으나 놓쳤고, 그 장면을 목격했던 두 명의 나방파 간부가 도망가는 번개쟁이 일행을 쫓다가 그들에게 발각되어 크게 당했고, 나방파의 카포인 티거모테는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또한 치안국 과장 대리이자 밤비노 패밀리의 살인회사 요원인 스피나의 꼬드김으로, 체사레는 배신행위를 저지른 야프와 지울리아를 처단하여 패밀리를 접수하기 위해 그의 오른팔과 왼팔인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를 보냈다. 하지만 그의 수족들이 떠난 직후, 스피나의 예상치 못한 급습으로 인해 2인자 체사레는 허망하게도 이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본인이 모시는 카포의 어이없는 죽음을 모르는 오타비오는 명을 받은 대로 다음날 아침, 야프의 홀잎파 식구들을 매수하여 야프를 공격 했으나, 야프의 오른팔 듀몽의 자폭으로 인해 실패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오타비오의 급습에 부상을 입은 채로 힘겹게 말을 달려 베샨야이로 향하는 야프. 그는 말을 달리면서 계속 고심해온 ‘올바른’, 혹은 ‘그나마 안전한’ 목적지라고 판단한 세력의 거점에 오후 1시 즈음이 되어서야 거의 다다른다. 바로 나방파의 베샨야이 거점인 뇌신교의 본거지. 나방파의 카포 티거모테는 이곳에서 하제모테가 비트겐에서 보내온 백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 가족을 건드린 번개쟁이 팀에게 피의 복수를 하러갈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행님. 산불 준비는 끝났지 말입니다. 그리고 뇌신교 치유사들이 베아하고 포겔을 겨우 살려서 빡세게 치유하고 있지 말입니다. 그리고 불박쥐 못타는 막내를 여기 남겨서 베아하고 포겔이 간호를 맡겨두었지 말입니다.”

 

 “그러냐? 다행이군. 베아하고 포겔이가 죽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번개쟁이 새끼들을 살려두진 않을 거야. 크크크. 겁 대가리 없이 나방파를 건드린 새끼들은 화형이다.”

 

 “당연하지 말입니다. 행님! 어서 가서 그 놈들을 불살라 버리지 말입니다! 근데 어디로 가서 그놈들을 찾지 말입니까?”

 

 “몰라! 씨발!! 어차피 동쪽엔 마을이 별로 없잖아. 다 뒤져! 백 명이면 금방 다 뒤지잖아! 아! 저번처럼 주민들이 졸라게 건방지게 굴면 이번엔 다 불질러버려. 말로해선 시간만 지체돼.”

 

 “헤헷. 오랜만에 시원하게 불 지르지 말입니다. 행님.”

 

 티거모테는 한 가운데로 걸어가 백여 명의 나방파 식구들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자!! 가자! 얘들아! 우리 베아와 포겔이 복수를 하러! 나방파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자! 그 새끼들을 불태워 버리자!!!!”

 

 “끼아아아에에에호!! 이아야야야야!! 호오오오오오오오우!!”

 

 나방파 전원은 흥분에 휩싸여 미친 듯이 고함을 쳐댄다. 분위기가 정돈되자 나방파 전원이 불박쥐에 올라탄다. 마지막으로 티거모테가 그리핀에 오르려고 하는 바로 그때. 누군가가 멀리서 애처롭게 소리를 지른다.

 

 “티~~거~~ 티거야~~~~ 잠까아아아~~안만~~!!!”

 

 나방파 전원이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일시에 고개를 돌린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로 범벅이 되어, 어설프게 말의 목에 바싹 붙은 채로 말을 달려오는 야프. 야프의 승마 기술을 보아하니 말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훅- 훅- 훅- 훅-

 

 티거모테가 그리핀에 재빨리 타고 날아올라 말을 멈출 줄 모르는 것같이 보이는 야프에게로 날아간다.

 

 쉐-엑. 푸욱!! 훅- 훅- 훅- 훅-

 

 “히히히히힝!!!!”

 

 티거모테의 그리핀은 강력한 앞발의 아귀힘으로 그대로 야프의 말을 통째로 낚아채서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그리핀에 낚인 말이 공포에 질려 마구 난동을 피워대지만, 그리핀이 말목을 잡고 있던 앞발에 힘을 주어 손쉽게 꺾어버린다.

 

 쿵-

 

 공중에서 내려온 티거모테는 목이 꺾여 죽은 말 위에 겁에 잔뜩 질려있는 야프를 끌어내린다. 티거모테는 팔짱을 낀 채로 거만하게 눈을 내리깔고 야프를 쳐다본다.

