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기억 없는 첫 만남
작성일 : 17-12-11 23:13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465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강화도 어느 산골 봉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맞은편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만석이다.

 

 까맣고 동그란 눈에 빨갛게 얼은 통통한 볼따구. 앙다문 입술을 한 토끼 같은 봉이었다.

 

 조그만 손에 쥔 막대기를 야무지게 움직이며 그림을 그리던 봉이가 얼굴을 찌푸리며 만석에게 소리친다.

 

 한참을 부동자세로 앉아있던 만석이 다리에 쥐가 났는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 가만히 있으라니까. 집중이 안 되잖아!”

 

 

 봉이가 소리치자 만석이 책을 세게 덮으며 일어선다.

 

 

 “에이씨 나 안 해. 만날 이게 뭐야. 나 다리 저려 죽겠단 말이야. 됐어 나 집에 가서 책이나 마저 읽을래.”

 

 

 돌아서 가는 만석의 모습에 봉이가 황급히 뛰어가 만석의 손에서 책을 낚아채고 따져 묻는다.

 

 

 “아 거의 다 그렸단 말야. 그니까 그놈의 책 좀 내려놓고 잠깐만 있어보라고! 뭐 한다고 맨날 그놈의 책은 끼고 있어.”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봉이의 모습에 만석은 기가 찬다.

 

 봉이에게 책을 뺏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만석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봉이가 이리 저리 도망 다니며 통 줄 생각을 안 한다.

 

 

 “왜 끼고 살긴 내가 과거를 봐야 봉이 널 호강시켜 줄거 아녀 너야말로 허구헛날 그놈의 그림 지겹다 지겨워.”

 

 

 “니가 날 왜 호강 시켜 주냐 니 엄니나 그렇게 생각해봐라. 오늘도 니가 오줌 지린 이불 빠시느라 고생고생~ 하시던데 얼레꼴레리~~”

 

 

 “너 자꾸 오라비한테 반말할래!”

 

 

 만석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채로 화를 낸다.

 

 봉이에게 달려들어 책을 뺏으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하지마. 하지 말라고!”

 

 

 책을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봉이가 기어코 책을 멀리 던져버린다.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 책을 보며 만석의 얼굴은 울상이 된다.

 

 

 “이게 몇 번째여 내가 책은 던지지 말라고 했지. 다시는 너랑 산에 오나봐라.”

 

 

 툴툴거리며 책을 주우러 가는 만석의 모습을 보며 봉이는 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멀리 던지려고 한건 아닌데..”

 

 

 봉이가 중얼거리며 쫄래쫄래 만석의 뒤를 따라간다. 그때.

 

 

 “으억- 이게 뭐야 으악~”

 

 

 만석이 혼비백산되어 다시 올라왔다.

 

 책은 줍지도 못하고 올라온 만석을 보며 봉이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뱀이라도 본거야?”

 

 

 “저..저기 사람. 사람이 죽어있어.”

 

 

 “뭐? 어디”

 

 

 말을 마치며 내려가려는 봉이를 만석이 말린다.

 

 

 “아 가지마. 이미 죽은 거 같아.”

 

 

 “오라비는 무서우면 여기 있어. 내가 금방 보고 올게.”

 

 

 만석의 만류를 무시하고 내려가는 봉이의 모습을 보며 만석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봉이를 따라 내려간다.

 

 그들이 내려간 곳엔 지난밤 하주의 손에 의해 굴러 떨어진 원범이 있었다.

 

 

 “어린앤데.. 산적들한테 당한 것 같아.”

 

 

 봉이가 원범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댄다. 미세한 심장박동이 봉이의 손에 닿는다.

 

 

 “아직 살아있어! 오라비 여기 잠깐 있어. 내가 아부지 모셔올게!”

 

 

 “아 글쎄 그냥 가자니까. 산적들이 아직 여기 있으면 어떡해”

 

 

 “죽었으면 모를까 살아있는데 어떻게 그냥 가.

 우리가 그냥 가면 이 아이는 우리 때문에 죽게 되는 거야

 그럼 우리가 산적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는 거라고.“

 

 

 다부진 봉이의 말에 만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잘 지키고 있어. 내가 금방 아부지 데리고 올게.”

 

 

 근처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데리러 뛰어가는 봉이의 모습을 보며 만석은 한숨을 쉰다.

 

 그때 원범의 입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형님 저 원범입니다. 저도 데려가세요. 혼자 두고 가지마세요..”

 

 

 만석의 시선이 원범을 향한다.

