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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10. 라스트 뱅!
작성일 : 17-11-20 15:2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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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아일랜드

 

 10. 라스트 뱅!

 

 ‘이렇게 죽는구나. 캬라멜 마끼아또 마실라 했는데...’

 

 갑자기 지유가 떠올랐다. 진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좀비들이 진명을 잡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진명은 재빨리 움직여 옥상의 끝으로 향했다.

 

 ‘군대에서 지유 사진 보면서 열 번은 쳤다고 씨발. 죽어도 데이트 한번은 할 거야!

 진희야. 치킨 시켜 놔라. 아이돌하고 먹으러 갈게!’

 

 진명이 주위를 둘러봤다. 옥상은 상당히 넓었다. 살아날 길이 보였다.

 

 ‘스읍 후….’

 

 호흡을 조절했다. 다시 뛸 차례였다.

 

 “죽지 않아! 이 좆같은 좀비새끼들아!”

 

 진명이 큰소리로 외치더니 옥상의 오른쪽 끝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순식간에 부채꼴처럼 펼쳐졌다. 족히 백은 되어보였다.

 

 진명은 다시 끝라인을 따라 옥상 입구의 뒤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부채꼴을 없애며 다시 뭉뚱그려졌다. 몇 몇 좀비가 진명에게 팔을 뻗었지만 진명은 재빨리 팔을 뿌리쳤다.

 

 ‘이 좆비 새끼들!

 좆같은 좀비! 좆비! 좋은데?‘

 

 그가 옥상 입구 뒤로 뛰어 가자 좀비들도 뒤로 계속 쫓아왔다. 진명이 뛰지 않았던 옥상의 반대편은 거의 비어있었다.

 

 “왜 이렇게 느려 이 좆비들아!!!”

 

 진명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더 많은 좀비를 끌어들이려는 생각이었다. 좀비들은 진명의 생각대로 그를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제자리에서 잠시 기다리던 진명은 좀비들을 충분히 끌어들이고서는 반대편으로 냅다 뛰었다. 입구 뒤로 뱅 돌아 좀비들을 유인하고 다시 입구 앞에 온 것이다.

 

 좀비 하나가 입구에서 나오고 있었다. 진명은 그 놈을 바로 어깨로 밀었다. 계단 밑으로 좀비가 떨어졌다.

 

 ‘으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거꾸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좀비의 목이 으스러졌다.

 

 진명은 바로 밑으로 뛰었다. 다른 층의 문이 열리면 큰일이었다. 그 전에 1층으로 내려 가야했다.

 

 ‘무조건 1층에 트라이!’

 

 달려 내려가는 그의 앞에 여전히 좀비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었지만 소수였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진명은 앞에 나타나는 좀비들을 때론 밀고 때론 가격했다.

 

 ‘휘익~ 퍽!’

 

 진명의 앞으로 좀비 하나가 떨어졌다. 거꾸로 떨어져서 목이 꺾인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진명이 고개를 올리자 위에서 좀비들이 따라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일부는 계단으로 일부는 진명만을 보고 그냥 밑으로.

 

 ‘뒤에서 위에서 앞에서. 난리 났네.’

 

 다행히 진명에겐 그렇게 낯선 일은 아니었다. 그는 럭비 할 때의 기억을 살려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앞에 보이는 좀비를 벽으로 처박으면서.

 

 뒤에서는 좀비 떼가 위에서는 좀비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계속 속도를 높였다.

 

 “이앗!!!!”

 

 그의 기합소리가 계단을 가득 채웠다.

 

 -

 

 “다시 왔네. 여의나루역.”

 

 태열이 담담하게 말했다. 채영과 지유는 밝은 빛에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돌아올 줄 알았으면 안가는 건데…”

 

 채영이 한숨을 쉬었다.

 

 플랫폼은 조용했다. 좀비도 하나 없었다. 태열은 주변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게 안 갔으면 문학이 놈도 같이 있을 텐데…”

 

 태열의 말을 듣고는 채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흘리지는 않았다.

