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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2. 마약과 유희 그리고 돈과 배신
작성일 : 18-08-10 15:40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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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궐련클럽의 로비. 평생을 돈에 환장하여 돈만 쫓으며 살아온 것 같은, 노욕에 찌든 교활한 인상의 한 노파가 눈웃음을 치며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를 맞이한다.

 

 “어서 오세유. 손님. 두 분 다 여긴 처음이신가 보군만유. 킬킬. 우리 궐련클럽은 비트겐 시에서도 가장 물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지유. 어때, 약은 충분히 들고들 왔슈?”

 

 “여기 있다.”

 

 “에이~ 고 정도로는 뿅 가기에 부족하지유. 킬킬. 냄새로 보아하니, 그건 그냥 일반 환각 마약이구만유. 근데 그걸로는 우리 가게에서 즐기기엔 아쉬울 거예유. 우리는 붕가붕가 할 때에 훨씬 더 좋은 제품들이 많쥬. 우리 제품은 밤비노 패밀리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순도 99%짜리 약만 판매하니깐유. 킬킬킬. 어때유? 붕가붕가 용으로 하나 시도해 보실래유?”

 

 “아니. 괜찮다.”

 

 “에잉~ 뭐... 하긴 처음엔 조금 무섭긴 하쥬. 킬킬. 아직 초보이신 것 같으니까 나중에 찾아오시면 꼭 한 번 사용해보세유. 아주 뿅가서 미쳐버릴 걸유? 킬킬. 그러면 여자는 두 명 넣어드릴까유?”

 

 “필요 없다.”

 

 “엥? 그러면 왜 우리 클럽에 오신 것이유? .... 아! 그거구만유!! 킬킬.”

 

 ‘???’

 

 “두 분 취향이 그거구만유? 킬킬. 저희는 건장한 꽃미남 아가들도 항시 대기 중인데. 어때유? 탱글탱글, 싱싱한 놈들로 두 명 맞춰서 넣어 드릴까유?”

 

 “...”

 

 “엥? 그것도 싫어유? 아! 아... 그거구만유!!! 둘이서 커플? 킬킬킬. 커플끼리 찐~하게 사랑 나누러 왔구만유!!! 하긴, 요즘 커플들도 색다른 경험 해보고 싶다고 많이들 찾아오긴 하쥬. 오케이! 처음 오신 남자 커플 손님이니까 제가 특별히 약도 안 팔고, 사람도 안 팔고, 딱 방값만 받고 입장시켜 드리쥬. 킬킬. 하지만 다음번에 오실 땐 꼭 마약이든 사람이든 구매하셔야 입장시켜드려유~ 아시겠쥬?”

 

 그 노파는 비릿하게 미소를 짓더니 곧바로 주문을 외운다.

 

 쿠르릉.. 쿠구궁.. 우-우우우웅

 

 노파의 주문이 끝나자 갑자기 나무 바닥이 뒤틀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 밑으로 깊이 뚫려있는 어두운 굴. 그야말로 매음굴이 따로 없다. 노파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 비좁은 굴은 그 깊이와 길이가 매우 길었다. 그들은 한참을 걸어서야 겨우 거대한 철문 앞에 도착했다. 노파는 주문을 외워 손바닥을 철문 중간에 갖다 댄다.

 

 지이이잉- 철컥- 철컥-

 

 끼이이이이이이익-

 

 두꺼운 철문이 열리면서 금속들이 서로 긁히며 내는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파가 오타비오와 비아지오에게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한다.

 

 “34번 방으로 들어가세유~ 방문하고 벽 없이 커튼으로만 가려져 있으니까, 너무 거칠게 하시면 옆방으로 튕겨져 나가유! 킬킬. 되도록 벽에 기대는 플레이는 지양해 주세유. 자! 그럼 두 분이서 오늘밤 뜨거운 사랑 나누셔유~ 킬킬킬.”

