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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우리 집에 눌러 살게된 그녀는 흡혈귀 같은 종족?
작가 : 신준동
작품등록일 : 2017.11.5

어느 날 도망치는 그녀를 도와줬더니 집에서 빌붙어 살고 있습니다.........

 
[8.조금은 가까워지고 싶은 우리들]
작성일 : 17-11-15 21:26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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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조금은 가까워지고 싶은 우리들]

 Side-이시아[코드네임: 유이] 

 

 우리는 지금 길 한복판에서 서로를 안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아까 감정이 벅차오를 때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계속 안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눈에 밟힌다.

 

 "저기....율아?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야.....?"

 "미안. 이제 놓을까?"

 ".......아니."

 

 사실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의 눈이 계속 향해도 나는 이 남자가 좋다.

 처음의 두근거림은 단지 착각인 줄 알았다.

 그저 나를 평범한 사람으로 봐주기 때문에 기뻐서 괜히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어쩔지 몰라도 지금은 확실히 이 남자를 나는 좋아하고 있다.

 지금 계속 두근거리는 내 심장이 증명하는 것처럼....

 ......잠시만, 설마....설마? 아까 날 좋아한다는 뜻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 아닐....지도 모른다.

 

 "율아. 아까 날 좋아한다는 말은 뭐야?"

 "어, 어?!"

 

 내 질문에 그는 나와 얼굴을 마주보며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설렘 반 기대 반이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아까 그 말이 내가 생각하는 의미가 아니라 어쩔 줄 모르는 건지...

 

 "그....미안. 내가 오해할 만한 발언을 했네....괜히 그런 말을 해서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뭐?"

 

 역시 정답은 후자에 가까웠다.

 이 남자는 나를 여자로 보고 있지 않다는 거다.

 

 "미안. 순간적으로 그런 말이 나와서.....말하고 나도 ‘아차‘ 했지...."

 ".....너 고자야?"

 "....그건 갑자기 왜..."

 "대답해."

 

 나는 눈을 날카롭게 뜨며 정율을 압박하듯이 쳐다보았다.

 

 "....아닙니다."

 "그럼 게이야?"

 "그것도 아닌데요."

 "근데 내가 안 좋다고?"

 ".....아마?"

 

 나는 그대로 정율의 가슴팍을 밀치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솔직히 말해서 무지 상처를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난 네가 좋지 않아.’ 라는 말을 들은 것보다 더 충격을 준 것은 내가 남자에게 거절당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난 남자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니, 오만하게 말해주지. 나는 남자에게 한 번도 차인 적이 없었다.

 남자들은 모두 내말 한마디에 순순히 따랐고 조금만 칭찬을 해주면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내가 뭐가 모자라서 남자에게 차이냔 말이다.

 얼굴도 예쁘지, 공부도 어느 정도 상위권에 포함되고 성격도 괜찮았다.

 내가 생각해도 방금 말은 조금 양심에 찔리지만....아무튼!! 나는 절대로 남을 먼저 좋아해본 적도 없다. 그냥 대충 사귄 후 질리면 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혹시나 여자라면 다를까 싶어서 비밀리에 여자도 사귀어 보았지만 다른 남자와 다를 것은 없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여자든 남자든 모두 연애에 빠지면 호구 같다는 거다.

 이럴 정도로 나는 화려한 연애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가 남자에게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저기....표정이 많이 안 좋은데...."

 "너. 오늘은 말 걸지 마. 그리고 내일부터 두고 봐."

 "......?"

 

 정율은 지금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

 ‘또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다시 화가 난거지...?’ 라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남자는 하루쯤 말을 못 거는 것도 모자라다.

 내가 어떤 기분으로 너를 좋아했는데.....

 

 "가자. 빨리 와."

 "응? 어. 가방 이리 줘."

 "됐거든? 말 걸지 마 라고 한 거 벌써 잊었어?"

 

 나는 정율에게 가방을 던지고 씩씩거리며 집으로 걸어갔다.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길이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love가 아닌 like라도 그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기뻤다.

 

 집에 돌아가니.....경찰이 있었다.

 정율의 어머니는 울고 계셨고.....

 

 "율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나라고 알겠니? 알았으면 이런 표정은 지금 짓지 않았을 거야...."

 "우애앵~!"

 

 정율의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경찰들을 물러나게 한 다음 자초지정을 들었다.

