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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리처드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다
작성일 : 18-03-10 11:00     조회 : 64     추천 : 1     분량 : 6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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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젤린 공주와 리처드가 나란히 말을 달려 템스 강 바로 앞에 있는 성문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

 

  활짝 열려 있던 성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닫히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안 돼!"

 

  깜짝 놀란 에반젤린 공주가 급히 말을 몰아 천천히 닫히고 있는 성문을 향해 내달리며 외쳤다.

 

  "리처드 경, 성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통과해요!"

 

  에반젤린 공주와 리처드가 급히 말을 몰아 성문을 통과하려 하자 성문 문지기가 손을 들며 외쳤다.

 

  "멈추시오! 성문을 폐쇄하라는 국왕 폐하의 명령이 내려졌소!"

 

  아직 성문이 닫히지 않았지만, 에반젤린 공주와 리처드는 어쩔 수 없이 말을 멈춰 세웠다.

 

  에반젤린 공주는 대뜸 성문 문지기에게 물었다.

 

  "스코틀랜드 왕자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왕자님께서는 런던을 떠나셨나요?"

 

  "그렇소. 스코틀랜드 왕자께서는 일행들과 함께 벌써 성문을 빠져나가셨소."

 

  리처드가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성문을 닫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어째서 벌써 성문을 닫은 것이오?"

 

  에반젤린 공주의 호위기사인 리처드를 알아본 성문 문지기가 되물었다.

 

  "그대는 공주님의 호위기사이신 리처드 경이 아니시오? 그대는 궁전에서 근무하면서도 성문을 폐쇄하라는 국왕 폐하의 명령이 내려진 사실을 모르시오?"

 

  "국왕 폐하께서 어째서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리셨는지 아시오?"

 

  성문 문지기는 리처드만 들리게 속삭였다.

 

  "이는 기밀인데, 리처드 경은 공주님의 호위기사이니 말해도 무방할 것이오. 지금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셔서 국왕 폐하께서 이곳 성문뿐만 아니라 런던의 모든 성문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소."

 

  깜짝 놀란 리처드는 반사적으로 속삭여 되물었다.

 

  "공주님께서 언제 행방불명되신 것이오?"

 

  문지기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

 

  "나도 모르는 일이오.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행방불명되신 공주님을 찾을 때까지 런던의 모든 성문을 폐쇄하라는 국왕 폐하의 명령이오."

 

  리처드가 에반젤린 공주를 가리키며 속삭였다.

 

  "저 분은 공주님의 친구이신 레이디신데, 스코틀랜드 왕자께 전해드릴 공주님의 말씀이 있다 하십니다. 레이디께서 왕자께 공주님의 말씀을 전하실 수 있도록 성문을 열어줄 수 없소?"

 

  "불가한 일이오. 국왕 폐하의 명령이 내려진 이상, 공주님께서 친히 오신다 해도 성문을 열어드릴 수 없소."

 

  리처드는 더 이상 말해 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리처드와 성문 문지기가 무슨 말을 속삭였는지 궁금해진 에반젤린 공주가 물었다.

 

  "문지기가 뭐라 하던가요?"

 

  리처드는 한적한 곳으로 말을 몰며 손짓했다.

 

  "레이디께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 따라오십시오."

 

  에반젤린 공주는 지금으로선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생각에 순순히 리처드를 따라갔다.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르자 리처드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문지기에 의하면,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셔서 공주님을 찾을 때까지 런던의 모든 성문을 폐쇄하라는 국왕 폐하의 명령이 내려지셨다는데, 공주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아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순간, 에반젤린 공주는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궁전을 빠져나온 걸 벌써 들켰구나! 아버님께서 런던의 모든 성문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리신 이상, 성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할 텐데, 그때까지 리처드에게 호위를 부탁해야지.'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의 물음엔 대답하지 않은 채 동문서답하듯 물었다.

 

  "리처드 경, 성문이 열릴 때까지 호위해주겠어요?"

 

  리처드는 잉글랜드 기사들이 국왕에게 충성 맹세할 때와 똑같이 무릎 꿇고 오른팔을 내밀며 말했다.

 

  "레이디께서 호위가 필요하시다면, 당연히 호위해드리겠습니다."

 

  다소 장난기 있는 행동이었다.

