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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16. 우르르 쾅쾅!
작성일 : 18-08-02 14:2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8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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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식물과 독에 능통한 야프는 다행히 본인의 몸속에 퍼지는 독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는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독 치유약들 중 하나를 품속에서 꺼내 상처 부위에 조금 바르고 나머지는 전부 마셔버렸다. 그의 몸속에서 강력한 독과 치유약이 전쟁을 벌여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는 상황에서도 야프는 부하들에게 호통을 친다.

 

 “흐윽-... 뭣들 혀?? 헉- 난 스스로 치유 중이니께 후딱 저 놈들을 잡아 와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홀잎파 식구들은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이미 세 모험가들은 그들의 말을 타고선 도망치기 시작했다. 듀몽이 주문을 외워 다시 흙벽을 세우기도 전에 이미 마법 범위 밖으로 나가버린 그들. 그렇게 홀잎파가 그들을 놓치는가 싶던 바로 그때. 그들이 전투를 벌였던 길의 오른쪽 건물에서 도망치는 모험가들을 향해 길쭉한 무언가가 쭉 뻗어나간다. 독을 치유하느라 시야가 흐릿한 야프의 두 눈에도 그 물체가 또렷이 보였다.

 

 휘리릭~

 

 ‘작살?’

 

 

 ***

 

 

 길가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15분 전. 카페 겸 여관에서 교장의 집을 일주일 동안 24시간 감시해온 나방파의 막내 바스쿠의 눈꺼풀이 무거워져 저절로 감기기 시작했다. 늦은 새벽에나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지루한 감시 활동은 말 그대로 고문 혹은 고역. 하지만 체력 좋고, 책임감이 강한 바스쿠는 필사적으로 잠을 쫓아내며 티거모테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왔다. 그동안 교장 집에 머물고 있던 모험가 네 명의 존재와 종료 식 당일에 그들 중 두 명이 먼저 모험을 떠난 것까지 상세하게 티거모테와 하제모테에게 편지로 보고했지만, 별다른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날 저녁에 교장 집에 남아있던 남은 두 명의 모험가가 말을 세 필을 끌고 와서 짐을 챙기는 것 역시도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투철한 책임감으로 확실한 보고와 감시를 끝까지 이행하는 바스쿠. 그는 으레 그랬듯, 저녁 9시 이후에는 카페테라스에서 물러나 이층에 있는 본인의 여관방 창문을 통해 계속 감시를 이어갔다. 잠에 들지 않기 위해 저녁에 남겨둔 빵을 거칠게 뜯어가며 눈에 한껏 힘을 주고 감시를 했다. 저녁 11시 경, 바스쿠의 눈이 활짝 떠졌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 교장 집에서 두 명이 아닌, 세 명의 인원이 몰래 나와 말에 오르고 있던 것. 그는 잠시 패닉에 빠졌다.

 

 ‘집에 두 명만 있던 게 분명한데? 혹시 내가 카페테라스에서 여관방으로 올라오는 그 잠깐 사이에 누가 들어갔었나? 흠...’

 

 바스쿠는 하도 많이 봐서 낯이 익을 대로 익어버린 두 명 말고, 낯선 한 명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긴 로브, 긴 지팡이,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번개쟁이 마스크까지. 바스쿠는 그 자를 보자마자 졸음이 싹 가셔버렸다. 그는 급히 편지를 휘갈겨 비둘기 다리에 매달아 날렸다. 곧바로 그는 닻과 작살을 챙겨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그가 길가로 나왔을 땐, 이미 세 명의 모험가는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바스쿠는 몰래 그들의 뒤를 쫓았지만 금세 자신만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눈치 챘다. 어떤 한 무리의 세력이 세 명의 모험가들을 자신보다 먼저 따라가고 있던 것. 그들은 마법으로 흙벽을 세워 세 모험가의 길을 막더니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전투를 벌이는 동안, 바스쿠는 구경꾼 틈에 섞여 또다시 편지에 현재의 상황을 마구 휘갈겨 적곤 전서구를 날렸다. 그들의 전투가 10여 분간 지속되었고, 바스쿠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건물 사이 골목에서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빨리 답장이 와야할 텐데.. 이 상황에서 난 어떻게, 뭘 해야 하지?’

