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7. 급습
작성일 : 18-08-22 14:46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744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체사레는 20분 동안 담배만 피워대며 한참 고심한다.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이 제안을 고심하는 그에게 오타비오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카포. 이런 말씀 드리긴 죄송하지만, 이미 며칠 내로 계승전이 결판 날 상황에서는 스피나의 작전 외엔 카포께서 빅 보스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지금 너와 나 그리고 비아지오만으로 어떻게 지울리아와 야프를 속전속결로 처리할 수 있겠는가?”

 

 “카포께선 지금 이 인원으로도 충분히 그 둘을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체사레가 놀란 눈으로 오타비오를 쳐다본다.

 

 “우선, 본토파에 가 있는 비아지오에게 지울리아 처단을 맡기십쇼. 본토파의 식구들은 대다수가 카포께 충성하는 식구들입니다. 비아지오가 식구들을 이끌고 지울리아를 손쉽게 처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야프는... 제게 맡겨 주십쇼.”

 

 “네가? 야프는 너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녀석이 아니다. 그 옆에는 듀몽과 홀잎파 식구들이 있지 않나?”

 

 “현재 이곳에 있는 야프의 홀잎파 식구들은 전부 돈으로 고용되어있는 용병들일 뿐입니다. 돈 때문에 야프의 ‘의뢰’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지, 충성심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놈들은 더 큰 돈 앞에선 주인의 목도 칠 것입니다. 제가 돈으로 그들을 매수해서 적당한 때에 그들과 함께 야프와 듀몽을 처단하겠습니다.”

 

 “흠... 야프 역시 용병들을 온전히 믿지 못해서 거의 듀몽만 데리고 다니는데 적당한 때가 올 것 같나?”

 

 “그.. 그건... 계속 기다리다보면 조만간...”

 

 “나는 그런 불확실성에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딱-!

 

 갑자기 스피나가 손가락을 튕겼다.

 

 “카포!! 저~엉말 운 좋게도 그 적당한 때가 당장 내일 아침에 있을 거 같네요~”

 

 “뭐? 내일 아침? 이유는?”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안보국 과장과 잠깐 만났었거든요~ 과장은 내일 이른 아침에 야프와 잠깐 만나서 마지막으로 동쪽을 수색할 공동전선 작전을 세운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따로 맡은 구역으로 수색하러 갈 거라고 했으니.. 아마 홀잎파도 내일 전 식구가 함께 수색하러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 넓은 수색작전을 야프하고 듀몽만 하러가진 않을 텐데요.”

 

 오타비오가 스피나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한다.

 

 “카포.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홀잎파 용병들과 매수하여 내일 아침에 야프에게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야프를 너무 얕보지 마라. 네가 아무리 그 용병 놈들을 돈으로 매수한다고 해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놈이 아니다. 나도 너와 함께 움직인다. 오타비오.”

 

 “카포! 카포는 우리 본토파 현재이자, 미래이십니다. 이번 계승전에서 카포께선 벌써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잉골프를 처리했던 것처럼, 비아지오는 지울리아를, 그리고 저는 야프를 확실히 처단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카포!”

 

 오타비오의 결의에 찬 눈빛에 체사레는 말없이 담배만 뻐끔거린다. 아직도 뭔가가 망설여지는 모양. 보다 못한 스피나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조심스레 묻는다.

 

 “에- 카포? 빨리 결정하시죠? 한시가 급한데... 빠르게 결정하고, 속전속결로 일처리를 해야 패밀리를 완전히 접수할 수 있어요~”

 

 스피나의 재촉에 체사레는 뭔가를 결심한 듯, 종이를 꺼내 펜으로 뭔가를 급히 써내려간다.

 

 [ 비아지오. 배신자 지울리아에게 조용히 내 안부를 전해라. 체사레. ]

 

 그는 짧은 편지를 곱게 접에 오타비오에게 건넨다.

 

 “나는 이제 내 손으로 직접 패밀리를 접수하겠다는 주사위를 던졌다. 너는 이 편지를 비아지오에게 부치고, 내일 아침, 배신자 야프에게 내 안부를 전해라.”

 

 “카포! 꼭 안부를 전하고 오겠습니다.”