 

 

 “뭐라는 거야.”

 

 

 만석이 원범의 소리를 듣기 위해 가까이 다가왔다.

 

 

 “원범이..원범이입니다. 다들 어디가세요...”

 

 

 눈을 질끈 감고 힘없이 자신의 이름을 토해내는 원범이었다.

 

 

 “야.. 정신 좀 차려봐...”

 

 

 만석이 원범을 깨우려 몸을 흔들다 원범을 찬찬히 살핀다.

 

 짙은 눈썹에 깎아 놓은 것 같은 코.

 

 상처투성이지만 여인네보다 하얀 피부를 가진 잘생긴 얼굴이었다.

 

 무엇보다 희고 고운 원범의 손이 그가 자신과 같은 천한 신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동네 아이는 아닌 것 같은데..”

 

 

 원범을 관찰하던 만석의 눈에 원범의 맨발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신발도 못 신고 도망쳤대...”

 

 

 고민하던 만석은 자신의 목도리를 풀러 원범의 발에 감싸준다.

 

 

 “봉이가 선물 해준 거니까 정신 들면 바로 가져갈 거야.”

 

 

 뒤돌아 있던 만석이 다시 원범에게 다가가 목도리를 도로 가져온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벗어 원범의 발을 덮어준다.

 

 

 “아무래도 이건 안 되겠다.”

 

 

 **

 

 

 “아부지 아부지”

 

 

 봉이는 아버지 근복에게 뛰어갔다. 헐레벌떡 뛰어오는 봉이를 보고 근복은 웃으며 하던 일을 멈추고 봉이에게 갔다.

 

 

 “아이고 우리 봉이 왜 그래 또 만석이가 그림 못 그리게 해?”

 

 

 “아니 그게 아니고 저기 저기 어린애가 쓰러져있어.”

 

 

 봉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말한다.

 

 

 “어린애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 그니까 저기 어떤 남자애가 상처가 잔뜩 나서 쓰러져있다고! 아무래도 산적들한테 당한 모양이야 아부지 얼른 가봐”

 

 

 봉이의 말을 들은 근복은 서둘러 봉이를 따라 산길을 뛰어 원범이 있는 곳으로 갔다.

 

 원범을 발견한 근복은 깜짝 놀라며 자신의 웃옷을 벗어 원범을 덮어주었다.

 

 “이게 뭔 일이야. 살아 있는 거야?”

 

 

 “응 아버지 살아있어. 내가 이렇게 손을 가져다댔는데 움직였어!”

 

 

 봉이가 원범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대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일단 집으로 데려가야겠다. 만석아. 이 아이 좀 일으켜서 내 등에 업혀.”

 

 

 “네 아저씨.”

 

 

 은석을 업고 봉이 부녀와 만석은 봉이네 집으로 향했다. 원범을 아랫목에 눕히고 근복이 말했다.

 

 

 “일단 몸부터 좀 녹여줘야겠어. 온몸이 아주 얼음장이네. 아버지는 물을 끓일 테니까 봉이야 너 어서 가서 의원님좀 모시고와.”

 

 

 “응 알겠어. 아부지. 만석아 가자!”

 

 

 봉이와 만석이 나가고 근복은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원범의 몸을 닦아 녹여준다.

 

 

 “세상에 이게 뭔 난리래.”.

 

 

 몸을 닦아주던 근복은 원범의 상처를 발견하였다.

 

 근복은 원범의 상처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다.

 

 

 “단순히 산적한테 당한 상처는 아닌 것 같은데...”

 

 

 근복이 원범의 상처를 피해 조심스럽게 몸을 닦이고 방에 불을 지피고 있는 동안 봉이와 만석이 의원을 모시고 왔다.

 

 

 “아부지, 의원님 모시고 왔어!”

 

 

 근복이 달려 나갔다.

 

 

 “아이고 선생님, 오셨어요.”

 

 

 “그래 다친 아이는 어디 있나?”

 

 

 “이쪽 안으로 들어오세요.”

 

 

 의원은 원범의 온몸에 난 상처를 유심히 살피다가 원범의 가슴에 난 검상을 보고 근복에게 물었다.

 

 

 “이 아이 누구인가?”

 

 

 의원의 물음에 의심이 묻어나는 것을 느낀 근복은 순간 거짓말을 했다.

 

 

 “아 제 먼 친척 놈인데. 얼마 전에 부모가 모두 죽어서 제가 데리고 있게 됐어요. 어제 절 찾아서 여기로 오던 중에 산적 놈들을 만난 모양이에요. 상처가 심한가요?”

