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18화 - 숨겨진 이웃(2)
작성일 : 17-12-01 19:22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37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킹덤 유치원...? 여긴 왜요?"

 

 "우리 조카 데리고 들어가야 해. 너 병원 가느라 우리 조카님 여기서 계속 스텐바이 하고 계셨다."

 

 "아... 그래서 여기 아동용 카시트가 있구나.."

 

 "잠깐 기다려.."

 

 

 얼마 안가서 수호의 손을 잡고 나오는 다인이 차문을 열고 민혁을 확인하자 아는 척 손을 흔들었다.

 

 

 "어?! 7층 형아다!"

 

 "아... 얘가 선생님 조카였어요? 안녕~"

 

 "그래... 서로 안면이 있나보구나. 다인아. 고모 학교 학생형아야. 형아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을 갔다 오는 바람에 조금 늦었어. 잘 기다려줘서 고마워."

 

 "응! 다인이 괜찮아. 근데 고모... 나 배고파."

 

 "그래. 우리 다인이 배 많이 고프겠다. 어제 냉면 육수 끓인 거 아침에 냉장고에 넣어 놨으니까 집에 가면 시원한 냉면 먹자."

 

 "응!"

 

 

 냉면 육수를 끓인다고? 슈퍼에서 포장되어있는 육수가 아니고? 당연히 요리에 무지한 민혁인지라 육수를 왜 끓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냉면 육수를 왜 끓여요? 끓여서 차갑게 식히면 더 맛있어요?"

 

 "양지고기랑 야채들 넣고 몇 시간 끓였지. 냉면 육수 만들려면 당연히 끓여야 되잖아."

 

 "냉면 육수는 원래 조미료로 만드는 거 아니었어요? 슈퍼에서 파는 육수 봉지 있잖아요."

 

 "그거 맛없잖아. 다인이 입이 고급이라 그런 건 귀신같이 알고 입에 대지도 않는단 말이야."

 

 "아.. 냉면 육수를 고기로 만드는 거였구나.. 부모님이 냉면장사 하셨나 봐요."

 

 "아니거든 그런 거? 에휴.. 평소 네가 혼자 살면서 뭘 먹고 지냈을지 빤히 보인다. 부모님한테 너 다친 거 말도 안 할텐데 밥이나 제대로 먹겠냐? 오늘 저녁은 우리 집에서 냉면이나 먹고 가. 아플 때 먹는 것도 시원찮으면 서럽다."

 

 "그래 형아! 먹고 가!"

 

 

 수제 냉면이라.. 민혁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집에 손님이 오면 반가워하며 기분도 살짝 업 되기 마련이다. 특히 외동아들도 쓸쓸하게 자라온 다인이는 더하다고 볼 수 있었다. 수호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 이웃의 왕래라고는 찾아볼 수 도 없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이웃들이 놀러오니 다인의 기분도 좋았다.

 

 

 "형아 그럼 이 게임도 할 줄 알아?"

 

 "어.. 이거 아직도 있어? 예전에 애들이 하다 말았던데..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우와!! 형 진짜 잘한다! 한 번에 깼어!! 난 몇 번을 해도 안 되던데.."

 

 

 남자 아이들은 자신보다 위에 형들을 더 좋아하기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다인은 민혁이 집에 놀러오자 찰싹 달라붙어 평소에 하던 게임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고 있었다.

 

 

 "다인이 너 형아 아프니까 너무 귀찮게 굴면 안 된다?"

 

 

 물론 요리를 하는 수호입장에서는 편하기 그지없었다. 요리를 할 때도 다인을 상대해야했던 수호인지라 민혁이 잠시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요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릇 3개가 식탁에 나란히 올라오자 민혁은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무슨 냉면광고에서나 나올법한 비주얼인데요?"

 

 "먹어 봐. 맛있을 거야."

 

 

 다인은 맛있다면 쌍 엄지를 치켜들었고 민혁도 놀란 듯 면발을 끝까지 흡입했다.

 

 

 "고모! 진짜 맛있어!! 사먹는 것보다 맛있어!"

