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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0-1화. 휴식, 그리고 만남.
작성일 : 18-02-06 16:3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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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휴식이다. 검술학원의 학원장님이 수고했다고 주신 2일의 휴식 기간.

 

 그전에 델브란의 숲에서 돌아온 모든 아이들의 설문을 하였고, 각각 배낭의 소지품을 검사하면서 숲에서 무엇을 가져오지는 않았나 검열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마차로 저택을 가거나 혹은 귀찮듯이 배낭을 던져 놓고서는 그대로 집으로 가는 귀족 자제들이 많았다. 물론 나는 아이들과 반대로 설문과 검사를 받고서야 집으로 서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아기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잘 데려갔을까?

 

 "아버지는 잘 있으시려나?"

 

 루크는 아버지를 생각해냈다. 별로 걱정은 안하였지만 그러해도 간단한 식사 정도는 해드실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예전에도 학원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더니 주방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본 적이 있었다. 그때의 아버지는 아마 배고파서 주방을 뒤적거리다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요리를 만들어 드셨지만 몇 십분 만에 주방이 이리 더러워졌던 것은 처음이였다.

 

 그리고 델브란의 숲에서 있던 시간도 있었으니 주방이 지금쯤 어떤 꼴을 됐는 지는 상상조차 안 간다. 무시무시한 광경. 다시는 보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어느덧 개울가 다리를 지나 쇠님새가 풍겨오는 집 안을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텅 빈 울림. 아무도 없는 걸까? 철을 두드리는 소리도 안 나네?

 

 "아버지? 어디 가셨어요?"

 

 대장간에도 가보고, 주방에도 가보고, 방에도 가보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없었다. 어딜 간 것일까? 혹시 술집이라도 가셨을까라 생각은 해보았지만 그래도 절대 낯에는 술집을 가신 적을 본 적이 없다. 가끔 위스키를 마시는 것을 보아도, 그래도 술집에 가셨을리는 없었다. 그럼 어디로 간 걸까? 거래처로 간 걸까.

 

 루크는 우선은 짐을 내려 놓고서는 가볍게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후에야 서둘러 거래처인 광석 조합 쪽으로 발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주방이 더러워지지 않아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뛰는 루크였다.

 

 "아저씨!"

 

 "아이쿠! 놀래라. 루크 아니더냐? 언제 돌아왔더냐?"

 

 "아, 안녕하세요. 방금 돌아왔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어디 가셨는지 혹시 아세요?"

 

 "흐음. 나도 잘 모르겠구나. 그러고 보니 전날에 꽃을 사들고 어디론가 떠난 것 같던데 말이다."

 

 "아. 그렇구나···. "

 

 "무언가 알고 있는 거더냐, 루크야?"

 

 "네. 어디 가신 줄 알 것 같아요."

 

 "그럼 다행이구나. 그리고 말이다. 아버지가 너가 이쪽으로 오면 구리 한 상자를 들고 가더라 하시더구나."

 

 "이건가요?"

 

 "그래. 그 상자이니 들고 가면 되겠꾸나."

 

 "읏차! 그럼 저는 가볼게요. 고생하세요, 아저씨."

 

 루크는 구리가 가득 담긴 상자 하나를 그대로 들면서 인사를 한 채로 힘든 내색 하나 내지도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가볍다는 듯이 들고 밖을 나선다. 그리고 언제나 보듯이, 광석 조합의 할아버지는 그런 루크는 보면서 또 감탄을 내뱉는다.

 

 "대단하구나, 대단해. 저 무거운 것을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들다니. 정말인지 대단하구나. 과연 아렌스의 아들 답구나."

 

 나지막히 말하면서 할아버지는 역시나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루크는 무거운 구리 상자를 든 채로 터덜한 걸음과 함께 사심 깊은 얼굴은 한다. 아니, 그보다는 시무룩한 얼굴이였다.

 

 "오늘이 엄마 기일이였구나."

 

 그렇다. 루크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생전 좋아하던 꽃을 미리 사 놓고서는 오늘 아침에 떠난 것이다. 그리고 루크도 자신이 올해는 처음으로 불참했다는 것에 괜시리 마음이 아파왔다. 생전 얼굴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이러한 얼굴이셨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엄연히 그림과 실물은 다른 법이다. 루크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봐왔으니 말이다.

 

 그저 오늘은 마냥 휴무를 받아서 좋아할 그런 날이 아니였다. 지금이라도 집에 구리 상자를 재빨리 놔두고서 갖다오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길이 매년 갈 때마다 이상해서 아버지가 앞장 서주셨는데···. 루크는 심히 고민했다. 마을 외곽의 공동묘지가 아닌 도시 성문을 나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 가는 곳이 엄마의 묘이다. 기억으로는 푸른 들판과 앉을 수 있는 위험하지 않은 작은 벼랑에는 가득히 꽃이 피었고. 그리고 그곳이 엄마의 비석이 있는 곳이다. 들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그곳.

 

 "그래. 빨리 갖다 놓고 가자. 엄마도 보고 싶고. 오늘이 기일이시니 빨리 가야지."