 정율이 가방을 던지고 밖으로 날 찾으러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에게 유괴라고 신고하고.....결국 이사단이 났다.

 

 "나는....흑 무슨 일이라도.... 난줄 알고...."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왠지 모르게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사과를 했다.

 아니, 내가 잘못한 건가? 이제 정신에 분열이 올 것 같다.....

 

 "먼저 방에 가있어."

 "너는?"

 "금방 들어갈게."

 

 나는 정율에게 얼굴을 가져다 대고 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괜히 엄마에게 욕정을 풀지는 마."

 "안 풀 거야!! 너 미쳤냐?!"

 "헤헷. 나 먼저 들어간다."

 

 역시 저 남자의 반응은 재미있다.

 처음은 어찌되었든 마지막은 웃음으로 대답해준다.

 솔직히 이런 말을 계속 하는데도 정율은 그냥 웃어서 넘긴다.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아야지....

 가끔씩 보면 실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이 싫지는 않다.

 

 "바보...."

 

 나는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문에 기댄 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나에게 오면 안 되는 행복이....그 따스한 감정이 나를 이렇게 감성에 젖도록 만들었다.

 

 "두고 봐. 나한테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어 주겠어...!"

 

 이때까지는 몰랐다.

 남자를 유혹하면 어떻게 되는지....

 남자들은 전부 다 같은 줄 알았는데....

 

 "후....겨우 진정됐네."

 "왔어?"

 

 조금 시간이 지나 정율은 방에 들어왔다.

 조금 지쳐 보이는 얼굴.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보고는 시선을 회피한다.

 

 "야. 아무리 그래도 나도 남자인데 옷은 제대로 입지?"

 "다 입었잖아."

 "그냥 큰 티셔츠 하나 입는다고 다 입은 거냐?!"

 "아~ 그래. 티셔츠 하나만 입었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서서 정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정율의 몇 걸음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야, 야!?"

 "그래. 티셔츠 하나만 입었지? 위에는."

 "....위에는?"

 

 정율은 내가 티셔츠를 위로 올리니 시선을 회피했다가 다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래 제대로 입었지?"

 "....입었긴 입었네."

 "왜? 핫팬츠도 입은 거잖아? 뭐야, 그 표정은? 기대라도 하고 있었던 거야?"

 “누, 누가?!”

 

 정율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으로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

 그의 행동이 점차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 다시 눕는다?"

 "어. 오늘은 제발 아래로 내려오지 마."

 "어머? 너야 말로 올라오지 마렴."

 

 나는 침대에 누워서 발뒤꿈치를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냐고? 지금 내 다리는 n자 모양으로 접혀있다.

 게다가 입은 바지는 핫팬츠.

 내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모두 드러난다는 얘기다.

 누워있는 자세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유혹하는 방법이 바로 내가 취한 방법이다.

 

 "나 9시까지만 건들지 마."

 "......응?"

 "작업할 거니까 9시까지는 건들지 마."

 

 정율은 나에게 시선하나 주지 않고 침대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았다.

 지금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즉, 3시간동안 내가 건들이지 않으면 나는 상관도 쓰지 않겠다는 거다.

 

 ".....고자새끼."

 "뭐라고 했어?"

 "아니야."

 "또 왜.....?"

 

 내가 토라진 얼굴을 하자 정율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정율은 나를 계속 바라보다 자신의 옆에 있는 가방에 시선을 옮겼다.

 정율이 가방에서 꺼낸 것은 A4용지의 뭉텅이였다.

 

 "저것들 뭐야?"

 "소설."

 "소설? 무슨 소설인데?"

 ".....내가 써본 거."

 

 정율은 나의 질문에 망설이며 대답을 하였다.

 잠깐만, 소설에 내 애교담긴 유혹이 먹힌 거야?!

 이시아라는 존재가 소설에 졌다는 사실이 나는 참을 수 없었지만 꾹 참고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였다.

 

 "호오, 직접 쓴 거야? 읽어도 돼?"

 "마음대로 해."

 

 나는 정율에게 A4용지를 받아서 읽기 시작하였다.

 상당한 분량의 양.

 한 권은 충족하고도 남을 양이다.

 내용은 타인을 기피하는 남자의 얘기로 남자의 타인을 멀리하는 성격을 여 주인공이 밝게 바꿔주는 내용이다.

 중간까지만 읽었지만 작품의 몰입감이나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 작품 여주인공의 묘사가 너무....허술해."