 

 오타비오는 결의에 찬 얼굴로 체사레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린다. 그는 옆에 있는 스피나에게도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체사레를 잘 보필해달라는 의미의 눈인사를 건네곤 당차게 집밖으로 나간다. 체사레는 굳은 얼굴로 다시 자리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스피나에게 묻는다.

 

 “쓰읍- 후- 네 결정적인 정보로 인해 배신자들을 처단할 수 있게 되었군. 내가 패밀리를 접수하면 네 공로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 스피나.”

 

 “아~ 괜찮아요! 카포. 전 그냥 계속 살인회사 요원으로 남아 카포, 아니 이제 빅 보스의 명령을 수행하고 싶을 뿐이에요~ 헤헷. 그나저나 배신자를 다 처리하고 나서 아버지는 어쩌실 셈이에요?”

 

 “아버지는 어차피 제 정신이 아니시니 죽일 필요 없다. 내가 끝까지 모실 거다.”

 

 “에~? 그건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요? 정신이 돌아오셨을 때, 카포께서 지울리아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면 가만히 계시지 않을 텐데...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명령이 아닌, 개인 의지로 움직였던 저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리고 또... 음..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말은, 카포가 온전히 패밀리의 주인이 된 게 아닌 셈이라... 아버지가 직접 카포를 후계자로 삼는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으시면, 다른 카포들이 정통성 운운하면서 반발할 텐데... 특히 티거모테가... 흠... 왠지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지울리아를 죽인 카포에게는 절대로 빅 보스를 넘기시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쓰읍- 후우-..... 그래도 아버지는 내가 직접 처리할 수 없다. 나를 거두어 주시고 길러주신 분이다.”

 

 “그러면 카포께서 직접 처리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어쩌시겠어요?”

 

 “이를테면?”

 

 “카포 소속이 아닌 살인회사 요원이 처리한다면?”

 

 “그 말인즉슨, 네가 직접?”

 

 “헤헷. 제가 개인의지로 움직인 순간부터 전 이미 아버지를 배신한 셈이거든요~ 제가 카포를 빅 보스 자리에 올리기로 결정하고 일을 벌인 이상,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제가 나중에 곤란해지거든요~”

 

 “아버지만큼은 안 된다. 나는 패륜아가 아니다. 아버지는... 절대로... 흐-음....”

 

 체사레가 말꼬리를 흐리며 빠르게 담배를 피워댄다. 그런 그를 계속 재촉하는 스피나.

 

 “카포!! 빨리요~ 제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카포의 확실한 패밀리 접수를 위해서 살인회사 소속인 제가 아버지를 직접 처리해도 될까요? 네?”

 

 체사레가 마지막으로 깊이 담배를 빨더니 내쉬며 혼잣말 하듯 대답한다.

 

 “쓰읍- 후우우우— 그건 엄밀히 따지면, 아버지의 은혜를 저버리는 패륜 행위가 아니겠군.”

 

 두루뭉술한 체사레의 대답에 스피나의 눈이 반달모양으로 변하며 오묘하게 빛을 낸다.

 

 “오호라~ 그 말은 카포께서 허락하시는 걸로 알고 ‘진행’할게요~ 헤헷.”

 

 체사레는 그저 침묵한다. 하지만 그 침묵은 곧, 허락. 그는 계속 담배를 피워대며 아버지가 어린 시절, 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준 것부터 주변의 배신자 처단을 맡아 아버지의 신뢰를 쌓아 온 수십 년간의 과거 추억에 젖어든다. 평생 충성해온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처리하고 패밀리를 접수하겠다는 사실이 영 꺼림칙했다. 하지만 치매 걸린 아버지는 더 이상 패밀리를 이끌어가기 부족하기에 오로지 자신만이 패밀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아버지. 저를 거두어주시고, 키워주시고, 또 믿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악화된 건강상태 때문에 힘들게 일궈놓으신 패밀리가 뿌리 채 흔들리는 것은 아버지도 원치 않으실 겁니다. 이 체사레가 아버지 주변에 기생하는 지울리아와 야프를 처단하고 패밀리를 접수하겠습니다. 그 이후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제 정신으로 살아가실 수 없는 아버지께 제가 평안한 안식을 선물하겠습.....’