 

 그들의 전투는 점점 거칠어졌다. 난생 처음 본 거대한 몬스터가 눈앞에 나타났다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고목에 몸이 묶여버렸고, 또다시 작은 도마뱀 같이 생긴 동물로 변신해서 뭔가를 발사하는 장면까지, 바스쿠는 넋을 놓고 구경만 했다. 세 모험가들을 쫓던 무리가 잠깐 방심한 사이, 모험가들이 말 위에 빠르게 오르는 장면을 제법 근처에서 지켜보던 바스쿠는 고민에 빠졌다.

 

 ‘어.. 어떡하지? 도망가려고 하는데.. 저 가면을 쓴 자가 왠지 번개를 쓰는 그 자인 것 같은데.. 내가 먼저 선 조치를 취하고선 후 보고를 하는 것이 맞을까?’

 

 평생을 바다 위에서 강한 해양 몬스터들을 잡으며 살아왔던 바스쿠. 그는 현재, 마치 작은 돛단배 위에서 망망대해를 떠다니다가 갑자기 거대한 해양생물을 마주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기분과 비슷한 긴장감을 느꼈다. 과거의 기억처럼 위급한 순간에 본능에 몸을 맡겨버린 바스쿠. 그는 곧바로 닻을 땅에 박은 후에 닻과 줄로 연결되어있는 작살을 마치 고래의 눈을 향해 정확히 던지듯, 가면을 쓴 모험가를 향해 힘껏 던졌다.

 

 휘리릭~

 

 그의 작살이 정확하게 가면 쓴 자의 몸을 그대로 지나친다. 하지만 그가 노린 것은 바로 이 순간. 그는 왼손으로 잡고 있던 작살과 연결된 끈에 헬릭을 흘려보낸다.

 

 챠쟈쟝!

 

 그의 헬릭이 작살에 닿자마자 쇠꼬챙이 부분에 역방향의 갈고리 모양 금속들이 돋아났다. 원래는 해양생물이 몸에 박힌 작살을 쉽게 뽑아버리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혹은 도망가더라도 주변의 살점을 크게 떼어내어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한 작살 기술. 하지만 모험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바스쿠는 새로운 방향으로 응용시켰다. 바로 갈고리처럼 적을 끌어당기는 기술로. 그의 손끝에서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온 감각이 전해진다.

 

 ‘걸렸다!’

 

 훅-

 

 “으아아아아아아~~!!!”

 

 바스쿠가 줄을 힘껏 당기자, 작살에 돋아난 갈고리에 걸린 가면 쓴 자는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바스쿠에게로 빠르게 끌려온다.

 첨벙!!

 

 가면 쓴 자가 갈고리에 걸려 끌려오는 그 짧은 찰나, 바스쿠는 이미 땅에 박혀있는 닻에 헬릭을 흘려보내 물 보호막을 펼쳐 놓았다. 엄청난 속도로 끌려온 가면 쓴 자의 비명이 갑자기 뚝 끊겨버렸다. 바스쿠의 두툼한 물 방어벽에 빠졌기 때문.

 

 “꼬르르륵!! 어푸- 어푸-”

 

 가면 쓴 자는 물속에서 미친 듯이 허우적댈 뿐,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자가 기절하기만을 기다리던 바스쿠는 갑자기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바로 가면 쓴 자의 동료 두 명과 그들과 전투를 벌였던 무리들이 방향을 바꿔 바스쿠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기 때문. 그는 어쩔 수 없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가면 쓴 자를 끌어내어 팔로 목을 감싸고 선다. 그런 바스쿠를 향해 각종 마법과 화살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치지직! 피융! 파바밧! 솨악! 휙-!

 

 치이이익! 첨벙! 첨벙! 첨벙!

 

 다행히 바스쿠의 원형 물 방어막의 두께는 생각보다 매우 두꺼웠다. 파이어볼은 물에 닿아 꺼져버렸고, 화살은 힘을 잃고 물속에 둥둥 떠다니며, 거대한 돌덩이들도 물 방어막 속에서 속력을 잃어 버렸다. 바스쿠는 그의 견고한 물 방어막을 믿고 나방파의 지원이 오기 전까지 인질극 농성을 벌이기고 결심한다. 왼팔로는 가면 쓴 자를 틀어쥐고, 오른손으로 작살을 움켜쥔다. 어느새 물 방어막까지 달려온 몇몇 사람들. 다급해진 마음에 그들 중 한 명을 향해 작살을 힘껏 내던지려는 바로 그 순간.