 

 

 근복이 거짓말을 하자 봉이와 만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근복을 올려본다.

 

 근복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눈짓을 한다.

 

 

 “상처가 깊지만 천만 다행이야. 아슬아슬하게 심장을 피해갔어. 일부러 이렇게 그어논것 처럼말야. 그나저나 상처를 치료해도 흉터는 남을게야.”

 

 

 의원이 근복의 말에 의심을 거두는 듯 하며 말을 했다.

 

 

 “네 감사해요. 목숨이 중하지 그깟 흉터가 대수겠어요. 아무쪼록 잘 좀 부탁드려요.”

 

 

 “상처 소독은 다 했고. 내 약을 한재 지어 줄 테니 깨어나면 먹이시게. 기력이 없으면 상처회복도 더뎌. 기력을 회복하는 약재도 같이 넣을 테니 먹으면 차도가 있을 거야.”

 

 

 “네 감사합니다. 의원님.”

 

 

 “그래 자네가 고생이 많네. 봉이 엄마 그렇게 된지도 얼마 안 지났는데 저런 어린 조카까지 떠안다니..봉이는 아직 모르지?”

 

 

 “에이~ 아니에요 고생은요 무슨 지금 조선 땅에 어디 고생 안하고 사는 백성 있나요.

 다 그러고 사는 거죠”

 

 

 근복이 황급히 의원의 말을 막으며 넉살좋게 말한다.

 

 그제야 의원은 아직 방에 봉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짐을 챙긴다.

 

 

 “아 그럼 내 가볼 테니. 혹여 아이에게 이상이 생기면 바로 말하게.”

 

 

 “네 살펴 가셔요.”

 

 

 의원이 돌아가고 근복은 의원에게 받은 약을 봉이에게 건네며 약을 데려오라고 말하였다.

 

 

 “근데 아빠 왜 의원님한테 거짓말 하는 거야?

 쟤가 무슨 아빠 친척이야.

 그리고 나 아직 모르냐는 건 또 뭐야?“

 

 

 봉이가 샐쭉해져서 물어본다.

 

 그 옆에 만석도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근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근복은 그 모습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아부지 친척이라고 해야 더 성심껏 치료해줄거아냐. 그래서 거짓말 좀 했지.

 니들도 어디 가서 입조심 하고 다녀.

 행여 산적 놈들이 쟤를 또 잡으러 오면 큰일이니까.

 만석아 넌 이만 집에 가봐 어머니 걱정하시겠다.

 오늘 도와줘서 고맙다.”

 

 

 “네 아저씨 내일 봬요 봉아 나 갈게.”

 

 

 “응 만석아 잘 가. 아 나만 모르는 거 뭐냐고!”

 

 

 봉이가 근복의 팔을 흔들며 알려 달라 졸랐지만 근복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아 별거 아냐. 어서 가서 약이나 달여와. 기껏 살려놓고 약 안 먹여서 죽일래?”

 

 근복이 봉이를 부엌으로 떠밀어 보낸다. 봉이는 근복을 흘겨보다가 마지못해 부엌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만석의 엄마가 만석을 보자 득달같이 물어본다.

 

 “만석아 뭔 일이야? 봉이네서 의원님이 나왔다고 하던데, 너 어디 다친 거 아냐?”

 

 

 “아 그게 산에서 !”

 

 

 만석이 신나서 말하려다가 멈칫한다. 근복아저씨의 말이 생각난 것이다.

 

 

 “아 아니야. 근복아저씨 조카가 여기 오다가 산에서 굴러 떨어져서 좀 다쳤어.

  그래서 봉이랑 내가 의원님 모시고 온 거야. 배고파 밥 줘 엄마.“

 

 “조카? 근복네가 조카가 있었어? 조카가 갑자기 왜 왔대? 봉이 엄마 찾으러 온 거 아냐?”

 

 “아 몰라. 배고프다고~”

 

 

 만석은 더 캐물으려는 엄마의 눈을 피해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기억 없는 첫 만남 2017 / 12 / 11 45 0 4654   
5 난세의 모습 2017 / 12 / 11 33 0 5031   
4 내가 구걸하는 목숨은 내것이 아니니.. 2017 / 12 / 11 30 0 3330   
3 달빛이 비추는 곳으로 2017 / 12 / 11 44 0 8626   
2 조선의 갈라진 검, 갈라지는 구름 2017 / 12 / 11 74 0 3824   
1 빛을 잃은 조선의 하늘 2017 / 12 / 11 326 0 492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