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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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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21. 구출
작성일 : 17-11-24 17:11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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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발더그린은 왕궁의 집무실에서 가르시아로 보낼 서신을 쓰고 있었다.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명을 어기고 레브킨이 급히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심상치 않은 일인 듯 했다.

 

 - 나리, 큰일 났습니다.

 

 - 무슨 일이길 레, 이렇게 호들갑이냐.

 

 - 백작 가의 여자를 잡아둔 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포도주 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말에 발더그린은 책상을 치며 말했다.

 

 - 누가 불을 지르지 않고서야 어찌 그 곳에서 불이 날 수 있겠느냐? 불은 잡았느냐?

 

 - 나리, 그게……. 창고를 지키던 경비병이 헛소리를 하고 있는 지라.

 

 - 데려오너라.

 

 레브킨은 급히 창고를 지키던 경비병을 불러서 대령했다.

 

 - 불이 났다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소상히 고하라.

 

 - 저희 둘은 평소처럼 창고를 지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고 벽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저희는 급히 물을 길어서 불을 끄려고 했는데,

 

 경비병이 미적대자 레브킨이 경비병을 닦달하였다.

 

 -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

 

 - 불이 붙은 창고 벽에 물을 끼얹었는데도 불이 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훨훨 타올랐습니다. 삽시간에 불이 번져서 창고 전체가 불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롬바드에게는 계속 불을 끄라고 하고, 저는 급히 부관나리에게 이 사실을 고하기 위하여 성으로 달려왔습니다.

 

 - 안에 있던 여자는 어떻게 되었느냐?

 

 - 불길이 워낙 거세게 타올라 여자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발더그린은 방문자의 짓임이 떠올랐다. 물을 끼얹어도 꺼지지 않는 불은 마법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레브킨에게 급히 말했다.

 

 - 너는 우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그 창고로 가서 불을 끄고 여자가 있는지 부터 확인해라.

 

 경비병은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 그 큰 불에 살아남을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레브킨은 수석행정관이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는 것을 알고 급히 다른 경비병 들을 이끌고 포도주 창고로 갔다. 창고에 붙은 불은 다 잡은 듯 했고, 지붕과 벽과 문은 시커멓게 그을어 있었다. 불을 끄고 있었다는 롬바드는 군데군데 그을려서 바닥에 누워 있다가 레브킨이 오는 것을 보자 벌떡 일어났다.

 

 - 안에 여자는 죽었느냐?

 

 롬바드는 얼빠진 얼굴로 대답했다.

 

 - 안에 여자가 없어졌습니다.

 

 - 무슨 소리냐.

 

 레브킨은 헐레벌떡 창고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창고 바깥의 벽과 지붕은 시커멓게 그을렸는데, 창고 안은 불이 난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을 만큼 깨끗했다.

 

 … 이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인가.

 

 레브킨은 롬바드에게 물었다.

 

 - 불은 어떻게 껐느냐?

 

 - 소인이 불을 끄지 않았습니다.

 

 - 무슨 말이냐.

 

 - 물을 아무리 끼얹어도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 소인은 저기 저 도랑에서 계속 물을 길러서 끼얹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소인이 물을 길러서 오자 귀신 같이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레브킨이 보니 창고에서 도랑까지는 불과 10여 미터에 지나지 않았다.

 

 - 너 말고 여기에 누가 있었느냐?

 

 - 지나가던 웬 영감 한명이 저를 도와 같이 물을 끼얹었습니다.

 

 - 그 영감은 지금 어디 있느냐?

 

 - 불이 꺼지자 사라졌습니다. 불이 다 꺼져서 갈 길을 갔는지 알았습니다.

 

 - 그 영감이 필히 여자를 데리고 갔을 것이다. 멀리는 못 갔을 터이니 이 근방을 찾아라.

 

 경비병들이 그 사라진 영감을 찾기 위해서 부산하게 흩어졌다. 저렇게 불탄 집이라면 여자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인데, 그 죽은 여자를 찾아서 뭐하겠냐고 투덜거리는 자도 있었다. 경비병들은 영감의 인상착의도 제대로 몰랐다.

 

 여자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발더그린은 틀림없이 방문자의 짓이려니 생각했다. 방문자가 여자를 구해간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으나, 도대체 방문자가 어떻게 그 여자가 포도주 창고 안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을까? 함께 불을 껐다는 그 영감은 메이의 기억 속에 있던 그 실버포트 수도사일 것이었다.

 

 - 너는 오늘 부터 아스트리드를 이 잡듯이 뒤져서 그 방문자와 영감을 찾아내라. 단, 찾아서 그 뒤만 감시하고 잡아오거나 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 네. 나리.

 

 - 그 창고는 누구의 것이더냐?

 

 - 파브리치 상회에서 빌린 것입니다.

 

 - 아마도, 방문자들이 그 상회랑 연이 닿아 있을 수도 있는 듯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그 창고 안에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겠느냐. 그 상회부터 샅샅이 뒤져라.

 

 ***

 

 준석은 급히 메이를 자리에 눕혔다. 아무리 흔들어도 메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 혹시 당신이 불을 너무 크게 일으켜 연기에 중독된 것이 아니요?