 

 파즈즈즈. 콰과과과광!!!!

 

 ‘!!!!!!’

 

 “으으읏읏읏 으읏읏읏읏!!”

 

 바스쿠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받았다. 온몸의 신경이 순식간에 바짝 섰다가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은. 그는 너무나 강한 충격에 의해 그 자리에 힘없이 털썩 쓰러져버린다.

 

 털-썩-

 

 덕분에 그가 생성한 물 방어막은 힘을 잃고 사라져버렸다. 그의 눈도 힘을 잃고 천천히 감긴다. 마지막으로 바스쿠가 본 모습은 다시 시작된 세 모험가들과 그들을 쫓던 무리간의 전투. 하얀 빛이 번쩍번쩍, 고막을 찢을 듯이 거대한 ‘콰과광’ 소리. 그것을 마지막으로 바스쿠는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다.

 

 

 ***

 

 

 학교 정문 앞에 죽치고 야영을 시작한 나방파에게 비둘기가 연달아 두 마리가 날아든다. 아페모테는 편지를 확인하고선 급하게 티거모테에게 보고한다.

 

 “행님. 막내한테서 편지가 연달아 두 번이나 왔지 말입니다. 근데 글씨가 너무 엉망이라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지 말입니다. 제가 나중에 졸라게 굴려서 글씨 공부 좀 시키겠지 말입니다.”

 

 티거모테는 편지를 건네받곤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구 휘갈겨 쓴 필체 때문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단어를 하나 하나 꼼꼼히 뜯어가며 해석해야만 했다.

 

 [ 교장 집..... 두 명이 세 명 되어.... 가면을 쓴 자가 갑자기...... 모르는 세력이 쫓기 시작... 흙벽을 세우고, 지팡이가 넝쿨로 붙잡..... 그림자 검사. 빠른 지원 바람. 바스쿠. ]

 

 티거모테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한다.

 

 “이 씹새끼가 이딴 걸 보고라고 올린 거야? 교장 집에 있던 두 명이 세 명이 됐단 건 뭐지? 가면 쓴 자? 아직도 가면을 쓰고 다니는 놈이 있어? 나머지는 뭔 소린지 모르겠네..”

 

 “행님. 막내가 너무 졸려서 헛소리 한 것이겠지 말입니다. 일주일 동안 24시간 감시를 맡겼으니... 저희가 비정규직이라고 막내에게 너무 무심했지 말입니다.”

 

 “흠... 비몽사몽인 애가 이렇게 급박한 필체로 휘갈겨 편지까지 날렸다? 뭐 필체야 졸려서 그랬다 쳐도.. 연달아 두 개를? 진짜 뭔 일 있는 거 아냐? 가면 쓴 자, 모르는 세력이 쫓고, 흙벽? 지팡이가 넝쿨로?”

 

 티거모테 본능이 분명 무슨 일이 벌여졌다고 느꼈다.

 

 “얘들아! 뭔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네 명만 남고 나머진 나 따라와. 우리가 급하게 움직이면 풍뎅이나 다른 새끼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따라올 수 있으니까 천천히 움직인다.”

 

 티거모테와 간부 6명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그곳을 빠져나와 그리핀과 불박쥐를 타고 바스쿠가 감시를 하고 있던 교장의 집으로 날아간다. 공중을 날아 순식간에 그 곳에 도착한 나방파. 바스쿠가 감시를 서고 있던 카페에서 멀지않은 길가가 난장판인 것을 발견한다. 티거모테는 낮게 활강하며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뭐지? 이 늦은 시각에 길가에서 큰 전투가 벌어져? 난장판이군. 왜 사람들이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저기 쓰러져 있는 녀석들은? 엥? 홀잎파!!! 야프는 왜 듀몽의 부축을 받고 있지? 부상 입었나? 저기에도 한 명이 쓰러져있네? 엥? 쟤.. 쟤는..? 마.. 막내!!!’

 

 훅- 훅- 훅- 쿵!

