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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1. 시작(2)
작성일 : 17-11-06 22:20     조회 : 65     추천 : 0     분량 : 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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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은 것에 심통이 난 것인지 그녀는 나를 제외한 모두를 탈락시켜버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나는 덕분에 다른 이들의 눈총을 사고 말았다.

 나라고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냐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 있는 전원은 힘들게 1차 서류에서 합격한 이들이었는데. 나는 마법으로 조작해 이 시험을 치른 셈이니 말이다.

 물론 일 차원적인 문제는 기분이 나쁘다고 멋대로 모두를 떨어트린 회장에게 있겠지만…

 교복을 지급 받았다. 꼭 학교의 교복보다는 제복이라는 것에 더 가까워 보였지만, 마음에 들었다. 일단 원래의 지구에서 다녔던 학교의 것보다는 더 세련된 스타일의 것이었으니까.

 이 곳을 다니는데 꼭 필요한 것들은 나중에 순차적으로 지급이 된다는데 글쎄, 내가 그거 까지 필요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 곳의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에 따라 2인 1실의 방을 배정 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원래 이곳을 쓰던 학생인 듯 누군가 나를 반겼다.

 

 “아, 네가 이번에 새로 온다는 얘구나. 이걸로 일 인실 생활이 끝났다는 게 아쉽지만, 반가워 그래도 좀 외로운 참이었으니까.”

 

 그는 넉살 좋게 내게 인사를 청했고 뭔가 좀 얼떨떨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후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뿐이었다.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서 뭔가 말이라도 붙여볼 찰라 누군가 들어와 말만 전해주고 가 버렸다.

 

 “여기 이번 편입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 아무튼 회장이 정리 다 됐으면 학생회실로 오래. 할 말이 있다고”

 

 그 말을 듣고 ‘학생회실?’ 의문을 품었으나 바로 옆에 있던 룸메이트가 위치를 알려주었다. 기숙사와 본 교사가 중앙통로로 이어져 있고 그 본 교사에의 중앙에 위치한 이사장실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알려 준대로 학생회실로 전에 보았던 회장이 거만한 자세로 홀로 앉아있었다.

 

 “왔어? 그럼 앉아. 생각보다 옷이 잘 어울려서 다행이네. 편입생이라고 달랑 하나 뽑은 게 학교에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으니까.”

 

 본인이 그렇게 뽑아 놓고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녀의 행동거지가 마냥 나빠 보이지만은 않아 보였다. 마치 일부러 그렇게 보이도록 자신을 꾸며 놓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왠지 귀여운 느낌에 살며시 미소를 지었는데 그 모습이 그녀의 무언가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뭐야? 그 웃음은 왜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건데?”

 “아. 죄송합니다. 그저 당신이 제가 아는 누군가를 닮아서.”

 “그래? 근데 어째서 존댓말이지? 너도 2학년 아니야? 그런 전혀 그런 케릭터론 안 보이는데.”

 “그럼 말 편히 할까요?”

 

 사실 그저 처음 봤고 상대의 위치도 있기에 어느 정도 대를 존대를 해주고 있었을 뿐이지 나도 윗사람이 아닌 이상 존대를 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냥 그대로 해. 왠지 말 편하게 하도록 했다가 더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니”

 “그런 거라면 잘 생각하셨네요.”

 

 뭐 서로 숨겨놓는 게 있다면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는 게 나쁘지는 않다. 나도 그녀에게 말을 편히 하다가 지금은 멀리 떨어진 회장과 닮은 ‘그녀’가 생각날 거 같으니까.

 

 “그럼 본론으로 넘어와서 내가 너를 부른 이윤 간단해, 바로 너를 알기 위해서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종이 하나를 살랑 거렸다. 바로 내 신상정보가 적혀있는 서류용지였다.

 

 “참 어이가 없더라고 적혀있는 주소는 초등학생도 속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곳이고 번호나 인적상황은 무슨 여백의 미라도 추구하고 싶은 건지 싹 비워낸 데다가 이름은 ‘현’이 뭐야 현이 무슨 21세기에 성도 없어? 무슨 조선시대 사람이야? 무엇보다 능력이 ‘알 수 없음’ 또 뭐야 없으면 없다고 하지. 이정도면 이 서류를 냥 넘긴 담당자를 탓해야 하는 건가?”

 

 그 말에 나는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마법으로 대충 조작하고 신경도 안 써버렸더니 저런 이상한 내용이 나와 버린 것이다.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보다 정교한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말이다.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회장이 그 서류를 찢어버렸다. 그 갑작스런 행동에 그녀를 바라보자 회장은 새삼 놀랄 것도 없다는 듯 말했다.

 

 “뭐 중요한 것이 네가 누구인지 아는 게 아니잖아? 어쨌든 너 이곳에 들어왔고 정말 너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건 널 뽑은 내가 책임을 지면되는 일이니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가 어떻게 내 능력을 맞고도 멀쩡하냐는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뚫어지게 노려봤다. 그러더니 이내 인상을 쓰고는 한숨을 푹 내셨다.

 

 “넌 모르겠지만 난 아까부터 내 능력인 ‘압도’를 쓰고 있었어. 그건 말 그대로 자신이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지. 따라서 파랗게 질린 다던가 적어도 기가 죽은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넌 그렇지 앉잖아! 세상에 이걸 쓰면 굴복 시키지 못할 존재가 없었어! 물론 같은 ‘초월계’ 능력자라면 저항하기 하지만… 어느 정도의 반응은 보이는데 말이야!”

 

 나는 그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그녀가 말하는 게 마치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 정도 위압감에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 실제로 그녀가 능력을 썼다고 했을 때도 그저 분위기가 좀 묘해졌다고 느꼈을 뿐이니까.

 

 “후후, 그래서 개처럼 배라도 보일까요?”

 “그게 아니…!”

 

 그녀는 소리치려다가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는 말했다. 그런데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흐느낌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건 그런 게 아냐. 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니 그냥 그런 눈을 하지 마 그렇게 날 보는 건 처음… 오래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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