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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4. 위험한 거래
작성일 : 18-08-14 17:16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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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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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뒤 오후 4시 경. 베샨야이 시에는 의외의 세력이 들어와 번개쟁이 쟁탈전에 변화를 몰고 오게 된다. 바로 스피나가 임시로 과장 대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치안국 방위군. 그들이 베샨야이 시내의 한 여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야프와 듀몽이 심각하게 토론을 벌인다.

 

 “아야. 듀몽아. 치안국 풍데이들이 왜 여까지 와 있어붕겨? 쟈들은 잉골프가 디져부러서 비트겐에서 조홀라게 뺑이까야 해부는 거 아이냐?”

 

 “잘 모르겠습니다.. 형님. 혹시 잉골프의 죽음이 체사레와 연관되어 있어서 조사하러 온 것은 아닐까요?”

 

 “흐미~ 설마.. 체사레가 죽였부렀을까? 글고 비트겐에 묶여있는 체사레가 무슨 수로다가 베샨야이로 내뺐겄냐잉? 아직 비트겐에 묶여있을 텐데 뭣하러 치안국 풍데이들이 여짝으로 왔부렀을까잉..”

 

 “그러면 일단 스피나 부과장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눠 보시지요.”

 

 “잉? 나가 고 비실이를 왜 만난당가? 안 그래도 마약으로 내 꼬봉 다 되분 잉골프가 죽어부러서 겁내 안타까워 죽겄는디... 또 그 비실이헌티 똥꼬 빨아야 쓰냐? 우덜은 잘못한 것도 없는디 인자 굳이 치안국 똥꼬 고만 빨아도 되불지 않겄냐? 번개쟁이 수색해부는 것도 겁내 바빠 죽겄는디..”

 

 “형님. 어차피 저희는 쉴래거라는 든든한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 쉴래거가 번개쟁이에 대한 정보를 저희에게 보고하기로 했으니, 어차피 당분간 별로 할 일도 없지 않습니까? 미래를 위해서든, 아니면 혹시 모를 다른 형제들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써 새로운 치안국 과장을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니 생각이 그러트냐잉? 히힛. 고것도 맞는 말이긴 허구만! 저짝들이 시내 한 가운데 여관에 떡하니 자리 잡아분 것 같응께, 너가 조용히 고 비실이랑 접선해서 약속 잡아와봐라잉.”

 

 듀몽은 그 즉시 치안국이 자리 잡은 여관으로 들어가 여관 주인을 통해 편지 하나를 전달한다. 여관 주인이 스피나의 방에 들어가 편지를 전달하는 것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여관 밖으로 나가는 듀몽.

 

 “저.. 저기요!!! 자.. 잠깐만요!!!”

 

 듀몽은 반쯤 열어젖힌 여관 문을 다시 닫고선 스피나를 쳐다본다. 너무 급하게 뛰쳐나와 잠옷 차림에 맨발인 스피나가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헥-헥- 듀몽 씨 맞죠? 헤헷. 안 그래도 야프 씨를 좀 만나보려고 이곳에 왔는데 잘 되었네요~ 최대한 빨리 볼 수 있을까요?”

 

 “저희 형님을? 무슨 이유로 그렇게 급하게 찾으시는지...”

 

 “쉿! 여기에 제 부하들도 같이 묵고 있으니까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일단 지금 저 혼자 가서 빨리 만나죠?”

 

 “...”

 

 듀몽은 재촉하는 스피나의 몸을 쭉 훑어보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 덤벙대는 스피나는 그제야 듀몽의 침묵을 이해하고선 목소리를 낮춰 말한다.

 

 “헤헷. 제 정신 좀 봐요~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나갈 순 없겠죠? 조용히 올라가서 빨리 옷만 입고 내려올게요!”

 

 듀몽은 조용히 스피나를 홀잎파의 본거지로 데려온다. 야프는 의외의 손님을 보곤 의아한 눈빛으로 듀몽에게 묻는다.