 

 티거모테의 그리핀이 바스쿠 옆에 착지했다. 티거모테는 그리핀에서 내리자마자 쓰러져있는 바스쿠의 목덜미에 손을 대고 그의 생사를 확인한다.

 

 “휴.. 아직 살아있네.. 야!!! 두 명이서 빨리 막내 데리고 치유사한테 보내!!! 씨발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페모테는 근처에서 잔뜩 흥분해 있는 한 사람을 티거모테에게 끌고 온다. 티거모테가 그에게 묻는다.

 

 “어이!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지? 빨리 읊어봐!”

 

 “오오오!! 여기에 소문의 번개를 쓰는 자가 나타났소!! 오!!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그자의 손에서 뻗어 나온 번개 줄기들은 마치 예술 작품같이 아름다웠소!! 오오오!!”

 

 “야이 씨발새끼야!!! 닥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읊어!!”

 

 “험.. 험.. 나는 술을 한 잔 걸치고선 이 길을 통해 집으로 가는 길이었소. 근데 갑자기 저쪽에 쓰러져있는 무리들이 말을 타고 있는 세 명의 모험가들 앞에 거대한 흙벽을 생성해서 길을 막았고, 전투가 시작되었소. 나는 싸움 구경을 하게 된 것에 흥분되어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오.”

 

 “씨발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본론만 빨랑 이야기해! 디지기 싫으면.”

 

 “험험.. 하여간 그 세 모험가들의 실력은 엄청났소. 한 명의 그림자 같은 검사와 무시무시한 몬스터로 변신하는 변신술사에 가면을 쓰고 있는 번개술사까지!! 하지만 저 무리도 실력 역시 대단해서 세 명을 거의 붙잡았었소! 하지만 갑자기 저 무리의 수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쓰러지면서 상황이 반전 되었소. 틈이 생긴 번개술사와 동료들은 급하게 말을 타고선 도망가려고 했소. 근데.. 갑자기 구경꾼들 중 한 명이 그들의 전투에 관여했소. 바로 당신 옆에 쓰러져있는 그 덩치 말이오. 그 덩치가 갈고리 같은 걸 던져서 도망가는 번개술사를 낚아채곤 번개술사를 한 팔에 틀어쥔 채로 인질극을 벌였지. 허허. 그리고 물 방어막 같은 걸 생성해서 저쪽 무리들과 번개술사 무리의 공격을 모두 방어해내면서 농성을 시작했소. 헌데...”

 

 “근데?”

 

 “갑자기 덩치의 팔에 꽉 붙잡혀있던 번개술사가 그자를 향해 강력한 번개를 쏘았소.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소. 그 바람에 가여운 덩치가 갑자기 땅바닥으로 털썩 쓰러지더군.”

 

 “이런 씨발 새끼가... 우리 막내를 공격해? 그래서 그 다음엔?”

 

 “허허.. 그 덩치가 당신네 식구였소? 미안하게 됐구려. 어쨌든 그 다음엔 다시 저쪽 무리들과 번개술사 무리가 다시 싸우기 시작했소만, 금세 끝나버리고 말았소. 번개술사의 손가락에서 한 줄기씩 뻗어 나온 번개를 맞은 저쪽 무리들이 땅바닥에 계속 고꾸라졌기 때문이오. 그러다가 변신술사가 갑자기 그리핀으로 변신했지요! 오오!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소!! 어쨌든 그리핀은 번개술사를 한 손에 움켜잡고선 날아가 버렸소! 오!! 내 눈으로 직접 번개술사의 소문을 확인하게 될 줄이야!! 내 인생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짜릿함 그 자체였다오!!!”

 

 “그 번개쟁이 새끼들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갔는지, 정확하게 읊어봐.”

 

 “저~쪽 방향이오. 그림자 검사는 말을 타고 길을 따라 도망갔고, 변신술사는 그리핀으로 변신해서 번개술사를 데리고 날아갔소. 한 10분에서 20분 전쯤이니 그리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 것이오.”

 

 티거모테는 더 이상 그자에게 뽑아낼 정보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빠르게 그리핀에 오른다. 그를 따라 나머지 나방파 간부들도 불박쥐에 오른다. 그들은 목격자의 증언대로 번개술사가 도망갔다는 방향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가 추격을 시작한다.

