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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흔한 양판소 세계의 클리셰 사냥꾼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11.9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요즘 핫한 키워드들은 다 들어가 있는 양판소 세계.
하지만 짜여진 대로 흘러갈지는 글쎄요. 파란만장 퓨전 판타지의 시작.

 
episode 2. 이상한 노인
작성일 : 17-11-21 18:20     조회 : 261     추천 : 1     분량 : 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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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브리엘이 무사히 집에 도착한지 한 달이 지났다. 다행히 소년은 블랙문의 광신도에게 엄한 짓을 당한 것은 아닌 듯 멀쩡한 모습으로 깨어났다. 마을도 여러모로 원래의 분위기를 빠른 속도로 되찾아가고 있었다.

 

 펠릭스의 패거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중하려고 하는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뭐, 마음속으로부터 반성하는지, 그런 척을 하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터이지만. 어쨌든 표면상으로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일상이었다.

 

 그리고 카르코 남작이 계획하고, 알폰소 경비대장이 주관했던 몬스터 토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아론이 경비대원 루카인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몬스터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수월했다고 들었다.

 

 아론은 토벌시기가 매혼자 헬렌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으므로 의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급증하던 몬스터들이 그녀가 사라진 뒤로 자취를 감췄다니. 참으로 공교롭지 않은가?

 

 헬렌이 몬스터 개체수를 증가시켰다는 증거는 없지만, 아론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엔 부모님이 살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녀가 확실히 자리를 떴는지, 숨어서 다른 수작을 부릴 기회를 엿보고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그것이 독립을 결심했던, 아론을 멈칫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몬스터 토벌은 이미 끝난 지 오래였지만, 그는 오늘도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헬렌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정도면 그 미친 여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좋을까?’

 

 아론은 창을 찔러오는 고블린의 목을 대수롭지 않게 쳐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주목표는 당연히 매혼자를 찾는 것이었지만 몬스터 사냥은 덤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야속한(?) 경험치라도 차곡차곡 쌓아서 기틀을 마련해야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쩝. 머리 두개 달린 오우거 이후로, 희귀몬스터는 보지 못했군.’

 

 흉악한 식인 몬스터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는 아론. 아쉽게도 그날 이후로 한 번에 대량으로 경험치를 획득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어떡한다.’

 

 아론은 이번에도 가까이 오는 소형몬스터를 쳐내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는 진짜로 집을 나설 때였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혹시라도 모를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경비대장이나 카르고 남작에게 블랙문의 출현을 알리고, 경각심을 갖게 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귀찮고 눈에 띄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괜한 풍파를 일으키지 말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헬렌을 잡거나, 입증할만한 새로운 증거는 찾지 못했으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큰일을 숨겼던 저의를 밝히고 납득시켜야만 하는데 그게 과연 쉬운 일일까. 그런 중에 자신의 실력도 까발려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펠릭스를 제외한 마을사람들은 아론이 운 좋게 기절해 있던 가브리엘을 데려온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홀로 몬스터 밭을 뚫고 트윈 헤드 오우거를 쓰러트렸으며 요상한 술수를 부리는 블랙문의 여인을 패퇴시켰다는 것인데 이것을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듣기 좋게 각색을 해서, 말하는 것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조용히, 그리고 귀찮은 일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그것이 요 근래 아론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물론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입을 다물고 떠날 수도 있었다. 위험은 이제 사라진 것으로 보이니까.

 

 그러나 아론은 부모님의 안전에 대해서는 도박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것이 아주 미약한 확률일지라도.

 

 ‘…이제 그만 돌아가 볼까’

 

 아론은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기로 마음먹었을 때였다.

 

 소형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있는 백발의 노인이보였다.

 

 “이런 미친. 저 늙은이가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아론은 육성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깊은 산속을 혼자 거닐다니, 말 그대로 미치지 않고서야.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아론은 단숨에 달려들어, 몬스터들을 도륙했다. 그리고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제 뒤로 숨어요! 노인장.”

 

 “내가 왜?”

 

 “뭐라고요?!”

 

 아론은 노인의 대꾸에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 와중에도 몬스터는 공격을 해왔다. 그는 반사적으로 피하며 검으로 적의 가슴을 꿰뚫었다.

 

 애초에 이런 잡것들은 아론의 상대가 아니었다. 빠르게 상황이 정리되었으며, 노인은 그것을 흥미롭게 관전하고 있다가, 모든 것이 종료가 되자 한마디를 내뱉을 뿐이었다.

 

  “자네는 뭔데 남의 일에 끼어드는가.”

 

  “…나참.”

 

 아론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최소한 고맙다는 말은 나올 줄 알았는데, 뜬금없는 힐난이라니.

 

 “…….”

 

 아론은 품평하는 시선으로, 노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무척 예의 없는 짓이었지만, 둘 다 신경 쓰는 기색은 아니었다.