 

 “이게 누구신가? 우리의 패션 리더이신 야프 형님께서 어쩐 일로 그딴 몰골로 나타났쇼? 그것도 말도 못타는 양반이 븅신같이 말목에 찰싹 붙어서 오줌이나 질질 흘려대면서. 크크크.”

 

 “키키킥.”

 

 주변의 나방파 식구들도 야프의 초라한 몰골을 비웃었다. 하지만 야프는 아직도 말을 달렸다는 공포감 때문인지, 아니면 그리핀에 붙잡혀 공중을 날았던 것 때문인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마음을 진정시키기 바쁘다.

 

 “휴- 후-.. 자. 잠깐만 기다려보드라고! 후- 후-.. 히-익--!!”

 

 북- 북! 어그적! 어그적! 딱 딱 딱!! 쭈-욱!!

 

 “푸하하하하하!!!”

 

 야프는 바로 옆에서 그가 방금 타고 온 말을 통째로 찢어 먹고 있는 그리핀을 보고선 놀라 자빠졌다. 그 모습에 나방파 전원은 큰 소리로 비웃었다. 야프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선 티거모테에게 말한다.

 

 “후-... 티거야. 우덜 좆돼불써야.. 일단 치유사 좀 후딱 불러주드라고... 겁내 아파붕께.”

 

 “내가 왜 당신을 치유해 줘야 하지? 그리고 꼴을 보아하니 그쪽이 좆 된 거지, 왜 나까지 좆 됐다는 망언을 씨부리쇼?”

 

 “아야~ 티거야~ 우덜 형제 아이냐~ 글고 나가 이딴 일까지 당해분 마당에... 여까지 오면서 나가 솔찬한 정보 하나 안 들고 왔겄냐? 나 겁내 아픙께 후딱 치유사 불러주드라고~”

 

 티거모테는 부하에게 고개를 까딱여 뇌신교의 치유사를 불러오라고 시킨다. 곧바로 그는 야프를 똑바로 쳐다보며 위협적으로 말한다.

 

 “우리가 번개쟁이 잡으러 떠나는 시간을 지체시켜도 될 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정보여야 할 거요. 지금 우린 졸라게 열이 받아있는 상태거든.”

 

 “아~따. 고건 걱정 말어야. 너가 밤비노를 접수해불 수 있는 어마무시한 정보니께 걱정 붙들어 매드라고~ 나도 시방 겁내 꼴 받아서 계승전이고 뭐고 다 때려쳐불고 이짝으로 찾아 왔응께.”

 

 야프가 치유사에게 치유를 받는 동안 티거모테는 야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혼자 추측해본다. 듀몽과 한 시도 떨어져있지 않는 야프가 홀로 부상을 입은 채로 본인을 찾아왔다는 사실로 보아, 분명 누군가 그를 공격했고, 듀몽을 잃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아마도 홀잎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계승전에서 아웃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티거모테는 속으로 크게 웃으며 본인의 승리가 가까워졌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마침내 야프의 치유가 끝이 났다. 야프는 창에 뚫렸던 어깻죽지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로 나방파 식구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입을 열기 시작한다.

 

 “하따. 여짝도 계승전 때려 쳐불라고 아주 작심을 해부렀구마이. 조올라게 빠글빠글 해분거 보니께. 아주 산불이라도 내불 기세여~ 그러면 일이 겁내 꼬여불 거인디... 일단 겁내 고맙다잉. 티거야. 나 때매 니덜 일정이 늦어졌어도 나가 그에 걸맞은 조올라게 좋은 정보를 주고잡을 것이여~”

 

 “뭐. 그건 들어보고 내가 판단하지. 그 전에, 우리가 뇌신교 본거지에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잉? 아따~ 티거는 아직도 나의 정보력을 무시해 부는 기냐잉? 니덜이랑 뇌신교 그리핀 탄 놈덜이랑 겁나게 규칙적으로다가 하늘에서 순찰을 돌아부는디... 둘의 협력관계를 모르는 모질이들이 어디 있을랑가? 히힛.”

 

 “쳇.. 그 정도로 티가 많이 났었나?”

 

 “이이. 겁내 티나부렀제~ 티거야. 너무 뇌신교 놈덜 믿어불지 말드라고~ 고 놈들이 닻하고 작살 들고 다니는 제법 하는 놈을 따로 고용해서 번개쟁이를 독자적으로 붙잡아 불라고 하고 있응께. 고 덩치가 일전에 비트겐에서 번개쟁이를 거진 붙잡을 뻔 했드랬지.”