 

 루크는 서둘러 구리 상자를 바짝 품으면서 엄청난 기세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무거울 만도 한데 그런 것은 당연하다듯이, 몸의 일부인 것마냥 뛰어간다. 그리고는 벌써 도착을 하고서는 서둘러 공방에다가 구리 상자를 두고서는 주방으로 향했다.

 

 "자주 뵙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음식은 갖고 가야겠지?"

 

 루크는 식재료가 있는지 확인을 해본다. 다행히 어젯밤 아버지가 사다놓으셨는지 싱싱하게 있는 재료들을 보았다. 가볍게, 우선은 딱딱한 바게트 빵을 슬라이드로 자른 후, 계란 두 어개를 푼다. 그리고는 잘라 놓은 빵을 계란물을 입혀 잠시 말랑해질 때까지 놔둔 후 양배추를 채썰어 놓고서는 서둘러 육질 좋은 돼지 고기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에 향신료와 함께 버무려 잠시 재워두고, 천천히 계란물을 입힌 바게트를 꺼내어 서서히 달궈진 철판에 살짝 올리브유를 넣고서는 천천히 구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릇노릇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배가 고파왔지만 그래도 참았다.

 

 "다 됐다."

 

 계란물을 입힌 부드러운 바게트가 완성이 되었고, 천천히 집게로 찣어지지 않게 조심스래 잡고서는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나서는 재워두웠던 고기에다가 허브 가루를 살짝 넣어 다시 버무려 준다. 그리고 완벽히 달군 철판에 천천히 올려 놓으니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더욱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주방 안을 풍겨왔다. 기름이 베어 나오면서 붉은 핏빛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채썰어 놨던 양배추를 넣을까."

 

 적당히 익은 고기에다가 아까 전에 썰었던 양배추를 듬뿍 넣고서는 다시금 익기를 기다린다. 노릇한 냄새와 더불어 물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괜찮았다. 완전히 굽는 것이 아닌 서서히 졸이는 요리였기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짝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춘다. 딱 알맞게 익은 고기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그러더니 고기에 갖힌 육즙이 툭하고 나오더니 좋은 질감과 더불어 알맞게 간을 하여 정말인지 극상의 맛을 자랑하였다.

 

 어느덧 육수는 서서히 없어지면서 더 이상은 타지 않게 조심스래 철판의 손잡이를 잡아 옮기고선 천천히 선반 위에 있는 일회용 나무 꼬치를 꺼내어 네 조각씩 끼워 넣었다. 살짝 육즙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스래 끼우고 나서야 나온 꼬치의 수는 총 열 개였다.

 

 "흐음. 이 정도면 되겠지?"

 

 요번에 새로 샀던 밀짚으로 만든 피크닉 가방을 방에서 꺼내서는 주방으로 향했다. 맨 먼저 그릇에 담긴 바게트를 넣고서는 그 옆칸에는 혹시나 몰라 꼬치를 기름종이에 살짝 감싸서는 접시에 올려 슬며시 놓았다. 더불어 약간의 버터도 챙겼다. 혹시 모르니 물도 넉넉히 챙겼으니 슬슬 갈 준비는 끝났다.

 

 루크는 주섬주섬 밀짚 피크닉 가방을 들고서는 집을 나선다. 약간은 멀지만 그래도 그리 멀지도 않은 엄마의 묘를 향해 발을 옮기고 있었다.

 

 "가만히 좀 있어, 망할 녀석아!"

 

 "미야아아!"

 

 라이는 저택에 도착하여 서둘러 배낭에 있는 아기 괴수를 꺼내고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예상외로 이게 쉽지가 않다. 처음 보는 방. 그리고 야생의 숲이 아닌 편안함이 느껴지는 도시와 수많은 사람들을 배낭을 통해 살짝 본 아기는 이게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먹이를 준 그 사람이 안 보이자 더욱 성질을 부리면서 앙칼진 울음을 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라이의 방은 사용인들이나 형제자매, 가족들도 식사가 아닌 이상 개인적인 용무로 잘 찾아오지도 않았다는 것이 행운이였다.

 

 "하아, 미치겠네. 괜히 이런 녀석을 데려와서는."

 

 라이는 후회를 하고 있었다. 몇 시간 전에는 이리 귀여운 녀석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예뻐했고, 녀석도 재롱을 부리며 놀고 있었지만 지금은 원망스러운 생물일 뿐이다. 혹시나 해서 적당한 먹이를 주기는 했어도 그대로였다.

 

 "평민 녀석에게 가봐야하는 건가?"

 

 최고급 환경이자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라이의 환경. 하지만 아기 괴수에게 있어서는 그저 낯선 공간일 뿐이였다.

 

 "좋아! 어이, 괴수!"

 

 "미야아아?"

 

 "평민에게 가보자. 녀석이라면 너를 잘 놀아주겠지!"

 

 "미야아아아!"

 

 "좋은 거냐?"

 

 "미야!"

 

 좋은 울음을 내면서 라이의 말을 알아듣는 아기. 라이도 이 생물이 정말인지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녀석이 들어갈 배낭을 준비하고는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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