 

 매음굴 안은 연기로 자욱하여 숨을 쉬기도 어렵다. 게다가 너무나 어두워 제대로 걷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 듬성듬성 희미하게 생성되어있는 자주 빛 라이트가 매음굴의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들어 준다. 사방에는 문과 벽 대신 검은 커튼으로만 칸막이가 쳐져 있다. 그래서 유희를 즐기는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온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그들은 배정받은 34번 방을 겨우 찾아 커튼을 젖히고 들어간다. 그 안에는 커다란 침대 하나와, 각종 마약 도구들이 진열되어있는 서랍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 아~”

 

 “헉- 헉- 헉- 헉- 헉- 헉-”

 

 “아으아으아아아~”

 

 탁! 탁! 탁! 탁! 탁!

 

 철썩~

 

 양옆 방에서는 여자들과 남자들의 우렁찬 신음소리와 살이 거칠게 부딪히는 소음이 뒤섞여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서로를 한 번 찐하게 쳐다보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곧바로 좁은 복도로 나와 수색을 시작하는 둘. 처음에는 다른 방의 커튼을 조금만 젖혀 몰래 확인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대범하게 커튼을 활짝 열고선 당당하게 확인한다. 왜냐하면 그 곳에 있는 모든 손님들은 약에 취해 환각상태라 그들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거나, 한창 유희를 즐기느라 그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개미굴 마냥 수없이 많은 방들과 손님들로 인해 잉골프를 쉽게 찾지 못하는 그들. 결국 그들은 구역을 나누어 따로 수색한다.

 

 5분 후. 비아지오가 오타비오에게 다가와 눈짓으로 잉골프를 찾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87번 방 앞. 그들은 멜빵 뒤의 무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선 옆방 손님들을 한 번 확인한다. 다행히 양쪽 손님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

 

 끄덕-

 

 그들은 서로 눈짓으로 신호를 주고선 87번이라고 적힌 검은 커튼을 힘차게 열어젖힌다.

 

 화-락!!

 

 “악! 악! 악! 악! 악!”

 

 “으아아아아아!!”

 

 그들의 눈에 들어온 잉골프와 세 명의 여인. 잉골프는 한 명의 여인과 거의 고함 수준의 신음을 서로 주고받으며 유희를 즐기고 있고, 한 여인은 그의 상체를 혀로 핥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의 여인은 침대 위에 앉아 마약을 피우며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를 풀린 눈으로 쳐다본다.

 

 “어머~ 멋쟁이 오빠들이 왔네~ 히힉. 우리랑 같이 놀아요~”

 

 네 명 모두 마약에 완전히 취해있다. 오타비오와 비아지오의 무단 침입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숨만 헐떡일 뿐. 숨을 헐떡이지 않는 한 여인만이 오타비오에게 매달려 숨을 함께 헐떡이자고 애원하지만, 오타비오는 그녀를 거칠게 밀쳐버린다.

 

 “멋쟁이 오빠들~ 같이 놀자고~”

 

 탁-

 

 “저리 꺼져.”

 

 오타비오는 천천히 멜빵에서 사슬을 뽑는다. 그의 사슬이 그의 손짓에 맞춰 천천히 잉골프의 목을 감싸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약과 여자에 취해 무아지경, 황홀경에 빠져있는 잉골프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

 

 “헉! 헉! 헉! 오!!! 예!!! 좋아!!! 더 쎄게!!! 더!!!”

 

 “악! 악! 악! 으.... 아아아악!! 오예~”

 

 사슬이 목을 강하게 조이기 시작하지만 잉골프는 여전히 유희에만 집중하며 딴소리를 해댄다.

 

 “켁- 켁- 거친 플레이인가? 좋아!!! 오~ 예!!! 좋아!! 더 쎄게 조여! 오!!!!!!”

