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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보다
작가 : 봉구
작품등록일 : 2017.12.7

18살.. 아무것도 부족 한 것 없어 보이는 강태하가 옥상위에서 파아란 하늘을 끌어안는 한지수를 보았다.
평범하리라 예상했던 태하의 일상에 지수가 들어왔다. 지수와 함께한 모든 시간은 그들의 찬란한 기억이고 추억이 되었다.

 
#02
작성일 : 17-12-08 13:23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7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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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평창동의 오늘 아침은 제법 분주했다. 3월 2일 지수가 새로운 고등학교에 등교하는 날이다.

 

 “오빠가 학교 앞까지 태워줄까?”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지환이 지수에게 물었다. 지수는 고개를 흔들면서 정색을 했다.

 

 “어제도 괜찮다고 했잖아. 도대체 뭐가 그렇게 걱정인 줄 모르겠어.”

 

 “그래도 혼자 보내려니 마음에 쓰여서 그렇지.”

 

 “한지환 이사님 제가 18살입니다. 충분히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나이라구요!!”

 

 지수의 말에 지환과 정호는 못 마땅한 표정으로 지수를 바라봤다. 그 둘의 눈에는 여전히 8살 꼬맹이처럼 보이는데 자꾸 18살이라며 도망을 치려 하니 한 숨만 나왔다.

 

 “지수야. 오늘은 오빠들 차 타고 가거라. 오랜만에 한국 생활 시작하려니 오빠들이 걱정돼서 그러는 모양이니까. 내일부터는 버스 정류장까지만 태워 달라 하고 오늘은 학교 근처까지 같이 가는게 좋겠구나.”

 

 한 회장의 한 마디에 지수는 바짝 새웠던 꼬리가 스르르 내렸다. 사실 한 회장도 걱정이 되었으리라.

 

 “네, 그렇게 할께요.”

 

 지수가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에 지환은 또 한 숨을 쉬었다.

 

 “이렇게 쉽게 오케이 할 줄 알았으면 진작 할아버지께 이야기 드릴걸 그랬네요.”

 

 “흠.. 그게 너와 나의 차이 아니겠냐.”

 

 지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 회장의 표정에 뿌듯함이 걸렸다. 저런 유치한 모습에 어느 누가 한 회장을 태진그룹의 수장으로 볼까. 지환과 정호는 웃 을 수 밖에 없었다.

 

 

 지수는 한국에서 학교를 처음 다니는 것이었다. 솔직히 많이 긴장 되었다. 그리고 설레였다. 두 마음 중 어느 것이 더 먼저일까? 긴장일까 설렘일까?

 차창 밖을 보는 지수의 표정에 지환이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학교 가기 싫은 어린아이 표정인 건 알고 있어?”

 

 “아.. 내 표정이 그래 보였어? 그건 아닌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나 문제 생기면 나나 정호한테 무조건 연락해. 그리고 다 괜찮을거야. 너무 긴장하지마."

 

 “알겠어. 오빠들도 너무 걱정하지마. 둘 다 바쁜 사람들이면서 내 걱정하느라 일이 잘 되겠어?”

 

 오빠들 걱정하는 말에 지환이는 지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언제 이렇게 다 큰걸까? 부모님 떠나시던 날 내 손을 꼭 부여잡던 그 작은 아이가 벌써 다 큰걸까?

 

 “근데.. 오빠들이 아무리 바쁜 건 아는데.. 연애 뭐 이런 건 안해? 여자친구가 생겨야지 나한테 보이는 그 관심이 좀 멀어질 것 같은데.. 도대체..”

 

 “지수야. 다 왔다. 어서 가야지?”

 

 정호는 서둘러 지수의 말을 막았다. 지수는 차 창밖을 보면서 서둘러 짐을 챙겨 들었다.

 

 “아!! 진짜 다 왔네!! 오빠들 오늘 하루도 고생들 하셔요.”

 

 지수는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지수가 내리고 차 안에 공기가 무겁게 내려갔다.

 

 “정호야.. 너라도 빨리 연애를 시작해라. 난 아직 좀 바쁘거든.”

