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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치이사이: 신의 복수
작가 : 누리봄늘봄
작품등록일 : 2017.12.15

‘이렇게 계속 작아지다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인류는 두려움에 떤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원인모를 괴물, 치이사이.
온갖 좌절, 두려움, 부정적인 감정들에 못 견뎌 신을 부르짖는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것이, 신전.

정부는 시민들의 자식들을 신전에 ‘기부’하여 인류를 구원할 ‘영웅’이 될 ‘영웅의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들려오는 건 ‘신전에 들어간 아이는 적어도 5년 안에 죽는다.’라는 소문.
이유도 모른 채 사라진 많은 어린 아이들.
그리고 그곳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소년, 타이쇼.

 
3화. 치이사이: 신의 복수
작성일 : 17-12-16 00:35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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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은 먼저 내 신전증을 집어, 그것의 짧은 구간을 기계의 직사각형 구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화면에 어떠한 창이 켜졌다. 창의 윗부분에는 ‘지문 등록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지문 등록을 시작합니다. 손가락을 칸 위에 올렸다가 떼세요. 위아래로 조금씩 이동하며 이 동작을 반복하세요.’라는 글이 있었고, 그 바로 밑에는 네모난 칸이 하나 있었다. 교수님은 이번엔 내게 기계를 건네며 말했다.

 

 

  “여기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하면 돼요, 자.”

 

 

  손가락을 칸 위에 올리자, 칸 옆에 수치가 적히게 되었다. 누를 때마다 수치는 점점 높아졌다. 13%, 24%, 33%…, 65%. 수치가 80이 되자 창의 글이 바뀌었다. ‘칸 위에서 같은 손가락을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여 추가로 등록하세요. 엄지를 등록하려면 위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그 위에는 엄지의 가로로 틀어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눌렀다가 떼는 동작이 반복되는 동영상이 나왔다. 나는 위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마침내 수치가 100이 되자 창이 꺼지고 화면에 조그만 변동이 생겼다. 화면 위에 글귀의 비어있던 구간이 채워져 ‘타이쇼의 상*벌점’을 완성하였고, 표에 적힌 ‘일자-내용-입상점-입벌점-총보유상점’의 각 아래에는 0이 적히게 되었다. 교수님이 다시 몇 번 무언가를 누르자 0이라고 적혀있던 곳이 ‘3/4-다마시교수님의 용돈-10-0-10’으로 바뀌었다. 그는 다이타의 신전증으로 같은 행위를 다시 반복했다.

 

 

  “자, 됐어요. 오, 저기 보세요. 칸리씨가 마중을 나오셨네요. 이제 갈까요?”

 

 

  그는 눈을 찡긋-하며-아마 윙크를 하려는 듯 보였지만, 그는 양쪽 눈을 모두 감았다.-차에서 내렸다. 우리도 그를 따라 다급히 밖으로 나왔다. 기숙관의 입구에 얌전히 서있는 여성이 보였다. 그녀는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연신 귀 뒤로 넘기며 발갛게 볼을 물들이고 있었다. 다마시 교수님이 다가갈수록 그녀는 커다란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속눈썹을 팔랑거렸다.-“다이타, 칸나씨는 교수님을 좋아하는 것 같지?”, “우핫, 역시?”-우리는 조용히 속삭이며 교수님의 뒤를 따랐다. 칸나씨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눈에는 교수님만이 비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수줍은 소녀처럼 반짝이는 것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교수님은 우리를 계속 힐긋-거리며 어색하게 중재하려고 했다.-“칸나씨, 아이들이….”, “흡, 세상에, 저에게 ‘칸나’라고 불러주신 거 맞죠? 세상에, 너무 두근거려요, 교수님. 다시 한 번만 더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저, 칸나ㅆ-”, “네! 세상에, 너무너무 좋아요. 어쩜 그렇게 목소리가 좋으신 거죠? 지금 제 심장소리가 들리시나요?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당신의 목소리를 더 선명하게 못 듣는 게 너무너무 아쉬워요!”, “후…, 칸나씨!”, “네!!!! 어쩜 그렇게, 어쩜, 어떻게 그렇게 섹시하게 한숨을 쉬실 수 있는 거죠??! 저 지금 기절할 것 같아요!!!”-나는 그녀의 손에 들린 두 권의 안내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다이타에게 손짓하였다. 그는 내 의도를 정확히 알아듣고 그녀의 손에서 빠르게 안내지를 가져왔다. 칸나씨는 교수님께 집중하느라 우리의 행동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우리는 교수님에게 활짝-웃으며 손을 흔들고 기숙관으로 달려갔다. ‘본능’이, 아니 ‘육감’이 말해줬다. 교수님이 우리를 애타게 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연신 쿡쿡-거리며 웃었다.

