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 불판 깔린 선착장
작성일 : 18-07-23 15:5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735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방파는 사무실의 옥상. 그들은 뇌신교의 솔깃한 제안에 대해서 회의를 시작한다. 나방파의 참모인 하제모테가 차분하게 의견을 제시한다.

 

 “오라버니. 이 의뢰는 무조건 수락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핀은 최강의 탈것. 그 그리핀을 우리가 독점 판매하면 현재 동물 농장에서 공급하는 모든 동물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거예요. 뇌신교는 번개가 내리치는 마을에서도 죽음을 불사하고 그리핀의 알을 가져올 수 있고, 또 그리핀 테이밍, 훈련에 대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단체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 의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흠... 똑똑한 하제가 이 정도까지 열변을 토하는 거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보군. 뭐 의뢰 자체도 그냥 번개 쓰는 꼬맹이 데려오는 거라 어려워 보이진 않고. 이거 왠지 거저먹는 일인 것 같은데? 크크크.”

 

 서열 3위, 아페모테가 슬며시 묻는다.

 

 “행님. 근데 풍뎅이들이 끼어 있는데 괜찮겠지 말입니다?”

 

 “흥! 풍뎅이들이 조금 거슬리긴 한데.. 뭐! 이럴 때 편할라고 내가 밤비노 패밀리에 들어간 거 아니냐? 크크크 아버지한테 허락만 받으면 맘 놓고 불 질러도 되겠지.”

 

 “맞습니다. 행님. 큰 행님이 풍뎅이들을 압박해주겠지 말입니다. 헤헷.”

 

 “좋아! 결정했어. 하제야. 니가 아버지한테 편지 날려라. 우리가 이런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의뢰를 받았으니 알아서 잘 끝내겠다고. 다른 파에 맡길 필요 없이, 우리가 깔끔하게 끝내겠다고 유도리 있게 잘 써서 보내. 그리고 뇌신교 미친 새끼들, 아니. 우리의 미친 복덩이 새끼들 불러와. 크크크.”

 

 티거모테가 뇌신교의 의뢰를 호탕하게 수락하자 뇌신교 간부는 벅차오르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정말입니까?? 오!! 뇌신이시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방파 보스 티거모테여! 그러면 저희가 착수금 대신 선물을 하나 드리겠소.”

 

 “오오!! 착수금도 있는 거야? 뭔데?”

 

 뇌신교도 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에 앉아있는 그리핀을 향해 휘파람을 분다.

 

 훅- 훅- 훅- 훅-

 

 육중한 날개 짓 소리가 울려 퍼졌고, 단 세 네 번의 날개 짓 만에 옥상으로 올라오는 한 마리의 그리핀.

 

 “끼~~~~야아아아약!!”

 

 그리핀 한 마리가 하늘의 제왕답게 우렁찬 울음을 내지르더니 옥상 위에 착지했다. 옥상 위에 있던 나방파의 불박쥐들이 그 울음소리에 놀라 한동안 난동을 부렸다.

 

 “티거모테님께 이 그리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핀은 평생 오직 한 사람의 주인만 그의 등에 타는 것을 허락하는 것 알고 계시지요? 아직 이 녀석은 주인이 없습니다. 저희 테이머 두 명을 이곳에 일주일동안 상주시키면서 티거모테님께 이 그리핀을 종속시키고 비행하는 훈련을 도와드리겠소.”

 

 티거모테는 예상치 못한 큰 선물에 입이 귀에 걸린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뇌신교놈들. 그냥 상 또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경우 있는 또라이였네? 크크크. 좋아! 이 티거모테가 나방파의 명예를 걸고 니들이 원하는 번개쟁이를 꼭 데려다주마. 크크크.”

 

 

 일주일 후. 나방파 사무실 옥상.

 

 “끼~~~에에에에엑!!!”

 

 쿵-!

 

 티거모테는 그리핀을 탄 채로 옥상 위에 멋지게 착지한다. 아부에 능한 아페모테가 박수를 치며 말한다.

 

 “우와!! 행님! 행님의 운동신경이 살벌하지 말입니다. 벌써 그리핀 라이더가 다 됐지 말입니다.”

