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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난세의 모습
작성일 : 17-12-11 20:35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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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편 권혁은 응경의 시선이 머문 곳으로 찾아왔다. 하지만 그곳에 원범은 이미 하주가 데리고 도망친 뒤였다.

 

 

 “내가 잘 못 읽었단 말인가..? 하지만 그 눈빛은 정확히 이곳을 향하고 있었어. 설마..

 유하주 네놈이 나를 버리고 간 것도 모자라 나의 반대편에 서기로 작정하였구나.”

 

 

 권혁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때 딱새가 기혁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왔다.

 

 “형님.”

 

 

 “그래 무슨일이냐?”

 

 

 “그게 산 밑에서 망을 보던 대기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무엇이냐.”

 

 

 “김하경 대감께서 일을 다 처리하였다면 지체하지 말고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또 뭐”

 

 

 “아직 일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라면 다른 무사를 시킬 테니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권혁의 머릿속에 영호의 말이 떠올랐다.

 

 

 ‘너도 이용당하다 버려지게 될 것이다.’

 

 

 권혁은 그 말을 지우려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딱새에게 말했다.

 

 

 “한 놈은 내가 방금 처리했고, 나머지 한 놈도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내가 지금 즉시 대감께 가서 보고하겠다.”

 

 

 “네 형님.”

 

 

 “너는 며칠 후 조정이 잠잠해지면 이곳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못 보던 아이를 본적이 없느냐 물어보아라.”

 

 

 “어찌 그러십니까?”

 

 

 “그저 확실히 해두려는 것뿐이다.”

 

 

 권혁은 단 한 번도 명을 수행하지 못한 적이 없다는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까 두려웠다.

 

 아니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로인해 김하경이 자신을 버리지는 않을까 라는 것이었다.

 

 하주가 떠난 지금 그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용호영에 넣어주겠다는 김하경의 약조뿐이었다.

 

 

 **

 

 다음날 아침 조정은 온통 강화도로 가던 원범 형제의 죽음에 대해 웅성거리고 있었다.

 

 특히 원범 형제를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였던 풍양 조씨 남인 세력의 얼굴은 유독 어두웠다.

 

  그 소란스러움을 깨고 영의정 김하경이 입을 열었다.

 

 

 “모두 아시는 것과 같이 어젯밤 강화도로 압송되던 죄인 이응경의 형제가 산적들을 만나 살해 되었다 합니다.”

 

 

 김하경이 말이 끝나고 남인 쪽 웅성거림이 커졌다.

 

 남인뿐만 아니라 조정의 그 누구도 응경형제의 죽음이 산적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이 조정에 안동김씨의 그것도 김하경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남인의 대표이자 가장 나이가 많은 조휘석 대감이 입을 열었다.

 

 “어찌 관리하였기에 유배를 갔어야 할 죄인들이 모두 죽는단 말입니까. 이것은 응당 의금부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조휘석의 말이 끝나자 김하경의 싸늘한 눈빛이 그에게 내리 꽂혔다.

 

  조휘석은 그의 눈빛을 외면하였고 그 뿐만 아니라 모든 남인들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김하경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들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다.

 

 “당연히 응당 의금부에서 그 책임을 물어야 하지요.”

 

 

 김하경이 강하게 말하였다. 그의 말에 조정 대신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김하경의 옆에 있던 판의금부사 김철현 역시 사색이 되어 김하경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어차피 역모집안의 자식들입니다. 응당 죽어 마땅한 것을 대비마마의 하늘과 같은 은혜로 살려둔 것일 뿐이에요.”

 

 

 “판의금 부사는 말을 삼가세요. 전하 앞에서 그 무슨 무례한 언사란 말입니까.”

 

 

 이 혼란 뒤에는 이제 8살 남짓 된 어린 왕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왕의 존재를 신경 쓰고 있지 않는다.

 

 어린 헌종은 무언가를 말할까 고민하고 연신 뒤를 쳐다 보며 입을 달싹이고 있었다.

