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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10. 계획 선회
작성일 : 18-07-26 16:43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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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일주일 후. 비트겐 시내 한가운데. 어떤 이가 짧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로 절뚝거리며 난잡한 거리를 걷는다. 그는 온 바닥에 흩뿌려져있는 ‘경고문’이라고 적혀있는 작은 종이 한 장을 들어 유심히 읽는다.

 

 [ 경고문. 비트겐 시 내에서 가면을 쓴 자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를 뿌리게 될 것이다. ]

 

 “흥! 어떤 동네 꼬맹이가 이런 못된 장난질을 친 거야?”

 

 “아휴.. 이 종이들 때문에 도시가 엉망이 되었어요.. 어떤 개념없는 놈들의 짓인지.. 장난을 쳐도 적당히 쳐야지. 비트겐 시 전체에 쓰레기를 흩뿌려놓았네... 쯧쯧쯧.”

 

 “아주 장난친 놈들을 붙잡아서 지가 뿌린 쓰레기 싹 다 치우게 시켜야 돼요.”

 

 그 경고문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장난질이라며 콧방귀를 끼고선 다시 땅바닥으로 던져버린다. 어떤 이들은 수만 장의 종이 쪼가리 때문에 어지럽혀진 도시 경관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런 장난을 친 이들을 마구 욕하면서 지나갈 뿐이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형님. 이건 혹시?”

 

 “흐미.. 일단 생각 좀 정리해 보드라고! 우덜은 아니고, 방위군이 요딴 식으로다가 선량한 시민들을 협박해불 리 없고, 설마 티거나 체사레가 한 짓은 아니것제? 요딴 애덜 같은 삼류 협박으로다가 시민들의 가면을 벗기겠다는 앙큼한 생각하는 멍충이들은 아닌디...”

 

 “저도 다른 카포들 짓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만, 굳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가면을 벗기려는 것을 보면... 이 일과 관련된 자들임에 분명할 겁니다.”

 

 “그라겠제.. 뭐 이깟 종이 쪼가리로다가 시민들이 겁을 먹고 가면을 벗기 시작한다면야 번개쟁이를 찾는데 수월해져붕께 우덜이야 좋은 거 아니겠냐잉? 근디.. 암~만 봐도 이 정도 양의 종이 쪼가리를, 밤사이에 온 도시를 뒤덮을 정도로다가 뿌려 부렀다라.. 요건 동네 애덜 장난 수준은 아닐 거인디..”

 

 “이게 장난이든 아니든, 홀잎파가 손해 볼 건 없지 않겠습니까? 형님?”

 

 “히힛. 글제. 이게 효과가 있어불면 땡큐고, 효과가 없어부러도 상관없지라! 우덜은 언넝 갈 길이나 가드라고. 시방 학기 종료 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디, 아직도 번개쟁이 팀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거이 겁내 찝찝해붕께.”

 

 “온 도시에 그 자를 찾는 사람들이 깔려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지 않습니까? 아직 비트겐 시에 도착하지 않았을 겁니다. 형님.”

 

 “아녀. 아녀.. 너 같으면 고 놈이 무서버서 정문으로다가 떡하니 들어오겄냐? 아이고! 나가 진즉에 그 짝을 감시하고 있었어야 했는디... 쪼까 방심해 부렀어야.”

 

 야프는 불편한 다리로 절뚝이며 빠르게 시내를 벗어난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거주지들이 몰려있는 비트겐 시 교외. 야프는 시청 직원에게서 받은 교장의 집 주소를 찾아간다.

 

 “아야. 여가 맞제잉? 그 교장 노무 집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형님.”

 

 야프는 옷매무세를 한 번 가다듬고선 대문을 노크 한다.

 

 똑똑똑!

 

 “차바 교장 선생님? 안에 계셔라?”

 

 덜-컥!

 

 “누구요?”

 

 노크소리가 나자마자 문을 열어준 한 남자. 그 남자의 복장은 이상하다 못 해 기하학적이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줄무늬 옷을 중세시대의 귀족 옷 마냥, 팔, 다리 부분을 둥글게 부풀려 놓았다. 게다가 군데군데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려있어 정신이 사납기까지 하다. 체사레에게 촌티난다고 욕먹는 야프가 지금은 패션에 일가견 있어 보일 정도. 야프는 본능적으로 이런 우스꽝스런 광대 같은 복장의 사내가 한 학교의 교장이 아님을 깨닫고는 능청스레 묻는다.

 

 “흐미~ 놀라븐저. 아따~ 그짝 복장이 허뻐 멋져부네요잉. 근디 차바 교장쌤은 집에 안 계신갑소?”