 

 “아따~ 우리 듀몽이가 겁내 귀한 분을 누추한 곳까지 무신 일로다가 모셔와 부렀어야? 것도 나헌티 아무런 언질도 없이?”

 

 “제가 편지를 전달하자마자 스피나 부 과장이 맨발로 뛰쳐나와 형님과의 독대를 원했습니다. 혼자 따라오겠다는 걸로 봐선 악의가 없다고 제 스스로 판단하고 데려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야프는 아리송한 눈으로 스피나를 쳐다본다. 그는 뭔가 쑥스러운 얼굴로 능글맞게 말을 꺼낸다.

 

 “이렇게 또 보네요~ 야프 씨! 제가 긴히 의논할 일이 있어서 그런데.. 독대를 부탁해도 될까요?”

 

 야프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그 이유에 대해서 계산을 굴려보지만, 도저히 그의 독대 신청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야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피나를 은근슬쩍 떠본다.

 

 “아따. 나가 형님으로 모셨던 잉골프 과장님의 소식은 전해 들었어라. 어찌나 마음이 찢어져 부는지.. 그라도 뭐 어쩌겠어라? 거친 일 하는 싸나이들의 죽음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손님 같은 것 아니것소잉? 히힛. 그나마 잉골프 형님은 제법 행복하게 죽은 편 아이어라? 내 일이 바빠서 그저 가는 길 행복하라고 비는 수밖엔 없었지라. 히힛. 고 일 때문에 나랑 독대를 해불잔 거요잉? 설마... 나가 과장님을 살해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닐 거이고...”

 

 “아~ 절대 그런 건 아녜요! 근데 또 아주 관련이 없지도 않죠~”

 

 “흐미~ 뭔가 찝찝하구마잉. 근디 나허고 듀몽은 어차피 한 몸이지라! 듀몽이 나와 함께 있어도 되불죠잉?”

 

 “아... 상관없어요. 야프 씨가 듀몽 씨를 그렇게까지 믿으신다면야.”

 

 “고맙소잉. 히힛. 그나저나 뒤숭숭한 일처리 하느라 겁내 바쁘실 치안국 과장 대리님께서 어쩐 일로다가 나를 겁나게 보고잡는 것이요잉?”

 

 “휴- 이걸 어떻게 말해야하나... 흠.. 아... 얼마 전에 잉골프 과장이 매음굴에서 사망한 사실 알고 계시죠? 음.. 이건 기밀인데 잉골프 과장은 변태 성행위로 인한 질식사로 알려져 있잖아요? 근데 잉골프 과장을 질식시킨 도구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에요. 그래서 치안국 조사단은 살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고요~”

 

 “흐미~ 그게 정말이어라? 어떤 대굴빡에 화살 꽂혀분 놈이, 치안국 과장을 살해할 생각을 다 했당가? 글고 그기 나랑 무슨 연관이 있어분겨?”

 

 “그게.. 잉골프 과장이 죽은 날 복용한 마약은 매음굴에서 파는 게 아니라 출처 불명의 최고급 마약이란 게 밝혀져서... 지금 그 마약의 출처를 찾고 있는 중이죠. 제가 알기론, 그 마약은 분명 야프 씨가 잉골프 과장에게 선물했던 그 마약이라.. 조만간 야프 씨가 제 1 용의선상에 오를 수도...”

 

 “웜머? 그기 뭔 소리당가? 나는 그저 잉골프 과장의 협박으로다가 어쩔 수 없이 마약을 제공한 것밖엔 없지라!! 글고 고 사실은 그짝이 겁내 잘 알고 있지 않소잉?? 그짝을 통해서 전해줬응께!”

 

 “그럼요~ 저야 당연히 야프 씨가 단순한 마약 제공자란 사실을 잘 알고 있죠. 그것도 잉골프 과장의 반 협박으로. 근데 조사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러면 그짝은 고 사실로다가 나를 협박하려고 찾아와붕 거요? 아니면 나랑 딜 쳐불라고 온 거요?”