 

 “푸하핫! 인제 이 녀석은 온전히 나와 한 몸이 되었다. 크크크. 역시 대단한 생명체야. 하제야! 아직도 아버지한테 연락 없는 거야? 빨리 답장이 와야 번개쟁이를 데려올 거 아냐 썅!”

 

 하제모테가 차분하게 대답한다.

 

 “아직 받은 편지가 없어요. 그리고 현재 그 자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무작정 찾으러 나설 수도 없어요. 제가 계속해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있어요. 그 자가 도착할 학교 앞에는 애들을 깔아 놨고요. 그런데.. 오라버니... 오늘자 신문을 한 번 읽어 봐요.”

 

 하제모테가 티거모테에게 신문을 건넨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한 크기로 쓰여 있는 제목.

 

 [ 번개를 다루는 자. 과연 그 진실은?

 

 ...... 최근 번개를 다루는 자를 봤다는 목격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그 자는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의 모험 반 학생으로....... 현재, 비트겐 시에 위치한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에 몇 주 내로 도착할 예정....... 서부 아나키 연합 정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연합 방위군을........ 이외에도 그 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법한 여러 세력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자에 대한 소문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서부 연합을 넘어 전 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

 

 티거모테는 신문을 내팽겨 치며 말한다.

 

 “씨~~~~바~~~알!!! 벌써 신문까지 난 거야? 젠장. 날 파리들이 졸라게 꼬이겠네. 아버지는 왜 빨리 허락 하지 않는 거야? 이 늙은이 노망났다더니 진짜 아예 병신 다 됐나?? 아씨 좆같네.”

 

 “행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어차피 비트겐 시는 우리 나와바리지 말입니다. 풍뎅이 새끼들도 우리가 끼어들면 쉽사리 어쩌지 못하지 말입니다.”

 

 “그건 그런데... 그 새끼들이 먼저 채가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풍뎅이들이 아무리 호구라도 우리가 먼저 공격하면 명백한 정부에 대한, 그것도 연합 정부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리가 먼저 납치해야 하는데...”

 

 조용히 있던 하제모테가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말한다.

 

 “오라버니! 때마침 비둘기가 날라 오는군요!!”

 

 다리에 편지를 담은 통이 묶여있는 새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사무실 옥상으로 날아들었다. 하제모테는 서둘러 편지를 꺼내 티거모테에게 건넨다. 티거모테는 겉봉투의 빨간 실링왁스가 아버지의 것임을 확인하곤, 서둘러 펼쳐본다.

 

 [ 나의 아들 티거모테.

 

 개별 행동 중지. 4일 후 본토에서 가족회의. 중요 전달 사항 있음.

 

 아버지. 밤비노가. ]

 

 “아아아아아악!! 씨발!!! 개별 행동 중지? 지금 장난하나 이 노망난 영감탱이가. 그리고 뭐? 4일 후에 본토에서 가족회의?? 그럼 지금 당장 쳐 오라는 소리 아냐? 쌰아아아아앙! 씨발 좆도 아닌 전달 사항 가지고 날 불러서 그리핀 독점 판매권 놓치기만 해봐라. 그땐 치매 걸린 노인네 재끼고 나방파가 밤비노 패밀리 접수한다. 씨발!!!! 야! 다들 준비해. 빨리 가족회의 갔다 와서 번개쟁이 잡으러 간다. 아! 하제야. 넌 여기 남아서 사업장 관리하고, 번개쟁이에 대해서 계속 정보 입수하고 있어. 만약 번개쟁이 나타나면 애들 동원해서 알아서 잘 처리해. 단, 아버지 몰래 처리해놔.”

 

 “네. 오라버니. 여긴 걱정 말고 조심히 다녀와요.”

 

 

 나방파가 가족회의를 위해 밤비노 패밀리 본토로 향한지 이틀 째. 하제모테를 제외한 11명의 나방파 간부들은 본토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 가기위해 그들이 관리하고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평온해야할 그들의 사업장이 몹시 소란스럽다.

 

 “야이 새끼야!! 너 여기서 난동 피우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여긴 나방파가 관리하는 사업장이라고!! 돈 없으면 배를 못타는 게 당연하잖아! 꺼져 이 새끼야.”