 

 “아... 흠... 자.. 잠깐만 기다리시오. 어이! 어이! 니가 나와 봐! 난 몰라!”

 

 잠시 후, 집 안에서 급히 뛰어나오는 한 사람. 크지 않은 키에 어려보이는 눈동자를 가진 남자. 그 자는 눈 밑으로 검은 복면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얼굴을 파악할 순 없으나 꽤나 어린 나이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아.. 안녕하세요? 아니.. 누구세요?”

 

 “.... 차바 교장쌤을 쫌 뵈러 왔는디, 그짝은 누구여라?”

 

 “아.. 저...는 차바 선생님의 친한 친구예요. 그 쪽도 차바 선생님을 잘 아시나 봐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야프는 계속 능청스레 말을 이어간다.

 

 “아주 잘 아는 사이는 아닌디, 앞으로다가 겁내 중요한 비즈니스 이야기 좀 나누려고 찾아왔어라. 근디 나가 알기론 차바 선생은 요 집에 혼자 사는 걸로다가 알고 있는디...”

 

 “아.. 그... 건.. 제가 지금 동료들이랑 모험 중인데, 비트겐 시에서 공짜로 머물 수 있도록 차바 선생님이 집을 빌려주셨어요.”

 

 “아~ 그랬어라? 나가 겁내 중요한 일로 바빠서 그래붕께, 잠깐 들어가 기다려도 되겄죠잉?”

 

 끼-익

 

 “앗! 자.. 잠깐..”

 

 야프는 다짜고짜 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복면을 쓴 젊은 사내는 야프의 돌발행동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 집 문을 열자마자 빠르게 주위를 훑는 야프. 그의 눈에는 개판 5분 전일 정도로 발 디딜 틈 없이 더러운 집안 꼴을 발견한다. 그 난장판 안에는 방금 막 도착한 듯 아직 무장해제를 하지 않은 채로 서있는 네 명의 모험가들. 야프의 촉은 수상함을 느끼고 한층 더 능청스레 행동한다. 그는 집 안에 있는 네 명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걸터앉으며 말한다.

 

 “아따. 나가 다리가 불편해서 쪼까 앉아도 되겠지라? 흐미~ 근디 어째 분위기 겁내 어색하구마이. 주인 없는 집에 무장을 해불고 있는 살발한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응께. 히힛. 나가 겁내 급한 일로다가 왔응께 차바쌤 좀 빨리 불러주셔라.”

 

 “차바 선생님은 잠깐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가셨어요.”

 

 “집에 왔었다고라??? 흠.... 그럼 언제 다시 오실까요잉?”

 

 “아.. 아마... 제.. 제가 알기론 아직 학기 중이라 일주일 후에 학기가 끝나고 집에 오실 거예요. 그 때 다시 오세요.”

 

 “엥? 그럼 주인도 없는 빈 집에 손님이 넷이나 와서 머물고 있는 거요잉? 거 참 이상하구마이. 그짝들은 교장쌤이랑 겁~내 친한 사인가 봐요잉. 히힛.”

 

 “아.. 네.. 죄송하게도 친한 차바 선생님께 잠시 신세를 지게 되었어요. 어쨌든 지금은 주인이 안 계시니까, 그만 나가주시죠?”

 

 “아~따. 겁내 재촉해부는 구마이. 히힛. 알것소. 요기 나으 명함이니께 차바쌤 오시면 후딱 연락 달라고 전해주쇼잉. 일들 보쇼잉.”

 

 야프는 그의 명함을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주면서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러고선 다시 지팡이를 짚으며 집을 나온다.

 

 “듀몽아. 너가 봐도 저놈들 겁내 수상하제? 남으 집에 완전 무장한 놈들 넷이라.. 글고 두 명은 복면까지 쓰고 있지라. 히힛. 분명히 뭔가를 숨기고 있어분디... 아까 고 어린놈이 말하길, 교장이 집에 들렀다 나갔다 하지 않았드냐잉? 히힛. 요 쥐쉬키 같은 교장하고 번개쟁이는 벌써 학교 안으로 들어가분거 같어라. 히힛.”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형님?”

 

 “몰러~ 근디 나이 촉이 딱 그려. 아야. 듀몽아 은행가서 돈 좀 허뻐 찾아와부러~ 나가 계획을 쪼까 수정해야 쓰갔다.”

 

 잠시 후. 듀몽이 찾아온 큰 금액의 돈주머니를 들고선 다시 차바의 집으로 향하는 야프와 듀몽. 하지만 이번에 그가 문을 두드리는 곳은 차바의 집이 아닌, 바로 맞은편 집. 그 집의 주인이 노크 소리에 문을 연다.

 

 “누구쇼? 지금 바빠 죽겠는데?”