 

 “협박이라뇨? 저는 담이 작아서 큰 일 못 벌여요~ 헤헷. 저는 그저 야프 씨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진짜 범인을 잡는 데에 협조를 부탁하려고 왔어요~”

 

 “진짜 범인이라고라? 그짝은 누구 의심하는 사람이 있단 얘기여라?”

 

 “음.. 이것도 기밀인데... 치안국은 현재 심증으론 체사레를 의심하고 있어요. 잉골프 과장을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또 그 정도의 무모한 일을 벌일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인물은 체사레 밖에 없거든요.”

 

 “흐미.. 나가 시방은 체사레랑 라이벌이긴 하다만, 고 놈은 글케까지 무모한 모질이는 아닐껀디... 고 놈은 아무리 치안국이 본인을 괴롭혀분다 해도, 과장을 재껴불 생각까진 해불진 않았을 것이여~ 뭐 치안국이 본토파 애덜을 다 죽여부렀다면 또 모를까..”

 

 스피나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게 말한다.

 

 “치안국이 며칠 전에 베샨야이로 가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본토파 식구들과 전투를 벌였어요~ 체사레를 포함한 세 명만 겨우 도망쳤고,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잃었죠.”

 

 “웜머?? 고 말이 참말이어라? 잉골프 과장이 글케까지 해부럿다고라? 치안국이 고 정도로다가 극단적으로 나와불면 우덜 아버지도 가만히 계실지 걱정이 되부는구마이.. 흐미... 글고 식구라면 죽고 못 사는 체사레라면... 잉골프를 진짜로 재껴부렀을 수도 있겄네요잉.. 쯔쯔쯔.. 아~따 일이 겁내 심상찮게 돌아가 부는구마잉.”

 

 “네~ 치안국은 아마 본격적으로 밤비노 패밀리와 전면전을 벌일 준비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허허허... 크건 글코. 우덜 상황이 글케 심상치 않아분디, 어찌 그짝은 시방 나를 찾아와 독대를 원하는 거여라?”

 

 “헤헷. 아까 말했잖아요~ 진짜 범인인 체사레를 잡는 데에 협조 부탁한다고요~”

 

 “아따. 그짝은 시방 나한테 형제를 팔아 넘겨부라는 것이여라? 그러면 나는 배신행위로다가 디져불제~ 그건 절대로다가 안 될 말씀이지라!”

 

 만만해 보이던 스피나의 분위기가 제법 서늘하게 바뀐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지만, 그의 말에는 꽤나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있다.

 

 “야프 씨. 저는 야프 씨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조사단에서 마약의 출처가 홀잎파인 사실을 밝혀내면 아마 홀잎파부터 탈탈 털겠죠? 야프 씨가 그저 잉골프 과장의 반 협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마약을 공급했던 억울한 사람이란 사실을 밝혀줄 사람은? 바로 저 밖에 없네요? 그쵸? 헤헷.”

 

 “... 그 짝이 고런 심각한 말을 웃으면서 해붕께 겁내 살발혀요이. 말랑말랑 유들유들한 사람인 줄 알았는디, 고 속에는 제법 날캄한 가시를 품고있었구마잉...”

 

 “아녜요! 전 담이 작아서.... 절대로 큰일은 못 벌여요! 그나저나 빨리 결정하시죠? 전 빨리 들어 가봐야 해서...”

 

 “흠.... 치안국 상황이 고딴 식으로다가 돌아가불면, 나가 조만간 털려 불 것은 명백해 보이고잉... 나으 결백을 밝혀줄 사람은 그짝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고. 어찌된 상황인지는 나가 인자 접수 했어라. 그래서 그짝은 나으 어떤 협조를 원해부러서, 나를 몸소 찾아왔는당가? 혹시 그짝 상사처럼 마약을 원하는 건 아닐 거이고..”

 

 “헤헷. 아까 말했듯이 저는 담이 작아서 마약할 엄두도 못내요~”

 

 “그럼 도대체 그짝이 원하는 게 뭣이여라? 돈? 현물? 사업장? 말만 하셔라. 나가 나으 목숨 값으로다가 확실허게 지불할텡께.”