 

 목을 강하게 틀어쥔 사슬 때문에 머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잉골프. 하지만 그는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에서도 그저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고만 있을 뿐. 오타비오는 무아지경 상태인 잉골프의 귀에 대고 나직이 속삭인다.

 

 “체사레가 안부 전한다.”

 

 퍽- 퍽- 퍽- 퍽- 퍽-

 

 이미 환각 상태에 빠져있는 잉골프는 그의 안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체만 거칠게 움직여댄다. 그는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목이 졸리면서 뇌에 쏟아져 내리는 흥분 물질과, 마약과 섹스에서 오는 흥분 물질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의 뇌는 그저 이 순간의 극한의 희열에 행복해 하며 죽어간다.

 

 퍽- 퍽- 퍼. 퍼. 퍼버. 버버.. 버버버버.......

 

 그의 하체는 점차 그 속도가 줄어들더니 결국 멈춰 섰다. 공중에 떠있는 사슬에 목이 매달린 채로 몸이 축 늘어져있는 잉골프. 그는 본인이 살해를 당하는지도 모르고, 제법 행복하게? 생을 마감한다.

 

 휘리릭-

 

 철퍼덕-

 

 “하하하하! 저거 봐. 취했나?”

 

 “헤헤헤~ 바보 같아. 헤헤”

 

 “죽은 거 아냐? 히히히히히히.”

 

 오타비오가 사슬을 풀어버리자 그의 몸이 힘없이 침대 위에 그와 유희를 즐겼던 여인 위로 철퍼덕 떨어졌다. 그럼에도 약에 취한 그 세 여인은 이 광경을 보고 깔깔 웃어대기만 할 뿐.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너무나 쉽게 목적을 달성하고선 커튼을 젖혀 매음굴 밖으로 나온다. 로비에서 그들에게 바닥 문을 열어주는 교활한 인상의 노파가 의아한 얼굴로 그들에게 묻는다.

 

 “엥? 벌써 끝났어유? 쯧쯧쯧.. 젊은 양반들이 그렇게 정력이 딸려서야... 다음번엔 우리 약을 써 봐유. 아마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을 걸? 킬킬.”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노파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고 밖으로 나온다. 그들은 마부 석에 걸터앉아, 그들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스피나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인 후에 그대로 마차를 지나간다. 스피나가 갑자기 그들의 귀에 들릴 정도로 허공에 대고 푸념을 하나 한다.

 

 “하이고~ 오늘 새벽부터 어어어엄청 바빠지겠네! 요런 날 베샨야이로 내빼서 실컷 놀고 싶다아아아아~~~”

 

 

 오타비오와 비아지오가 거사를 치루는 동안 체사레가 몸을 숨겨온 새로운 거점. 오타비오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체사레에게 간단명료하게 보고를 한다.

 

 “카포. 잉골프에게 안부를 무사히 물었습니다.”

 

 “쓰흡- 후우- 수고했다.”

 

 “그리고 스피나가 언질을 줬습니다. 오늘 새벽에 저희는 베샨야이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담배를 뻐끔거리던 체사레가 일어나며 말한다.

 

 “베샨야이로 갈 준비를 하지. 나중에 베샨야이에서 우리 본토파의 증원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은 번개쟁이 쟁탈전 정세를 빨리 알아봐야겠군.”

 

 “예. 카포.”

 

 

 ***

 

 

 잉골프가 목에 사슬이 감겨 살해를 당하고 있던 그 시각, 베샨야이 내 가장 큰 술집 ‘찌릿찌릿’의 한 쪽 귀퉁이에 죽치고 앉아있는 야프와 듀몽. 오후 내내 술집에 앉아 쉴래거라는 자를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그들은 이제 엉덩이가 아파온다. 야프는 결국 투덜대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런... 씨부럴 놈!! 요노마는 왜 안 나타나부는 겨...”