 

 “어서 만나러 가면 되지. 분명히 어디선가 좀비 까고 다니고 있을 거야.”

 

 채영의 말에 태열이 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 새끼가 죽을 놈이 아니지. 근데 만나도 문제다. 여기 여의도에서 나갈 방법이 없으니까.”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예요.”

 

 지유가 태열의 손을 잡았다.

 

 “일단은 문학씨 만나러가요. 문학씨도 분명히 살아 있을거에요.”

 “네. 그... 그래요.”

 

 태열의 얼굴이 붉어졌다. 채영이 그 모습을 보고는 혀를 찼다.

 

 “하여간 이쁘니까 좋아 죽지?”

 “닥쳐! 가자!”

 

 태열이 의욕을 부리며 개찰구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유와 채영이 씩 웃고는 따라 올라갔다.

 

 그들이 올라온 개찰구에는 몇 몇 좀비들의 시체만이 남아 있었다.

 

 “이 새끼, 진짜 다 끌고 갔구나.”

 “그러니까... 문학이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채영의 눈에 또다시 눈물이 고이려고 했다. 태열은 채영의 팔을 살짝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이미 멈춰있었고 좀비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계단이 편했다.

 

 계단을 다 오르자마자 태열이 칼을 떨어트렸다. 그의 눈은 커졌고, 입은 벌어졌다.

 

 “왜 갑자기 멈,”

 

 뒤따라 올라온 채영도 마찬가지였다. 제자리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지유도 계단 위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곳에는 수십이 넘는 좀비의 시체들이 수북했다.

 

 “이.. 미친놈. 이걸 다 죽인거야?”

 “문학아! 문학아!”

 

 채영이 소리를 질렀다.

 

 “다 죽였으면 살아 있는 거 아니야? 문학아! 문학아!”

 

 채영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울렸다. 하지만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채영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디 있어... 이 병신아...”

 “문학이 여깄다.”

 

 기둥 뒤에서 손 하나가 나타났다. 지유와 채영, 태열은 빠르게 기둥으로 뛰어갔다. 기둥에 기대고 있던 문학이 미소를 지었다.

 

 “왜 돌아왔냐?”

 

 채영이 문학에게 와락 안겼다. 태열도 눈물을 흘렸다. 지유는 두 손을 꼭 모으고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시체들은 다 뭐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내 얘기부터 해?”

 

 문학의 질문에 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 오졌다.”

 

 -

 

 문학이 눈을 떴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은 살아 있었고, 주변은 좀비로 가득 차 있었다.

 

 ‘아... 도망친 건가?’

 

 올라오는 좀비를 보고 백정이 자리를 피한 거라고 생각했다.

 

 ‘좀비 덕에 생명을 구했네. 생명의 은인이네. 아주 그냥.’

 

 문학은 최대한 죽은 척을 하며 손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아무 무리 없이 움직였다. 살짝 시선을 움직였더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야구방망이가 보였다.

 

 ‘휴... 은혜를 원수로 갚아야 하는 거네...’

 

 문학은 자기 주변의 좀비들이 조금 멀리 갔을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자마자 바로 일어나 방망이를 들고 좀비의 머리를 내려쳤다.

 

 ‘빡!’

 

 좀비는 맥없이 방망이를 맞고는 쓰러졌다.

 

 ‘너무 많지만... 일단은 깔 수 있을 때까지 까고 보자!’

 

 문학은 좀비들의 머리를 바로 쳤다. 하도 많이 쳤더니 모든 팔 근육이 아려올 정도였다.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그는 모든 좀비들을 쓰러트렸다. 문학은 이제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좀비의 머리를 짓이기기 시작했다. 숫자가 많았기에 다 죽이고 나자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이 다 빠진 것처럼 기진맥진했다. 그는 기둥에 몸을 기대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

 

 “넌, 정말 대단한 놈이다.”

 

 태열이 문학의 이야기를 듣고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는 지하철 선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문학은 머리를 거칠게 긁으며 말했다.