 

 “저는 꼭 이 배를 타야 합니다. 남은 뱃삯은 배 안에서 허드레 일로 대신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나. 이 미친 그지 새끼. 돈을 가져와. 돈을!! 그러면 우리가 어서 옵쇼 하고 안전하게 태워줄 테니까.”

 

 “저는 분명 합당한 뱃삯을 이미 지불 했습니다. 더 이상의 추가 요금을 낼 이유도 없고, 또 낼 돈도 없습니다. 저는 배에 오르겠습니다.”

 

 “너가 여기 물정을 잘 모르나본데. 이 항구에 들른 이상, 나방파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돼. 왜냐면 우리가 여기를 매~우 안전하게 지키고 있거든. 너도 우리의 서비스를 누렸으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잖아?”

 

 “저는 보호해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막무가내로 돈을 받겠다면, 저도 힘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새끼 봐라. 키키킥 너 디질라고 환장했냐? 니 등에 메고 있는 그 고기잡이 도구로 우릴 공격하겠다고? 미쳤네. 이 새끼. 야! 이 어부새끼야. 우린 그냥 저냥 피라미가 아니야. 우린 나방파라고!”

 

 선착장을 관리하는 나방파 건달 여섯 명이 덩치가 큰 남자에게 결국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보호 비를 지불하지 않은 그 덩치 큰 사내의 주변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기 때문.

 

 활-활- 화르륵!!

 

 불길에 갇힌 그 사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등에 메고 있던 거대한 물체를 들어 힘껏 땅에 내리 꽂는다.

 

 쿵-

 

 치지직-

 

 그러자 그를 집어삼킬 듯 타오르던 불이 그의 주변 원모양으로 꺼져버린다. 마치 그 덩치 주변으로 원모양의 보호막이 생성된 듯.

 

 “이.. 이 새끼가.. 이얏!!”

 

 나방파 건달 한 명이 무기를 들고 그를 향해 짓쳐 들어간다. 하지만 덩치 큰 사내는 침착하게 달려오는 건달을 향해 작살을 힘껏 던진다.

 

 휘~릭! 휙-

 

 허무하게 목표물을 빗나가는 그의 작살. 하지만 그가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작살에 연결된 줄을 힘껏 당긴 것.

 

 턱- 휘리릭

 

 “어? 으아아아아아!!!”

 

 첨-벙! 꼬르륵!

 

 덩치가 당긴 작살에 걸린 건달이 빠른 속도로 끌려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덩치 근처에서 물에 빠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공중에 멈춰버렸다. 공중에서 허우적대기 시작하는 건달. 그 모습은 마치 공중에 떠있는 물에 빠진 듯. 당황한 다른 건달들 5명이 일제히 그 사내를 향해 돌진한다.

 

 “뭐.. 뭐야? 이 새끼가.. 야! 한 번에 덤벼!! 이야아아아!!”

 

 휘~릭! 훅! 첨벙! 휘~릭! 훅! 첨벙! 휘~릭! 훅! 첨벙!....

 

 나머지 5명 모두 그의 작살에 순식간에 끌려가 그가 생성한 원형 물 보호막 속에 빠져 마구 허우적댄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허우적대도 이상하게 그 물 벽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덩치는 그들이 물속에서 질식해 죽기 바로 전에야 원형 물 보호막을 거둔다. 그 바람에 6인의 건달들이 땅바닥으로 초라하게 떨어져버린다.

 

 투두두둑!

 

 “헉- 헉-”

 

 “우웩!!”

 

 익사하기 직전까지 갔던 건달들이 실컷 먹은 물을 토해내는 동안, 덩치는 무기를 거두고선 말없이 배를 향해 걸어간다. 전투 종료. 하지만 지독하게 운 없는 그 덩치 큰 사내. 그들의 전투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무리들이 있었으니. 바로 나방파 보스 티거모테와 간부들. 티거모테는 본인의 말단 사업장에서 일어난 소란에 섣불리 개입하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을 뿐.

 

 ‘뭐야. 이 개새끼들. 내가 언제 선착장에서 보호 비 받으라고 했었나? 쟤넨 분명 어시장 경매장 운영하는 놈들인데? 감히 삼류 양아치 짓으로 내 얼굴에 먹칠을 해? 그건 그렇고 저 덩치 큰 놈 꽤나 하는데?’