 

 “형님. 혹시 그 자가 우리에게 거짓 편지를 보낸 것 아닐까요? 그 자가 번개쟁이 동료라면 우리를 일부러 베샨야이에 묶어두기 위해서 그런 편지를 보내 놓고선, 다른 도시로 도망간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아따 듀몽이가 소설을 겁내 잘 써부러~ 히힛. 아야. 너 같으면 도망가는 처지에, 쫓는 우덜한테 편지를 날려불 정신이나 있겄냐? 고놈은 분명 돈을 겁내 밝히는 놈일 것이여~ 어딜가나 꼭 고런 놈 한 마리씩은 껴 있자네~ 너도 고놈 얼굴허고 입은 옷 꼬라지 기억 허제? 고놈은 딱, 돈 앞에선 동료고 뭐고 없는 관상이여. 히힛. 분명 고놈은 여짝으로 올텡께, 우덜은 내일 또 와서 기다려불자고라.”

 

 그들이 술집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들을 불러 세운다.

 

 “어이! 거기 밤비노 형씨들! 우리 비즈니스 이야기를 좀 할까?”

 

 ‘!!!’

 

 거무튀튀한 옷, 기다란 양손 검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남자. 야프는 처음에 그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낯익은 얼굴을 금세 알아챈다.

 

 “누군디 우덜을.... 이이! 그짝이구마이! 아따~ 그땐 겁나게 화려해부렀는디.. 어쩌다 꼴이 요따구로다가 돼부렀어라? 히힛. 우덜 조용한데로다가 나가서 비즈니스 이야기 좀 나눠보드라고!”

 

 “아니. 이야기는 여기서 한다. 내가 당신들을 아직 믿을 수 없어서 그래. 사람 많은 여기서 이야기 나누지.”

 

 그들은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찌릿찌릿 술집의 작은 테이블을 하나 잡아 앉는다.

 

 “나가 그 짝을 걍 쉴래거라고 부를게요잉. 우리 쉴래거 씨는 나가 뭘 찾아 헤매불고 있는지, 거~업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디.. 안 그라요?”

 

 “잘 알지. 밤비노 패밀리의 홀잎파 카포 야프. 당신들은 내 모험 동료 중 가면 쓴 놈을 원하는 것 아니야?”

 

 “히힛. 아따. 그짝이 당신네 모험 동료였어라? 인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놈을 동료로 받긴 쪼까 어려웠을 것 같아분디?”

 

 “나도 그 자가 내 동료가 될 줄은 몰랐다. 원래 내 동료였던 놈이 가면 쓴 자를 베샨야이로 데려와 새로운 동료라고 소개를 했을 뿐이지.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 놈이 최근 비트겐 시를 뜨겁게 닳아 오르게 만든 번개술사란 것을.”

 

 “흐미~ 그럼 그 짝도 번개쟁이가 어떤 놈인진 이전엔 전혀 몰랐다는 말이구마이.”

 

 “그저 내 동료 한 명이 친한 친구라고 말하고 데려왔다. 나는 그놈이 가면을 쓰고 있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꼈지. 그래서 그놈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동료로 받아줄 수 없다고 땡깡을 피웠지. 그래서 그놈이 어쩔 수 없이 살짝 보여줬다. 근데... 그건.... 분명 번개였다.”

 

 “히힛. 우덜 식구 몇 놈은 고 번개에 맞아 불기도 했지라. 히힛. 근디 어쩌다 동료들을 배신할 생각을 다 하셨소?”

 

 “흥! 나는 엄밀히 따지면 동료가 아니다. 그저 고용되어있는 용병이지. 나는 그 놈들에게서 왠지 돈 냄새가 진하게 풍겨서 계속 동행해왔다. 역시나 그놈들은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인 번개쟁이를 데려오더군. 아주 확실하게 돈 되는 녀석들이야. 키키키.”

 

 “그짝은 돈을 겁내 좋아하는가 보구마잉. 히힛. 하긴 요즘 같이 미쳐 돌아가부는 세상에 돈 보다 좋은 건 없제~ 돈 앞에서야 비로소 인간은 평등해져부는 거 아이겄소잉? 히힛. 그나저나 당신네들은 베샨야이에 있는 거 맞지라?”