 

 “크흑-...!!!!”

 

 콰다당!!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체사레의 어깻죽지에 뾰족한 뭔가가 깊이 찔러 들어왔다. 그는 놀라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어깻죽지를 찌른 이는 다름 아닌 스피나. 스피나는 짓궂은 장난을 친 아이마냥, 능글맞게 웃으며 뾰족해져있는 검지에 묻은 피를 슥- 닦아낸다.

 

 “뭐.. 뭐냐? 너... 너.. 설마?”

 

 체사레는 급히 멜빵 뒤에 숨겨진 단검 20여 개를 공중에 띄워 스피나에게 날린다.

 

 슈슈슈슈슝!

 

 휘휘휘휘휘휙!

 

 체사레의 단검들이 스피나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지만 그의 몸이 연체동물처럼 자유자재로 꺾여가며 모두 피해냈다. 체사레는 계속해서 스피나를 향해 단검들을 날리지만 소용이 없다. 게다가 그의 몸이 빠른 속도로 둔해지고 있다. 스피나는 한껏 둔해진 체사레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능글맞게 말한다.

 

 “헤헷. 죄송해요. 카포. 제가 이미 카포의 몸에 독을 쪼오오오~끔 마아아않이 넣었어요~ 헤헷. 어때요? 점점 몸이 굳어가죠? 숨도 잘 안 쉬어지고? 헤헷.”

 

 “이... 이-익... 헉- 헉- 너.. 너.. 이 새끼... 저.. 정체가.. 뭐.. 뭐냐?”

 

 체사레의 신경이 서서히 마비되어 공중에 떠있던 단검들마저 힘을 잃고 땅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그는 양손으로 겨우 땅만 짚은 채로 스피나를 노려보고만 있을 뿐. 스피나는 샹냥하게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체사레를 부축하여 손수 의자에 앉혀준다. 의자에 앉아서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죽일 듯이 노려보는 체사레에게 스피나가 말한다.

 

 “와우! 역시 밤비노 패밀리 2인자는 다르네요~ 이 정도 독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곧바로 반격을 하다니! 이 독은 몸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번져서 보통은 주입되자마자 움직이지도 못하는데요! 놀랐잖아요~ 헤헷. 그리고 아직까지도 눈빛이 살아있으시네요~ 이 독이 없었으면 제가 혼자 처리하기 몹시 버거웠을 것 같네요~ 헤헷.”

 

 “헉- 헉- 너.. 대체 왜.. 이런.. 짓을..?”

 

 “제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말이죠~ 아! 나중이면 이승을 떠나버리겠구나! 헤헷. 그럼 뭐 아아아아주 나아아아중에 이승에서 말고 저승에서 만나면 말씀 드릴게요~ 헤헷. 뭐 언젠간 저승에서 만나겠죠?”

 

 스피나가 체사레에게 한 쪽 눈을 찡긋한다.

 

 쇼옥! 빙그르르

 

 스피나의 검지가 길어지며 뾰족한 가시가 되었다. 그 가시에 나선형의 날이 돋아나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독특한 금속 마찰음을 내기 시작한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빠르게 돌아가는 가시 검지가 체사레의 이마 한 가운데를 향해 천천히 가까워진다. 체사레는 독 때문에 굳어가는 입에 마지막 힘을 짜내어 묻는다.

 

 “주.. 죽는 기.. 길에 마.. 마지막으로 하나 묻는다. 지... 지울리아가 시켜...었나? 야...프? 아.. 아니면.. 너.. 넌 완전히 치안국 풍뎅이가 된 것인가?”

 

 이이이잉......

 

 그의 질문에 스피나의 검지가 잠시 회전을 멈춘다.

 

 “아잉...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이 촉박한데... 뭐 그래도 품격 있는 밤비노의 2인자가 가는 길에 선물 하나는 주는 게 예의겠죠?”

 

 스피나는 체사레의 귀에다 겨우 그만 들릴 정도로 뭔가를 속삭인다.

 

 “......가 안부 전해달래요~”

 

 스피나의 귓속말을 들은 체사레의 초점이 빠르게 흔들린다. 이내 곧, 그의 깊은 곳 어디선가 치밀어 오는 웃음. 그 웃음이 어찌나 강하던지, 몸을 마비시키고 있는 독소도 막아 세우지 못한다.