 

 티거모테는 부하들의 불법적인 금품 갈취에 열이 받았지만, 한편으론 그 사내의 실력에 감탄도 했다. 어쨌든 그 덩치가 나방파 인원을 건드린 것은 명백한 사실. 티거모테가 그 사내를 불러 세운다.

 

 “어이! 덩치! 거기 멈춰!”

 

 배를 향해 걷던 덩치가 경계를 하며 티거모테를 바라본다.

 

 “일단, 내 새끼들이 불법 보호 비를 받으려고 깽판 친 건 미안하다. 나는 그런 양아치 짓을 시킨 적 없어.”

 

 질식사 직전까지 가서 정신없던 나방파 졸개들이 티거모테를 보고선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란다.

 

 “보... 보스!!! 저... 저 새끼가 우.. 우리 나방파를 공격했습니다. 빨리 저 새끼를..”

 

 빠직!

 

 이 소란을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 자빠진다. 나방파의 보스가 손에 들고 있던 무기로 본인 식구의 머리를 박살냈기 때문. 티거모테는 얼굴에 튄 피를 닦으며 덩치 큰 사내에게 말한다.

 

 “됐지? 내 부하의 양아치 짓에 대한 나의 사과야. 나는 내 허락 없이 나대는 걸 조~올라게 싫어하거든.”

 

 덩치 큰 사내는 꽤나 정중한? 건달의 사과에 의아했지만 이내 곧,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후에 다시 배를 향해 걸어간다. 하지만 티거모테가 다시 그를 제지한다.

 

 “어이! 덩치. 근데 말이야.... 아무리 모자란 내 새끼들이 잘못 했어도, 넌 명백히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나방파 망신을 줬잖아? 내가 나방파 보스인데? 즉, 넌 내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지. 크크크. 그 빚은 갚아야지? 안 그래?”

 

 “... 빚? 돈을 또 내라는 말이오?”

 

 “키키킥. 돈 따위일 리 있나? 나 돈 많아. 너 맷집도 좋아 뵈는데, 나한테 좀 맞자. 크크크.”

 

 쿵-

 

 그 사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다시 등에 멘 물체를 땅에 박아 전투 준비를 했다. 티거모테 역시, 그의 상징인 한 손 워해머를 어깨에 걸친 채로 거만하게 앞으로 걸어 나온다. 한 쪽은 타격용 해머, 반대편은 곡괭이 같은 피크가, 그리고 위쪽 끝에도 뾰족한 피크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난전에 특화된 그의 한 손 워해머는 방금 전 나방파 졸개의 머리통을 뚫어서 붉은 피로 얼룩져있다. 티거모테는 그리핀에 올라타면서 덩치 큰 사내를 도발한다.

 

 “어이! 니 무기냐 그것들이? 손에 든 건 작살에 그리고 그 땅에 박은 그거... 배에 달려있는 닻 아냐? 닻을 왜 등에 짊어지고 다니냐? 키키킥. 이거 완전 창조적인 또라이네.”

 

 덩치가 땅에 박은 물체는 배를 바다위에 고정하기 위한 닻. 실제 닻보다는 크기가 매우 작지만 무게는 엄청나 보인다. 인간이 저런 금속 닻을 메고 다니는 것은 매우 이상한 광경. 티거모테가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불쏘시개! 저놈이 도망갈 수 있으니까 주위에 시원하게 불 싸질러봐. 불나방들은 가만히 있어. 끼어들면 뒤진다. 크크크.”

 

 불쏘시개들이 주문을 외워 덩치 주변에 마구잡이로 불을 지른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 또다시 형성된 원형 물 보호막으로 인해 몸에는 닿지 못한다.

 

 “오호! 너 수속성 마법사냐? 마법사하기엔 니 등치가 아깝다. 키킥. 자! 우리 일대일로 신명나게 불판한 번 벌여보자고!”

 

 훅- 훅- 훅- 훅-

 

 “끼에에에에에엑!!!”

 

 티거모테는 완전히 길들인 그의 그리핀을 타고 힘차게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구경하던 이들이 모두 감탄했다. 그는 공중에서 지체 없이 덩치를 향해 곧장 날아간다.