 

 “야.. 난 뭐 한가해서 연애 안하냐? 너 먼저 해야지 나도 좀 쉬고 놀고 하지.”

 

 “아.. 저 꼬맹이가 학교에 갔으니 우리한테 연애 하란 소린 당분간 안 하겠지?.”

 

 “근데 좀 억울하지 않냐?”

 

 “뭐가?”

 

 “우리둘이 좋아하는 줄 알고 여자들 안 만난다고 오해했을 때 말야. 그때부터 연애 좀 하라고 들들 볶았잖아. 미국에서”

 

 “아.. 그랬지...”

 

 지환은 그때가 생각이 났다. 지수의 오해로 당황한 그 둘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한 동안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큰 소득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그 생활도 곧 접었지만 말이다.

 

 

 지수는 세원고등학교라고 쓰여있는 곳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미국과는 또 사뭇 다른 학교의 모습에 두리번두리번 거릴 수 밖에 없었다. 교무실을 찾고 담임 선생님과 마주 하면서 조금씩 실감이 났다. 아.. 내가 진짜 한국에 왔구나. 사실 한국에 들어온 지 3개월 동안은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그나마 가장 좋았던 점은 맛있는 윤여사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 정도 였을까?

 

 담임선생님을 따라 교실안으로 들어서면서 여러가지 떠오르는 잡생각들이 휘리릭 날라갔다.

 

 “자.. 방학은 잘 보냈니?”

 

 “네..”

 

 학생들의 시큰둥한 대답을 들으며 선생님은 살짝 미소를 보였다. 요즘 학생들이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모습들.

 

 “우리학교는 반 변동 없이 3년동안 쭉 같은 건 알고있지? 그러니 올 해도 잘 해보자! 그리고 오늘은 전학생이 있으니까 인사 간단하게 할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동안 문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던 지수는 교탁 앞으로 가서 반 학생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지수라고해. 잘 부탁해.”

 

 긴장한 지수의 인사가 끝나고 잠시의 정적 후 남학생들은 환호성을 쳤다.

 

 “오오~~~오~~ 완전 예쁘다.”

 

 이 상황에 당황한 지수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을 바라봤다.

 

 “자자.. 조용히 하고 지수는 미국에서 왔고 한국에서는 학교 생활이 처음이니까 다들 잘 도와주고!! 그리고 자리는.. 혜주옆자리만 비어있네?”

 

 담임선생님은 창가 바로 옆 맨 끝에서 두 번째 빈자리를 보며 이야기했다.

 

 “혜주야 옆자리 괜찮겠니?”

 

 “네.. 저는 괜찮은데.. 그.. 자리가 좁아서 불편하지 않을까요..”

 

 혜주는 미안한 듯 한 작은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지수는 다 똑같은 자리인데 뭐가 좁다는 건가 싶어서 혜주라는 친구의 자리를 자세히 보았다.

 학생들과 다른 의자에 앉아 있는 혜주의 모습에 지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혜주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지수는 바로 대답을 하고 혜주의 옆자리로 이동했다.

 

 “그래.. 혜주는 지수한테 학교에 관해서 잘 알려주고 그리고 혜주껌딱지!!”

 

 “..네..”

 

 담임선생님의 부름에 대답하는 남학생이 있었다. 혜주의 바로 뒤에 앉아 있는 남학생이었다.

 

 “혜주가 지수랑만 친하게 지낸다고 너무 질투하지 말고!! 너 때문에 혜주 교우 관계가 참 말도 아닌 건 알고 있지?”

 

 “..네..”

 

 그 남학생은 담임선생님의 핀잔이 마음에 안 드는 듯 조용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의 조용히 웃음을 보인 건 남학생의 짝꿍이었다.

 

 “자 오늘은 개학식이 10시에 있고 점심먹고 하교한다. 정상수업은 내일 부터니까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터는 우리 공부 열심히 하자. 이상.”

 

 선생님은 빠르게 이야기를 하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 자리 진짜 불편하지 않겠어?”

 

 “괜찮아. 자리가 아주 마음에 들어..”

 

 “난 장혜주라고해. 그래도 혹시 불편하면 꼭 이야기해줘. 담임선생님께 내가 말해서 자리 바꿔 달라고할께.”