 

 야프는 이빨을 훤히 드러내어 비릿하게 미소 짓는다.

 

 “뭐요? 잡상인? 냉큼 가쇼. 필요 없으니까.”

 

 “요게 잡스런 물건으로다가 보이쇼잉? 히힛.”

 

 그가 묵직한 돈주머니를 열어 보이자 집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 이건??”

 

 “안녕하셔라? 집주인 씨? 히힛. 나가 요 집이 겁~내 마음에 들어부러서 그란디, 딱! 2주 만 빌립시다잉. 요 돈으로다가 2주 동안 겁~내 여행 좀 하고 오셔라. 요 정도면 섭섭지 않죠잉? 히힛.”

 

 집주인은 엄청난 금액의 돈주머니에 혼이 팔려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나방파 사무실 옥상. 방금 전까지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의 상공에서 오랫동안 감시하고선 교대한 티거모테가 관자놀이를 세게 누르며 소리친다.

 

 “쌰아아아~~~~~~~~아아아앙!!!! 씨~~~~~~~~~이이이바아아아알!!! 이 번개쟁이 새끼는 왜 아직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혼자 사업장을 관리하느라 바쁜 하제모테가 잔뜩 화가 난 티거모테를 진정시킨다.

 

 “오라버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자는 분명 학교에 나타날 거예요. 혹여, 몰래 들어갔더라도, 우리는 그 자가 나올 때가 더 중요하잖아요?”

 

 “아! 씨발 그러니깐. 그것도 문제야! 만약 그 새끼가 쥐구멍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치면, 나올 때도 그 구멍으로 나올 수 있잖아! 우린 공중에서 둘러봐서 학교 전체를 정확하게 살필 수 있다고!! 근데 정문 외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출입한 적이 없다고!! 눈깔이 터져라 쳐 감시해도 학교 전체엔 쥐구멍은 절대로 없어!!! 씨바아아알!! 걘 아직 안 온 거겠지? 하제야? 그치?”

 

 “네. 그 자는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게 틀림없을 거예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아씨. 근데 벌써 8팀이나 도착했다고! 인제 두 팀밖에 안 남았는데... 그리고 자꾸 선생들하고 학생들이 정문으로 들락날락해서 감시하는 데에 헷갈려 죽겠다고! 썅.”

 

 “걱정 마세요. 어느 세력도 그 자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니까요. 종료 식 이후에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세력이 있으면 그때 가서 오라버니 방식대로 불판을 벌이면 될 거예요.”

 

 “그래. 네 말이 맞다. 하제야. 내가 너를 괜히 멤버에서 뺀 것 같네... 너가 함께 했으면 분명 더 좋은 수를 발견했을 텐데..”

 

 “예전에 제가 말한 수상한 교장은 학교에 도착했나요?”

 

 “아니. 출입문을 감시하는 애들이 아직 그 놈에 대해서 보고한 바 없어.”

 

 “흠.. 이상하군요. 교장 없이 종료 식을 하진 않을 텐데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교장의 집을 감시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뭣 하러? 귀찮아. 지금 우리 인원을 총동원해서 학교 감시하는 것도 빡세.. 어차피 그놈은 학교로 무조건 돌아와야 하는데 뭣 하러 감시해?”

 

 “뭔가 심상치 않아서 그래요. 아! 오라버니에겐 불박쥐를 타지 못해서 놀고 있는 조커가 있잖아요?”

 

 “조커? 아! 막내? 하긴 내가 비싸게 고용한 새낀데 놀리긴 아깝지. 키킥. 야!! 막내야!!!! 옥상으로 튀어와 봐!!!”

 

 잠시 후, 묵직한 닻을 메고 한 손엔 예리한 작살을 든 나방파 막내 바스쿠가 옥상으로 올라온다. 티거모테는 그에게 처음으로 임무를 내린다.

 

 “막내야. 너한테 내가 졸라 쉬운 임무 하나 줄 게. 가서 프라이하이트 교장이란 새끼 집 알아내서 그 주변에서 계속 감시만 하고 있어.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곧바로 전서구 날리고. 어때 쉽지?”

 

 “알겠소. 근데 그 자의 주소를 어떻게 알아내오?”

 

 “야~이! 븅신아!! 나이 쳐 먹고 그런 것도 혼자 못해? 비트게 시청 직원을 구워삶던 때려 부수던 해서 알아내면 되잖아!! 아~나 이 븅신새끼 &*^%#*&^*%*#*!#*(#*@&$”

 

 욕설을 끊임없이 내뱉는 티거모테에게서 바스쿠를 구해주는 하제모테. 그녀가 바스쿠에게 조용히 명령을 하달한다.