 

 "저도요.. 유명한 냉면집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더 맛있는 거 같은데요? 혜원이 누나가 쌤 요리 잘한다고 한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어요."

 

 "집에 밥 없으면 놀러와. 앞으로 몇 주밖에 안 남았지만 밥하는 김에 네 숫가락 하나 더 못 올리겠냐. 혼자 살아서 밥 먹는 것도 시원찮을 텐데..."

 

 "진짜 그래도 돼요?"

 

 "그래.. 지금이 가장 잘 먹어야 할 때인데.. 당분간인데 뭔들 못해주겠냐."

 

 "우와. 고마워요 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면 양팔 벌려 환영이죠!"

 

 "그치 형아~ 우리 고모 밥 맛있지?"

 

 

 둘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수호였다. 이래서 요리를 끊지 못하겠다니까.. 사람들이 먹으면서 맛있다고 할 때 가장 기분 좋기 때문이다. 수호네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윗층에서는 재인이 서류를 보며 거실에 앉아있었다. 서류를 보다보니 문득 시계를 쳐다보고는 허기가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재인은 저녁을 간단히 먹거나 거의 먹지를 않았다. 근데 요즘 수호가 주던 음식들 때문인지 이상하게 허기를 느낀 것이다. 그 순간 초인종이 울리자 시선이 그쪽으로 향해졌다.

 

 평소라면 이시간대에 올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다. 하지만 최근에 수호와 그녀의 조카가 방문했었고 아침에 아이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수호에게 냉면을 해달라고 조르던 다인... 재인은 혹시 수호가 냉면을 해갖고 방문한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딱히 음식에 탐욕을 갖고 있는 재인이 아니건만 그런 기대를 가질 정도로 수호의 음식은 정말 맛있었던 것이다. 수호가 만든 냉면이라면 분명 맛있겠지...

 

 

 ".......누구시죠?"

 

 

 예상과 달리 인터폰의 화면은 잘 모르는 여성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수호네가 아님을 확인하자 재인은 순간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파플로프의 개처럼 음식에 길들여진 것도 아니고 자신이 아랫집 여자를 기다린 꼴이 우스웠던 것이다. 재인은 다시 인터폰 화면속의 여자를 살펴봤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쳐서 인사를 했던 여자.. 왜 온 거지?

 

 

 [저기.. 아랫집 사람인데요. 집에서 음식을 했는데 좀 많이 해서 드셔봤음 해서요..]

 

 

 음식? 여기서 몇 년을 살아봤지만 이곳의 이웃들은 음식을 주며 수호처럼 정이나 나누자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었다. 근데 수호네 말고 다른 아랫집 사람이 음식을 주러왔다? 요즘 이런 스타일이 유행인가?

 

 

 "잠시만요.."

 

 

 기계음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자 시아는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 마냥 들뜬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 인사를 받은 재인은 약간 의아한 듯 시아를 쳐다보았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 요리를 하기엔 지나치도록 반짝반짝한 손톱으로 무슨 요리를 했을까 궁금해진 것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해신탕 좋아하세요?"

 

 "해신...탕이요?"

 

 "네. 제가 손이 크다보니 꽤 많이 만들어버렸어요. 싱싱한 재료들만 넣었으니 마침 드셔보시라고 가져왔는데.."

 

 

 해신탕이라... 한 번도 교류가 없던 이웃에게 주기에는 꽤나 귀한 음식이긴 하군..

 

 

 "감사합니다. 귀한 걸 받았군요.."

 

 "아니에요..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는데..."

 

 

 수호에게 대하던 태도와는 180도 다른 시아의 모습이었다. 몇 마디라도 더 이야기 하고 싶어서 쭈뼛거리며 말을 걸려고 하는데 아래층의 기계음 소리와 사람이 나오는 목소리가 비상구 층에서 울려 퍼졌다.

 

 

 "냉면 진짜 맛있었어요! 잘 먹고 가요 진짜."

 

 "그래. 맛있었음 됐다. 다리 불편해서 어떡하냐.."

 

 "엘리베이터로 몇 초만 내려가면 되는 데요 뭘.. 갈게요!"

