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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3. 소문(3)
작성일 : 18-02-05 00:02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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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야. 일을 부탁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깜깜무소식이야?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해!”

 -사모님 죄송합니다. 그게 저도 기회를 보고 있긴 한데 사방을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어서요.

 “내가 그런 것까지 걱정해야 해? 그건 네 사정이고, 돈을 받았으면 받은 값은 해야 할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돈을 얼마든지 더 줄 테니까 무슨 수를 쓰든 일이나 성공시켜. 알았어?”

 -네, 최대한 빨리 시도해 보겠습니다.

 

 밀려오는 짜증에 얼굴이 일그러진 은정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전방을 노려보더니 이내 거칠게 차를 몰아 식당을 벗어났다.

 

 

 같은 시각. 민주와의 만남을 방해받은 세희는 옆자리에서 들리는 자신의 이야기에 참지 않고 쳐들어갔다 온 후 언짢은 기분을 풀기 위해 근처 커피숍으로 향했다.

 

 “난 아메리카노랑, 몽블랑, 블루베리 타르트, 밀푀유 케이크.”

 “여전히 기분이 안 좋으실 땐 달달한 걸 드시는 건가요?”

 “응, 그럼 기분이 좀 나아지니까. 언니는?”

 “전 아이스커피면 되요.”

 “그러지 말고 더 시켜. 나 때문에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나왔잖아.”

 

 맛있는 걸 사준다고 불러내서는 옆자리에서 저를 안주 삼아 떠드는 소리에 발끈해버린 세희가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현준과 달콤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터라 규호와 저를 엮는 소리를 참고 들어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괜찮으시겠어요? 그 자리에서 그렇게 나서셨다는 걸 황 이사가 알게 되면 본격적으로 아가씨를 억압하려 들지도 몰라요.”

 “억압? 어떻게? 지난번처럼 심신 쇠약이나 정신병, 뭐 이런 걸로?”

 “다 알고 계셨어요?”

 “응, 떠날 때 내가 왜 사라져야 하는지 할아버지가 다 말해 주셨거든.”

 

 황 이사의 속셈과 그가 그렇게까지 그녀를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이유, 그녀가 사라지지 않았을 경우 그룹이 겪어야 할 혼란스러운 상황까지 어느 것 하나 숨기지 않고 다 설명한 유 회장은 그녀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잠시 떠났다 돌아와 모든 걸 손에 넣을지, 이대로 황 이사의 계략대로 그의 손자와 약혼식을 올릴지. 말이 약혼식이지 그가 원하는 여러 조항이 딸린 계약서에 묶어 자신을 넘겨주는 일에 거부감을 느낀 세희는 인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뿐이었기에, 그에 관해서는 타협도, 포기도 있을 수 없었기에 잠시 세상에서 사라지는 길을 택한 그녀였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담담해 보이는 세희의 무거운 눈빛을 따스하게 바라보던 민주를 마주하며 세희가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랬거든. 살아보니까 맞는 말 같아.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아무 노력도 없이 다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난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 아니까.”

 

 그러니까 그를 욕심 내도 괜찮아. 세희가 마지막 말을 삼키며 초연한 눈빛을 내리깔았다.

 

 “근데 달달한 걸 좋아하시면서 왜 음료는 그냥 커피를 시키셨어요?”

 “케이크가 다니까 달지 않은 커피랑 같이 먹는 게 궁합이 맞아서?”

 

 달콤한 디저트와 편안한 분위기는 어두웠던 세희의 기분을 금세 밝게 만들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이 흘러 헤어져야 할 시간이 돌아왔다. 인사를 건넨 민주가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떠나자 켈리가 조용히 옆에 앉았다.

 

 “아가씨 사람을 늘릴까요?”

 “왜?”

 “아까 그 여자, 왠지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닌 것 같아서요.”

 

 켈리가 분노를 누르며 자리를 지키던 여인을 떠올리며 운을 띄었다.

 

 “그래? 그럼 더 잘됐네.”

 “네?”

 “기다리기 지루했는데 그 정도로 열이 받았으면 일을 서두르려고 하겠지. 그러다 실수라도 하면 우린 더 좋은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 이 지겨운 싸움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

 

 세희와 다르게 아직 전하지 못한 소식을 떠올리며 어두운 얼굴로 자리를 지키는 켈리를 보며 세희가 등을 토닥였다.

 

 “그렇게 걱정할 거 없어. 켈리가 걱정할 만한 일은 없을 거야.”

 

 비서를 달랜 세희는 남아 있던 몽블랑 케이크 조각을 입에 넣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며 녹아내렸다.

 

 “참, 수상한 움직임 들이 보인다고 했지?”

 “네. 요즘 들어 주변이 활발해졌습니다.”

 “그럼 겉에서 보기에 허술해 보일 수 있는 틈을 살짝 만들어 둬. 틈을 보이면 몸달아 있는 저쪽이 먼저 움직일 거야. 우리는 그때를 잘 이용해서 반격하면 돼. 자 봐.”

 

 세희가 머리를 넘기자 귓불에 붙어 있는 작은 귀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켈리가 사부에게 부탁해 전달받은 위치 추적기 숨겨진 귀걸이 한 쌍이 귓불에 얌전히 매달려 반짝이고 있었다.

