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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25화 - 제각각의 주말(1)
작성일 : 17-12-06 01:11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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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만요.. 꼭 받아야 하는 전화라.. 여보세요!! 어디 길래 전화가 이렇게 뜸해?!"

 

 [아. 미안 미안.. 지금 이탈리아 아래쪽에 있어서 전화가 잘 안 터지더라고.. 역시 인터넷 잘 터지는 건 우리나라가 최고라니까? 하핫!]

 

 "언니는.. 잘 있고?"

 

 [잘 있다마다. 내가 전에 보내준 사진 있지? 아주 좋아 죽으려 하잖아]

 

 

 하라는 연락은 안 하고 마치 자랑처럼 자신들의 여행사진만 수두룩하게 보내는 강호였다. 어디를 갔는데 뭐가 좋더라 하며 1분 동안 여행얘기만 하다가 비로소 자신의 새끼 근황이 궁금해졌는지 다인이를 찾았다.

 

 

 [근데 다인이는? 잘 있지?]

 

 "잘 있다. 그걸 인제야 물어?"

 

 [널 믿으니까 그런 거지. 야 솔직히 다인이는 너랑 평생 살라고 하면 좋다고 하면서 짐 싸고 나갈걸?]

 

 "아빠가 되어서 그게 할 소리냐? 잠깐만 기다려봐 다인이 보여줄게. 다인아.."

 

 

 TV를 보던 다인에게 아빠라고 얘기하자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

 

 

 "응 아빠."

 

 [에구! 내 새끼! 잘 지내고 있어?!]

 

 "응. 난 잘 먹고 잘 지내. 아빠는?"

 

 [아빠도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다인이 보고 싶어서 잠을 못 이룰 뿐이지. 다음에는 꼭 같이 놀러 가자 다인아. 응?]

 

 "고모도 같이. 고모도 같이 놀러 가."

 

 

 아니 난 별로 거기 끼고 싶지 않은데 다인아...

 

 

 [그럼 그럼! 고모도 같이 가야지. 엄마가 지금 씻고 있어서 전화를 못 받는데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음.... 전에 내가 말한 장난감 꼭 사오라고 전해줘. 나 TV봐야 해서 끊는다. 안녕~"

 

 

 -뚜둑

 

 매몰차게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오빠도 문제지만 다인이도 참 대단하다.. 오랜만에 통화 한 건데 오빠가 고작 TV한테 지다니.. 영상통화라 스피커폰으로 되어있어 대화내용을 듣게 된 재인은 전화가 끊기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오빠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그쪽이랑 평생 살라고 하면 짐 싸고 당장 나갈 거라는 말. 여행 끝나고 돌아오시면 조카가 수호씨 쫓아갈 수도 있겠네요."

 

 "하하.. 그러면 큰일이죠. 그리고 얘가 말은 저럴 뿐이지 막상 엄마 보면 좋아할 거에요. 다인이가 좀 어른스러워서 지금 참는 걸지도.."

 

 "글쎄요. 제가 저 아이랑 비슷한 환경.. 아니 더한 환경에서 자라봤기에 아는데 썩 좋아하지 않을 걸요?"

 

 "아.... 옛날에 그러셨어요?"

 

 "옛날이 뭐에요. 지금도 아주 싫어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다른 자식들에게 뒤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저도 남들에 뒤지는 것은 성격상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맞춰 드릴 수 있었죠. 근데 조금씩 크게 되니 저를 본인의 이익에 이용하려는 것 아닙니까. 어찌나 환멸감까지 느껴 지......"

 

 

 재인은 중간에 말을 멈추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이상했던 것..

 

 

 "근데 제가 왜 이런 얘기를 진수호씨한테 하고 있는 거죠?"

 

 "글쎄요... 저는 딱히 캐물은 적은 없는데.."

 

 

 재인과 친하다는 몇몇 친구들에게도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같은 계열의 놈들인데 말해봤자 뭘 하겠는가. 비슷한 경험담들만 나와 짜증날 뿐이지... 안지도 얼마 안 된 수호 앞에서 별 쓸데없는 얘기까지 술술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자 재인은 허탈하게 웃었다. 마치 먹을 것에 넘어간 사람 같지 않는가..

