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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6. 탈출의 방법
작성일 : 17-11-14 16:46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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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아일랜드

 

 6. 탈출의 방법

 

 ‘뻑!’

 

 굉음이었다. 야구 방망이가 남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남자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으으으...”

 “미친 새끼가! 괜찮아요?”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던 남자가 물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을 봐서는 학생이었다. 옆에는 다른 남자아이 한명과 여자아이 한명이 있었다. 교복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아까 좀비를 때려잡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고마워요...”

 

 지유가 계속 울었다.

 

 “와.. 대박. 진짜 예쁘다..”

 

 여자애가 속삭였다. 여자애의 이름은 황채영였다. 그녀의 교복에 붙은 이름표가 이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예쁘다는 말에 지유는 울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아이돌의 인사성은 생존을 위한 기초적인 기술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몸에는 이미 체화되어 있었다.

 

 “병신아. 당연하지! 아이돌인데!”

 

 이름표에 구태열이라고 쓰여 있는 아이는 놀랍게도 긴 검을 지니고 있었다. 방망이를 들고 있는 아이는 셔츠만 입고 있어서 이름표가 따로 붙어있지 않았다. 그 아이가 말했다.

 

 “일단 빨리 이동해요. 여의도 벗어날 거죠?”

 “네.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은 곧바로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유는 옆에 쓰러져 있던 남자의 허리를 발로 차고는 민구와 함께 아이들을 따라갔다.

 

 -

 

 “언제까지 이렇게 멍 때리고 있을 거야!!!”

 

 김병철이 소리를 질렀다.

 

 “아! 좀 닥치고 있어요. 아저씨!!!”

 

 명지가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뭔놈의 국회의원이 지 살 생각만 하고 있어. 짜증나게! 아저씨가 나가서 우리 보호 할 생각이나 하라고요!”

 

 명지의 따발총 같은 말에 김병철은 얼굴이 빨개졌다.

 

 “뭐야? 이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가!”

 

 그렇게 말하며 김병철은 손을 들었다. 명지의 뺨을 갈길 기세였다.

 

 ‘짝!’

 

 진희가 병철의 뺨을 냅다 내리쳤다. 김병철의 얼굴이 돌아갔다. 치욕스러웠는지 얼굴은 심하게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이년이!”

 

 김병철이 진희를 때리려는 순간 빈건이 말했다.

 

 “총알 아낍시다!”

 “이 개새끼들!”

 

 김병철은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총구를 보면서 손을 내렸다. 그는 무척이나 화가 난 듯 했다.

 

 “아저씨. 벌써 여기에서 대기 탄지 2시간 가까이 되어가요.”

 

 진희가 팀장에게 물었다.

 

 “그래. 벌써 그 정도 됐지? 잘들 쉬었어?”

 

 팀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정도 시간 끌었으면 좀비들이 다 흩어졌을 거야.

 우리도 쉴 만큼 쉬었고. 이제 슬슬 나가볼까나?“

 

 팀장의 말을 듣고는 명지가 쪼르르르 팀장에게로 가물었다.

 

 “팀장아저씨. 우리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빈건아. 너 헬기 운전할 줄 알지?”

 “훈련 때 배웠습니다.”

 

 팀장은 빈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명지를 쳐다보고 살짝 윙크했다.

 

 “대박! 우리 헬리콥터 타고 나가요?”

 

 명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벌렸다. 병철이 팀장에게로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있나?”

 “비상 헬리콥터가 옥상에 항상 대기 중이긴 한데... 누가 안 끌고 갔으면 남아 있을 겁니다.”

 “만약 끌고 갔으면?!”

 “그땐 뭐.. 진짜 지옥이지요.”

 

 팀장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병철은 입을 다물었다.

 

 “헬리콥터가 없으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거죠?”

 

 진희가 물었다.

 

 “그래. 문제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좀비를 끌고 나가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밖에 좀비들이 득실할지도 모르겠지만.

 셔터 닫히기 전에 몇 놈이 밖으로 나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빈건의 대답에 진희는 고개를 숙였다. 제발 밖에는 아무 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오빠가 여의도에 오진 않았겠지?’

 

 안타깝게도 모두의 핸드폰은 불통 상태였다. 만약 핸드폰만 된다면 오빠에게 오지 말라고 바로 전화했을 것이다.

