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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03
작성일 : 17-11-01 15:20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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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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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성으로 돌아온 칼립은 여유를 만끽하며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려뒀다.

 블러드 로즈가 없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도 못하는 뱀파이어는 반쪽짜리 뱀파이어에 불과했다.

 그런 뱀파이어 로드를 잡으려고 굳이 결계를 부술 노력은 필요 없을 것이다.

 어차피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 블러드 로즈를 찾기 위해 결계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그럼 자신은 그때를 노려 뱀파이어 로드를 죽여버리면 되는 일이었다.

 

 “아주 쉬운 일이지.”

 

 어차피 이 싸움의 승자는 자신으로 정해져 있다.

 칼립은 소리 내 웃고 싶은 것을 참으며 창밖에 붉게 떠오른 달을 바라봤다.

 한편, 요정의 둥지에 도착한 베일리는 자신을 마중 나온 헨아리니를 보고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기절했다.

 헨아리니는 팔 하나가 잘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며 여기까지 온 베일리를 보며 혀를 찼다.

 

 “대단한 정신력이야. 이봐! 상처를 치료해야겠어! 가서 붕대와 약을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타니온은 잠시 나를 따라와.”

 

 “네, 왕이시여.”

 

 “다른 이들은 베일리의 상처 치료에 힘을 보태. 그리고 베일리가 품에 안고 있는 아이 역시 다친 곳이 없나 살펴봐.”

 

 “예!”

 

 “가자, 타니온.”

 

 헨아리니는 지시를 내리고 자신의 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타니온은 헨아리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헨아리니는 방금 본 뱀파이어 로드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떤 것 같아?”

 

 “뱀파이어 로드에 관해서입니까?”

 

 “그래. 그 뱀파이어 로드가…. 정말로 뱀파이어 세계를 구원해줄 거로 생각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긴 그 갓난아기를 봐선 잘 모르는 게 당연한 건가.”

 

 헨아리니의 혼잣말에 타니온은 긍정의 의미로 침묵을 지켰다.

 그 작은 아이에게 뱀파이어 세계의 미래가 달려있다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했다.

 자신을 지키지도 못할 것 같은 존재가 후에는 누군가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니.

 

 “어쨌든 그가 죽으면 우리도 위험해. 칼립은 우리에게도 위협이 되는 사내니까.”

 

 “그 말씀은?”

 

 “무슨 수를 써서든 그를 지켜야 한다는 거지. 그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니까.”

 

 “왕명이라면, 무엇이든 받들겠습니다.”

 

 “일단 베일리가 깨어나길 기다리자고.”

 

 헨아리니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타니온에게 이만 나가보라는 듯 손짓을 했다.

 그 손짓에 타니온은 별말 없이 바로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베일리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들렸고, 헨아리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복력도 참 빠르다고 생각하며 헨아리니는 베일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일어났습니까?”

 

 “라티안스 님은…?”

 

 “뱀파이어 로드를 말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저희 요정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것보단 당신의 몸 상태를 신경 쓰는 게 어떨까요? 팔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분을 지켰는데 이 정도 희생쯤이야. 아무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앞으로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죠. 이 숲을 나갈 땐 어쩌려고 그럽니까?”

 

 “그건…….”

 

 “거기다 동료분들과 연락도 되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

 

 구구절절 맞는 말밖에 없는지라 베일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확실히 자신과 라티안스는 안전하게 요정의 둥지까지 도착했으나 결계 밖은 칼립의 병사로 가득할 것이다.

 바깥에 연락을 취할 수단도 전혀 없었다. 그 생각이 들자 베일리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라티안스 님이 성년이 되시면, 바깥에 이 상황을 어떻게 알려야 하지?

 복잡해진 베일리의 얼굴을 보자 헨하리니는 한숨을 쉬었다.

 

 “제가 괜한 말을 했군요. 일단 회복을 우선하는 겁니다.”

 

 “…하지만 바깥에 있는 제 동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겁니다.”

 

 “아예 모르지는 않겠죠.”

 

 “그렇긴 하지만…….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회복을 한 뒤에 천천히 연락을 취할 방법을 생각해보죠.”

 

 “…감사드립니다.”

 

 “무엇을요. 뱀파이어 로드의 미래는 저희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게 웃는 얼굴에 베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어깨에 얼마나 많은 자의 미래가 달려있는지 깨달았다.