 

 

  “우하핫-.몇 분-?”

 

  “아니, 몇 시간 일지도 몰라.”

 

 

  나와 다이타는 교수님이 칸나씨에게 얼마나 붙잡혀 있을지 내기를 하며 기숙관의 복도를 걸었다. 기숙관의 안은 정말로 ‘밖’의 아파트를 그대로 가져온 모습이었다. 나는 신전 ‘안’이 아닌 평소처럼 ‘밖’에 있는 착각이 들었다. 우리가 1층의 복도 끝에 도달했을 때였다. 오른쪽의 문이 거칠게 벌컥- 열렸다. 또래보다 몸집이 큰 다이타가 올려다봐야 하는 까만 소년이 나왔다. 그의 검갈색 머리카락은 거의 삭발의 수준으로 반삭이 되어있었고, 양 옆의 볼살이 볼품없게 축 늘어져 금방이라도 떨어질 상을 하고 있었다. 피부 또한 건강치 못한 색이었고, 얼굴 이곳저곳에는 여드름과 기피가 피어있었다. 그래, 간단히 말하자면, 못생긴 소년이었다.

 

 

  “뭐야?!”

 

 

  소년은 나와 다이타를 번갈아 보며 온 얼굴을 험상궂게 찡그리며 소리쳤다. 나는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들은 소리 중에 두 번째로-첫 번째는 치이사이다.-소름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담배라도 하는 것인지-‘안’에서 담배를 파는지는 모르겠지만-속에서 가래가 들끓는 목소리였다. 소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정말 그의 얼굴에 알맞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나와 다이타를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그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었다. 이내 그의 시선이 내 목덜미 즈음에서 멈췄다. 그는 기분 나쁘게도 아주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너, ‘먹이’구나?”

 

 

  나는 무의식적으로 목덜미의 어느 부분을 손으로 가렸다. 그 소년은 내 ‘반점’을 본 것이다.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서있었다. 그때, 눈앞을 검은 무언가가 가렸다. 어제의 그 골목에서의 상황과 이 순간이 아스란히 겹쳐져 보였다. ‘다이타’였다.

 

 

  “무례하십니다, 형씨.”

 

 

  다이타는 불량스럽게 웃으려 애쓰며 껄렁한 자세를 잡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어디서 껌 좀 씹다온 양아치로 보았을 것이다. 아, 이 말은 다이타를 멀리서 봤을 때의 이야기 이다. 다이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정말 순진한 아이-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기’라고 하고 싶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칠흑 같은 머리와 그와 같은 색의 눈 그리고 하얀, 아니, 뽀얀, 그러니까, 우유 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눈 또한 크고 동글동글하여 굉장히 순한 인상이다. 학교친구들은 그를 보고 ‘포메라니안’이 인간화한 것 같다고 할 지경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지금 매우 귀여웠다.

 

 

  “큽, 뭐하냐?”

 

 

  당연하게도 소년은 다이타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는 다이타를 부드럽게 옆으로 밀고 소년을 보았다. 그는 나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나는 내 인상이 더럽게 무섭다는 걸 알고 있다. 쫙 째진 눈으로 무표정을 하고 있으면 백이면 백 모두들 움츠리고 도망가곤 했다. 게다가, 나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디 사파리에서 동물들과 씨름한 것 마냥 보기 좋게 그을린 근육이 탄탄했다. 나는 ‘육감’적으로 이겼다는 사실을 짐작했다. 소년은 나를 무서워하고 있다.

 

 

  “이봐, 형-씨. 나랑 같이 다니지 않을래?”

