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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우리 집에 눌러 살게된 그녀는 흡혈귀 같은 종족?
작가 : 신준동
작품등록일 : 2017.11.5

어느 날 도망치는 그녀를 도와줬더니 집에서 빌붙어 살고 있습니다.........

 
[12.작전은 여유 있게 진행을 해야 한다]
작성일 : 17-11-24 20:24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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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오랜만에 여유 있게 등교하는 아침.

 내 옆에서 목젖이 보이도록 하품을 하고 있는 그녀가 온 뒤로 나의 아침은 매우 분주해졌다.

 오늘 처음으로 월명을 배척하는 임무를 맡은 우리.

 그래서 그런지 시아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 주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시아야. 손은 어때?"

 "응? 아, 괜찮아, 괜찮아."

 

 어제 화상으로 데인 시아의 손이었다.

 학교에서 회의가 끝난 후 시아가 계손 손 주변을 만지기에 그녀의 손에 붙어있는 밴드를 살짝 때어내자 빨갛게 부풀어서 터질 듯한 물집이 여러 개 생겼었다.

 그녀를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향해서 다행이지 늦었으면 상처 주위에 염증이 생겨 깁스까지 할 뻔했다.

 하루 만에 밴드에서 붕대로 칭칭 감게 된 손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할까 두렵기는 하다.

 어지간히 예쁘게 생겼어야지.....옆에 다니는 사람이 더 귀찮을 때가 많다.

 

 "오, 정율. 오늘은 일찍 왔네?"

 "율아, 어서와."

 

 반의 문을 열자 들리는 두 여성의 목소리

 먼저 들린 목소리는 최유진, 다음이 유세연이다.

 

 "어, 오늘은 시아가 일찍 일어나서 그나마 일찍 왔네."

 "그럼 밤에 조금 일찍 자게 해 주던가! 못 자게 해놓고...."

 

 시아는 아직도 약간 졸린 목소리로 짜증을 섞어 말을 하였다.

 

 "히키....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그랬어, 율아?"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보나마나 방금 시아가 했던 말을 잘못 오해했을 것이다.

 

 "너희 진짜 뭐라고 생각하는 거니...그런 거 아니야. 시아한테도 물어봐."

 

 내가 이 말을 꺼내자마자 곧바로 묻기 시작하는 최유진.

 

 "아까 무슨 얘긴지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어?"

 "음....어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있다가 조언 줄 부분은 주고....그거 이외는....아! 가끔 이상한 짓을 하면 한 대 맞을 때도 있어."

 "......그거....SM?"

 "아니야!!"

 

 난감하다. 아직 그녀들에게는 ‘소설’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는 건지....

 

 "충격이다. 평상시에는 기운도 없어 보이더니 저런 취미가 있었다니...."

 "아, 아닐 거야. 우리가 잘못 이해한 거 맞지, 시아야?"

 

 최유진은 충격을 금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반대로 유세연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체 울먹이며 애써 현실을 부정하려는 표정이다.

 

 "다른 얘기야! 나는 그저 내가 쓴 글을 읽고 의견을 들려달라고 했던 것뿐이야!!"

 "응? 지금 그 얘기를 했잖아."

 "네가 할 말이냐?! 이시아!"

 

 그제 서야 얼굴이 조금씩 풀어지는 두 사람.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그걸 시아에게 했던 거라고 생각했구나.

 

 "자, 자리에 앉아주세요."

 

 그때 앞문을 열고 들어오는 담임.

 담임이 들어오자 종이 치지 않아도 하나 둘씩 앉기 시작하는 아이들.

 ‘역시 첫날의 그게 도움이 되는 구나.’

 

 "오늘은 별 특별한 사항은 없고 정율와 이시아, 둘은 이 시간이 끝나면 이사장 실로 오도록."

 

 정말 종이 치기도 전에 들어와서 자기 할 말만 하고 나가는 인성.

 담임이 우리 둘을 이사장 실로 부르자 잘은 들리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이상한 말이 들리고 있다.

 내가 시아와 사귀는 게 들켜서 불려갔다, 시아가 임신을 했다 등등 별 말이 다 들려온다.

 

 "나참...시끄러 죽겠네."

 "지들 알아서 해석하라고 그래."

 

 소문이라는 녀석은 정말 변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의미가 변질되어 점점 자기가 좋은 방향으로 틀어져 나가는 소문.