 

 “아.. 아녜요~ 저는 치안국 월급으로도 충분해요~ 딱히 돈 쓸데가 없어서... 저는 그저 체사레의 약점이 될 만한 뭔가가 필요할 뿐이에요. 제 상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잡아야지, 엄한 야프 씨가 다치는 건 치안국 과장 대리로써 싫거든요~”

 

 “.... 겁내 어색하구마이. 어쩐 일로다가 치안국이 깡패인 나를 서로 감싸줄라고 해부는 거인지..”

 

 “저는 돌아가신 잉골프 과장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야프 씨가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하면 치안국은 밤비노에 대한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 뿐이에요. 그리고 식구를 잃은 체사레가 잉골프 과장에게 복수 했듯이, 저 또한 평생 모셔온 상사의 복수를 해야겠죠? 야프 씨가 선택해요~ 야프 씨가 알고 있는 체사레의 약점을 제게 넘기고 홀잎파를 보전할지, 아니면 형제의 우애를 지키다가 체사레와 함께 무너질지. 헤헷.”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생사의 선택권을 제시한 스피나의 말은 협박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야프는 스피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참 동안 고민 또 고민한다.

 

 “에혀~ 일이 겁내 꼬여 부렀구마이.. 나가 살라믄 형제를 팔아 넘겨야 한다라.. 나가 알고 있는 체사레의 약점이라... 음.. 아! 근디 체사레가 불법 사업장 운영해분다는 자료를 모을라믄 시간이 쪼까 걸려부는디 괜찮겄소잉?”

 

 “에이~ 우리 조폭관리과가 밤비노 마킹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데~ 그 정도 자료는 이미 다 알고 틀어쥐고 있죠~ 그저 구실이 없어서 까지 않는 거지. 헤헷. 그것보다 좀 더 직관적이고, 치명적이며, 빠른 시일 내에 준비 가능한 뭔가가 없을까요? 조사단이 마약의 출처를 밝히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그 전에 체사레의 치명적인 약점을 준비해야 야프 씨가 안전할 걸요? 헤헷.”

 

 스피나가 말한 직관적이고, 치명적이며, 당장 제공할 수 있는 체사레의 약점이 이미 야프에게 있다. 야프도 그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 치명적인 약점이라 계속 망설일 뿐.

 

 “하따.. 겁내 까다롭고 아슬아슬한 걸 요구해부구마잉... 나가 형제의 약점을 그짝헌티 안 주면, 나가 치안국한테 디져불고. 줘도 식구들헌티 디져불고. 이래나 저래나 디져부는 건 매한가지 아이요?”

 

 스피나의 눈이 묘하게 빛난다.

 

 “오오~ 그럼 치명적인 뭔가가 있긴 있나보네요? 헤헷. 야프 씨가 그걸 넘기면 제가 그 정도 일처리도 제대로 못 할까 봐요? 헤헷. 저는 그 치명적인 약점으로 체사레를 구속할 생각이 없어요~ 구속하게 되면 그의 약점을 제공한 야프 씨가 훗날에 위험해지잖아요? 저는 그냥 체사레를 죽여 버릴 거예요~ 헤헷.”

 

 “아니? 고놈을 걍 죽여부릴 거믄, 왜 고놈의 약점이 필요하단 거여라?”

 

 “제가 체사레를 이유 없이 죽이면 과잉수사로 제가 옷을 벗어야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그를 체포하는 도중에 실수로 죽이면 정당방위로 빠져나올 수 있거든요~ 제가 체사레의 약점으로 체포 영장을 받아내고선, 그를 체포 도중에 죽인 다음에, 몰래 야프 씨가 제공한 그의 약점을 파기시킬게요. 어차피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 저만 입을 다물면 야프 씨의 배신행위를 아무도 모르겠지요?”

 

 “흐미.. 나가 선택권은 있기나 한 거요? 거친 잉골프 과장보다 능글능글 웃으면서 할 말 다 해부는 그짝이 더 무서워분져..”