 

 “하.. 하하하핫. 푸하하하하하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핫!!! 푸하하하하하핫!!”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고아로 자라 어린 시절부터 거친 저잣거리 생활을 시작했던 체사레. 청년시절에 지역을 평정했던 그를 거두어준 밤비노, 그에게 충성하며 수많은 정적들을 제거해온 체사레는 그의 평생의 삶 동안 웃어본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하지만 죽기 바로 직전에서야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웃음이란 것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버린다. 삶의 덧없음을 깨달았던 것인지, 아니면 바보같이 당한 자신의 꼴이 우스웠던 것인지. 스피나의 회전하는 가시가 그의 이마를 뚫고 들어오는 순간까지 포복절도 한다.

 

 “파하하하하하핫!! 악- 악-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악-! ..... .... ... ..”

 

 위-이이잉! 에에에엥! 푸드드드득! 갈갈갈갈갈!! 뿌직! 위이잉잉!!!

 

 회전하는 가시가 체사레의 이마를 지나 두개골에 구멍을 냈다. 그의 연약한 뇌가 가시에 달린 나선형 날에 마구 뒤엉켜 헤집어졌다. 마침내 그의 웃음이 뚝 끊겨버렸다.

 

 “후- 미안해요! 카포. 그러게 진즉에 처신을 잘 하셨어야죠~ 헤헷.”

 

 스피나는 이마에 깊숙이 박힌 검지를 거칠게 빼낸다. 그리곤 죽어있는 체사레의 하프망토에다가 검지에 묻어나온 찌꺼기들을 꼼꼼히 닦아낸다.

 

 “으~ 더러워~ 우웩! 아!! 말썽쟁이 티거모테가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이런 일까지 해야 하다니!!!! 우웩-”

 

 그는 바쁜 와중에도 청결유지를 선택한 듯, 검지를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낸 후에야 휘청거리며 자리를 뜬다. 아직 온기가 남아 따뜻한, 멀끔한 정복을 곱게 차려입은 체사레의 몸뚱어리는, 그렇게 의자 위에 앉은 채로 천천히 돌처럼 차갑게 식어간다.

 

 

 ***

 

 

 이른 아침, 안보국 방위군들이 머물고 있는 여관 앞. 겨울 아침의 찬 공기를 맞으며 홀잎파 전원은 여관 앞까지 달려왔다. 마차 문을 열고선 절뚝이며 내린 야프는 이른 아침의 찬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후읍- 하아- 아따 아침 공기가 겁내 차다 못해 따끔해부는구마잉. 히힛. 듀몽아 후딱 안보국 과장 만나불고 번개 쉐키 조지러 가불자고라.”

 

 “예. 형님.”

 

 “아야! 니들은 추워도 여서 쪼까 기다려부러! 나가 후딱 이야기 마쳐불고 곧바로 출발할텡께.”

 

 야프는 모처럼 만난 거친 용병들에게 한 마디 툭 던지곤 여관 문을 연다.

 

 끼-익!

 

 그가 문을 반쯤 열어 젖혔을 때.

 

 파닥- 파닥- 파닥-

 

 “형님. 이른 아침부터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오는군요.”

 

 “잉? 우덜한테 온 거여?”

 

 그 비둘기는 정확하게 야프에게로 날아와 그의 팔에 앉는다. 야프는 여관 문을 다시 닫고선 비둘기 다리에 묶여있는 편지 하나를 풀어 읽어 내려간다.

 

 [ 야프에게.

 

 마침내 그 변신술사에게서 집결 명령 편지가 날아왔소! 새로운 동료들도 거의 집결했으니 며칠 내로 탁심으로 떠날 거라는 군. 일단 내일 오전까지 집결 장소로 빨리 오라는 편지를 받아서 지금 급히 떠나오. 아마 오늘밤부터 나는 번개쟁이와 계속 함께 있을 것 같으니 아래 주소로 빠른 시일 내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오시오. 아! 그리고 이번 정보는 확실하니까 일이 마무리 되면 후불로 정보 값을 받겠소. 우리의 집결 장소는 베샨야이에서 정 동쪽 방향으로 난 길 하나를 쭉 따라 ..... 하루 정도 달리면 큰 호수가 하나 나올 것이오. 그 근처에 작은 마을 하나가 있는데... 거기서 숲으로 들어오다 보면 버려진 낡은 성이 있다고 하오. 번개쟁이는 이미 거기서 야영을 있다고 하오. 이 주소에 우리 팀 전원이 모이면 곧바로 떠날 생각인 것 같으니 빨리 오는 게 좋을 거요.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겠소.