 

  리처드가 처음에 에반젤린 공주의 호위기사가 되어 충성 맹세했을 때와 똑같이 무릎 꿇고 오른팔을 내밀어 충성 맹세한 것이다.

 

  리처드의 장난기 있는 행동을 보자 에반젤린 공주는 웃으며 일어나라 손짓했다.

 

  "호호호... 어서 일어나세요."

 

  에반젤린 공주가 웃으며 미소 짓는 순간, 리처드는 어쩐지 그녀의 미소가 에반젤린 공주의 미소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처드는 무릎 꿇은 채 미소 지으며 말했다.

 

  "레이디, 그대의 미소만큼은 대단히 매력적이십니다."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비록 밀가루 반죽을 여기저기에 더덕더덕 붙여 울퉁불퉁한 못생긴 얼굴이었지만, 황금빛나는 금발에 완벽한 몸매를 지닌 에반젤린 공주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오는 매력이 리처드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웃었다.

 

  "호호호... 내 얼굴은 대단히 못생겼지만, 미소만 매력적이란 말이군요."

 

  "그럴 리가요. 레이디께서는 제가 아는 여인들 중 공주님 다음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농담하는 줄 알고 계속 웃었다.

 

  "호호호... 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인데, 그대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군요. 농담도 정도껏 해야죠."

 

  리처드는 미소조차 짓지 않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농담이 아닙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무릎 꿇은 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자 그만 일어나라 손짓했다.

 

  "이제 농담은 그만 하고 어서 일어나세요. 난 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니예요."

 

  바로 이때 리처드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실로 예상 밖이었다.

 

  "절대 농담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레이디께서는 제가 아는 여인들 중 공주님 다음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시며, 레이디께서 제가 부족하다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지난 번 공주님께서 제게 제안하셨던 레이디와의 결혼 제안을 수락하고자 합니다. 레이디의 뜻은 어떠신지요."

 

  리처드가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진심어린 목소리로 고백한 것이다.

 

  리처드의 말이 진심임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는 당황해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리처드는 내 외모가 아닌 내 마음을 사랑하는 것일까?'

 

  당황하던 에반젤린 공주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리처드 경, 그렇다면 아름다운 공주님과 못생긴 나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누구를 선택할 건가요?"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리처드 역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에반젤린 공주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리처드는 사실대로 말 할 수도, 거짓말할 수도 없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마음속으로 리처드에게 묻고 있었다.

 

  '리처드 경, 그대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은 내 외모인가요? 내 마음인가요?'

 

  이러한 에반젤린 공주의 마음도 모르고 리처드는 속으로 생각했다.

 

  '거짓말하는 것은 기사도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은 공주님이시니, 솔직히 말씀드리자.'

 

  리처드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공주님의 호위기사인 제가 공주님과 결혼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입니다. 레이디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레이디를 선택할 것입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공주님께서 리처드 경 그대와 결혼하시고자 한다면, 공주님과 나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어요?"

 

  리처드로선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리처드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침묵하다 말했다.

 

  "제가 레이디께 청혼한 이상, 저는 레이디를 선택할 것입니다."

 

  리처드가 고심 끝에 내놓은 답변이었지만, 이번에도 에반젤린 공주가 원하는 답변은 아니었다.

 

  '속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걸 보면 아직도 내 마음보다 내 외모를 더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군. 리처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나의 마음이 아니라 나의 외모라면 날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또한 로버트 왕자의 청혼을 삼년 후에 고려해보겠다고 약속했으니, 이제 리처드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을 거야.'

 

  리처드의 청혼을 거절하기로 결심한 에반젤린 공주는 감정이 복받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사실, 리처드 경이 공주님께서 제안하신 나와의 결혼을 거절했을 때, 그때 이미 난 리처드 경에 대한 마음을 접었어요."

 

  이 말이 에반젤린 공주의 입에서 나오자 리처드가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아, 저의 마음은 진심인데, 레이디의 마음을 돌이키실 수 없으신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내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나와 그대의 결혼 이야기는 이미 끝난 것이니, 다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해요."

 

  "레이디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리처드는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애써 눈물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

 

  에반젤린 공주 역시 가슴이 아팠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란슬롯의 등에 올라 말고삐를 당겨 앞장서 나갔다.

 

  "이제 가요."

 

  리처드 역시 말에 올라 에반젤린 공주를 뒤쫓으며 물었다.