 

 “에이~ 저는 담이 작아서 밤비노 패밀리 전체와 전쟁은 꿈도 꾸지 못해요~ 그저 제 밥그릇이나 지키면서 상사를 위한 작은 복수만 하고 싶을 뿐이죠~ 이제 시간이 얼마 없네요~ 빨리 결정해 주세요. 이런 상황에 저 혼자 오랫동안 돌아다니면 부하들이 의심해요~ 안 그래도 제 말을 잘 안 들어서 힘든데...”

 

 “담이 작긴.. 개뿔.. 협박에 살인계획을 능글맞게 웃으며 말해부는 사람이 무슨... 알것소. 잠만 듀몽이랑 얘기 좀 하고 잡소.”

 

 스피나는 미소를 지은 채로 야프와 듀몽이 서로 귓속말로 토론을 벌이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그 둘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다가, 갑자기 스피나의 눈치를 살피는가 하면, 히죽이기까지 하는 등 한 편의 연극 같다. 10분간의 귓속말 토론을 마친 야프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스피나에게 말한다.

 

 “좋소. 일단은 나가 살고 보기로 결정해 부렀어야. 근디 고 전에 우덜도 그짝의 약점 아닌 약점을 하나 들고 있어야 서로 간에 우정이 성립되불지 않겠어라?”

 

 “네에? 야.. 약점이라면 어떤 걸 말 하는 거죠?”

 

 딱-

 

 야프가 손가락을 튕기자 듀몽이 종이 하나를 스피나 앞으로 내민다.

 

 “이... 이건? 전 이런 거 필요 없는데요? 마약도 안 하는데..”

 

 “아따. 누가 마약을 해불라고 했어라? 그냥 고 식물 농장 지분양도서에다가 그짝 사인만 하나 부탁혀요~ 그짝한테 솔찬히 돈도 들어갈 것이여라.”

 

 “에-?? 전 돈도 필요 없는데요?”

 

 “돈은 그짝이 쓰던 말던 관심 없어라. 나는 그저 그짝한테 돈을 대고 있었단 증거만 필요할 뿐이제~ 그라믄 난주에 혹시라도 나가 디져불면 그짝도 함께 디져부는 거 아니겠어라? 히힛.”

 

 “헐... 저는 깨끗한 방위군이 되고 싶은데..”

 

 “아따~ 요 사인이 함께 디진다고만 생각해불지 마셔라~ 함께 살아남는 거지라!”

 

 “힝... 그래도 싫은데...”

 

 유리한 패를 모두 쥐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피나는 야프에게 한 방 먹었다. 스피나는 원치 않는 마약 농장 지분양도서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체사레의 약점을 주지 않겠다는 야프의 굳건한 태도에,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서명을 한다.

 

 “자.. 여기 사인 했어요. 그럼 이제 당신 차례네요~ 제게 어떤 약점을 주실 건가요?”

 

 스피나가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야프는 마지막까지 찝찝한 기분으로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어 스피나에게 비밀스럽게 건넨다.

 

 “이건..?”

 

 “요건 체사레의 단검 중 하나여라.. 일전에 비트겐에서 그짝 부하 한 명 쑤셔 죽여분 단검 중 하나지라. 고걸 조사해불면 혈흔도 나올 것이고, 상처에 정확히 들어맞아불 거이여라. 확실한 방위군 살해 도구라 이 말이제~ 고 정도면 겁내 직관적이고, 치명적이고, 확실한 약점 아니당가?”

 

 스피나가 묘하게 미소 지으며 야프에게 말한다.

 

 “오옷!! 충분해요! 이 정도로 훌륭한 증거를 받을지 전혀 예상 못했네요~ 고마워요!”

 

 “뭐 우덜은 인자 서로 볼짱 다 본 사이어라. 우덜의 우정은 장기적으로다가 유지되길 바라요잉. 히힛. 그럼 나는 인자 안심해불고 번개쟁이 찾으러 가믄 되불지라?”

 

 스피나는 그에게 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짝 까딱이고선 문을 열고 황급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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