 

 

 "맞아요. 그냥 제가 혼자 떠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크리스씨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수호씨는 정말 친한 친구같이 편한 느낌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고민이 있을 때 수호씨 눈을 보면 그냥 다 털어 놓게 되는데 그러면 속이 후련했다고..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모양인데 왜 그랬는지 좀 알 것 같네요. 저도 수호씨에게 약간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생각해보니 수호는 이 아파트 내에서도 재인이 이반이라는 사실을 떠들고 다니지 않았다. 수호 정도의 사건을 겪었다면 말하고 다녀도 이상할 문제는 아니었는데 이웃들과 그렇게 왕래를 하면서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지 자신에 대한 소문은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성격이니 어떤 고민을 털어놓아도 상관없었겠지.. 물론 그래서 자신도 쓸데없는 옛이야기까지 털어 놓은 거고.. 재인은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앞에 앉아있던 수호는 웃을 수가 없었다. 뭐지? 자신이 친한 친구같이 편한 느낌을 주었다고? 재인 또한 그런 느낌을 받고 있고? 허 참.. 내 성격은 게이들에게 호감을 주는 그런 성격인 건가? 물론 여자사람친구로서? 이건 수호에게 썩 좋은 칭찬은 아닌 것 같아 그저 씁쓸하게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지잉~지잉~

 

 달게 자고 있던 재인이 폰 진동소리에 크게 인상을 썼다. 주말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잠을 깨우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문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왔는지 목이 칼칼한 게 감기기운이 도는 것 같아 짜증은 배가 되었다. 손을 더듬거리며 폰을 찾아 발신자명을 확인해보았더니 한회장이었다.

 

 

 "여보세요.."

 

 "아직까지 자고 있는 게냐?! 어휴, 뭔 놈의 잠이 이렇게 많아 젊은 놈이?"

 

 ".....젊어서 잠이 많은 겁니다. 할아버지는 아침잠이 없어질 때이시고요. 주말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당장 나오 거라."

 

 ".....어디로요? 참고로 오늘 회사 쉽니다만.."

 

 "집으로 나오라고! 본가 말이다."

 

 ".....하아.... 바둑 둘 친구가 필요하신 거라면 다음에 해요. 오늘은 피곤하니까."

 

 

 한회장과 바둑으로 맞수를 둘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재인 뿐이었다. 그것 때문에 종종 본가로 불러 바둑을 두는 것을 좋아하는 한회장이었으나 주말 이른 아침부터 끌려가고 싶지는 않은 재인이었다.

 

 

 [바둑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 너희 부모가 방금 도착해서 그렇다.]

 

 "......아버지랑 어머니가요?"

 

 [그래. 미국에서 오자마자 널 찾는다. 출발하기 전에 너한테 몇 번이나 전화 했는데 안 받았다며?]

 

 "국제전화 비쌀까 봐 안 받았습니다."

 

 [하하하하!!! 네가 이젠 농담도 하는구나. 이번 연도에 들은 농담 중 가장 웃겼다.]

 

 "......."

 

 [흐음! 아무튼 1년 만에 돌아 온 거니 집에 들러서 얼굴은 비추거라.]

 

 "남자랑 놀아나는 아들놈, 그 고귀하신 얼굴에 먹칠하게 돼서 창피하다고 미국 지사로 나간 거 아니었습니까? 예상보다 빨리 돌아오셨네요. 하아.. 안 가면 어차피 회사에 찾아올 테니 본가로 가겠습니다."

 

 [오냐.]

 

 

 하아... 벌써부터 부모들의 얼굴을 볼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적어도 주말만큼은 편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지.. 재인은 살짝 뻗친 뒷머리를 쓸어내리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 시각 7층에서도 폰 진동이 가볍게 일어났다. 학생의 신분인지라 주말에도 별 늦잠 없이 일어난 민혁이었으며, 메세지 소리에 화면을 확인하고 나니 조금 전 재인과는 다르게 기분이 좋은 듯 제법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이. 다리 부러진 7층 학생, 아침밥 생각 있으면 55층으로 올라오던가. 인스턴트 먹지 말고!

 

 

 55층이라는 말에 누가 이 메세지를 보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즉석밥이랑 3분카레를 들고 있던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인스턴트 먹지 말라는 문구에 한번 웃고는 메세지에 답을 했다.

 

 

 -귀신이네요. 인스턴트 먹으려는 건 어떻게 알고..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혜원이한테 물어봤지. 주말이라 느긋하겠다 조카 밥해주면서 네 생각나길래 연락해봤다. 밥 안 먹었으면 올라와. 시원찮게 먹지 말고.

 

 -네. 당장 갈게요.

 

 

 간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민혁은 씨익 웃었다. 아플 때 누군가 자신을 챙겨주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평소에 자신을 귀찮게 여기던 수호가 챙겨줘서 그런가? 배로 더 기분이 좋았다. 또래 여자들이 봤다면 설레했을 미소를 흘리고는 민혁은 윗옷을 걸친 채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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