 

 “알겠어. 난 한지수. 잘 부탁해.”

 

 혜주는 저도 모르게 지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연예인이 아니고 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생긴 짝꿍에 대해서 설레지 않을 수 가 없었다. 혜주는 더 가까이 다가가서 말도 시켜보고 싶었지만, 다리를 다치고 나서는 소심 해 질 수 밖에 없는 성격에 말 붙이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두 사람의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 지수야. 식당 위치 잘 모르니까 같이 갈래?”

 

 여럿이 모여서 움직이던 무리 중 한 친구가 와서 이야기 했다. 지수는 혜주의 얼굴을 한 번 보고 거절했고 그 친구는 못 마땅한 듯 지수와 혜주를 번걸아 보면서 물러났다. 뭐라고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뒤에 앉아 있는 일명 혜주껌딱지의 눈치가 보여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혜주야, 너는 점심 식당에서 안해?”

 

 지수의 물음에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려고 할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전학생.. 우리 지금 식당으로 갈거야. 같이.. 가자..”

 

 지수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뒤에 앉은 두 남학생은 뭔가 다르게 보였다. 특히 두 오빠들이 생각이 날 만큼 아주 잘 생겨 보였다. 세상에 두 오빠가 제일 잘 나 보였는데 그것도 아닌가 싶은 생각에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거기다 혜주껌딱지라고 불렸던 학생은 이 상황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지만, 혜주의 표정을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남학생은.. 정말 나랑 동갑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세상 아무것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창밖 만을 보고 있었다. 지수가 계속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조차도 관심 없다는 듯 그렇게 창밖을 바라봤다. 지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네 사람은 일어나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학생식당안에는 이미 한 차례 학생들이 먹고 나간 듯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혜주껌딱지라고 불린 학생은 먼저 혜주의 휠체어를 밀고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혜주를 제외한 세 사람은 음식을 받아서 혜주가 앉은 곳으로 이동했다. 물론 혜주의 식판은 혜주껌딱지께서 양손에 들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너희 둘 이름도 모르네..”

 

 지수의 물음에 혜주 껌딱지는 젓가락질을 멈추고 잠시 지수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했다.

 

 “나는 이동윤 그리고”

 

 "강태하"

 

 동윤과 태하는 대충 이야기 했고 지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넷 이 함께 식사를 한 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워보였다. 그렇다고 많은 대화가 오고 간 것도 아니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은 새로 전학 온 지수를 힐끔거리다 혜주와 함께 있는 태하와 동윤을 향해 또 힐끔 거렸다.

 

 확실히 남자인 태하와 동윤의 식사가 먼저 끝났다. 그리고 당연하게 두 사람은 혜주가 식사를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지수의 경우 두 오빠들과 식사하면서 항상 있었던 일이라서 지수는 이 상황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혜주와 같이 천천히 식사를 했다.

 

 그리고 먼저 식사를 끝낸 태하는 여전히 창밖을 바라 봤고 동윤은 혜주가 식사 하는 모습을 마냥 보고있었다. 그때 맑은 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혜주야 넌 다리가 언제부터 불편했던거야?”

 

 지수는 음식을 먹으면서 무심하게 혜주에게 물었다.

 

 “야!! 전학생.. 너는 무슨 그런 이야기를 지나가는 개새끼한테 안부 묻듯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묻냐??”

 

 동윤은 순간 지수의 물음에 당황해서 지수를 향해서 날을 세워 말했다. 혜주는 이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묻는 질문은 처음 들어봐서 젓가락을 들고 지수를 쳐다봤다. 사실 혜주의 다리가 불편한 것이 눈치 볼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고 뒤에서 수군거림이 항상 불편했다. 그리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태하도 창밖에 향했던 시선을 돌려서 지수를 바라봤다. 지수는 자신을 바라 보는 세 사람의 눈빛을 느끼며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 놓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봤다. 그 중에 가장 오래 눈이 머물렀던 건 태하의 눈이 었다. 아무 감정 없어 보였던 태하의 눈과 지수는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되었다. 잠시 잠깐의 시간이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시간은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지수는 다음 말을 하면서도 태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이야기 했다.