 

 헌종이 돌아보는 뒤에는 가려진 발 사이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순원왕후가 있었다.

 

 순원왕후는 선왕인 순조의 왕비로 현 임금인 헌종의 나이가 아직 미령하여 대신 수렴청정을 하고 있었다.

 

 또한 순원왕후는 안동김씨 김조순의 맏딸로 지금의 안동김씨 세력이 커진 것은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의 역할이 컸다.

 

 그때 언쟁을 버리고 있는 신하들을 향해 헌종이 입을 떼려는 순간 순원왕후는 작은 기침 소리를 냈다.

 

 헌종이 돌아보자 그녀는 헌종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고 입을 열었다

 

 “허면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잘 된 거라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녀의 나긋한 한마디에 조정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어찌, 그들의 죽음을 당연히 여기시는 겁니까.

 판의금부사의 생각에 참으로 실망하였습니다. 비록 역적의 자식이라 하나 왕실의 핏줄이고

 아직 어린 아이들이였습니다. 강화도로 가는 길목은 산세가 험하고 산적들이 자주 출몰한다 하여 내 조심하라고 그리 신신당부 하였거늘.. 다 이 사람의 생각이 짧은 탓입니다.”

 

 

 발에 가려진 순원황후와 영의정 대감의 눈이 마주치고 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마마 천부당만부당 하옵니다. 마마의 그 어진 마음을 소신들이 어찌 모르겠나이까.”

 

 

 김철현이 간사함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전하께서는 이번 일을 어찌 처리하는 것이 옳다 생각하시는지요?”

 

 

 순원왕후가 김철현의 말을 무시하고 헌종에게 물었다.

 

 헌종은 조정 대신들을 바라봤다. 분명 모두들 자신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지만

 

 이 조정에 어린 왕의 자리는 없었다. 헌종이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들의 죽음이 산적의 소행이 맞는지 확실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조정 이곳저곳에서 ‘어흠’ 하는 기침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모두 헌종의 말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오면 전하의 말씀은 산적이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그들을 죽이려 했다는 것입니까?”

 

 

 김하경의 직접적인 질문에 헌종은 당황하였다.

 

 

 “그것이 아니고 그저 사건을 좀 더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산적의 소행인 것으로 모든 조사가 끝난 마당에 더 어떤 조사를 말씀하시는지..”

 

 

 김하경이 비열하게 웃으며 다시 질문 했다.

 

 그때 헌종의 뒤에 있던 대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만! 그 부분은 주상과 내가 다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감한 사건이니 나중에 이 사람과 따로 얘기 하시지요 주상.”

 

 

 대비가 헌종의 의견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며 말했다.

 

 헌종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할마마마. 허면 영상. 좀 전에 의금부에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찌 책임을 지면 좋겠습니까.”

 

 

 “네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의금부에서 죄인을 잘 못 관리 한 것은 응당 책임을 물어 마땅하옵니다. 허나 이런 일이 생긴 근원은 그 극악무도한 산적들을 제때 소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오니 의금부가 이번 일을 반성하는 의미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산적의 근거지를 소탕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옵니다.”

 

 

 “산적의 근거지를 어찌 찾아내 소탕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전하께서 윤허해주신다면 그 방법에 대해 저와 판의금부사가 의견을 모아 곧 보고 드리겠나이다.”

 

 

 “좋습니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고귀한 왕실의 핏줄을 죽이기까지 한 그 극악무도한 산적들을 모두 잡아들이세요.”

 

 

 헌종이 김하경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조회가 끝나고 헌종의 처소가 아닌 순원왕후의 처소에 판의금부사 김철현과 영의정 김하경이 입실하여있다.

 

 

 “전하께서 많이 성장하셨습니다.”

 

 

 김하경이 입을 열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이젠 은근히 우리 김씨 세력을 견제하시기까지 합니다. 아직 춘추 미령하신 전하가 저 정도인데 성인이 되면 어떨지 아주 무섭습니다. 무서워!”