 

 ‘내가 괜히 톡을 남겼나봐...’

 

 진희는 고개를 숙였다.

 

 “어쨌든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 옥상으로 올라가서 헬기 타는 거, 아님 바리케이드 뚫고 나가는 거.”

 “그래. 빈건이 말대로다. 여하튼 이제 시간도 끌만큼 끌었으니까 움직이자. 일단은 옥상으로 가자고.”

 

 팀장은 다시 기관총을 맸다. 빈건도 다시 총을 들었다. 병철과 진희 그리고 명지도 뛸 준비를 했다.

 

 “아까처럼 다 쏘면서 죽이지는 못해. 무기고에 들렀다 가는 것도 위험부담이 크고. 가급적이면 재빨리 피하면서 옥상까지 전력으로 뛴다. 알았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빈건이가 앞에 맡고, 옥상가면 바로 헬리콥터 시동부터 걸어. 뒤는 내가 맡는다. 의원님하고 명지, 진희는 가급적 우리 둘 사이에서 움직이고. 다들 오케이?”

 “네.”

 “알았네.”

 

 진희와 명지는 좀비의 숲을 뚫고 한번 도망쳐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꽤 의연하게 다리를 풀고 있었다. 하지만 병철은 다시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 겁나는 듯 불안해하고 있었다.

 

 빈건이 문에 귀를 갖다 댔다. 빈건은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하고는 문 옆의 벽에 몸을 붙였다. 그리고는 병철과 진희 명지를 손으로 불러 자신의 옆으로 오게 했다. 문 뒤에 선 팀장은 빈건을 쳐다봤다.

 

 둘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팀장이 문을 열었다. 빈건이 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일행이 모두 나가고 나서 마지막으로 팀장이 밖으로 나왔다.

 

 ‘텅!’

 

 비어있는 방공호의 문이 닫혔다.

 

 -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몇 몇의 좀비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아까 백정남자가 던져놓은 좀비들은 제 자리에서 파닥 거리고만 있었는데, 아무래도 척추가 부러진 것 같았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지유는 민구를 안고서 주변에 있는 좀비의 시체를 피하며 아이들의 뒤를 쫓았다. 아이들은 꽤 능숙하게 좀비를 처리하고 있었다. 특히 태열은 긴 칼로 좀비를 막 베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좀비는 베여도 계속해서 태열에게 다가왔다.

 

 ‘뻑!’

 

 야구방망이가 좀비의 얼굴을 가격했다. 좀비가 뒤로 넘어갔다. 재빨리 넘어간 좀비의 얼굴을 방망이로 내리찍었다.

 

 “구태열 병신아! 칼로는 안 된다니까! 위험하다고!”

 “아! 씨. 무기가 이것밖에 없는데 어쩌냐? 그리고 멋있잖아~”

 

 태열의 말에 야구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문학아. 어쩌냐. 저 등신.”

 

 채영이 혀를 차며 말했다.

 

 “구태열! 차라리 발로 문학이를 도와! 어쨌든 입을 뭉개야지! 너 그러다가 물리면 나랑 문학이랑 니 머리 존나 밟는다!”

 “아.. 씨... 검이 존나 멋있는 건데.”

 “병신아. 그럴 거면 휘둘러서 한 번에 목을 따던가.”

 

 문학의 말에 태열이 씩 웃었다.

 

 “오케이! 나 이제 목만 노린다!”

 “아니면 다리요!”

 

 지유가 말했다. 지유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 그럼 못 쫓아올 테니까요.”

 

 지유가 더듬거리며 말하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그래,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사합니다!”

 

 태열이 고개를 숙여 지유에게 인사했다.

 

 “아.. 근데 언니 그 애는 누구에요? 설마 숨겨진...?”

 

 채영이 말하자 태열이 채영을 툭치며 말했다.

 

 “병신아! 실례잖아!”

 “아! 왜! 뭐! 궁금하잖아!”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에도 문학은 다가오는 좀비를 향해 달려갔다.

 

 “잡담할 때냐! 뭉쳐서 오면 좆돼! 떨어져 있을 때 빨리 각개격파 안하냐!”