 

 “엥? 닻하고 작살? 덩치? 키키킥. 아페야! 가서 막내 불러와라.”

 

 티거모테가 손가락을 튕기자 아페모테가 나방파 막내 바스쿠를 데려온다. 그를 본 야프의 눈이 엄청 커진다.

 

 “워~~~엄머? 저.. 저 짝이 니덜 막내라고라? 막내라기엔 얼굴이 겁내 삭았.... 흠흠.. 나방파 막내가 몸에 나방 문신이 전혀 없어분디?”

 

 “키킥. 자세한 건 알 거 없고, 그냥 사업장 관리하는 하제 대타로 임시로 고용한 간부지.”

 

 “흐미... 나가 깜빡 속아 부렀구마잉.. 우리 티거가 대굴빡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줄 알았는디, 제법 굴려불 줄도 아는구마잉. 히힛.”

 

 “뭐야? 씨발?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를 능멸해? 디질래요?”

 

 “워~ 워~ 진정햐~ 나가 싸우자고 시방 여기 있는 게 아닝께.”

 

 “우리도 시간 없어!! 빨리 왜 그 꼬라지로 나를 찾아왔고, 또 엄청난 정보란 거나 빨리 뱉어내고 꺼지시지.”

 

 “아~따. 티거야. 한 솥밥 먹던 사이에 겁내 섭하게 말하지 말어야.. 안 그래도 나가 겁내 슬픈 일을 당하고 왔응께..”

 

 야프는 안보국과의 협력부터 오타비오가 본인을 암살하려던 이른 아침의 일까지, 상세히 말해준다. 티거모테는 인상을 찌푸리며 야프에게 말한다.

 

 “흠.. 일단 나방파의 전 식구였던 듀몽이 소식은 안타깝군. 그러게 왜 그때 저런 약쟁이를 따라 나가서.. 쯧쯧.. 그리고 마피아가 풍뎅이랑 협력을 해? 형은 븅신같이 아직도 능구렁이 짓 하고 다니쇼? 그러니까 식구들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뒤통수나 까이지. 쯧쯧쯧..”

 

 “아~따! 시방 그기 중헌기 아니자네! 오타비오 고노무 쉐키가 우덜을 재껴불라고 했당께!! 고 놈이 무슨 연유로다가 우덜을 공격했는지...”

 

 “오타비오가 왜 그랬을까? 체사레가 시켰겠지. 뭐.”

 

 “티거야! 그기 글케 당연하고 쉬운 문제드나? 이건 영감의 규칙을 어긴 배신행위 아이냐?”

 

 “그게 뭐? 형이 하도 능구렁이 짓을 해대니까 꼴 받아서 그랬나보지. 키키킥.”

 

 “그기 글케 간단한 문제가 아니랑께!! 나가 험한 꼴 당하고선 왜 동맹관계인 안보국 풍데이헌티 아니 가고, 널 찾아 와부렀을까잉? 이? 요번 계승전이 뭔가 겁내 구린내가 진동을 해부러서, 그나마 믿을 만 한 너를 찾아와분 거 아이냐. 나가 느끼기에, 이번 계승전을 빌미로다가 풍데이 쉐키들이 아주 작정하고 우덜을 작업쳐불고 있는 것 같단 말이여라!”

 

 “뭐? 풍뎅이가? 그건 졸라게 약해빠진 형이나 작업 당하는 거고. 키킥. 우리는 감히 건드리지 않던데? 그리고 체사레가 형을 공격했는데, 왜 풍뎅이가 작업 쳤다고 생각하지?”

 

 야프는 체사레에게서 정보 공유를 대가로 그의 단검을 넘겨받은 것, 그리고 그 단검을 반 협박에 의해 스피나에게 넘겼던 것까지 모두 말해준다. 티거모테가 코웃음을 치며 야프에게 한 마디 툭 던진다.

 

 “와!! 시발 이거 완전 졸라게 능구렁이네! 형제의 약점을 치안국 풍뎅이한테 넘겨? 누가 누굴 배신해? 내가 체사레였어도 형을 죽였을 거야.”

 

 “고건 나가 겁내 잘못한 거 잘 알고 있지라. 근디 말이여, 체사레가 단검을 넘긴 것 때매 나를 죽이려 했다면, 고 사실을 누가 갈쳐 줬을까잉? 단검을 받아간 고 스피나란 놈이 아이겄냐잉? 근디 고놈은 분명 체사레를 죽일 거라고 말했는디, 오히려 체사레에게 단검을 줬단 거 아이냐? 고 말인즉슨, 체사레가 치안국 풍데이들을 조종한다는 말 아이겄냐? 글고 치안국이나 안보국이나 모두 풍데이들이니께 같은 편일 거이고. 어쩐지 우덜이랑 협력한담서 몰래 단독 행동하는 안보국 과장노무 쉐키가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라..”