 

 

 김철현이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씰룩이며 분이 가시지 않은 듯 툴툴 거렸다.

 

 그는 응경형제의 죽음이 모두 자신의 탓이 된 것에 대해 몹시 불만스러워 하고 있었다.

 

 

 “자 그럼 말씀을 해보시지요. 대감. 전하께 올릴 그 계책을 말입니다.”

 

 

 조용히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순원왕후가 입을 열었다.

 

 

 “네, 마마 병사를 모아 삭적들의 산채를 급습하여 그들의 본거지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하옵니다.”

 

 

 김철현의 대답에 김하경이 고개를 젓는다. 그것은 순원왕후가 원하는 답이 아니다.

 

 

 “김철현 대감이 우의정과 판의금부사 자리를 겸직하신지 몇 년이나 되셨지요?”

 

 

 “오년정도 되었습니다.”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무신 게 아닌지 염려되네요.”

 

 

 “네? 어찌 그러시는지..”

 

 

 “병력을 움직인다니요. 백성들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고 막아내기 위해 귀한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병력이 아닙니까. 그 귀한 인력을 고작 산적을 소탕하는데 쓰다니요.”

 

 

 김철현은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분명 산적을 전부 소탕하라 하였는데

 

 병력의 지원 없이 어찌 그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당황한 우의정을 바라보던 김하경이 입을 열었다.

 

 

 “마마 소신이 한번 아뢰어도 되겠사옵니까?”

 

 

 “그리 하시지요.”

 

 

 “본디 산적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되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들은 매우 교활하여 낮에는 평범한 백성으로 지내고

 어둠을 틈타 도적질을 하는 자들이 많다고 하옵니다. 그러니 병력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영의정이 순정왕후의 마음을 바로 맞춘 듯했다. 그녀의 나긋한 목소리가 더욱 다정해졌다.

 

 

 “교활하게 백성들 사이 숨어 있는 산적들을 잡아내는 것이 어떠할까 생각되옵니다.”

 

 

 순원왕후가 만족한 듯 웃었다.

 

 

 “백성들 사이에 숨어있는 산적을 친다. 하하하 역시 영의정입니다. 이번일도 저번처럼 깔끔하게 처리해주세요. 늘 민심을 읽으세요. 대감.”

 

 

 “네 마마. 성심을 다 하겠나이다.”

 

 

 “허면 그대로 전하께 보고 올리도록 하세요. 그리고 판의금부사 좀 많이 도와주세요.”

 

 

 밖으로 나온 김철현이 김하경을 다그쳤다.

 

 

 “백성들 사이에 숨어있는 산적을 찾으라니 그게 어찌 가능하단 말입니까.”

 

 

 김하경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산적놈들이 백성들 사이에 숨어있으니, 누가 산적인지 모르시겠지요?”

 

 

 “그야 당연하지 않소!”

 

 

 “허면 백성들 사이에 산적이 있으니 누가 진짜 백성인지 모르겠지요!”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영의정이 답답한 우의정은 그의 대답을 독촉하였다.

 

 

 “속 시원히 말씀 좀 해주세요. 마마의 진짜 의중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김하경이 김철현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답답하시기는, 그저 백성들 몇 명 잡아다 산적을 잡았다 하면 알게 뭡니까.

 그리하면 굳이 병력을 낭비하지도 않고 산적을 잡았다 생색도 낼 수 있고 산적을 잡아 백성을 지켰노라 민심도 잡을 수 있으니 어찌 그 큰 뜻을 헤아리시지 못한단 말입니까.”

 

 

 김철현의 얼굴이 놀라움과 존경심으로 밝아졌다.

 

 

 “아 그리도 심오한 뜻이 있었단 말입니까. 과연 영의정 대감이십니다! 그럼 백성들에겐 산적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세율을 더 올려야겠군요.”

 

 

 김철현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의 웃음에야말로 교활함이 묻어났다.

 

 바야흐로 삼정의 문란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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