 

  “뭐,뭬라고 짓거리는그야!”

 

  소년은 겁에 질려 혀가 꼬인 듯이 말했다.

 

  “아니, ‘먹이’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나랑 같이 다니다가, 반점의 ‘주인’이 널 보면, 대신 먹어줄지도?”

 

  “끄아아아악-!!”

 

  소년은 나와 다이타를 밀치고 저 멀리 도망갔다.

 

  “우하하핫-!, 진짜 돼지 멱따는 소리네. 처음 들어 봐.”

 

  다이타는 통쾌하게 웃었다.

 

  “너 말이야. 그 대상이 네가 될 수도 있다고? 좀 걱정해라. 태평하기는….”

 

  그는 내 어깨를 둘러 감쌌다. 내 어깨로 온기가 스며들어왔다.

 

  “걱정 마라. 네가 죽기 전까지 난 안 죽어. 지옥 끝까지 따라간다니까?”

 

  “뎌기….”

 

  소년이 뛰쳐나가면서 반동으로 약간 닫혔던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엔 나보다 작은 소년이 문을 살짝만 더 열고 있었다. 나는 그의 눈동자가 옅게 떨리는 걸 알아보았다. 그는 긴장하고 있다. ‘우리가 무서운가?’ 육감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인 것 같았다. 그는 입을 몇 번 오물거리다가 아까 전 보다 더 조용히 말했다.

 

 

  “녀기 내 방잉데, 무순 일 이뗘?”

 

 

  그는 정말 열심히 말했다. 발음은 다섯 살 아기보다 못한 것 같지만. 소년은 나와 다이타가 용건을 가지고 자신의 방에 ‘방문’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자신보다 작은 아이를 어려워하는 다이타를 대신해 내가 먼저 입을 뗐다.

 

 

  “소란스러웠다면 미안해. 우리는 지나가던 길이었어. 아까 문을 연건 우리가 아니야. 그….”

 

  “코징이야”

 

  “코징?”

 

  “아닝, 쿄오-지잉.”

 

  “쿄징이구나?”

 

  “아이, 아니-잉. 쿄오-지이이잉.”

 

  “타이쇼, ‘진’ 말하는 거 아냐?”

 

  “그럼, 쿄진?”

 

  “마쟈! 코징!”

 

 

  소년은 매우 기뻐하며 그 자리에 방방-뛰었다. 누가 보면 시험에서 1등이라도 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로써는 이것이 대단한 일인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매우 순수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가’가 굉장히 따스했기 때문이다. 그와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물었다.

 

 

  “네 이름은 뭐야?”

 

 

  소년은 아주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그것이 놀라서 라기 보다는, 그래, 두려운 것 같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아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그는 한참을 우물거리다가 손을 꼬물거리며 입을 벌렸다가 그 자신이 놀란 듯 꼬물거리던 양손으로 입을 합-소리를 내며 다물었다. 나는 그가 안심하길 바랐다. 내 옆에 있던 다이타도 내가 처음 보는-다이타는 자신의 인상이 순한 것을 싫어해서 항상 미간을 모은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중에 가장 순한 표정을 짓고 기다렸다. 나는 정말로 그와 친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소년은 나와 다이타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에서 용기를 얻은 듯 했다. 그가 마침내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리고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는지, 눈은 바닥에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우리는 매우 집중하여 그의 입모양을 바라보았다.

 

 

  “듀우-슈…”

 

 

  소년은 어느 새 두 손을 맞잡고 미약하게 떨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그의 말을 정확하게 해석하려 애썼다. 내가 다이타를 보자, 그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 또한 해석에 실패한 듯 했다.

 

 

  “음, 저기, 틀렸다면 미안해. 듀슈, 맞니?”

 

 

  소년은 울먹거렸다. 나는 당황해서 그의 눈가에 아롱거리는 눈물방울을 바라보았다. ‘기쁜거야.’ 내 육감이 말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매우 감동한 것처럼 보였다.

 

 

  “아닝. 두슈야!”

 

 

  힘없이 말하던 이전과 다르게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여전히 그의 말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나는 그가 활발해 진 것에 기뻐서 활짝-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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