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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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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20. 수도사 키르테스
작성일 : 17-11-24 17:10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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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은 에르윈을 보자마자 말했다.

 

 - 모두를 물려주시오. 백작의 곁에 아무래도 간자(間者)가 있는 듯하오.

 

 - 무슨 말씀이온지?

 

 - 발더그린이 백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손바닥 보듯이 빤히 알고 있는 것 같소. 아마도 이 집에 그 자가 심어둔 간자가 있는 듯하오.

 

 - 발더그린이 제 집에 간자를 심기야 했겠습니까?

 

 - 아무튼 나의 뜻대로 해주시오.

 

 에르윈 백작은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가신들은 모두 십여 년이 넘도록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에르윈은 프린의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었지만 공작의 말이기에 시종을 불러 다른 하인들이 주위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주위에 하인들이 없어지자 프린이 나지막이 말했다.

 

 - 아이린 메링거에 대해서 할 말이 도대체 무엇이오?

 

 - 공작 전하, 이야기가 깁니다.

 

 두어 달 전쯤에 가르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수도사가 에르윈 백작을 찾아와 만나기를 요청했었다. 백작은 그저 그런 식객이려니 하고 처음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날 때 쯤 그 수도사는 백작의 퇴청 길을 막았다. 마부가 채찍을 휘둘러댔지만 수도사는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서 이상하게 여긴 백작이 그 수도사를 불러 물었다.

 

 - 무슨 까닭으로 길을 막는 것이냐?

 

 수도사는 급히 말했다.

 

 - 왕국에 닥쳐올 환란을 나리께 고하고자 한 달 전부터 접견을 읍소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무례함을 무릅쓰고 감히 길을 막았나이다.

 

 - 오늘 저녁에 부를 터이니 길을 트라.

 

 수도사는 예를 갖추어 물러났다. 그날 밤 에르윈 백작은 그 가르시아의 수도사를 따로 불렀다.

 

 - 네가 말한 왕국에 닥쳐 올 환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 환란에 대해서 고하기 전에 우선 메링거의 아이린 아가씨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에르윈은 이 수도사가 돌연히 몇 개월 전에 천연두로 세상을 떠난 아이린 메링거의 이름을 들먹거리자 괴이하게 여겼다.

 

 - 장안에 떠도는 헛된 소문을 옮겨서 말하는 것이라면 내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수도사는 정색하며 말을 이어갔다.

 

 -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오리까. 아이린 아가씨는 천연두로 죽은 것이 아니라 자결한 것입니다.

 

 에르윈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자결이라니 무슨 소리냐. 네가 나를 능멸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망언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이냐?

 

 수도사는 에르윈의 일갈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 천연두로 죽은 것이 맞는지는 나리께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될 일입니다. 아이린 아가씨가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는데 소신의 목을 걸 수 있습니다.

 

 - 그래. 너의 말대로 아이린이 자결한거라고 하자 그 까닭은 무엇이냐?

 

 수도사는 무언가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 백작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만, 왕국의 수석행정관인 발더그린이 관여되어 있다는 말만 올릴 수 있습니다.

 

 - 너의 말이 몹시 괴이하구나. 자결하였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 이는 분명 나를 능멸하고 있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

 

 수도사는 바닥에 엎드리며 말했다.

 

 - 소인이 이를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은 나리를 능멸하기 위함이 아니요. 아이린 아가씨의 유지 때문임을 통촉해 주시오소서.

 

 - 아이린의 유지라니. 아이린이 너에게 유지를 남겼다는 말이냐?

 

 - 네. 아가씨는 반드시 프린 공작 전하와 백작 나리가 함께 있을 때 모든 사실을 고하라는 유지를 남기셨습니다.

 

 에르윈은 이 자가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거듭 물었다.

 

 - 그렇다면, 프린 공작께서 여기에 없는데 나에게 이 말을 꺼낸 연유는 무엇이냐.

 

 - 소인은 처음에는 우선 공작 전하를 찾은 이후 나리를 찾아뵈려고 하였습니다. 하오나, 공작 전하의 행방이 묘연하여 몇 달간 소인이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부득불 나리께 공작전하를 찾아서 실버포트로 와주십사 하기 위해서 예의가 아님을 알면서도 길을 막은 것이옵니다.

 

 - 실버포트에는 왜 가자고 한 것이냐.

 

 - 실버포트에서 그 이야기와 관련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 그 것이 누구냐?

 

 -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사옵니다.

 

 - 허허.

 

 백작은 혀를 찼다.

 

 - 그래서, 너는 나에게 프린 공작을 찾아서 같이 실버포트로 오라는 말이더냐?

 

 - 그러합니다.

 

 에르윈은 그 수도사의 말을 믿기 어려웠지만, 저 자가 목숨을 내놓고 거짓을 고하고 있을 리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거짓을 고한다고 할지라도 저 자에게 특별히 이익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 내 너의 말의 진위를 확인한 연후에 네 말에 따를 것인 지를 판단할 터이니 물러나 있도록 하여라.

 

 그리고 약 일주일후 그 수도사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편지에는 ‘맞이할 사람이 있어 실버포트로 가오니 부디 프린 공작 전하와 함께 실버포트에서 뵙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 만나 뵙기가 어려워 인사를 드리지 못하여 송구합니다.’라고만 쓰여 있었다.

 

 백작은 이 자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여 도망간 것으로 알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기사 에릭을 불러 당장 실버포트로 가서 그 수도사를 잡아올 것을 명하였다.

 

 - 에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실버포트가 불에 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보내어 확인해볼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프린은 별말 없이 에르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아이린이 천연두로 죽은 것이 아니라는 그 수도사의 말을 확인해 보았소?

 

 - 깊이 알아보지는 못하였지만 이상한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 어떤 점이 이상했소?

 

 - 아스트리드에 있을 때 천연두를 앓았다고는 했으나 이상하게도 아이린을 치료했던 의사나 공관에 천연두를 치료하는 약을 전해 준 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상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프린은 더욱 목소리를 낮추어서 이야기 했다.

 

 - 아이린은 자결한 것이 맞는 듯하오.

 

 - 허허. 이 무슨 변고입니까.

 

 백작은 천연두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였을 뿐 자결까지 했을 것이라고는 믿지 못했다. 하지만 프린은 자결이 맞는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 했다.

 

 - 그 수도사의 이름은 무엇이오?

 

 - 그 자는 자신의 이름을 키르테스라고 했습니다.

 

 - 듣기로는 실버포트가 불탔고 그 안에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고 하오. 아마도 키르테스라는 자도 백작의 기사도 그 때 실버포트에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오.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별 문제가 없었다면 기사 에릭이 오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었다.

 

 - 왜 방문자가 그런 짓을 했을까요?

 

 프린은 고개를 저었다.

 

 - 방문자가 한 일이 아니오.

 

 - 성안에는 방문자가 한 일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옵니다.

 

 - 그 시각에 방문자는 나와 같이 다른 장소에 있었소.

 

 에르윈이 놀라며 물었다.

 

 - 방문자를 직접 만나보셨습니까?

 

 - 이상하군. 백작이 보낸 그 아이와 함께 이 집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소.

 

 - 메이를 말씀하신 것이라면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문자도 이 집으로 온 적이 없습니다.

 

 프린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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