 지켜야 한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렇다면 제일 처음 필요한 것은 하나였다.

 

 “저희는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준비했죠.”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헨하리니 님!”

 

 “무슨 일이야?”

 

 “뱀파이어 로드께서…! 상태가 이상합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저 인간의 피를 먹였을 뿐인데…….”

 

 “라티안스 님은 어디 계십니까? 제가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괜찮네, 안내해드려.”

 

 “이쪽입니다. 따라오세요.”

 

 요정은 빠르게 걸음을 옮겼고 베일리는 그 뒤를 쫓아갔다.

 라티안스가 있는 방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귀를 찢을 정도로 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걸까.

 베일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걸음이 더 빨라졌다.

 

 “이 방입니다.”

 

 요정이 안내한 방 안으로 들어가자 라티안스 주변에 요정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베일리는 그들을 밀어내고 라티안스에게 다가갔다.

 라티안스는 막 피를 마신 듯 입에서 인간의 피 냄새가 약하게 났다.

 상처도 없고 다친 곳도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지?

 

 “이분께 무엇을 했습니까? 전부 말하세요.”

 

 “저희는 그저 인간의 피를 먹였을 뿐이에요….”

 

 “베일리 님이 이분을 보호하신 덕에 상처 하나 없어서 치료도 하지 않았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울지도 않으셨는데…….”

 

 “인간의 피를 마시고 이렇게 되신 겁니까?”

 

 “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간의 피를 마시고 어째서 고통스러워하는 거지?

 뱀파이어에게 인간의 피는 식사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그 피를 마시고 고통스러워한다니 어째서? 베일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인상을 찌푸렸다.

 

 “일단….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인간의 피를 마시면 고통스러워하시는 거로 이해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어쩌죠?”

 

 “…정말 싫은 선택이지만 동물의 피를 먹일 수밖에요.”

 

 뱀파이어에게 동물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굉장히 굴욕적인 일이었다.

 그렇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은 굴욕보다는 사는 게 우선이었다.

 

 “어째서 인간의 피를 마시면 고통스러워하시는지는 나중에 알아봐야죠.”

 

 “알겠습니다. 그럼 동물의 피를 준비하겠습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베일리는 뱀파이어 로드에게 동물의 피를 먹여야 한다는 사실에 입안이 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요정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동물의 피를 가져와 겨우 울음을 멈춘 라티안스에게 피를 먹였다.

 그러자 이번엔 울지도 않았고 아까처럼 고통에 몸부림치지 않았다.

 

 “역시 인간의 피가 문제였던 것 같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뱀파이어 로드의 식사는 동물의 피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야겠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베일리의 말에 요정들은 웃으면서 걱정 말라고 말했다.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베일리의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베일리 혼자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었다. 역시 동료들의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바깥과 연락을 취할 수단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슨 수로 바깥에 연락을 취하지?’

 

 밖에 있는 칼립의 병사들은 새 한 마리조차 쉽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베일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때 상황을 보러 온 헨하리니가 베일리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었습니까?”

 

 “이유는 잘 모르지만, 인간의 피를 마신 게 원인인듯합니다.”

 

 “뱀파이어가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다고요…?”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연락할 수단을 마련해달라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연락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때까진 베일리 님도 몸을 회복해두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뱀파이어 로드가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다는 건…. 우리끼리의 비밀로 해두죠.”

 

 헨하리니는 그렇게 말하며 방 안에 있는 모든 요정을 바라봤다.

 그것은 이곳에서 봤던 것을 모두 비밀에 부치라는 무언의 명령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들은 요정들은 이 일을 전부 잊어버리기로, 못 본 일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헨하리니 역시 이 일을 모르는 일로 치부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연락 수단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일리 님은 쉬세요.”

 

 “알겠습니다.”

 

 베일리는 다시 침실로 돌아갔고, 헨하리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며 생각을 거듭했다.

 하늘을 나는 동물은 눈에 띄어서 금방 들키고 만다.

 육지를 달리는 동물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 근처엔 바다도 없으니 바다에 사는 동물 역시 무리였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하늘을 나는 동물도, 육지를 달리는 동물도, 바다에 사는 동물도 무리라면….

 

 “타니온, 두더지 한 마리를 길들여야겠다.”

 

 땅속에 사는 동물을 이용하면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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