 

 “아.. 씨.. 졸라게 더럽게들 놀고 자빠졌네..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러니까 ‘홀잎파랑 협력하기로 했던 풍뎅이들이, 알고 보니 체사레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그 말 아니요?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체사레가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니고, 형이 먼저 배신행위를 했으니까 처단할 수도 있는 거지. 안 그래?”

 

 “흐미.. 티거야.. 넌 아직도 대굴빡에서 계산이 안 서부냐잉? 나가 스피나헌티 협박당해서 단검을 빼앗겼다고 안 하냐? 만약 체사레 명령으로다가 스피나가 나를 협박한 것이면, 고건 체사레가 나헌티 일부로 본인의 약점을 넘겨불고선, 뒤로 풍데이를 조종해서 나가 고 단검을 반협박으로다가 풍데이에게 넘기게끔 작업쳐분 거 아이냐? 글케 나가 어쩔 수없이 배신행위를 하게 만들어서 합법적으로다가 재껴불라고 한 것 아이겄냐? 아마도 체사레가 저딴 식으로다가 형제들을 재껴불 구실을 만들고 있을 거랑께!! 나 다음은 누구겄냐잉? 바로 너 아이냐? 고놈한테 눈엣가시인 너하고 나만 재껴불면 번개쟁이를 못 잡아도 자연스레 체사레가 패밀리를 접수해 불지 않겄냐잉?”

 

 “흠... 그건 너무 억측 아냐? 체사레가 아무리 우리를 싫어해도 그 정도로 야비한 새끼는 아닐 텐데?”

 

 “흐미... 흐미.. 어쩜 좋다냐이.. 세상 무서븐 줄 모르는 티거야.... 체사레가 일전에 지 위로 네 명이나 배신행위로다가 재껴분 거 기억 안 나드냐? 지금 똑같은 작업을 우덜한테 쳐부는 것 같은디? 우덜이 아버지가 정해준 규칙 때문에 소수로밖에 못 움직이는 시방 요 시점이, 딱 재껴불기 좋지 않건디?”

 

 “흠.. 체사레가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장벽 밖에서 나방파한테는 함부로 못 개기지. 체사레도 여기에 식구들이 얼마 없으니깐. 지 식구 하나 제대로 없는 형이나 븅신같이 당한 거지. 키키킥.”

 

 “티거야!!! 체사레는 풍데이들을 굴려 불고 있당께? 고깟 본토파 식구 몇 명이 중헌게 아니어라!! 그짝이 맘먹고 풍데이들이랑 나방파 작업 쳐불면 금세 박살내불 수 있지 않겄냐? 체사레가 너까지 재껴불기 전에 후딱 번개쟁이 붙잡아서 공식적으로다가 빅 보스가 돼야 할 것이여.”

 

 “난 계승전 때려 치고 번개쟁이 새끼들 조지러 갈 건데? 형이 와서 시발 늦어졌잖아!!”

 

 “웜머?? 그기 뭔 말이여라? 너... 설마... 진짜로 산불 내불라고 지금 이 인원 다 집결시켜 놓은 것이드냐?”

 

 “맞아. 번개쟁이 새끼들이 우리 식구들을 공격해서 거의 죽여 놓았지. 그래서 지금 산불 내러 갈 거야. 크크크.”

 

 “아.... 아니.. 티거야... 음.. 어... 나도 너가 조올라게 꼴이 받아분 거 잘 알제~ 근디 계승전은 포기하지 말드라고. 일단은 여짝에 인원들 냄겨두고, 아버지가 나방파한테 정한 12명만 데려가서 조사불자고! 거따 나까지 13명으로다가 가면 규칙 위반도 아이고, 인원도 충분하지라~ 천하의 나방파가 꼴랑 모험가 한 팀 때문에 쫄아서, 백 명 넘는 애덜 델꼬 가서 박살내불믄 난주에 니 면이 서겄냐이?”

 

 “형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좆까!! 다 데리고 가서 그 새끼들을 조지러 갈 거니깐. 그리고 우리 식구들을 먼저 건드린 건 그 새끼들이야. 피의 복수는 패밀리를 지금까지 지켜온 절대 규칙일 텐데? 계승전 규칙 따위가 패밀리 절대 규칙보다 위일 리가 없잖아? 아버지도 별 말씀 안 하실 거야.”