 

 쉴래거. ]

 

 “하따~ 요거 참 타이밍이 오묘~하구마잉. 히힛.”

 

 “형님. 왜 그러십니까? 혹시.. 쉴래거에게서 온 편지입니까?”

 

 “이이.. 요놈이 마침내 번개쟁이랑 합류해불 거라는 구마잉. 히힛. 여짝에 정확한 주소까지 적어뒀구마잉.”

 

 “헉.. 드디어 저희가 번개쟁이를... 근데 지금 안보국 과장에게 이 정보를 공유하실 생각이십니까?”

 

 “쉬쉿! 조용히 해부러! 일단 우덜만 알고잡자고. 나가 요 정보를 얻어불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디. 풍데이 쉐키들헌티 거저 줘불수 있겄냐? 히힛. 어차피 요기 적힌 마을에선 도망갈 곳도 없어야. 더 동쪽으론 죽음의 땅이 떡하니 막아서불고 있응께 글로 도망가진 못 해불지라. 히힛. 우덜이 요짝에다가 확 급습해불면 안보국 없이 잡아불 수 있지 않겄냐?”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안보국과 협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야프는 여관 문 앞에 서서 머릿속으로 한참 동안 계산을 해본다.

 

 “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2 31. 우연한 동행 2018 / 8 / 31 298 0 7034   
31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해 2018 / 8 / 29 290 0 8887   
30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2018 / 8 / 27 335 0 8963   
29 28. 자폭 2018 / 8 / 24 340 0 6629   
28 27. 급습 2018 / 8 / 22 300 0 7441   
27 26. 선택의 기로 2018 / 8 / 20 300 0 7222   
26 25. 배화진 (背火陣) 2018 / 8 / 16 286 0 6047   
25 24. 위험한 거래 2018 / 8 / 14 270 0 7657   
24 23. 숨바꼭질 2차전 2018 / 8 / 13 290 0 7262   
23 22. 마약과 유희 그리고 돈과 배신 2018 / 8 / 10 263 0 7351   
22 21. 거사를 앞두고 2018 / 8 / 9 266 0 6311   
21 20. 달콤한 술잔 2018 / 8 / 8 277 0 7852   
20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2018 / 8 / 7 301 0 7170   
19 18. 풍뎅이의 반격 2018 / 8 / 6 349 0 6991   
18 17. 단서 2018 / 8 / 3 302 0 6829   
17 16. 우르르 쾅쾅! 2018 / 8 / 2 264 0 8176   
16 15. 의문의 모험가들 2018 / 8 / 1 265 0 7375   
15 14. 학기 종료 식 2018 / 7 / 31 287 0 6929   
14 13. 심부름 2018 / 7 / 31 304 0 6272   
13 12. 서로 다른 흥분 2018 / 7 / 30 294 0 7346   
12 11. 꼬챙이에 꿰인 시체들 2018 / 7 / 27 299 0 6597   
11 10. 계획 선회 2018 / 7 / 26 287 0 7173   
10 9. 기다리는 자들 2018 / 7 / 26 325 0 6885   
9 8. 각자의 방식 2018 / 7 / 25 305 0 6839   
8 7. 상호협력 2018 / 7 / 25 321 0 6987   
7 6. 아버지의 당부 2018 / 7 / 24 298 0 6215   
6 5. 쥐 잡이 2018 / 7 / 23 313 0 7482   
5 4. 후계자 계승전 2018 / 7 / 23 286 0 7129   
4 3. 기 싸움 2018 / 7 / 23 273 0 8048   
3 2. 불판 깔린 선착장 2018 / 7 / 23 272 0 735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모자이클
Ulyss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