 열심히 최유진과 유세연이 부정을 하지만 정작 소문의 당사자 둘이 해명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자 별 신용을 못 얻은 것 같다.

 나도 사람과 상대하기 싫고 시아도 꺼려하니 별로 무슨 소문이 나도 이상할 건 없지만....

 

 "유진아, 세연아. 그냥 앉아."

 "그래도 오해는 풀어야지...."

 "넌 이런 소문이 퍼지는데 아무렇지도 않냐?"

 "알아서 들 해석하라고 그래. 정작 본인들은 아무 일도 없으니까."

 "그래도 이런 소문이 계속 돌면...."

 

 나는 저 둘을 자리에 앉게 만들었다.

 앉은 후에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문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이는 그녀들.

 정말 소문이라는 녀석은 귀찮은 정도가 아닌 민폐수준이다.

 

 "그런데 저 둘은 왜 정율하고 이시아를 감싸는 거야?"

 "몰라. 설마 저 둘도 정율이랑 연관 있는 건가?"

 

 갑자기 우리의 소문에 엮이기 시작하는 둘.

 처음에는 저기에서 끝날 줄 알았지만 가면 갈수록 나와 두 여자를 엮고 마지막에 승리한 여자가 시아라는 이상한 소설을 작성해 나가고 있다.

 ......젠장. 나서기 싫었는데.

 

 "야, 우리 둘을 엮었으면 그걸로 끝내. 왜 저 둘까지 엮고 난리야?"

 "아니, 우리는 저 둘이 계속 말하는 걸 부정하기에...."

 "겨우 그딴 이유로 지금까지 지껄였냐?"

 "뭐? 지껄여?"

 "그럼 뭐라고 얘기할까? 솔직히 아까까지는 참을 만 했는데 하다하다 도가 넘었잖아."

 "네가 왜 성질내고 난리야. 성질내려면 저 둘한테 와서 내라고 그래. 왜? 막 감싸주고 싶냐?"

 "하, 지 나이가 몇인데 임신 얘기에 성관계 얘기까지 꺼내놓고 난리네."

 

 내가 우리 반 여자애를 몰아붙이자 그 여자애는 얼굴을 매우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우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같은 반 여자애. 나도 그다지 같은 반 여자에게 어울리기 싫어서 평상시에는 잠자코 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겠다. 날 위해서 열심히 소문을 막아준 그녀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화가 매우 나있다.

 

 "왜? 얘기 못할 건 뭔데? 찔리나봐? 찐따주제에 주제를 모르고 난리네?"

 "그래. 평상시 행동으로 내가 찐따라 불리면 너는 걸래라는 말이 잘 맞겠다. 안 그래?"

 "뭐, 뭐라고?! 너 지금 말 다했어!?"

 

 그녀는 날 때리기 위해 손을 위로 치켜 올렸다.

 다소 아프더라고 맞고 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맞으려고 하였지만 난 맞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지금 어느새 내 옆에 서있는 시아가 반 아이의 팔을 붙잡았다.

 

 "그쯤하지? 꼴사납게...."

 "하, 이제 아예 커플 쌍으로 난리네. 얼굴 예쁘면 다냐? 혼혈아 주제에...."

 

 반 아이가 말을 잇기 전에 시아는 반 아이를 노려다 보았다.

 ....처음 보는 시아의 화난 모습.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났으며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된다.

 

 "혼혈아? 그래, 나 혼혈에다 예쁘면 다야. 그런데 뭐, 지금 네가 욕하고 있는 예쁜 것도 없는 주제에...분수를 알아. 못생긴 것아."

 

 시아의 노려보는 얼굴에 반 모두가 굳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발목이 붙잡힌 반 아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중심을 잃고 말았다.

 

 "종쳤다. 가자, 이사장 실...."

 

 더 이상 이곳에 있어봤자 좋은 건 없기에 나는 반 아이를 잡고 있는 시아의 팔을 잡고 밖으로 향하였다.

 내가 그녀의 팔을 잡기 전까지 그녀는 그 팔을 부숴버릴 정도로 꽉 쥐고 있었고 그 짧은 시간에 그녀가 잡고 있던 팔목 부위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너답지 않게 왜 그랬어."

 "미안....너한테 욕하는 모습을 보고 화나서...."

 

 나는 1층의 이사장 실 앞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울먹이며 대답을 해주는 그녀....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그런 욕설을 하였을 것이다.