 

  "런던의 모든 성문이 폐쇄되었다는데, 어디로 가자는 말씀이십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를 더 이상 마주 대하기 힘들어 성문이 열리면 혼자 떠날 생각이었지만, 리처드가 자신이 혼자 떠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 같아 서로 마주 보지 않도록 앞장서 말을 몰았다.

 

  "어디든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한마디 내뱉은 에반젤린 공주가 리처드 쪽으로 몸을 돌려 궁전 방향을 가리켰다.

 

  "리처드 경,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셔서 궁전에서 공주님의 호위기사인 그대를 찾고 있을 것이니, 그대는 이제 그만 궁전으로 돌아가세요."

 

  리처드는 그럴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공주님께서는 안전한 곳에 계실 터이니, 저는 레이디를 호위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이 행방불명되었다는데도 리처드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문득 의문이 들었다.

 

  "리처드 경, 그대는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셨다는데도 걱정되지 않나요?"

 

  "하하하...... 레이디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보아, 공주님께서는 안전한 곳에 계신 것이 분명한데, 제가 왜 걱정하겠습니까?"

 

  리처드가 웃은 것은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억지로 웃은 것이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에반젤린 공주도 따라 웃었다.

 

  "호호호...... 리처드 경은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셨는데도 걱정되지 않는 모양이군요. 설령 공주님께서 안전한 곳에 계시다 해도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신 이상, 공주님의 호위기사인 리처드 경이 지금 당장 궁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기사직에서 직위해제당할 텐데요."

 

  리처드는 상관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어차피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로 떠나시면 저도 기사직에서 사임할 생각이니, 지금 기사직에서 직위해제당한다 해도 별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리처드는 그녀도 스코틀랜드로 떠나는지 의문이 들었다.

 

  "레이디께서도 스코틀랜드로 떠나시는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나도 스코틀랜드로 떠날 생각이예요."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추녀로 변장한 자신의 존재를 하루빨리 잊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다.

 

  이러한 에반젤린 공주의 바람과는 달리 리처드는 크게 낙담한 얼굴로 물었다.

 

  "그렇다면 레이디께서는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오시지 않으시고 공주님과 함께 영구히 스코틀랜드에 정착하실 것입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 왕자의 청혼을 수락하시느냐에 달린 것이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로버트 왕자가 다시 청혼하기로 약속한 3년 안에 자신이 원하는 남자로 변화한다면 청혼을 수락할 생각이었지만, 그렇지 않다면 청혼을 거절할 생각이었다.

 

  리처드는 예전에 에반젤린 공주가 결혼을 제안했을 때 수락하지 않은 것이 몹시 후회되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공주님께서 레이디와의 결혼을 제안하셨을 때 수락했어야하는 건데......"

 

  리처드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자 에반젤린 공주가 쏘아붙였다.

 

  "이제와서 그런 말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니, 앞으로 다시 그 얘기는 꺼내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리처드는 미안한 생각에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무심코 혼잣말한 것이니, 레이디께선 마음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무심코 한 말이길 바래요."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와 여기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에 란슬롯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리처드 경, 이제 호위는 필요없어요. 난 란슬롯과 함께 있으니 그대는 걱정하지 말고 궁전으로 돌아가세요."

 

  그러고는 궁전 방향을 가리키며 한마디 덧붙였다.

 

  "리처드 경, 그대는 궁전으로 돌아가 행방불명되신 공주님을 찾으세요. 그것이 당신의 의무예요."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를 떼어놓을 생각으로 말한 것이다.

 

  리처드는 최소한 며칠 간은 성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일단 궁전으로 돌아가 행방불명되신 공주님을 찾은 후 돌아오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러처드를 따돌릴 생각으로 말했다.

 

  "좋아요. 행방불명되신 공주님을 찾으면 돌아오세요. 하지만, 공주님을 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마세요."

 

  리처드는 이 말에 함정이 있는 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공주님을 찾은 후 돌아오겠습니다. 레이디께서는 제가 돌아올 때까지 그동안 어디에 계실 것입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그냥 떠날 것 같지 않아 성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보이는 여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여관에 묵고 있을 게요."

 

  "그럼, 제가 저 여관에 숙박비를 지불하고 가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리처드가 떠나면 여관에서 옷과 면사포를 구해 잠적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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