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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5성에서 1성으로
작가 : 원E
작품등록일 : 2018.7.23

어려울거 없잖아? 타고났는데

 
시험치러 가자
작성일 : 18-07-23 20:00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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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부인이 알려준 대로 시험장은 북쪽에 있었다.

 시험장 앞에는 검은색 글씨로 ‘시험장’이라 쓰여 있었다.

 그곳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면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판이 있었는데, 그 돌판 위에는

 

 [서쪽 ‘시험의 산’ 정상에 있는 산 베리를 가져오시오.]라고 적혀있었다.

 

 ‘이게 4성 시험인가?’

 

 다른 설명도,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마주한 돌판은 엔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우선 시험의 산으로 가기로 했다.

 엔지는 돌판이 시키는 대로 서쪽으로 향했다. 서쪽으로 갈수록 안개가 자욱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나룻배가 한 척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 위에는 사공이 한 명 타고 있었다.

 

 “5성?”

 

 “그렇습니다. 이 배가 시험의 산으로 가는 배입니까?”

 

 “그렇소, 탑승료는 100만윙이요.”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사공에게 100만윙을 지불하자 육지에서 배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한 번 타는데 100만윙입니까?”

 

 “100만윙을 한 번만 낸다면 앞으로는 요금을 지불할 필요는 없소.”

 

 “돈을 냈는지 어떻게 아십니까? 사공께서 기억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내 머리가 좋았으면 여기 안 있지 않겠소.”

 

 사공의 말에 엔지가 웃었다.

 

 “배가 기억을 하오.”

 

 엔지가 배를 쳐다보았다. 평범한 나룻배였다.

 그런 엔지를 보며 사공이 말을 이었다.

 

 “거짓으로 배에 사람이 탄다면 배가 출발하지 않소. 거짓은 언제나 무게가 무거운 법이니.”

 

 엔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다시금 육지와 가까워졌다.

 

 “조심히 다녀오시오.”

 

 “예.”

 

 엔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산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몇 걸음 걸어가지 않았으나 안개에 가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공은 선하디 선한 저 사내의 무사를 기원할 뿐이었다.

 

 엔지는 산에 들어온 이후로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

 누군가가 바닥을 향해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분위기는 음산했다. 산을 오르면서 엔지는 자신의 발걸음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시험 중인 것 치고 너무 조용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몇 시간동안 조용히 산을 오르자 정상이 보였다.

 밤이 되어도 조용한 것은 변함 없었다.

 정상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는데, 거기에 푸른 빛의 열매가 한가득 매달려 있었다. 산베리였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던 실력으로, 산베리를 한웅큼 따서 가방 속에 넣었다.

 여린 산베리가 물러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벽녘,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세워둔 채로 사공은 잠에 취해 있었다. 동이 트면 깨울까 고민하던 엔지는 사공에게 다가갔다.

 

 “저..”

 

 목소리에 사공이 눈을 떴다.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엔지를 바라봤다.

 

 “올라가지 않았소?”

 

 “다녀왔습니다. 산베리는 얼마나 따면 되는가요? 우선 한웅큼 따 왔는데..”

 

 “벌써 다녀왔다는 말이오?”

 

 “예, 그렇습니다.”

 

 사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반나절 만에 다녀 왔소?? 배페커는 만나지 않았소?”

 

 “배페커가 무엇입니까? 산에서 아무것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엔지의 말에 사공이 생각에 잠겼다. 이내 노를 잡으며 말했다.

 

 “좋소, 돌아갑시다. 리오로.”

 

 엔지는 리오에 도착하자마자 시험장 안의 돌판으로 향했다.

 돌판에는 처음 봤을 때와 다른 글이 적혀있었다.

 

 [산베리를 여기에 올리시오.]

 

 가방에서 조심스레 산베리를 꺼내 돌 판 위에 올렸다. 하나도 물러지지 않고 모두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산베리를 올리자 돌 판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눈이 부신 엔지가 얼굴을 잔뜩 징그리며 눈을 감았다.

 곧 빛이 사 그라들자, 눈을 떴다. 산베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시험에 통과하셨습니다. 등록증 발급을 위해 리오의 회관으로 가십시오.]

 

 ‘돈만 있으면 통과되는 시험 이었군.’

 

 그 돈을 마련해준 귀부인께 감사인사를 드리러 갈 차례였다.

 도무지 적응 안되는 귀부인의 집에 도착했다. 하인들이 문을 열어주었고, 그들을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

 응접실에 앉으니 곧바로 귀부인이 들어왔다.

 

 “시험을 쳤느냐?”

 

 “예, 시험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오는 길입니다.”

 

 “힘들지 않았느냐?”

 

 “조금 고되긴 하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아무런 일이 없었고?”

 

 “네, 오히려 너무 평온하여 시험을 치는 중인지 의문 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귀부인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등록증은, 등록증은 발급 받았느냐?”

 

 “아직 입니다. 부인께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옳다 생각하여 곧바로 왔습니다.”

 

 “당장 발급 받으러 가야겠어, 도무지 믿기가 힘들구나.”

 

 귀부인과 함께 회관으로 향했다. 글을 못쓰는 엔지를 위해 그의 하인이 등록증 발급 받는 것을 도와주었다.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하인이 발급 신청서를 적으며 물었다.

 

 “올해 18살입니다.”

 

 “여태 글 배우지 않았소?”

 

 “예, 길거리를 집으로 삼다가 좋은 분을 만나 주,식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일에 치여 글까지 배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5성 놈이 었으니까요.”