 내가 잡을 때부터 가늘게 떨리고 있는 그녀의 가녀린 손목....

 그녀도 이런 건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안, 이런 일은 다음부터 내가 할게."

 "아니야....나야 말로 미안해...."

 

 이사장 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리 없기 울고 있는 그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을 상처주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을 까....

 아마 그녀는 수 없이 많게 이런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욕설을 뱉은 무게와 나중에 들리게 되는 소문....그런 것들을 지금까지 혼자 안고 이렇게 연약한 모습을 남에게 절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지금이라도 마음 편히 울게 해주고 싶다.

 

 "이사장님. 저희 왔습니다."

 "어서와, 조금 늦었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시아를 진정시키고 이사장 실의 문을 열었다.

 안에는 백산, 백연 자매와 이사장과 최시우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요."

 "그래. 어차피 임무 시작까지 40분은 남았어."

 

 최시우는 앉아있는 책상의 서랍을 열고 무언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와서 손을 내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여기, 귀에 껴라. 이걸로 상황을 내가 브리핑 해주지."

 

 우리는 최시우에게 특수 조립을 한 듯이 보이는 기계를 받아 귀에 끼웠다.

 

 "겉 표면에 있는 스위치를 한 번 누르면 무전이 연결되어 너희가 나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 두 번 누르면 너희는 나에게 말을 할 수 없어지고 나 혼자 너희에게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럼 저희가 연결하는 동안은 최시우 씨의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건가요?"

 "아니, 조금 추가적인 기능을 넣어서 난 언제든지 너네에게 말을 해 줄 수 있고 너희만 끊어서 내게 얘기할 수 있다."

 

 아마 수제 조립인 것 같군....

 일반 제품과는 다르게 조금 특이한 디자인. 무신경한 사람이라면 눈치를 채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위치 부분과 이음새 부분이 수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럼 9시까지 작전 위치로 이동해 주길 바란다."

 "잘 다녀와~"

 

 우리를 배웅해주는 두 사람에게 시아와 나는 가볍게 고개만 숙인 후 이사장 실을 나왔다.

 이사장 실에서 나오자마자 시아는 위로 기지개를 쫙 피며 말을 하였다.

 

 "놀다 가고 싶지만 바로 가야겠지?"

 "놀 시간이 어디 있어. 그것보다 네 손에 상처나 신경 써."

 "치, 맨날 이런 식이야. 결국 딱딱하게 말해도 다 신경 쓸 거는 써 주면서."

 "상처가 덧나면 안 되니까. 그리고 임무에 혹시 지장이라도 가면 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 말에 시아는 걷던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뒤를 돌아 그녀의 얼굴을 보자 얼이 나간 듯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흠, 흠...."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시아는 짧은 잔기침을 하며 고개를 조금 숙인 후 나를 앞질러 나갔다.

 뒤에서 바라본 그녀는....또 귀가 추운지 매우 빨갛게 귀를 물들이고 있었다.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처럼....

 

 오전 8시 50분.

 우리가 작전을 실행할 월명의 기지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여 있는 우리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보고 옆을 지나갈 때에는 고개를 푹 숙이며 지나간다.

 바로 우리와 임무를 같이 시행할 A조의 사람들 때문....

 벌써 자신의 파트너를 무기로 만든 사람도 있고 얼굴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사람 등 여러 난폭하게 생긴 사람들이 길거리를 장악하니 무서운 게 정상이다.

 

 -슬슬 시간이다. 이동하도록.

 

 우리가 귀에 꽂은 기계에서 최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같은 얘기를 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팀원들.

 그리고 월명의 기지로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너희에게 지급한 이 무선에는 전파가 끊기거나 기계 부품이 고장이 났을 시에 내게 알려준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너희에게 알리도록 하며 그에 따른 브리핑을 해 주겠다. 작전대로 같이 2층의 진입 구간까지 진군하며 2층에서 A조와 B조가 나뉘게 된다. 이상, 무운을 빈다.

 

 "오빠, 언니. 안녕?"

 "백선, 백연....이제 오는 거니?"

 "아직 작전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은 걸로 압니다. 정율님."

 

 확실히 시계를 바라보니 8시 54분. 작전 시작까지 5분가량이 남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도....왠지 시간을 어기지 않았지만 되게 어긴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라고 생각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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