 

 이미 쓰러져 있는 좀비의 수만 일곱이었다. 남아 있는 것은 세 마리 정도였는데, 다행히 그다지 빠르지 않은 속도로 이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문학은 그 중 하나에게 달려들었다.

 

 ‘퍽!’

 “잘한다! 리틀 야구부!”

 

 태열이 외쳤다.

 

 “닥치라고!”

 

 문학은 소리 지르며 쓰러진 좀비의 얼굴을 짓이기기 시작했다. 문학 근처로 좀비 한마리가 다가오자 태열이 달려가 검으로 좀비의 목을 베었다. 하지만 좀비의 목이 떨어지진 않았다. 전혀 조금의 타격도 입지 않은 듯 했고, 목표를 바꿨는지 태열을 물려고 했다.

 

 “좆됐다!”

 

 그때 옆에서 보고 있던 채영이 발로 좀비의 옆구리를 찼다. 좀비가 옆으로 쓰러졌다. 좀비 하나의 머리를 짓이긴 문학은 바로 일어나 채영이 찬 좀비의 얼굴을 또다시 가격했다.

 

 “아 씨! 구태열! 진짜 이럴래?”

 

 채영이 짜증을 내자 태열이 진짜로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 게임 아니라니까? 못 물게 못 하면 좆되는 거야!”

 “알았어! 그만할게! 미안!”

 

 태열이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폈는데, 마땅히 들 만한 것이 없었다.

 

 “에이씨! 일단 다른 거 찾을 때 까지만 이거 쓸게.”

 

 태열은 내려놓은 검을 슬쩍 다시 들었다. 문학은 빠르게 남아 있는 하나의 좀비에게로 달려가 머리통을 박살냈다.

 

 순식간에 좀비를 사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유는 생각보다 좀비가 무서운 존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것 같아요.”

 

 지유가 말했다.

 

 “좀비를 어떻게 이렇게 잘 없앨 수 있죠?”

 

 지유의 말에 채영이 대답했다.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저도 처음에 완전 무서웠는데요. 어쨌든 물리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 일반 사람보다 못해요. 하는 거라곤 앞으로 와서 잡고 무는 건데... 속도도 느리니까요. 몰려오지만 안으면 괜찮아요.”

 “대신 뭉치면 난리 나는 거지. 인해전술은 이길 수가 없다니까.”

 

 문학이 태열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에이~ 알아 알아. 모이기 전에 물지 못하도록 머리를 깐다. 오케이?

 앞으로 조심한다니까~“

 

 태열이 능구렁이처럼 웃으며 말했다. 지유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들을 보면 묘하게 안도감이 들었다.

 

 “여의도에서 만난 아이에요. 엄마를 찾으면서 울고 있는 걸, 어떤 분이 구해줬고, 지금은 제가 데리고 있어요.”

 

 지유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영이 태열에게 속삭였다.

 

 “열라 착하네... 대박.”

 “이쁘면 착한거야 원래.”

 

 태열도 속삭였다.

 

 “태열아. 저기 봐라.”

 

 문학이 말했다. 쓰러져있던 좀비 하나가 일어나 그들에게 오고 있었다. 여자는 블라우스가 풀어져 있었고, 하의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땡땡이였다.

 

 “뭐야? 어쩌다가 좀비가 된 거야? 하려다가 물린 거야?”

 

 태열의 말에 지유는 입을 닫았다. 일일이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이미 트라우마였다.

 

 문학은 달려가 발로 가슴을 쳤다. 여자가 뒤로 밀렸다. 여자좀비는 에스컬레이터에 처박혔는데 풀어져 있던 옷이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끼었고 그녀도 에스컬레이터에 끼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야. 고개 돌려. 가자.”

 

 문학이 말했다. 끔찍한 상황에 일행 모두는 고개를 돌렸다.

 

 ‘으드드드득. 끼이이익’

 

 끔찍한 소리가 들렸고,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듯 한 소리가 났지만, 이들은 그냥 뒤로 돌아 개찰구를 넘어 역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플랫폼으로 내려가던 문학이 갑자기 팔을 뻗었다.

 

 “좆됐다.”

 

 무슨 일인지 몰라 문학 옆으로 와 밑을 바라보던 일행의 눈에 절망이 가득했다. 플랫폼에는 수십의 좀비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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