 

 “하— 티거야.. 너는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더냐잉? 너는 여적지 감정에 이성이 휘둘려부냐이?”

 

 “흥- 그깟 이성을 앞세운 사람이 븅신같이 지 손발 다 잘려? 거기다 지금 동생한테 구걸하러 온 그지 새끼가 누군데 그래?”

 

 “티거야. 자~알 생각해보드라고. 너가 산불 내서 번개 쉐키들 다 죽여불고, 또 아버지가 너를 용서하고 살려는 준다고 쳐불자. 고 다음엔? 어차피 번개쟁이가 죽어부러서 계승전이 엎어진 이 마당에 빅 보스는 누가 되불 것 같으냐잉? 너? 너는 계승전 규칙을 위반했응께 아마도 순위에서 밀려불지 않겄냐? 그럼 나? 나는 이미 체사레한테 팔다리 다 잘려부렀제. 그러면 당연히 체사레가 자연스레 빅 보스로 추대되불지 않겄냐? 그러면 나는 곧바로 디져불 거이고, 너는 안전해불 것 같으냐이?”

 

 야프의 논리적인 설명에 티거모테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복수에 눈이 멀어 미래의 일을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기 때문. 야프는 다시 조곤조곤하게 타이르듯 말한다.

 

 “긍께 지금 섣불리 산불 내지 말드라고. 나가 너를 도와가 빅 보스 자리에 앉혀줄텡께 형만 믿고 따라와 부러야.”

 

 “뭐? 형이 나를 도와? 키키킥. 장난해? 식구들한테 배신당해서 부상입고, 지 오른팔인 듀몽의 희생으로 겨우 도망쳐 나온 절뚝이 약쟁이 주제에 나를 도와준다고? 필요 없어. 걍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쇼. 체사레한테 뒤지기 싫으면. 키키킥.”

 

 “아따.. 글케다가 이 형을 깎아 내려붕께 허뻐 섭하구마이.. 나가 고 번개 쉐키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분디... 뭐 네 생각이 정 그래불면 나는 딴데로 가서 딜 쳐부러야 쓰갔다. 티거야! 나 간다이~”

 

 “자.. 잠깐! 기다려봐! 뭐? 형이 번개쟁이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안다고?”

 

 “히힛. 왜? 인자 구미가 확 당기드나? 하긴 위치만 알아불면 굳이 백 명이나 끌고 가불 필요가 없긴 하제. 히힛. 설마 나가 쥐좆도 없이 너헌티 와부렀겄냐?”

 

 “그러니깐, 형은 지금 번개쟁이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단 거지? 어떻게 알았지?”

 

 “히힛. 나가 원래 정보 쪽으로는 겁내 밝자네~ 고놈 동료들 중 한 놈이랑 미리 거래 터 뒀어야~ 나가 고놈한테 받은 위치 정보로다가 번개 쉐키 잡으러 가던 길에 오타비오한테 당해분 것이고. 쒸펄..”

 

 “그럼 빨리 위치를 내 놓으시지?”

 

 “아따. 티거야. 요걸 어케 얻어분 정보인디, 나가 아무 조건 없이 넘겨불 수 있당가?”

 

 “크크크크.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좋아. 내가 패밀리를 접수하면 형 목숨은 살려주지.”

 

 “에~이.. 귀한 정보 값으론 겁내 야위어 보이는 구마잉. 히힛.”

 

 “쳇. 조건이 뭐지?”

 

 야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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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학기 종료 식 2018 / 7 / 31 287 0 6929   
14 13. 심부름 2018 / 7 / 31 303 0 6272   
13 12. 서로 다른 흥분 2018 / 7 / 30 293 0 7346   
12 11. 꼬챙이에 꿰인 시체들 2018 / 7 / 27 298 0 6597   
11 10. 계획 선회 2018 / 7 / 26 287 0 7173   
10 9. 기다리는 자들 2018 / 7 / 26 324 0 6885   
9 8. 각자의 방식 2018 / 7 / 25 305 0 6839   
8 7. 상호협력 2018 / 7 / 25 321 0 6987   
7 6. 아버지의 당부 2018 / 7 / 24 298 0 6215   
6 5. 쥐 잡이 2018 / 7 / 23 312 0 7482   
5 4. 후계자 계승전 2018 / 7 / 23 286 0 7129   
4 3. 기 싸움 2018 / 7 / 23 273 0 8048   
3 2. 불판 깔린 선착장 2018 / 7 / 23 271 0 7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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