 

 “혜주야. 내가 뒤에서 조용히 그리고 심각하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었어? 마치 널 동정하듯이?”

 

 이야기를 끝내면서 태하를 향했던 눈을 돌리며 혜주를 바라봤다. 혜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살짝 웃음을 보였다. 아마 지수는 이런 아이인가 보다. 어쩌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 보다는 더 낫지 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야. 숨길 일도 아닌데 사람들은 날 볼 때 제일 먼저 안됐다 아니면 어쩌다가 하는 그런 눈빛으로 보거든. 너처럼 이렇게 대 놓고 물어본 사람은 처음이라서 내가 좀 당황했나봐.”

 

 혜주는 잠시 숨을 들으키며 다시 이어서 말했다.

 

 “중3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그랬어. 큰 사고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리는 불편해도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고 했어.”

 

 혜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 했지만 그때를 생각해서 인지 얼굴이 잠시 창백해지고 말끝이 떨려왔다. 그리고 혜주의 앞에 앉아 있는 동윤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지수는 뭔가 더 사연이 있는 가 보다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태하는 여전히 지수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지수의 눈은 혜주를 향해 있지만 태하는 계속 지수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자리를 정리한 사람은 동윤이었다. 동윤은 자연스럽게 혜주의 식판과 본인의 식판을 들고 정리했다. 그리고 두 사람도 동윤을 따라 식판을 정리하고 혜주와 함께 교실로 돌아갔다.

 

 원래도 네 사람이 말이 없었지만 돌아가는 길은 더 조용했다. 교실에 도착해서 하교 준비를 하던 혜주는 조심스럽게 지수를 불렀다.

 

 “지수야.. 혹시 괜찮으면 핸드폰 연락처 알려줄래? 혹시 학교 일로 궁금한 일 있으면 연락해”

 

 세 사람은 짐을 정리하다가 혜주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혜주의 말에 당황한 사람은 지수가 아니고 동윤이었다. 당황한 표정의 동윤이는 참 재미있는 표정이었다. 지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알려줄 수 있지. 난 혹시 혜주 니가 아까 내 질문에 기분 상한 줄 알고 걱정했는데 고마워 먼저 이야기해줘서”

 

 지수의 말에 혜주는 해맑게 웃었다. 지수는 혜주가 정말 예쁨 웃음을 짓는 구나 생각했다. 비록 다리는 불편하지만 혜주의 웃음에는 구김이 없었다. 분명 가족의 사랑을 가득 받는 친구 일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뒤에서 웃긴 표정을 짓고 있는 동윤의 사랑까지도 말이다.

 

 전화번호를 교환한 두 사람은 마저 짐 정리를 하고 학교를 나왔다.

 

 “태하야. 너는 바로 체육관 갈거야?”

 

 “어”

 

 “그래. 그럼 혜주 데려다 주고 갈께. 이따 보자. 그.. 그리고 전학생 너도 내일보자.”

 

 동윤은 태하와 이야기 나누다가 여전히 못 마땅한 눈으로 지수에게 인사 했다. 지수는 온몸과 얼굴에 싫은 모습을 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지 내가 그렇게 싫은 건 아닌가 보다.

 

 “근데 동윤아... 언제까지 지수한테 전학생이라고 할꺼야? 이름을 잘 불러줘야지.”

 

 그때 내가 혜주한테 인사를 할 찰나에 혜주가 동윤에게 이야기했다. 이건 마치 그래 이건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틀린 것을 지적해주는 그런 말투였다. 지수는 두 사람의 모습에 크게 웃었다. 거기다가 혜주의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 알았다고 수긍하는 그 모습은 엄마의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지수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났구나 싶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너희 진짜 재미있는 사이구나!!! 혜주야 우리 내일 보자! 조심히 들어가!”

 

 지수는 혜주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세 사람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혜주와 동윤은 택시를 타고 움직였고 태하는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지수가 사라진 방향을 한 동안 바라봤다. 이미 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도 마치 지수가 그곳에 있는 것 마냥 바라보다 체육관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상하게 오늘은 땀이 나도록 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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