 

 “네 맞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알겠습니다. 그래도 항상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차가운 표정에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주는 조합에 세희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걸 좀 보시죠.”

 

 켈리가 조심스럽게 내민 서류를 바라보는 세희의 눈에 근심이 어렸다.

 

 “이게 모두 사실이야?”

 “네, 거래명세는 사실로 판별났습니다. 근데 그 시기가 좀 수상합니다. 소문이 크게 나진 않았지만, 그때 당시 그룹의 주가가 조작된 것을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 폭이 크지 않았고, 금세 이야기가 들어가 지금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켈리는 발견된 사실과 현준의 연관성을 파고들며 발견한 몇 가지 의문에 대한 자료를 첨부했다. 그녀가 판단하기에도 유 회장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자신들이 알아낸 사실을 과연 모르고 있었을까?

 

 “그런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몰랐을 리 없어. 그렇다는 건 알면서도 오빠를 데려왔다는 의미인데......”

 

 세희 역시 켈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자료를 꼼꼼히 살폈다. 유 회장이 황 이사의 차명계좌를 모르고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자신들이 부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일 할 리 없다고 생각한 세희는 첫 번째 가능성을 뇌리에서 지우고 다른 가능성을 짐작하기 시작했다. 바로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와 ‘알고 있으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미뤄두었다.’ 이 두 가지의 가능성에 대해서. 둘 다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였다. 그렇다면 왜 알면서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걸까? 혹시 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게다가 주자 조작에 대한 소문도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금방 사라진 소문이라지만 그 무게가 주가 조작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오빠는? 현준 오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세희가 아는 할아버지라면 주자 조작에 관련된 인물을 곁에 두지도 그의 자손을 데려오지도 않았을 분이었다. 그만큼 회사와 회사에 속한 직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던 분이었으니까.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다 알면서도 현준을 데려온 것이 아닐까?

 

 “할아버지가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현준 오빠 아버지와 오빠를 집안으로 끌어들였을 경우는 뭘까?”

 “돈 받은 행위 자체가 회장님의 지시였을 때?”

 

 켈리가 도 부장에게 입장을 대입해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유 회장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가정하면 말이 됐다.

 

 “첩자?”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가 회장님의 사람이 확실하다면 황 이사와 함께 하는 척하며 정보를 모았을 테니까요. 그 돈은 그 증거고요.”

 “물귀신 작전이라는 말이구나.”

 

 돈을 건넨 흔적을 남겨 자신을 배신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법. 하지만 유 회장이 이미 묵인하고 있는 관계였다면 드러난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터였다.

 

 “그때 당시 퍼졌던 그 소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봐. 이왕이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도.”

 “알겠습니다.”

 “그리고……. 비서실장에게 이쪽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아.”

 “아가씨, 그럼 그쪽에서 다 알게 될 텐데요.”

 “이젠 상관없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질질 끌지 말고 그냥 몰아붙여.”

 

 세희는 원래는 유 회장이 깨어나면 진행하기로 했던 계획들을 앞당기기로 결심을 굳혔다. 현준에게 자신의 사정을 숨겼던 것도 그녀의 못난 모습을 보고 그가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가 복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준은 오히려 그녀의 편이 되어 주었다.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네가 하자는 대로 할 거야. 내가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것도 다 널 지키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도 고민하지도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해. 대신 날 떠나지만 마. 난 그거면 돼. 후계자 자리도, 최고 경영자 자리도 다 네가 돌아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키고 있는 거니까.’

 

 그 말에 너무 가슴이 벅차서, 행복해서 견딜 수 없던 세희는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온몸에 새겨진 그의 흔적이 주는 알싸한 통증도, 밤새 그를 품느라 고생한 몸이 호소하는 통증도 잊고 그에게 매달렸던 기억이 떠오르자 세희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아가씨, 어디 편찮으세요?”

 

 붉어진 세희를 보며 켈리가 묻자 세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 아냐 괜찮아.”

 “일도 좋지만, 건강도 신경 쓰셔야 해요.”

 “알았어.”

 

 차마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밝힐 수 없던 세희는 켈리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 그 날의 기억에 더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은아는 잔뜩 독이 오른 표정으로 전화를 끊으며 씩씩거렸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현준에게 약을 먹여 하룻밤이라도 몸을 섞으려던 일이 꼬여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그 일로 회사에서도 잘리고, 불명예스럽게 회사에서 쫓겨난 일이 알려졌는지 수많은 이력서를 뿌렸지만 단 한 통의 전화도 오질 않았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비명을 지르고 수 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서 현준의 마음을 붙잡을 순 없었다. 자신에게 남은 게 달랑 거주하는 오피스텔 하나라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자신이 현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실행 했던 수많은 노력은 무엇이었으며, 대체 누구한테 그 보상을 받아야 할지 분노하던 은아는 제 안에 남은 감정을 모두 제 자리를 빼앗을 세희에게 돌렸다. 그때부터 현준이 경계하던 황 이사 측 사람들과 연락하며 두 사람의 근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제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깐깐한 은정의 비위를 맞추며 정보를 모으고 제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때 그녀의 귀에 한 남자에 대한 소문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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