 

 

 ***

 

 

 번개쟁이에게 참패한 홀잎파. 야프는 듀몽의 부축을 받은 채로 뒷수습을 하고 있다.

 

 “이런 쒸펄.... 나가 쪼까 방심해 불써야... 눈앞에서 저놈을 놓쳐불다니... 아야! 후딱 우리 애덜 수습하더라고! 사람들 눈 피해서 조용히 본거지로 들어가부러! 아 글고 저 짝에 번개쟁이 쉐키가 타고 있던 저 말, 후딱 가서 데려와불고! 쉬펄.. 글고 빨리 우덜 본거지로다가 치유사들 싸그리 불러와라잉.”

 

 그를 부축하고 있는 듀몽이 말한다.

 

 “형님. 나방파가 벌써 냄새를 맡고 여기에 왔습니다. 저들의 기동성이면 번개쟁이를 금방 따라잡지 않을까요?”

 

 “몰러 쒸펄! 시방 그기 중요하당가? 그 변신술사 쉐키가 그리핀으로 변신한 거 못 봤당가? 그리핀으로 날아갔으면 절대로다가 나방파가 따라잡을 수 없어야. 일단 우덜은 뒷수습이나 해불자고잉. 치유하고 나서 번개 쉐키 짐이나 후딱 펼쳐보더라고. 뭔가 힌트가 있을텡께.”

 

 

 홀잎파의 본거지, 교장의 맞은편 집. 이곳은 지금 응급치유병동이나 다름없다. 곳곳에서 여러 명의 치유사들에게 응급 치유를 받는 식구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 치유사 한 명이 야프의 몸에 남아있는 독을 열심히 뽑아내고 있다. 그 고통스러운 과정에서도 야프는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는다. 몸이 멀쩡한 듀몽이 상황을 대강 정리하고선 야프에게 보고한다.

 

 “형님. 홀잎파 식구 15명 중 6명은 그 검사 놈에게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놈이 우리를 죽이지 않으려고 일부로 급소를 피해서 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번개쟁이한테 번개를 맞아 쓰러진 식구는 5명으로, 몸의 내부가 화상을 입었답니다.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번개쟁이의 힘이 아직 실제 번개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니면 일부로 죽지 않을 정도로 공격을 한 것 아닐까 추측됩니다.”

 

 듀몽에게서 참담한 패배의 결과를 보고받은 야프는 갑자기 히죽이며 웃기 시작한다.

 

 “히힛. 히히힛. 히히히히햐햐햐햐햐햐햐햐햑!!! 아따 올만에 이 야프가 겁나게 쪽팔려부러서 허뻐 화가 치밀어 부는 구마이. 이런 샹노무 쉐키들이 내 속에 잠자는 몬스터를 깨워부러? 히힛. 안 되겄다. 우덜 식구를 거친 놈들로다가 교체해야 쓰겄다잉.”

 

 “혀.. 형님!! 설마 그... 용병놈들을 쓰실 생각이십니까? 그 놈들은 분명 더 비싸고 더 강한용병이지만, 충성도가 너무 낮지 않습니까? 그 놈들은 더 큰 돈 앞에선 우리의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는 녀석들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히힛. 아야. 듀몽아! 인자 계승전 2차전이 시작되어 불써야. 우덜도 쪼까 진지빨고 임해야쓰지 않겄냐? 어여 저 씨잘데기 없는 놈들 사업장으로다가 복귀시켜 불고 거친 놈들로 18명 맞춰서 데려와야.”

 

 “형님. 근데 빅 보스가 정한 규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닐는지..”

 

 “아야. 영감탱이가 우덜까지 총 20명만으로다가 계승전에 임하라고 했지, 식구를 교체하면 안 된다는 말은 전혀 없었어야. 걱정 붙들어 매불고 그놈들로 후딱 교체해부러! 그동안 우덜은 잠깐 짜부러져서 다시 계획 좀 세워 보드라고잉. 아마 풍데이 쉐키들이 이번 일이 우덜 짓인 걸 알아내면 그걸로다가 조올라게 쪼아댈 거여. 쉬펄.”

 

 그렇게 야프는 다 잡았던 번개쟁이를 놓쳐버린 결과에 이를 박박 갈며, 2차전에서의 복수의 칼날을 날카롭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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