 

 “오라버니가 지금 예민한 상태라 입이 거친 점, 막내가 이해해줘요. 아직 우리 일에 익숙하지 않은 것 잘 알고 있으니깐 쉬운 임무를 맡길게요. 여기 이 편지를 가지고 비트겐 시청 직원에게 보여주세요. 그곳은 나방파가 꽉 잡고 있으니까 교장의 주소를 알려줄 거예요. 그 다음에 교장의 집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자리를 잡아요. 시야에 전부 들어오면서 어색하지 않은 장소가 좋겠죠? 자리를 잡으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24시간 감시해요. 수시로 저한테 비둘기를 날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보고하고, 특이사항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도록 해요. 아마 막내의 특이한 무기와 나방 문신 없는 몸 때문에 나방파 일원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할 일 없는 일반 시민이 매일매일 일광욕을 즐기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감시하도록 해요. 어때요? 이 정도면 할 만 하죠?”

 

 바스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비트겐 시청으로 향한다. 하제모테의 말처럼 시청 직원에게 편지를 보여주니 손쉽게 교장의 집 주소를 받는다. 그는 곧바로 무거운 무기를 짊어 매고 주소지로 걸어간다. 이런 일을 해 본 적 없는 그로써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감시를 하는지에 대해 막막했다. 하지만, 다행히 하늘이 그를 돕는다. 마차길 하나 거리를 두고 교장의 집 대문이 훤히 보이는 골목어귀에 작은 카페 겸, 여관이 있었기 때문. 그는 하제모테에게 받은 수행비로 창문으로도 감시할 수 있는 방을 일주일치 선 결제한다. 낮에는 카페테라스에서, 밤에는 방 안에서 창문으로 감시하기로 계획을 세운 그는 지루한 첫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기 시작한다.

 

 

 ***

 

 

 교장 집의 맞은편 집. 야프는 엄청난 액수의 돈으로 집 주인을 단박에 매수하여 손쉽게 2주 동안 집을 빌렸다. 그는 그 곳을 홀잎파의 본거지로 삼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야프는 단 세 명의 홀잎파 용병만 학교 정문에 대기시켜 놓곤, 나머지는 전부 새로운 본거지에서 앞집 감시활동을 지시했다. 듀몽이 그에게 특이사항을 보고한다.

 

 “형님. 저 앞 길 건너 작은 카페에서 웬 놈이 교장의 집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야프는 창문의 커튼을 살짝 올려 그 자를 쳐다본다.

 

 “쟨 뭐다냐? 꼬라지를 봐선 본토파 놈은 아니고, 문신이 없는 걸로 봐선 나방파도 아니고, 풍데이 쉐킨가?”

 

 “글쎄요.. 아무리 풍뎅이들이 무식해도 저렇게까지 티 나게 감시를 할까요?”

 

 “글제? 저건 완전 대놓고 ‘나 그짝들 졸라게 감시하고 있쇼’라고 얼굴에 써붙이고 있는 꼴인디. 히힛. 걍 조무래기 기자나 스파이 떨거지 아녀? 웜머? 저짝 옆에 저건 뭐다냐? 저건 배에 달린 닻인디? ... 나가 볼 땐, 약간 덜떨어진 어부출신 스파이인 것 같구마잉. 히히힛”

 

 “그렇게 말입니다. 참 이상한 놈이군요. 제가 가서 쫓아내고 오겠습니다. 형님.”

 

 “아녀 아녀. 저런 조무래기까지 일일이 관리하면 피곤햐. 걍 냅둬부러. 우덜은 시방 언넝 이 집에서 작업하나 쳐야 하니께.”

 

 “무슨 작업입니까?”

 

 “나가 대가리에 화살 박히지 않고서야 그 돈 주고 이 집을 빌렸겄냐이? 걍 저 덩치처럼 편하게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었제. 히힛. 지금부터 너하고 나가 이 집에서 시방 땅굴을 파가 하나 확인해불 거이 있지라. 따라와~”

 

 야프는 듀몽을 이끌고 뒷마당으로 간다.

 

 “아야! 니 대지 속성으로다가 조금씩 땅굴을 파기 시작하더라고. 방향은 저 짝, 교장 집 방향. 나가 나무로다가 계속 지탱해 줄텡께. 이건 우덜 평소방법처럼 천천~히, 조용~히 처리해 불자고! 들키면 좆되붕께. 히힛.”

 

 그들의 땅굴파기작업이 시작되었다. 듀몽은 주문을 외워 천천히 흙을 밖으로 퍼 올리고, 야프는 튼튼한 나무를 생성해 땅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한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파는 작업은 녹록치 않았지만, 차바의 집 방향으로 시나브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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