 

 베르나르가 준석에게 물었다.

 

 - 그럴 리가 없어요. 창고의 외벽에만 불길을 일으켰을 뿐 그 안으로는 전혀 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어요.

 

 준석은 포도주 창고의 나무 외벽에만 불길을 일으켰다. 내부에는 전혀 불길을 일으키지 않았다. 불길이 집 안쪽으로 오지도 않았으니 집안에 연기가 채워질 가능성은 없었다.

 

 - 제가 창고로 들어갔을 때부터 창고에 쓰러져 있었어요. 창고 안에는 연기하나 없었거든요.

 

 준석이 아무리 생각을 되짚어 보아도 메이가 연기에 중독되었을 리는 없었다.

 

 - 그 보다는 왜 메이가 그 창고에 잡혀 있었을까요?

 

 불이 난 창고로 뛰어 들어간 준석은 메이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자신들은 라데온 수도회와 관련되어 있는 자가 그 창고 안에 잡혀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창고 안에는 뜻밖에도 메이가 쓰러져 있었다.

 

 - 드미트리는 왕국의 근위대가 그 창고를 빌려갔다고 했소. 아마도 포도밭과 브리엔 호수에서 부터 당신들을 계속 뒤 쫓고 있었다는 수석행정관이 메이를 잡아서 가둔 것 같소만.

 

 - 그 수석행정관이 왜 메이를 뒤 쫓고 있을까요?

 

 - 아마도 메이가 프린 공작에게 전달한 그 편지 때문이겠지.

 

 -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왕국에서 그 편지에 왜 관심을 가지는 건가요?

 

 베르나르는 준석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이야기 했다.

 

 - 지금 프린 공작의 아버지인 필리페 세드릭은 레오2세의 장남이었소. 당시 레오2세는 장남인 필리페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고, 차남인 르노에게 왕위를 이양했지.

 

 - 그 말은 그 때 장남이 왕위를 이었다면…….

 

 - 그렇지. 당연히 프린 공작이 보위에 올랐을 것이오.

 

 - 그런데, 그거하고 편지하고 무슨 상관인가요?

 

 베르나르는 눈살을 찌푸렸다.

 

 - 정당한 순서에 따라 왕위가 이어졌다면 프린 공작이 왕이 되었을 것이오. 그래서 그에게는 이것을 시정하여 왕권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소.

 

 - 요구하면 그것을 들어 주나요?

 

 - 만약 프린 공작이 그것을 요구하면 전쟁이 벌어질 테지. 그리고 아마 롤스이스트를 제외하고는 많은 귀족들이 프린을 지지할 것이오.

 

 - 그건 왜 그렇죠?

 

 - 지금 국왕인 반이 귀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소. 롤스이스트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형국이지. 그리고 그 반대파의 중심에 마르테스의 백작 에르윈이 있소.

 

 준석이 이제야 무엇을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 아……. 그러니깐 에르윈 백작이 프린 공작에게 무언가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왕국에서는 과민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군요.

 

 - 러브콜? 러브콜이 무슨 말이요?

 

 - 아. 아니에요. 뭔가 요청을 한다는 저쪽 세상 단어에요.

 

 - 그 쪽 세상에는 별 요상한 단어가 많구먼. 하여튼 왕국 내무부에서는 프린 공작의 일거수일투족을 엄청 신경을 쓰고 지켜보고 있을 거요.

 

 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나저나 메이는 언제나 깨어날까요?

 

 - 일단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소.

 

 그때 갑자기 드미트리가 급히 문을 밀고 들어왔다.

 

 - 자네들 이젠 여기를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네.

 

 베르나르가 드미트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 무슨 일인가?

 

 - 이것저것 설명할 시간이 없네. 왕국 근위대가 우리 상회를 뒤지고 있어. 마차를 준비하라고 일렀으니 어서 타고 가시게.

 

 메이를 들쳐 업은 준석과 베르나르는 드미트리가 알려주는 길로 급히 빠져나와서 마차를 탔다. 마부가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

 

 - 어디로 모실까요?

 

 - 마르테스 백작家로 갑시다.

 

 준석은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메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헤어질 때에 비해서 얼굴이 다소 수척해 보였다. 자신의 무릎에서 부터 전해오는 약한 숨결이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메이의 머리카락에 풀이 타는 연기 냄새 같은 것이 베어났다.

 

 - 머리카락에서 풀이 타는 냄새가 나는데요?

 

 준석이 무심코 한 말에 베르나르도 메이의 머릿속에 코를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베르나르의 눈이 금세 휘둥그레 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준석이 물었다.

 

 - 아는 냄새에요?

 

 - 이건……. 에오키르 연기 냄새 같은데.

 

 - 에오키르요?

 

 - 에오키르 연기는 흑마법을 쓸 때 정신저항을 없애기 위해 쓰곤 하지. 메이가 만약 그런 종류의 흑마법에 당한 것이라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네.

 

 순간 준석의 머리가 하얘졌다. … 무슨 개소리야!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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