 

 “완전 절망적인 상황이네? 우리 그럼 여의도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는 거야?”

 

 문학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아까 눈 떴을 때 보다 더 절망적이야. 젠장. 크하하하.”

 

 상황이 어찌나 절망적인지 문학은 속이 다 비어있는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여기 핸드폰도 안 돼. 완전히 차단된 것 같아.”

 

 채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그때, 지유가 입을 열었다.

 

 “믿을만한 사람이 있어요. 나 구해준 분인데,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지유는 진명을 떠올리며 말했다. 왠지 진명이라면 뭔가 방법을 찾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

 

 채영이 물었다.

 

 “국회의사당이요.”

 

 문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열도 다시 검을 들었다.

 

 “가자. 일단 살려면 뭐든 해봐야지.

 근데 그 검 아직도 쓰냐?“

 “닥쳐! 예전의 내가 아니야!”

 “아유.. 이 초딩들...”

 

 지유는 투닥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간신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3층! 2층!’

 

 진명은 아주 빠른 속도로 밑으로 내려왔다. 뒤의 좀비들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눈앞에 1층 복도가 보였다.

 

 ‘트라이!’

 

 진명은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잠시 앉았다.

 

 “헉. 헉. 헉. 헉. 후..,”

 ‘으아.. 나 죽을 뻔 했어. 무서웠어.’

 

 진명은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문이 밀렸다.

 

 “흐미!”

 

 진명은 깜짝 놀라 바로 일어났다. 좀비들이 그새 1층까지 도착한 것이었다. 그는 바로 도망쳐 건물 밖으로 나가려다가 잠시 멈춰 섰다.

 

 ‘가뜩이나 개판인데... 이놈들이 다 나가면...’

 

 그는 발걸음을 돌려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회의장은 난장판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핏자국들과 떨어진 다리들이 보였다. 진명은 조심조심 연단을 향해 걸어갔다.

 

 ‘총이다.’

 

 그의 생각대로 떨어져 있는 총이 있었다. 그는 총 한 자루를 주워들었다.

 

 ‘수류탄이 있으면 좋은데.... 없으니까... 일단 소화기!’

 

 그는 소화기를 모았다. 그리고는 자기가 들어온 바리케이드 옆 기둥에 뭉쳐서 쌓아 놨다. 한 10개정도를 그렇게 해놓고, 진명은 1층 계단의 손잡이를 총으로 조준했다. 그리고는 한껏 멋을 부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알은 진명이 원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발사됐다.

 

 ‘아.. 나 사격 잘했는데...’

 

 그는 다시 조준을 하고 쐈다. 역시 빗나갔다.

 

 ‘이거 나.. 뻘짓하는 건가?’

 

 진명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조준을 하고 쐈다.

 

 “팍!”

 

 문고리가 팍! 하고 튕겨나갔다. 동시에 문이 펑! 하고 열렸다. 문을 밀던 좀비들이 개미떼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진명은 소리를 질렀다.

 

 “여기다! 이 좆비시키들!!!!”

 

 좀비들이 그를 향해 오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르고는 밖으로 나왔다. 빠져나올 수 있는 틈이 좁아 좀비들은 나오지 못하고 아까처럼 모여서 바리케이드를 밀기 시작했다.

 

 진명은 잠시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좀비들이 충분히 나와야 했다. 바리케이드가 좀비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렛~츠 파뤼타임!”

 

 진명이 소화기를 조준했다.

 

 ‘탕!’

 

 빗나갔다.

 

 진명은 쪽팔린 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조준을 했다. 그리고는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빵야! 빵야! 빵야!”

 ‘펑!’

 

 엄청난 굉음이었다. 폭발의 충격이 거리를 두고 있던 진명에게 까지 날아왔다. 수 십, 아니 수백의 좀비들이 산산 조각이 났고, 공중에 좀비의 파편들이 날아다녔다.

 

 진명은 뒤로 돌면서 양팔을 벌렸다. 그리고는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뱅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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