 

 "오냐! 조심해서 가라."

 

 "잘 가. 형아!"

 

 

 재인이 고대하던 냉면은 다른 남자 이웃에게 대접했나보다. 어지간히도 이웃과 소통하길 좋아하는 모양인지 순간 자신도 먹지 못한 냉면을 먹고 간 남자이웃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눈앞에는 냉면보다 더 귀하다는 해신탕이 들려있는데 말이다. 빚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재인은 아랫집 여자에게 전에 선물 받았던 멜론을 건네주고는 집안으로 들어왔다.

 

 

 "해신탕이라...."

 

 

 저녁을 소식하는 재인이게는 너무 과한 음식이었다. 그래도 생긴건 그럴싸해보여 맛이나 볼까 해서 수저를 들고 건더기와 국물을 떠먹었더니 약간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비려.."

 

 

 해물을 썩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린 것은 딱 질색이었다. 해물손질을 제대로 못한 건지 아님 재료가 안 좋았던 건지 몰라도 비린 맛이 재인의 기준에서 심할 정도로 나자 미련없이 수저를 싱크대에 던져버리고 거실로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모르고 시아는 성공했다는 듯이 기쁘게 내려오며 수호의 현관을 잠시 쳐다보고는 벨을 눌렀다. 시아의 모습을 인터폰으로 확인하고 수호가 현관문을 열자 살짝 얼굴이 상기된 채 시아가 서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5 35화 - 비밀상담 2017 / 12 / 17 294 0 5003   
34 34화 술한잔(2) 2017 / 12 / 16 275 0 4738   
33 33화 - 술 한잔(1) 2017 / 12 / 12 280 0 4644   
32 32화 - 수호의 운동(2) 2017 / 12 / 11 271 0 4671   
31 31화 - 수호의 운동(1) 2017 / 12 / 10 255 0 4608   
30 30화 - 병간호(2) 2017 / 12 / 10 274 0 3582   
29 29화 - 병간호(1) 2017 / 12 / 9 283 0 4427   
28 28화 - 제각각의 주말(4) 2017 / 12 / 7 284 0 3967   
27 27화 - 제각각의 주말(3) 2017 / 12 / 7 279 0 4568   
26 26화 - 제각각의 주말(2) 2017 / 12 / 6 284 0 4511   
25 25화 - 제각각의 주말(1) 2017 / 12 / 6 278 0 3661   
24 24화 - 초대(2) 2017 / 12 / 5 279 0 4225   
23 23화 - 초대(1) 2017 / 12 / 5 275 0 4183   
22 22화 - 엉망진창(2) 2017 / 12 / 4 272 0 5331   
21 21화 - 엉망진창(1) 2017 / 12 / 3 286 0 4080   
20 20화 - 한민혁의 꿈(2) 2017 / 12 / 2 645 0 4090   
19 19화 - 한민혁의 꿈(1) 2017 / 12 / 2 271 0 3792   
18 18화 - 숨겨진 이웃(2) 2017 / 12 / 1 289 0 3765   
17 17화 - 숨겨진 이웃(1) 2017 / 12 / 1 264 0 4103   
16 16화 - 그 남자, 한재인(2) 2017 / 12 / 1 280 0 4956   
15 15화 - 그 남자, 한재인(1) 2017 / 11 / 30 272 0 4263   
14 14화 - 이웃의 정(2) 2017 / 11 / 29 294 0 4384   
13 13화 - 이웃의 정(1) 2017 / 11 / 28 275 0 4247   
12 12화 - 아랫집 이웃 2017 / 11 / 27 271 0 3931   
11 11화 - 보건실 당골손님 2017 / 11 / 27 271 0 4768   
10 10화 - 수호의 이웃들 2017 / 11 / 26 281 0 4265   
9 9화 - 옆집여자(2) 2017 / 11 / 25 275 0 4136   
8 8화 - 옆집여자(1) 2017 / 11 / 24 282 0 3931   
7 7화 - 혼란의 연속(4) 2017 / 11 / 24 280 0 3972   
6 6화 - 혼란의 연속(3) 2017 / 11 / 23 281 0 432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