 

 “그건 아직 말 해 줄 수 없지. 당신이 내 정보의 가치에 걸 맞는 합당한 가격을 매겨 왔는지 먼저 확인해야할 거야. 키키키.”

 

 “아따. 성격 겁내 급한 냥반이구마이. 나 모르소? 나 밤비노 패밀리 3짱이어라! 돈 겁내 많아불지라! 히힛. 또 나가 고마운 분들껜 겁내 화끈하지라!! 아야! 듀몽아!”

 

 딱-

 

 야프가 손가락을 튕기자 듀몽이 묵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와서 조금 펼쳐 보인다. 그 가방 안에는 황금 바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다.

 

 “요 정도면 정보에 대한 선불로는 충분해불겄지라? 난주에 일이 잘 마무리 되면 나가 어디 또 가만히 있을 수 있당가? 아예 그짝한테 사업장 하나 줘불수도 있고, 지분 하나 터서 장기적으로다가 챙겨줄 수도 있고잉. 히힛.”

 

 “아니. 난 오직 현물만 취급한다. 뭐. 이 정도면 귀한 정보에 대한 선불로는 충분하겠군. 키키.”

 

 쉴래거가 가방에 손을 대려고 하자, 갑자기 가방을 닫아버리는 야프.

 

 “아따. 이 냥반.. 우덜이 먼저 황금을 확실히 챙겨와분 걸 깠는디, 인자 그짝이 요 값어치를 할 만한 정보를 들고 왔는지 보고나서 값을 지불허제! 고거이 상도덕이지라! 히힛. 그짝이 여서 우덜이랑 계속 뭉게부는 걸 보니까 시간이 충분해분 것 같은디. 어디 처음부터 끝까지, 고놈들에 대한 모든 걸 싹 다 털어놔 보시게~”

 

 “키키키. 좋아. 나도 상도덕은 있는 놈이라고! 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 우선, 번개쟁이 동료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야겠군. 당신이 예전에 교장 집에 방문했던 그 날, 그 집에 나를 포함한 네 명이 있었던 거 기억하지? 복면 쓴 두 명하고, 덩치 큰 여자 한 명, 그리고 나까지. 우리 네 명은 비트겐으로 오기 전에 모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 하나를 끝냈지. 그게 뭔지는 내 프라이버시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 키키키. 어쨌든 나하고 여자 한 명은 그 일 때문에 고용된 용병이었지. 원래는 그 일이 끝나고 서로 헤어져야했지만, 복면 쓴 두 놈이 우리한테 제안을 하더군. 자기네들은 곧 탁심으로 모험을 떠날 건데, 그때까지 우리를 계속 고용하고 싶다고. 나는 원래 내 할 일이 있어서 무조건 거절하려고 했지. 근데 왠지 그 놈들에게서 진한 돈 냄새가 풍겨 와서 말이야. 키키키. 그래서 뭐 일단은 수락했지.”

 

 “잠만... 쉴래거 씨. 근디 어째서 그짝은 계속 고놈들한테서 돈 냄새가 찐하게 풍겨분다고 말해부는 것이어라?”

 

 “키키키. 그 놈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굉장히 강했거든. 나는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당신네들이 그 놈들한테 좆발렸다면서? 키키키. 밤비노의 카포 씩이나 되는 양반이 말이야. 키키키.”

 

 “아따... 고 어린노무 쉐키가 글케 말했어라? 히힛. 고 놈들을 우덜이 완전 다 잡았는디... 나가 쪼까 방심해부러서... 허뻐 아깝게 놓쳐부렀제~ 여튼 고 변신술사 놈하고, 그림자 검사 놈은 나가 봐도 겁내 강하긴 했어야. 히힛. 일단 당신네 동료들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려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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