 "역시 그렇지....?"

 "응. 작품의 배경이나 필력은 매우 좋은데 여주인공의 행동이 뭔가 어수룩해 보여."

 "그게....잘 모르겠단 말이지. 남을 사랑하는 것은 알아도 그게 잘 되지 않는 기분...."

 "음......?!"

 

 이건 찬스다.

 이걸 빌미로 정율에게 다가가고 그에게 사랑을 알려주면 된다.

 여자가 잘 모르겠다면 몸소 체험을 시켜줘야지!!

 사랑을 방금 배워놓고 남에게 사랑을 알려주겠다는 이시아 씨였습니다.

 

 "그럼 내가 도와줄까?"

 "응?"

 "내가 도와주겠다고. 이래 뵈도 나 연애는 많이 해본데다 소설 같은 것도 많이 읽었어."

 ".....정말?"

 "뭐야!? 사람이 도와준다고 하는데 그 표정은?! 나 아무나 도와주는 성격은 아니거든?"

 

 정율은 눈을 얇게 뜨며 나를 못 믿는 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물론 소설을 써본 적은 없지만 읽은 소설은 엄청 된다고!!

 .....소설 같은 사랑은 해본 적이 없지만.

 

 "알겠어. 그럼 일단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을 체크해줘."

 "자, 잠깐만. 처음부터 전부 다?"

 "응. 그럼?"

 "이 많은 양을 다시 읽고 검토하라고?"

 "도와준다며. 그리고 네가 읽은 건 아직 절반 밖에 되지 않는데?"

 "아, 아무리 그래도 이, 이건...."

 

 대략 70장 정도의 용지를 읽었다.

 이게 절반이니 아마 140장 쯤.....언제 다 읽어!? 차라리 이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

 

 "아니면 대충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려만 주던가...."

 

 내가 절망이 가득한 표정을 짓자 그는 저렇게 얘기했다.

 내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그냥 자신의 힘으로 고쳐보고 싶은 것일까?

 혹시나 둘 다는 아닐까....?

 

 "그냥 이리 줘. 다시 볼 테니까. 다 볼 동안 저기 구석지에서 야동이나 보고 있어."

 "네가 있는데 대놓고 보겠냐?! 생각 좀 하고 말해라!!"

 "아, 그게 문제였어? 나가줄게."

 "아무 때나 보지는 않아!! 그다지 즐겨 보는 편도 아니고!!"

 "역시 고자네...."

 "으아아악!!!"

 

 나의 매도에 그는 절규를 하였다.

 아무래도 내 매도는 많이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이다.

 

 "내일은 주말이겠다. 시간은 많네."

 "하....밥은? 아직 안 먹었잖아."

 "음....그다지 생각은 없는데. 배고프면 알아서 차려먹지 뭐."

 "....여기 우리 집이거든?"

 "그런가?"

 

 수줍게 살짝 웃으며 정율에게 대답하였다.

 6시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별다른 밥 생각은 없다.

 9시까지 작업을 하겠다는 정현도 그다지 밥 생각은 없어 보이고....

 우리 둘 다 배고프면 알아서 먹겠지.

 

 "음....정율. 나 팬 좀 가져다주라."

 "팬은 왜?"

 

 그는 질문과 같이 나에게 팬을 건네었다.

 

 "어색한 부분은 체크 하려고. 팬으로 조금 그어놔도 상관없지?"

 "어. 그거 어차피 복사본이라 나중에 노트북으로 고치면 돼."

 "그럼 상관없이 마음껏 휘갈겨 놓겠어."

 "그렇다고 너무 빽빽하게 채우지는 마라...."

 

 내가 꺼낸 말로 시작된 소설이지만 시간은 엄청나게 걸릴 것 같다.

 아마 오늘은 새벽에야 잠에 들겠지.

 

 “너는 어쩌다가 소설을 쓰게 된 거야?”

 “음....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그냥 얘기 해 봐.”

 “처음에는 확실하지 않은 나를 소설에 빗대어 쓰다보면 뭔가 내게도 느낌이 올 것 같았는데....”

 “그런데?”

 “쓰다 보니 내가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

 “뭐야, 그게.”

 

 계기야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율이 자신의 소설에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는 사실은 알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나는 내가 유혹을 하려고 했던 사실을 까먹었다.

 

 ".....그냥 밤새 봉사 했다고 생각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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