 

 파-앗!

 

 덩치 근처에서 그리핀의 등을 박차고 뛰어내리는 티거모테. 그는 덩치의 머리 위쪽에서 워해머를 높이 들어 일격을 날린다.

 

 첨벙!

 

 덩치의 물 보호막은 구형이었다. 그의 머리 위쪽도 보호막이 있던 것. 덕분에 티거모테 역시 부하들처럼 물 보호막에 첨벙 빠져 허우적댄다. 덩치는 허우적대는 티거모테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나는 쓸데없는 살생을 하러 온 게 아니오!!! 부디 나를 공격하지 말아 주시오!!!”

 

 팍- 팍-

 

 한참을 물 보호막 속에서 허우적대던 티거모테가 워해머의 피크로 땅을 찍어 당겨 겨우 물속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물 밖에 있는 화염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몸을 빠르게 휘감아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관중들이 숙덕인다.

 

 “허허.. 나방파 보스가 명성에 비해 약한데? 부하들이 지른 불에 먹혀버렸어. 허허..”

 

 “이보게. 자네는 아직 나방파를 잘 모르는구려. 잘 보시게나. 저들이 왜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들인지.”

 

 “캬캬캬캬캬캬캬캬!!”

 

 불길에 휩싸였던 티거모테의 잔인한 웃음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 퍼진다. 곧이어 불길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투명한 광채가 관중들의 눈에 들어온다. 광기 어린 화염이 끊임없이 그를 잡아먹으려 달려들지만, 반짝이는 그의 몸에 흠집하나 내지 못한다. 오히려 불길이 그의 몸을 스치기라도 하면면, 일렁이는 붉은 빛이 반사되어 티거모테를 더 아름답게만 만들 뿐. 불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는 다이아몬드 그 자체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2 31. 우연한 동행 2018 / 8 / 31 298 0 7034   
31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해 2018 / 8 / 29 289 0 8887   
30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2018 / 8 / 27 335 0 8963   
29 28. 자폭 2018 / 8 / 24 339 0 6629   
28 27. 급습 2018 / 8 / 22 299 0 7441   
27 26. 선택의 기로 2018 / 8 / 20 300 0 7222   
26 25. 배화진 (背火陣) 2018 / 8 / 16 286 0 6047   
25 24. 위험한 거래 2018 / 8 / 14 270 0 7657   
24 23. 숨바꼭질 2차전 2018 / 8 / 13 289 0 7262   
23 22. 마약과 유희 그리고 돈과 배신 2018 / 8 / 10 263 0 7351   
22 21. 거사를 앞두고 2018 / 8 / 9 266 0 6311   
21 20. 달콤한 술잔 2018 / 8 / 8 277 0 7852   
20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2018 / 8 / 7 301 0 7170   
19 18. 풍뎅이의 반격 2018 / 8 / 6 349 0 6991   
18 17. 단서 2018 / 8 / 3 302 0 6829   
17 16. 우르르 쾅쾅! 2018 / 8 / 2 264 0 8176   
16 15. 의문의 모험가들 2018 / 8 / 1 264 0 7375   
15 14. 학기 종료 식 2018 / 7 / 31 287 0 6929   
14 13. 심부름 2018 / 7 / 31 304 0 6272   
13 12. 서로 다른 흥분 2018 / 7 / 30 293 0 7346   
12 11. 꼬챙이에 꿰인 시체들 2018 / 7 / 27 298 0 6597   
11 10. 계획 선회 2018 / 7 / 26 287 0 7173   
10 9. 기다리는 자들 2018 / 7 / 26 324 0 6885   
9 8. 각자의 방식 2018 / 7 / 25 305 0 6839   
8 7. 상호협력 2018 / 7 / 25 321 0 6987   
7 6. 아버지의 당부 2018 / 7 / 24 298 0 6215   
6 5. 쥐 잡이 2018 / 7 / 23 313 0 7482   
5 4. 후계자 계승전 2018 / 7 / 23 286 0 7129   
4 3. 기 싸움 2018 / 7 / 23 273 0 8048   
3 2. 불판 깔린 선착장 2018 / 7 / 23 272 0 735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모자이클
Ulyss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