 

 온통 하얀 머리카락과 주름진 얼굴이 노인의 살아온 세월을 짐작케 했다. 처음엔 겨를이 없어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허리가 꼿꼿하고 몸이 다부진 것이 무척 정정해보였다. 무엇보다도 눈빛이 뚜렷한 게 치매처럼 보이진 않았다.

 

 ‘게다가 허리춤에 있는 검까지. 실력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노인인가보군.’

 

 아론은 빠르게 납득했다. 그렇다고 상했던 기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뭐… 이만 가보겠습니다. 노인장. 그래도 조심하세요.”

 

 아론은 그렇게 말하며 돌아가려고 했다. 야박해보이지만, 그 정도 실력은 있으니까. 저리 당당한 것 아니겠는가.

 

 “잠깐.”

 

 “…….”

 

 돌아서려는 아론을 노인이 불러 세웠다.

 

 “이름이 뭐냐.”

 

 “…아론 슈나이더입니다.”

 

 “나이는?”

 

 아론은 밑도 끝도 없는 노인의 질문에 짜증이 치솟았지만 꾹 참고 대답은 해주었다.

 

 “열여섯 살입니다만?”

 

 “…….”

 

 노인은 아무 말 없이 심유한 눈으로 체격이 좋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제 되었죠? 더 이상 할 말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론은 뜬금없는 질문을 해놓고 느끼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만하는 노인을 피하듯 등을 돌렸다. 더 이상 남의 일에 끼어들기는 싫었으니까! 절대 꽁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참 이상한 노인이야.’

 

 아론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휘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뒤에서 덮쳐왔다.

 

 방심하고 있던 아론은 기겁하며, 옆으로 피했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영감님.”

 

 아론은 딱딱해진 얼굴로 노인을 노려보았다.

 

 방금 전 노인은 뒤에서 기습해왔다. 허리에 차고 있던 검으로. 하지만 검집 채로 휘둘러왔기에 살상보다는 제압에 목적을 둔 일격이라고 보여 졌다.

 

 “호오. 그걸 피했어?”

 

 노인은 감탄하면서 다시 공격해 왔다. 아까보다 좀 더 빠른 속도였다.

 

 -휘익

 

 아론은 다시 옆으로 피하며 당황한 얼굴로 소리쳤다.

 

 “무슨 짓이냐고요?! 영감님. 저 정말 화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존대를 하는 아론. 왜냐하면 노인의 검에서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여유가 있기도 했고.

 

 그러나…

 

 검격이 더욱 빨라졌다.

 

 -휘이익

 

 -캉

 

 아론은 이번엔 도저히 못 피할 것 같아서 검으로 막았다. 그런데 그 속에 담긴 힘이 노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용병 시절이었으면 이 한방에 나가떨어졌을 만큼.

 

 ‘무슨 늙은이의 힘이….’

 

 아론은 너무 놀랐지만, 그것은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호오. 마나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제법이군. 신력을 타고났나?”

 

 “잠깐….”

 

 -휘이익

 

 노인은 자신의 말만하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아까보다 더욱 빨라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퍽

 

 “으악!”

 

 아론은 이번에는 피하지도 막지도 못하고 등을 허용했다. 다행히 검집 채로 맞아서 치명상은 아니었으나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띠링

 

 

 [돌발임무]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이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격퇴하시겠습니까?

 

 난이도 : 알 수 없음.

 

 성공 시 보상 - 대량의 경험치 획득.

 

 실패 시 불이익 - 3시간동안 행동불가.

 

 이 임무를 수락합니까? Y / N

 

 

 

 아론에게는 눈이 뒤집혀질만한 좋은 조건이었다. 당연히 이런 걸 거절할리는 없었다. 살인을 하라는 것도 아닌 바에야. 게다가 먼저 시비를 걸어온 것은 사실 아닌가.

 

 “후후! 나무는 가만히 서있는데, 바람이 와서 흔드는구나!”

 

 아론은 개소리를 지껄이며 검을 휘둘렀다. 조금의 봐줌도 없는 전력을 다한 일격이었다.

 

 그러나 노인도 만만치 않았다.

 

 “껄껄. 아프니까 청춘이다.”

 

 노인은 괴상하게 웃으며, 무섭게 다가오는 아론의 검을 슥 피하며 자신의 채(?)를 샥 휘둘렀다. 숫제 파리를 때려잡듯 여유롭기 그지없는 동작이었다.

 

 -퍽

 

 아론은 그대로 머리통을 맞았다.

 

 “말도 안…”

 

 그것을 끝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아론. 그동안 슈나이더로서는 승승장구했던 게 무색하게 너무나 어이없는 첫 패배였다.

 

 [임무실패!]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들릴 리 없는 시스템 메시지만이 아론의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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