 

 “그렇군요.”

 

 신청서를 제출하자 곧바로 등록증이 나왔다.

 

 [4성/ 엔지(남)/ 등록번호 1095]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귀부인은 엔지의 등록증을 뚫어져라 보기만 했다.

 의문 투성이인 게 많았지만 엔지는 가만히 길을 걸었다.

 

 응접실에 도착하자 그제 서야 귀부인이 입을 열었다.

 

 “‘사라’란다. 앞으로 사라 라고 부르거라.”

 

 “네.”

 

 “네 부모는 몇 급 이었느냐?”

 

 “부모에 대한 것은 알지 못합니다. 제 첫 기억 이전에 부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조상에 관한 것은 하나도 모르겠구나.”

 

 “네.”

 

 “그동안 무얼하며 살았느냐?”

 

 “길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살다가, 그 이후에는 과수원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과수원 일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차를 마시며 가만히 생각하던 사라는 다시 탁자 위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느냐?”

 

 “기...말씀이십니까?”

 

 “그래, 기 말이다.”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살던 아룬은 다들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 이외에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 아이는 기초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 감도 오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조금만 도와주면 엄청난 성장을 할 아이라는 것이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저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아이었다.

 

 사실 4성 시험도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시험의 산 근처에만 가도 산의 기에 눌려 걷기도 힘들어하는 이가 많았다.

 그 뿐만 아니라 시험의 산에는 ‘배페커’ 라는 생물이 살고 있는데, 인육을 먹는 생물이었다.

 사람의 냄새만 맡으면 다가와 시비를 거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아이는 시험의 산에 무엇이 사는 지도 모른다.

 가장 놀라운 것은 겨우 5성 밖에 안되는 아이가 반나절 만에 시험의 산에 다녀왔다.

 보통 5성정도면 3일, 4성이 하루, 3성이 반나절 정도 걸릴텐데...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갈 곳은 있느냐?”

 

 “아직 거처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서 머무는게 어떻겠느냐. 가르쳐 줄 것이 많아 보이는 구나.”

 

 “가르쳐 줄 것 이요?”

 

 “그래, 겨우 4성으로 만족하는건 아니지 않느냐?”

 

 “...네.”

 

 “내, 너를 도와줄 테니 여기서 머물며 배우도록 하여라.”

 

 염치 없는 일이었지만 갈 곳 없는 엔지에게는 한줄기의 빛과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엔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은 시험을 치고 왔으니 푹 쉬도록 하여라.”

 

 사라가 하인을 불러 엔지를 방으로 안내했다.

 엔지의 방에는 큰 창이 있었고, 그 옆에는 침대가 있었다. 방 안에 욕실도 딸려 있었다.

 아주 좋은 방은 아니었지만 제게 과분한 방이었다. 엔지가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자 하인은 제가 내 준것이 아니 라며 웃었다.

 

 욕조에 뜨거 운 물을 한가득 받아 몸을 담궜다. 몸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침대에 몸을 뉘이자 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인기척에 눈을 떴다. 엔지는 눈 앞의 낯선 천장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사라 부인네 집이구나.’

 

 방에서 나오 니 하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아직 식사 전입니다.”

 

 이전에 길에서 만났던 하인이었다. 엔지가 5급일때와 사뭇 다르게 대하는 느낌이었다.

 

 “네...사라는 아직 안 일어 나셨나요?”

 

 “네. 사라는 8시에 기상하십니다.”

 

 시계가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들어가서 좀 더 쉬다 나오 세요. 그리고 며칠 사라부인께서는 댁에 안 계실 예정입니다.”

 

 “어디 가시나요?”

 

 “뵐 분이 있어 ‘호아리’ 에 며칠 다녀오신다 하십니다.”

 

 하인의 말에 엔지가 방으로 들어갔다.

 책장에서 적당한 책 한 권을 꺼내어 의자에 앉았다. 이른 새벽공기가 시원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크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인이 몇몇 과일과 주스를 담은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엔지 옆 탁자에 쟁반을 내려놓자 엔지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속이 오래 비어있으면 좋지 않습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쟁반을 내려놓은 하인이 인사를 하고는 방을 빠져나갔다.

 엔지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대접에 멍해졌다.

 오히려 자신이 과일과 주스를 준비해 대접을 하곤했지, 대접을 받으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방금 깎은 사과는 먹음 직 한 노란 빛을 띄고 있었지만 불편한 마음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사라는 아침 식사 후 곧바로 호아리로 떠났다. 훈련은 사라가 돌아오는 대로 시작할 예정이었다.

 사라와 의 식사 후 엔지는 줄곧 방 안에만 있었다. 하인들은 거의 엔지를 방해하지 않았지만 종종 엔지의 방에 들어오곤 했는데,

 

 “식후 차를 준비해 드릴까요?”

 

 “더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간식거리라도 드릴까요?”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엔지를 찾아왔다. 이런 불편한 대접은 사라가 없던 며칠동안 반복되었다.

 

 사라가 돌아오기 전 날 아침, 엔지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시계는 4시 반을 가리켰다. 며칠 지켜본 결과 하인들은 4시 50분쯤 일어나 일을 시작했다.

 엔지는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나 엔지가 집안 일을 하기 시작했다.

 

 “벌써 일어 나셨...”

 

 “일어나셨어요?”

 

 하인이 거실 테이블을 닦고 있는 엔지를 보고 말을 멈췄다. 엔지는 어느때 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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